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9화

장난인 걸 알고 있는 윤혜인은 입술을 살짝 오므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거절하지 않았으니 받아들인 걸로 알고 있을게요.”

김성훈은 더욱 환하게 웃으며 곁에서 살기 가득한 눈빛을 보내는 이준혁을 가볍게 무시했고 꽤 큰 장난을 친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진 그는 더욱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움직이지 마세요, 혜인 씨.”

윤혜인은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지만 어느새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고 손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렸다.

도무지 혼자 견딜 수 없는 공포였고 이준혁도 이를 눈치챘다.

참다못한 김성훈이 곁에 서서 안쓰러운 표정으로 윤혜인을 쳐다보고 있던 이준혁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요, 보호자분, 와서 좀 잡아줘야 할 거 같은데요.”

그 순간, 윤혜인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아닙니다, 저 혼자 할 수 있어요.”

거절당할 줄은 몰랐던 이준혁이 주머니에 두 손을 넣은 채 일그러진 표정으로 윤혜인 곁에 서있었고 김성훈은 그런 이준혁을 보며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는 듯이 눈을 깜빡였다.

김성훈이 본격적으로 주사 바늘을 손에 들자 입술을 꽉 깨문 윤혜인은 눈꺼풀마저 덜덜 떨렸다.

“못 보겠으면 보지 마.”

갑자기 입을 연 이준혁이 윤혜인 곁에 놓인 의자에 앉더니 윤혜인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팍에 꾹 눌렀다.

윤혜인은 그를 단호하게 밀쳐내고 싶지만 지금은 주사 바늘이 너무 무서웠기에 잠시 고민했고 그 순간, 손에 따끔거리는 통증이 느껴지자 화들짝 놀란 윤혜인이 이준혁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혼자 할 수 있다며?”

머리위로 이준혁의 비웃음 소리가 들렸고 너무 창피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윤혜인이 다급하게 손을 거두려던 그때, 이준혁이 그녀의 얼굴을 품에 더욱 꽉 껴안으며 말했다.

“꽉 안고 있어.”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에 윤혜인은 마음이 흔들렸다. 그래도 얼굴을 그의 품에 파묻은 덕분에 빨개져도 그에게 들킬 일은 없었기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윤혜인은 그렇게 이준혁의 품에 안겨 그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두근두근…

2년 동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2)
goodnovel comment avatar
소사랑
내 얼굴이 더 뜨겁다! 왜 이렇게 약한척이야! 쫌 남자에게 의존좀 하지마라~~손이야 잡아 줄수 있겠지만 뭔 별것도 아닌걸로..저 찐따같은 더러운 놈이 역겹지도 않나? 넌 계속 그정도인거야~~
goodnovel comment avatar
소사랑
어휴 이정도로 벌벌 떨면 애는 어찌 낳으려누? 참 나 너무 약해빠졌네..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