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65화 남편이 찾고 있어요

성혜인은 어쩌면 배현우가 연기하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진지하게 그의 두 눈을 들여다봤다.

배현우는 잔꾀가 많은 사람이다. 게다가 어젯밤 갑자기 나타나 입을 막고 끌고 가려 했으니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뚫어지라 1분 넘게 봤음에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혜인아, 아파.”

그는 손을 들어 자신의 팔을 가리켰다.

성혜인은 눈빛이 흔들렸다. 안 그래도 주삿바늘 자국이 가득한 곳에 새로운 자국이 많이 생겼다.

누가 봐도 학대를 받은 흔적이다.

성혜인이 배현우의 손을 잡고 무슨 말을 하려던 참에 그는 갑자기 쪼그리고 앉더니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감싸안았다.

“아파. 주사가 너무 아파. 집 가고 싶어.”

“집이 어딘데?”

“그게...”

말끝을 흐리던 그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긴가민가하며 입을 열었다.

“네이처 빌리지. 혜인이가 예쁘게 인테리어 해놓은 네이처 빌리지.”

그 말을 들은 성혜인은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바짝 들어갔고 배현우는 아픈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네이처 빌리지는 네가 아니라 승제 씨가 사는 곳이야.”

예상외로 배현우의 반응은 엄청났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험상궂은 표정으로 말했다.

“내 꺼야! 내 꺼라고!”

성혜인은 더 이상 따지고 싶지 않았다.

‘배현우는 완전히 미쳤는데 승제 씨는 괜찮을까?’

그녀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배현우를 상대하기 싫은 티를 팍팍 냈다. 반승제가 외곽 섬에 없으니, 지금으로선 하진표의 연락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배현우는 언제든지 정신병원에 잡혀갈 위험성이 있기에 연락을 받는 순간 최대한 빨리 이동해야 한다.

방으로 돌아온 성혜인은 문을 닫은 후 손을 들어 배를 어루만졌다.

오후 4시. 드디어 하진표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그 섬까지 갈 수 있는 차를 보내준다고 했다.

성혜인은 배현우와 함께 차에 오르려 했지만, 배현우는 한사코 차에 오르지 않았다.

“난 혜인이랑 여기 있을래. 가기 싫어. 차 안 탈 거야.”

차 옆에 서서 한참을 생각하던 노예찬을 그를 끌어내고선 직접 차에 올라탔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