공유

1124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응? 너희들? 여기서 뭐해?”

바로 그때 옆에서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아네 가족이 돌아서자 순간 최가 사람들이 성큼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최준은 그 자리에 없었지만 이번에 팀을 이끈 사람은 최가 할머니였다.

그리고 최가 할머니 옆에 서 있는 사람은 갈색 머리를 한 매혹적인 미녀, 최수빈이었다.

그녀는 전에 미국에서 공부를 하다가 이틀 만에 돌아왔는데 오늘 아침 일찍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최가 사람들이 데리고 왔다.

최수빈은 비록 예쁘긴 했지만 얇은 입술과 여우 눈은 다소 야박해 보였다.

이때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이거 설은아 아니야? 듣기로 너희 가족은 이미 쓸려 나갔다고 하던데 어떻게 감히 이런 곳에 나타난 거야?”

“여기가 너희들 같은 상갓집 개가 올 수 있는 곳이야?”

이 말에 최가 사람들은 모두 웃었다.

일리가 있다. 이런 상갓집 개가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 와서 뭘 하려는 건가?

오늘 수비 교체식은 초대장이 있어야만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초대장이 없으면 들어 올 수 없다.

최준의 말에 따르면 오늘 초대장은 보통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듣자 하니 항성 이씨 집안은 모두 다 해서 3장밖에 받지 못했다고 한다.

최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올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수비 교체식의 모든 것을 최준이 안배했기 때문이다.

그는 공적인 이름을 빌려 사적인 이익을 채웠다. 그렇게 해야만 비로소 초대장을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설은아 일가는 이미 사람들에게 얻어 맞기 좋은 길 건너는 쥐였다. 한 사람은 상갓집 개였다. 무슨 자격으로 이곳에 올 수 있겠는가?

이때 최가 사람들은 궁금해 하는 얼굴로 말했다.

“내가 듣기로 이번 의식을 위해 임시로 청소부들을 고용했다고 들었는데 혹시 청소부 지원하러 온 건 아니겠지?”

이 말이 나오자 어떤 사람이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

“그들 식구들은 밥을 구걸하러 다니는데 무슨 자격으로 청소부가 돼요? 빨리 큰 아버지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1125장

    나성곤은 이상한 기색으로 하현을 한 번 쳐다보고는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어요. 귀가 번쩍 뜨이네요!”구기승은 냉담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현재 구성진은 손발이 부러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그래서 구기승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는 하현 뒤에 분명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에 하현이 도망칠 수 있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보기에 이 사람은 거의 80% 하 세자일 것이다. 만약 예전 같았으면 구기승은 하 세자를 조금 두려워했겠지만 지금은 달랐다. 최준의 주선으로 그들은 대장을 만날 것이다. 만약 대장에게 빌붙을 수 있다면 하 세자를 두려워할 수 있겠는가?웃기는 소리다!이때 최가 할머니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두 분 가주님, 하현도 자기 식구들을 데리고 수비 교체식에 참석하러 왔대요!”최가 할머니가 이 말을 내뱉자 나성곤과 사람들은 껄껄 큰 소리로 웃었다. “최가에게 쓸려나간 데릴사위가 무슨 자격으로요?”“흥!”나성곤과 구기승은 냉소했다. 그들의 눈에 하현은 그저 땅강아지 개미일 뿐이었다. 비록 하 세자의 대리인이라는 신분이 있기는 하다.하지만 문제는 지금 그들이 하 세자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하현을 두려워하겠느냐는 것이다. 구기승은 일부러 입을 열었다. “최가 할머니, 제가 듣기로 이번 수비 교체식에는 천일그룹의 하 세자도 초대장을 받지 못했대요!”“맞아요. 그는 강남 1인자잖아요. 그런데도 참석할 자격이 없다니요!”“제가 듣기로 하 세자와 대장은 사이가 좋지 않은 모양이에요. 이번에 대장의 병사가 강남 병부 수장이 되니 아마 하 세자는 죽을 거예요!”“전설의 하 세자와 전설의 대장이 만나다니 토종 닭과 개가 만나는 것 뿐이죠!”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두 깔깔거리며 웃었다. 특히 구기승은 특히 하현 곁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하 세자는 너를 한 번 구할 수는 있지만 두 번은 구할 수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126장

    하현의 말에 재석은 더욱 어이가 없었다. 우리 집 데릴사위가 남의 집 운전기사로 일하는 걸 알고는 잘 나간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결국 그 주인은 이런 자리에 참석할 자격도 없고, 보아하니 날이 저문 모양이다! 이 생각에 미치자 재석은 더 이상 자세한 것을 묻기가 귀찮아졌다. 대신 한 숨을 쉬며 말했다. “너, 이 운전기사는 능력이 참 좋네. 방금 그 가주들이 너를 목 졸라 죽이지 못한 걸 한스러워 할 것 같은데!”“운전기사 한 명이 이렇게 많은 사람한테 미움을 사다니, 너 도대체 뭘 한 거야?”하현이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이 사람들은 폐물일 뿐인데 왜 이렇게 신경을 쓰세요? 하 세자를 만났을 때 그들은 바로 무릎을 꿇었어요. 쓰레기일 뿐이에요.”재석은 이번에 하현이 허풍을 떨지 않는다고 느끼고 탄식하며 말했다. “하 세자가 네가 말한 것처럼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너는 큰 일 날 거야.”희정도 충격 받았던 것에서 정신을 차린 뒤 이때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하현, 너 우리 데리고 들어갈 준비 됐어? 그 사람들이 말한 무슨 수비 교체식에 참석할 거야?”은아도 그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듯 의심하는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아버지, 어머니, 은아야, 제가 온 이상 저는 반드시 데리고 들어갈 거예요.”“그 병사들은 다 저를 알고 있어요.”“그렇구나!”재석과 희정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보아하니 하현은 정말 운전기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분명 하 세자와 자주 이런 자리에 드나들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병사들이 어떻게 그를 알 수 있겠는가?과연 하현은 은아와 두 사람을 데리고 무사히 대강당으로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공손한 얼굴로 세 사람을 데리고 들어가 참관하는 병사도 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 희정과 재석은 하 세자에 대한 믿음이 조금 커졌다. 보아하니 하 세자는 강남에서 여전히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았다. 나성곤과 사람들의 말처럼 그렇게 나쁘지만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127장

    내실 한 가운데. 이때 참석한 내빈들은 모두 자리에 앉았다. 맨 앞자리에는 바로 이준태, 공문수, 장북산 등의 사람들이 있었다. 이준태 곁에는 항성 이씨 집안의 세자 이장성과 이슬기가 있었다. 뒤로는 최가, 나가, 구가 등 일류 가문이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강남 관청의 각 계통의 1인자들도 모두 왔다. 남원 1인자 양정국, 2인자 왕태환 등 사람들도 모두 참석했다. 이원규도 공손한 얼굴을 하고 와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차례로 자리에 앉았다. 오직 맨 앞줄 6자리만 비어 있었다. 다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 다 알고 있었다. 새로 부임한 강남 병부 1인자, 총지휘관 원경천 외에 대장과 강남 병부 4대전신 거물들의 자리였다. 이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나타나도 강남 상류층 전체를 얼떨떨하게 만들 수 있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이번에는 병부 신화, 살아있는 전설의 대장이 등장할 것이다!모두들 더할 나위 없이 감격했다. 대장은 은퇴 후 줄곧 틀어 박혀 좀처럼 나오지 않아 아무도 그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게다가 듣기로 대하의 사령관은 줄곧 그에게 9대 병부의 대장을 맡아 달라고, 훗날 병부 대장로의 자리를 계승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초청을 했다. 이런 사람은 그가 원하기만 하면 한 사람 아래 만 명 이상을 거느릴 수 있다!이런 거물을 만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면 누가 흥분하지 않겠는가? 이장성은 세상을 충분히 보았고, 작은 나라들의 군주를 많이 본 적이 있다고 자인했다. 이때 더없이 감격했다. 그의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이번은 이전과는 의미가 달랐다!수비 교체식 이후 대장은 자신의 결혼을 위해 주례를 서줄 것이다!이런 주례자가 있으면 자신은 반드시 항성 이씨 가문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항성 이씨 가문에 이런 층의 관계가 있으면 항성 이씨 가문은 10대 최고 가문 중의 하나는 될 수 없더라도 항성에서는 반드시 1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이것은 이장성의 인생에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128장

    그러나 원경천은 이 순간에도 자리에 앉지 않고 회의장 입구 한쪽에 서서 정성스레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네 갈래로 줄지어 들어왔다. 먼저 강남 병부의 4대 전신의 수장인 당도대 전신 당인준이 들어왔다. 그 뒤로 마도 전신, 횡도 전신과 연도 전신이 뒤를 따랐다. 강남 병부 4대 전신이 일제히 출몰하여 모두 무서운 기세로 분위기를 휩쓸었다. 원경천은 비할 바가 못 되었다. 이 4대 전신들을 보며 이준태 같은 인물들도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강남 병부는 전선으로 극동 각국과 수년간 혈투를 벌였다. 강남 병부의 4대 전신들은 당연히 천군만마를 죽이고 살아 남은 것이다. 강남 병부 4대 전신 중 당도전신인 당인준이 가장 명성이 대단했다. 다른 3대 전신은 항상 병부에 진을 치고 있었고 사람들 앞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때 이 4대 전신은 입장하지 않고 원경천을 향해 고개를 살짝 숙인 뒤 양쪽에 나란히 서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모두들 이것이 높은 신분의 사람이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분의 정체가 곧 공개될 것이다! 모두가 일어서서 지금 숨을 죽이고 회의장 입구를 필사적으로 주시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숨도 못 쉬고 눈도 깜빡이지 못하고 앞만 쳐다보고 있었다. 곧 낭랑한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 뒤이어 한 사람의 모습이 행사장 입구에 나타났다. 다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아무도 이 분의 모습을 잘 볼 수가 없었다. “경례!”원경천은 입을 열며 깍듯이 경례를 했다. 강남 병부 4대 전신들은 칼자루를 잡고 고개를 숙이며 경례를 했다. 그 자리에 있던 병부 병사들은 하나같이 열광적인 눈빛을 띠며 경례를 했다. 그리고 그 사람도 회중을 향해 답례를 하고 장중을 향해 걸어갔다. 이 과정에서 4대 전신이 그의 곁을 지켰는데 그야말로 빈틈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가가기는커녕 고개를 들어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129장

    다른 한편, 이장성은 고개를 숙였지만 설렘으로 가득 찬 얼굴이었다. 그는 슬기의 아름다운 얼굴을 곁눈질로 바라보며 잠시 후 대장이 두 사람의 주례를 서는 장면을 상상했다!그때가 이장성의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천사 같은 미녀에게 장가 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대하의 높으신 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이장성은 자신이 이미 인생의 최고 전성기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다! ……나가, 구가도 더없이 감격스러웠다. 오늘 최준의 안배에 따라 그들은 대장을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그들은 반드시 대장의 문하에서 그를 섬기며 그의 제자가 될 것이다. 지금 나성곤과 구기승 두 사람은 부들부들 떨며 행복한 순간, 그들이 기대하면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 하현은 4대 전신의 호위 아래 자기 자리에 앉았다. 지금 이 순간. 아무도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다들 대장의 뒷모습만 보았다. 뒷모습만 봐도 다들 설레었을 뿐이다. 이때 최가의 어떤 사람이 갑자기 가볍게 웃으며 속삭였다. “잘 보셨어요? 천일그룹의 하 세자는 역시 나타나지 않았어요.”“부회장 우윤식도 안 왔어요!”“밖에서 하 세자와 대장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지금 보니 소문이 거짓이 아니었나 봐요!”최가 할머니는 조용이 말했다.“이건 우리가 제대로 짚었다는 뜻이야!”“하현 그 폐물이 하 세자의 사람이면 또 어때? 이 일이 끝나고 난 후에 그가 감히 은아를 대신해서 나설 수 있겠어?”이 말을 듣자 모두들 냉소를 연발했다. 최가 할머니는 손녀사위를 노리는 눈빛으로 대장의 모습을 바라보며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대장은 역시 살아있는 전설이구나!”“뒷모습만 봐도 몇 살이 더 젊어지는 느낌이야!”“우리 대하에 이런 수호신이 있다는 것은 대하의 행운이야! 우리 민족의 행운이라고!”다른 최가 사람들은 최가의 계획을 알고 있었기에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다. 곧 대장은 최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130장

    원래 이런 작은 일은 아무 종업원이나 시켜서 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최준은 스스로 이 영광을 차지하기로 결심을 했다!그가 직접 대장에게 차를 한 잔 올리면 좋은 첫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순간을 위해 최준은 오랫동안 훈련해 왔다. 걷는 걸음 수, 걸음의 빈도, 몸을 구부려 인사를 올리는 각도, 얼굴 표정까지 그는 전문적인 매너 대가 들을 불러 전문적인 강습을 받았다. 무대에서의 1분을 위해 무대 밖에서 10년간 공을 들인 것이다. 최준이 밤새도록 특별 훈련을 한 이유는 바로 차를 잘 대접하기 위해서였다. 곧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대장 앞으로 가서 두 손으로 차를 따랐다. 인사를 한 후 차를 잘 올려 두었다. 의례상 이때 최준은 고개를 들고 대장의 얼굴을 올려다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예비 사위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함을 참을 수 없었다. 고개를 든 순간!“털썩!”최준은 똑바로 서있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식은땀을 흘렸다. 하현!?어떻게 하현일 수가 있지!?대장이 하현이라고!?어떻게 이럴 수가!?이 순간 최준은 완전히 멍해졌다. 그가 한 평생 수많은 풍파를 겪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수많은 일들을 목격했다고 해도, 그가 이렇게까지 충격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 순간 식은땀이 ‘쓱’ 솟아 올라 왔다. 최준은 온몸에 힘이 빠져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목구멍에서는 ‘으으으’하며 알 수 없는 소리만 흘러나왔다. 당인준은 불쾌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그를 그의 자리에 내던졌다. 그러나 최준은 정신을 잃은 상태여서 전혀 반응을 하지 못했다. 이 장면은 장내를 뒤흔들었다. “최공이 왜 그러지? 마치 놀란 거 같아!”“방금 그가 대장의 모습을 훔쳐본 거 아닐까? 충격을 받은 것 같은데!”“듣기로 대장은 하늘 위에서 속세로 내려온 분이라 보통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똑바로 쳐다볼 자격도 없다고 하던데!”“최공이 믿지 못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131장

    “건방지게!”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대장의 참모습을 똑똑히 보려고 하는 순간. 단상에 선 원경천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내뱉었다. 이때 원경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는 실제처럼 느껴져 많은 이들의 두 눈을 붉게 물들이며 눈물을 흘리게 했고,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대장의 다리에만 시선을 고정할 수밖에 없었다. 군에서 온 제독과 사령관들만이 대장의 모습을 겨우 볼 수 있었지만 그것도 흐릿하게 대략적인 것만 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감히 원한을 품는 사람은 없었다!원경천이 하는 일이 틀린 것 아니었기 때문이다!대장은 병부 신화, 살아있는 전설이라 이런 자리에서 그를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불경스런 행동이다!비록 대장 자신은 그것을 신경 쓰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원경천은 대장의 병사로서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신을 모독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무대 뒤에서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원경천, 여기는 회의장이지 전쟁터가 아니니 살기를 거둬.”원경천은 재빨리 경례를 하며 말했다.“네! 대장님.”원경천이 살기를 거둬들이면서 장내 분위기는 어느 정도 회복이 됐지만 이 와중에 감히 고개를 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자신이 대장의 얼굴을 엿볼 자격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 하현은 임명장과 함께 용 무늬 훈장을 꺼내 들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원경천이 지금부터 강남 병부의 총지휘관, 1인자가 된 것을 선포합니다!”임명이 되자 원경천은 감격하여 무릎을 반쯤 꿇었다. 이것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그는 당도대에서 나와 언젠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신에게 훈장을 받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당도대에서 나온 형제들은 모두 훌륭합니다.”하현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대장님의 칭찬에 감사 드립니다!”원경천은 하현의 칭찬 한 마디에 강남 병부의 수장이 된 것보다 더 감격스러운 얼굴이었다. 하현은 고개를 끄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132장

    그러나 최수빈이 걱정하는 것은 결코 최준의 몸이 회복될 수 있는가가 아니었다. 그녀는 이전의 최준의 계획이 무용지물이 될 까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어쨌든 계획대로라면 오늘 밤에 그녀는 대장과 무슨 일을 벌여야 한다. 구기승과 나성곤은 이때 다가와 걱정스런 얼굴로 말했다. “할머니, 최준이 지금 이 모양인데 우리 세 집안이 준비한 일들을 계속 할 수 있겠어요?”최가 할머니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 최준이 갑자기 이렇게 된 것은 그녀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냉정하게 말했다.“오늘 모든 절차는 준이가 준비를 했고 그가 지금 없긴 하지만 원래 계획대로 일을 처리하면 일이 잘못되지는 않을 겁니다.”“하지만 두 분, 지금은 준이가 관청 내부에서 응할 수가 없으니 우리는 조심스럽게 일을 처리해야 해요. 대장을 건드려서는 안됩니다!”“네. 네. 모든 건 할머니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나성곤과 구기승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장만 만날 수 있으면 그만이었다. 어쨌든 그들은 대장을 생명 줄로 여겼다. ……또 다른 한편, 이장성은 이때 자리에서 일어나 곁에 있던 이준태를 바라보며 말했다.“이공, 제가 전에 이미 군에 있는 우리 이가 사람한테 대장에게 여쭤보라고 말했어요.”“대장이 저와 슬기 아가씨의 주례를 서겠다고 약속했습니다.”“지금 때가 되었으니 오시죠!”이때 이장성은 득의만연한 얼굴이었다. 이준태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슬기는 무감각한 표정으로 일어섰다. 그녀는 맨 첫 줄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그 형체의 윤곽을 겨우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윤곽은 그녀가 너무 익숙해서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할지라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 사람은 바로 그녀가 늘 그리워하던 그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왜 자신과 이장성의 주례를 허락했을까? 설마 그가 항성 이씨 집안을 두려워하는 건가?그러나 오늘의 이 광경을 보면 그는 대하에서 여전히 가장 높은 신분이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최신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3892장

    30분 후, 하현의 일행과 양호남의 일행이 양 씨 가문 장원의 대청에 모였다.양 씨 가문 장원은 산과 물을 따라 지어져 있었으며 남양 지역 특색의 건축 양식으로 가득 차 있었다.대하의 강남 스타일과 북유럽의 건축양식이 잘 어우러져 건축가의 웅장한 이상과 포부를 엿볼 수 있었다.안타깝게도 지금 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양 씨 가문은 이미 위태로워져서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대청홀은 200평방미터 가까운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한가운데는 귀한 침향목 의자가 놓여 있었다.양옆에는 황화목으로 만든 의자가 늘어져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었다.하현 일행이 자리를 잡자마자 뒤쪽에서 일련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곧이어 화려한 옷차림을 한 대여섯 명의 남녀가 백발이 성성한 노부인을 둘러싸고 걸어 나왔다.이 노부인은 몸집이 약간 작고 등이 구부러져 있었으며 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전체적으로 매우 야윈 모습이었지만 눈빛만은 꼿꼿하게 날이 서 있었다.그녀의 시선은 한기를 가득 머금은 채 외부인인 하현에게 떨어졌다.마치 예리한 침으로 정곡을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눈빛이라 하현의 눈살을 절로 찌푸리게 만들었다.의심할 여지없이 이 사람은 양 씨 가문 안주인이자 양제명의 아내였다.곧이어 수십 명의 양 씨 가문 자손들이 나타났다.그들은 모두 구석에 서서 기웃거렸다.다만 하현과 양유훤 두 사람을 바라볼 때는 눈에서 혐오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특히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들 몇 명은 양유훤이 머리가 나쁘거나 안목이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며 입을 삐죽거렸다.하현처럼 어디에도 내놓을 수 없는 사람을 데려오다니!그녀들은 양 씨 가문은 절대 양유훤이 데려온 저 남자를 데릴사위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녀들의 고귀한 가풍이 더럽혀지면 안 될 일이다!“할머니!”양호남, 양신이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앞으로 나와 인사를 했다.노부인은 이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 의자에 가서 앉았다.그런 다음

  • 재벌 사위면 될까?   3891장

    하현은 양유훤을 힐끔 쳐다보았다.양유훤의 성격상 이런 굴욕적인 요구를 들어줄 리 없었다.양유훤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들은 할아버지의 목숨을 가지고 날 위협하고 있어.”하현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양호남 일행에게 차가운 눈빛을 떨어뜨렸다.양 씨 가문 사람들이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만약 자신이 떠났더라면 양유훤 혼자 저들에게 마음대로 휘둘렸을지도 모른다.하현의 눈빛을 본 양호남이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뭘 봐? 우리 집안의 손해가 이렇게 막대한데 대가를 치르고 문제를 해결하는 건 당연한 거야!”“양호남의 수법이 다소 과격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잘못은 양유훤이 한 거야!”염소 수염을 한 양 씨 가문 어른들이 한마디씩 거들었다.“우리 양 씨 가문의 위치가 예전 같지 않아!”“어렵게 페낭 무맹과의 협력을 이뤄냈는데 양유훤 때문에 망치게 생겼어!”“난 방금 전까지도 양유훤을 살짝 동정하는 마음이 있었어!”“하지만 그 결과 어떻게 되었어? 이 버르장머리 없는 남자는 거리낌 없이 사람을 때렸어!”“이런 남자를 선택하다니 앞으로 양유훤이 어떻게 되겠어?”“아주 개념 없는 연놈들이야!”“우리는 어서 양유훤을 양 씨 가문에서 출가시켜 다시는 우리 가문의 체면을 구기지 못하게 해야 해!”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고개를 저으며 저마다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양유훤은 눈살을 찌푸렸다.자신 때문에 페낭 무맹의 납품권이 사라지게 된 것에는 부인하지 않았다.하지만 여수혁에게 시집가라고 강요하고 양제명을 독살하려 한 것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하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양호남 일행을 바라보며 말했다.“수백억의 납품권을 위해서.”“집안사람을 강제로 시집보내고.”“그것도 모자라 할아버지까지 독살하려 했어.”“양 씨 가문은 정말 단결력이 강하고 우애도 깊군.”“뭐라고!”양호남의 안색이 살짝 변하며 흠칫했다.“할아버지를 독살하려 했다니?!”“우린 사람을 보내 할아버지를 돌보게 했을 뿐이

  • 재벌 사위면 될까?   3890장

    양유훤을 다독인 후 하현은 양호남에게 냉담한 시선을 떨어뜨렸다.이제야 하현은 양유훤이 왜 자신에게 이곳을 떠나라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집안사람들의 천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행여라도 하현이 위험에 빠질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개자식! 어디서 튀어나온 망나니 같은 놈이 감히 우릴 때려?”이때 양신이가 정신을 차리며 얼굴을 가린 채 허우적거리며 일어나 입을 열었다.“죽여버릴 거야!”“당신 같은 연놈들은 칠흑 같은 감옥에 갇혀 평생을 고통스럽게 썩어야 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을 만큼 치욕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다구!”“아하, 당신이 양유훤이 말한 그 남자 맞지?”양호남도 역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감싸쥐고 일어나 이를 갈며 울부짖었다.“이 개자식아! 여자는 수치도 모르고 남자는 제멋대로구만! 짐승만도 못한 것들!”양호남은 하현을 죽이기 위해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었지만 하현의 행동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잘 알고 있어서 그저 하현을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됐어! 이 개 같은 연놈들한테 쓸데없는 소리 해 봐야 소용없어. 관청에 보고하고 그들을 끌어내면 돼!”머리를 풀어헤친 양신이도 미친 여자처럼 소리를 질렀다.“내가 저 연놈들을 가만히 두면 성을 갈겠어!”“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하현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손을 뻗어 양유훤의 몸에 몇 개의 혈을 짚으며 그녀의 상처와 통증을 완화시킨 후 조용히 입을 열었다.양유훤은 잠시 망설였지만 그동안의 일들을 사실대로 말했다.그녀는 원래 하현이 이 일에 개입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하지만 하현이 이미 이곳에 나타났으니 그녀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이렇게 된 이상 사실을 제대로 알려야 하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어젯밤에 양유훤이 당신 같은 뻔뻔한 남자를 위해 여수혁을 다치게 했어!”“오늘 아침, 여수혁의 아버지이자 페낭 무맹의 부맹주이신 여영창 어르신이 우리 양 씨 가문을 찾

  • 재벌 사위면 될까?   3889장

    ”개자식!”자신의 여동생이 뺨을 맞고 날아가는 것을 본 양호남은 욕설을 퍼부으며 반사적으로 앞을 향해 돌진했다.하현은 매서운 표정으로 양호남의 목을 조른 뒤 그의 머리를 눌러 가장자리에 있던 대리석 테이블 위에 찧어 버렸다.양호남은 저절로 절을 하는 꼴이 되었고 ‘퍽'소리와 함께 테이블 위의 찻잔이 그대로 으스러졌다.양호남의 머리에선 피가 철철 흘렀다.하현은 이에 그치지 않고 양호남을 발로 차 내동댕이쳐서 날려버렸다.한쪽에 서 있던 양 씨 가족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이때 그중 한 명이 의자를 들쳐업고 하현을 향해 돌진했다.하현은 눈길도 주지 않고 손바닥을 날려 그를 내동댕이쳤고 뒤이어 달려오는 사람들에게 차례로 손바닥을 날려 쓰러뜨렸다.이 모든 것이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수십 명의 양 씨 가문 사람들과 그들의 경호원들이 얼굴이 붓고 코에서 피가 흘러내렸고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어이, 젊은이, 당신이 어떤 경력이 있든 어떤 묘수가 있든 간에!”“이곳은 양 씨 가문 땅이야!”“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양 씨 가문이라구!”“개나 소나 다 마음대로 행패를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니라구!”전통옷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셋째 집안 어른이 나서서 의젓한 표정으로 하현을 호통쳤다.“우리 사람을 때리고 다치게 하다니! 도대체 당신 눈엔 법도 뭣도 안 보이는 거야?”“이 일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당신...”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하현은 셋째 집안 어른의 잔소리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손바닥을 휘갈겼다.“양호남 무리들이 손찌검을 할 때는 왜 제지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 와서 나한테는 법 운운하시겠다?”“지금 뛰쳐나와서 그런 얘기하는 거 부끄럽지도 않습니까?”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하현의 말에 이번에는 수염을 기다랗게 기른 또 다른 사람이 나서서 말했다.“양호남은 뻔뻔한 짓을 하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집안사람들을 혼내려 했을 뿐, 그 방법이 좀 과격하다고

  • 재벌 사위면 될까?   3888장

    ”빨리 대답해!”양신이가 또 채찍을 휘둘러 양유훤을 때렸다.양신이의 눈에는 질투와 원한이 가득 서려 있었다.어렸을 때부터 그녀는 자신보다 뛰어나고 예쁜 양유훤을 미워했다.오늘 이렇게 양유훤을 혼내줄 기회를 잡았으니 양신이가 어찌 사정을 봐주겠는가?“어서!”또 한 번 채찍에 맞아 비틀거리던 양유훤은 거의 똑바로 설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또박또박 대꾸했다.“난 여수혁과 결혼하지 않을 거야...”말을 하면서 양유훤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뒤뜰을 둘러보았다.양제명이 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 양제명의 회복을 방해라도 한다면 결과는 정말로 예측할 수 없게 된다.“왜? 아직도 저 늙은이 걱정할 시간이 있어? 그럴 시간에 당신 자신이나 걱정하는 게 어때?”양신이는 양유훤의 눈빛을 보고 그녀의 마음을 바로 알아차리고 냉소를 흘렸다.그리고 양유훤에게 다가가 간특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곧 누군가가 노인네한테 약을 먹일 거야.”“늙은이가 죽은 뒤 우린 그 누명을 당신한테 뒤집어씌우면 돼. 하하하!”양신이가 악마처럼 웃어젖혔다.“네가 승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인네의 말로가 그렇게 되는 거야. 이게 다 너, 양유훤 너 때문이라고!”양유훤은 처음으로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어금니를 지그시 깨물며 강경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들, 함부로 행동하지 마. 당신들 할아버지이기도 한 사람이야!”“할아버지?”양호남은 코웃음을 지으며 포악한 얼굴로 양유훤을 향해 또 한 번 채찍을 휘둘렀다.“노인네가 이미 폐인이 되었는데 무슨 자격으로 할아버지가 된단 말이야?”“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전신이지 폐인이 아니야!”“우리 양 씨 가문은 당신을 포함해 폐인은 다 버릴 수밖에 없어!”“자, 승낙을 할 거야? 말 거야? 승낙하지 않는다면 노인네는 이대로 죽을 거야!”말을 하면서 양호남은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전

  • 재벌 사위면 될까?   3887장

    양유훤의 얼굴이 벌겋게 부어오르도록 그 이후에도 양호남은 손바닥을 몇 번이고 휘날렸다.이 광경을 보고 양호남이 데리고 온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은 모두 한마디씩 거들었다.“양유훤은 정말 남한테 피해를 입힌다니까. 이전에도 시집가기 싫어 멀리 항성과 도성에 가서 우리 양 씨 가문을 곤란하게 했지!”“이제 와서 또 우리 가문을 죽이려 하다니! 절대 가만둘 수 없지!”“여영창 어르신도 이번엔 단단히 화가 나셨어. 만약 그가 우리 가문과 페낭 무맹의 모든 거래를 끊는다면 우리 집안의 손실은 어마어마할 거야!”“양유훤이 이 일을 다 책임질 수 있겠어?”“집안 큰집이라고 아주 떠받들어 줬더니 아주 기고만장해져서 결국 이렇게 우리 집안을 함정에 빠뜨리고 말았어!”양 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내저으며 비난했다.가문의 권력을 대표하는 몇몇 장로들은 양유훤의 행동에 단단히 실망한 듯 차디찬 눈빛을 보냈다.양유훤은 심호흡을 하며 입을 열었다.“양호남, 납품권은 내가 해결할 테니 사람들을 풀어줘.”“당신이?”“어떻게 해결한다는 거야? 당신 얼굴로? 아니면 몸으로?”양유훤이 두 손이 묶여 있는 것을 보고 양호남은 아주 기고만장해진 모양이었다.그는 양유훤의 머리채를 덥석 잡았고 옥처럼 고운 양유훤의 얼굴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절대 가져서는 안 될 생각이 스쳐 지나간 것이었다.결국 그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입을 열었다.“이번에 당신이 남양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 양 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매우 기뻐했어. 당신이 큰집을 대표하여 우리 가문의 권세를 되찾고 다시 남양 3대 가문의 영광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그런데 당신은? 여전히 예전과 마찬가지로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어!”“우리 양 씨 가문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도 않고 오히려 우리 가문을 불구덩이로 밀어 넣으려 하고 있어!”“이 일에 대한 해결책은 내가 이미 다 생각해 뒀어!”“당신이 여수혁한테 시집가겠다고 약속만 한다면 여 씨 가문은

  • 재벌 사위면 될까?   3886장

    ”야비한 남자 때문에 여수혁에게 미움을 사다니!”“야비한 놈을 우리 양 씨 가문 데릴사위라고 감히 말하고 다녀?!”“당신 부끄러움도 몰라?!”“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양호남이 함부로 지껄이기 시작했다!“당신 때문에 우리 양 씨 가문이 페낭의 웃음거리가 된 걸 알기나 해?!”여기까지 말하며 양호남은 더는 못 참겠는지 양유훤 앞으로 나서며 그녀의 뺨을 때렸다.양호남의 말에 당황해 어안이 벙벙한 가운데 양유훤은 갑자기 뺨까지 맞게 되었다.조각처럼 정교한 그녀의 얼굴에 금세 손바닥 자국이 크게 생기더니 붉게 부어오르기 시작했다.이를 본 양신이와 몇몇 그의 사람들은 말리기는커녕 한결같이 통쾌해하는 표정이었다.“양호남, 내 일은 내가 알아서 책임질 거니까 당신이 일부러 나서서 날 가르칠 필요는 없어.”양유훤은 밀려오는 고통과 분노를 억누르며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비록 그녀는 자신이 어젯밤에 한 일이 분명 양 씨 가문 둘째와 셋째에게 비난의 빌미를 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양호남이 이렇게 기세등등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우리는 당신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뿐이야!”양호남은 이를 악물고 말을 이었다.“잘 들어. 오늘 아침 여 씨 집안사람이 우릴 찾아왔어!”“페낭 무맹 부맹주 여영창 어르신이 직접 사랍들을 이끌고 우리 양 씨 가문을 찾아와 해명을 하라고 했어!”“똑똑히 들어. 이 일은 네가 우리 양 씨 가문을 대표해 반드시 여 씨 가문에 해명을 해야 해!”“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절대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야!”양유훤은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이 일은 순전히 나를 노리고 한 일이니 여 씨 가문은 나를 직접 찾아와 결판내면 될 일이야.”“셋째 집안과는 무슨 상관있어?”“뭐 더 할 말 있어?”양호남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며 입을 열었다.“여 씨 가문은 이 일 때문에 우리 양 씨 가문이 가지고 있는 페낭 무맹 납품권을 끊어버리려고 한다고!

  • 재벌 사위면 될까?   3885장

    하현은 그윽한 눈동자로 양유훤을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야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돌아가는 정세가 그렇게 복잡해? 복잡해서 날 지킬 자신이 없는 거야? 그래서 날 내쫓으려는 거고?”“아니면 내가 페낭에 남아서 당신 밥그릇이라도 한몫 챙길까 봐 그러는 거야?”양유훤은 하현을 바라보고 잠시 후 담담하게 말했다.“상황이 복잡한 게 아니라 당신이 복잡한 일에 얽히는 걸 싫어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할아버지를 이 정도로 회복시켜 준 것만으로도 당신한테는 너무 감사할 따름이야.”“다른 소소한 일은 더 이상 당신한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일등석 세 장이야. 내일 아침 8시 비행기.”“내가 일을 다 처리한 후 당신한테 페낭에 한 번 더 오라고 초대하면 그때 반드시 이 은혜를 다 갚을게.”말을 하면서 양유훤은 하현 앞에 봉투를 놓으며 깊은 시선으로 하현을 바라보다 돌아섰다.양유훤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하현은 손을 뻗어 봉투에 손을 올렸다가 잠시 후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보아하니 당신이 날 여기 두고 싶지 않은가 봐. 정말 재미있군. 내일 아침에 우리 같이 어르신 뵈러 가자구. 그때 모든 게 다 정상이라면 돌아갈게.”말이 끝나자마자 하현도 돌아서서 성큼성큼 병원을 나섰다....다음날 정오, 양 씨 가문 별채.별채 입구에 선 양유훤은 페낭 국제공항 쪽을 희미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곳에는 수많은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수없이 뜨고 내리는 비행기가 마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 같았다.바로 그때 양 씨 가문 별채 정문 앞에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렸다.굳게 닫혀 있던 문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이어 짙은 녹색 랜드로버 오프로드 차량이 선두에 섰고 뒤따라온 여러 대의 차량들이 정문 앞으로 무작정 돌진해 와 정성껏 가꾸어 놓았던 화단을 으스러뜨렸다.그러자 수십 명의 건장한 남자가 깔끔한 양복차림으로 나왔다.딱 봐도 만만치 않아 보였다.양유훤이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선두에 선 남자

  • 재벌 사위면 될까?   3884장

    양유훤의 눈동자에 희미한 실망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그녀는 이내 표정을 바꾸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남들은 당신을 쓰레기네 뭐네 하지만 난 원래부터 믿지 않았어.”“그런데 지금 보니 당신은 정말 구제불능이야!”“사람을 꼬시고는 이내 도망쳐 버리니 나도 어쩔 도리가 없군!”하현은 입가를 쌜쭉거리며 양유훤을 힐끔 쳐다보았다.양유훤의 놀림에는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모두들 아름다운 여자의 친절함과 관심에는 참아낼 재간이 없다고 말한다.양유훤같이 싫고 좋음이 분명한 타입은 하현이 절대 함부로 대응할 수 없는 것이다.그러자 하현은 애써 이 상황을 모면하고자 급히 화제를 전환했다.“방금 여수혁과 당신이 하는 대화를 대충 들었는데 양 씨 가문이 지금 어떻게 되어 가는 거야?”“남양지역에서 페낭을 중심으로 양 씨 가문은 남양국 황실 다음으로 가장 뿌리가 깊은 3대 가문이야.”양유훤도 더는 숨길 뜻이 없었다.“이 씨 가문, 원 씨 가문 그리고 우리 양 씨 가문.”“이 외에도 무맹과 수많은 일류 가문들, 그리고 기타 중소 세력들이 남양에서 혼란스러운 국면을 형성하고 있어.”“수십 년 전에는 우리 양 씨 가문과 이 씨 가문, 원 씨 가문의 3파전으로 남양국은 확고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었어.”“각 세력도 이 세 가문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각축을 벌였지.”“고고한 황실은 이 모든 것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었고.”“우리 세 가문이 무너지지 않는 한 황실도 무너지지 않고 공고하게 군림할 수 있었던 거지.”“우리 세 가문이 계속 각축을 벌이는 한 황실의 막대한 이익을 누가 건드리지는 않으니까.”“그런데 이 모든 게 우리 할아버지가 전신이 되고 나서 달라졌어.”하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양 씨 가문이 치고 나왔군, 그렇지?”양유훤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비슷해.”“하지만 그때 우리 집안은 위기를 눈치채지 못했고 양 씨 가문에서 전신이 나왔으니 당연히 이 씨 가문과 원 씨 가문을 제압해야 한다고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