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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사랑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가장 큰 상처를 준다

“우릴 꼬시려고 이렇게 야하게 입은 거야?”

“섹시하네.”

증오에 사로잡힌 설인아는 목이 멘 채로 절규했다.

“하지 마요! 제발 이러지 말아요. 혜인 씨, 제가 이렇게 빌 테니까 한 번만 살려줘요.”

“전 단지 우리 오빠를 찾으러 온 것뿐인데 도대체 왜 도와주지 않는 거예요.”

“오빠, 살려줘요.”

제원에 있는 설기웅이 그녀를 구하러 온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녀는 여러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뒤 사람이 아닌 꼴로 간신히 숨을 내쉬고 있었다.

망가진 몸은 더 이상 그 어떤 기운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 직후 설인아는 길거리에서 성혜인에게 애원하는 영상, 사람들에게 모욕당한 영상, 여러 사람들에게 당하는 영상까지 전부 설기웅에게 보냈다.

모든 장면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고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했는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설인아를 아껴왔던 그는 이제 남은 정마저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영상을 본 순간 충격으로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는 핏기가 빠진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서주혁과 함께 서천에 온 지 불과 이틀밖에 되지 않았고, 서주혁이 데려온 사람들은 흩어져서 조사에 몰두했다.

그 와중에 설기웅은 뭔가 자극을 받은 사람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차 밖에 서 있던 서주혁은 싸늘한 말투로 물었다.

“대표님, 어디로 가시려고요?”

설기웅은 생각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

“플로리아에 다녀오려고요. 할 일이 생겨서요.”

서주혁은 아마 설인아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에 굳이 막지 않았다. 어쨌든 오늘 길 내내 수천 통의 전화를 걸어 애원했으니까.

설기웅은 액셀을 끝까지 밟으며 설우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인아 좀 찾아줘요.”

설우현은 아직도 설씨 가문에서 설의종을 돌보고 있었다.

설의종은 임수아가 자신의 딸이라는 걸 알게 된 후, 오랜 집착이 무너져 병으로 쓰러졌다.

하여 설씨 가문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세력들도 하나둘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설우현 혼자만으로 버티기에는 턱없이 힘들었다.

이런 와중에 어떻게 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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