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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그건 안 됩니다!”

이준혁이 생각도 하지 않고 거절하자 곽경천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건 이 대표님께서 결정할 일이 아닙니다. 혼인신고서가 있어도 5년간 별거했으면 충분하지 않나요?!”

그러나 이준혁은 단호했다.

“전 혜인이랑 이혼하지 않을 겁니다. 그건 그쪽이 대신 결정할 수 없어요.”

이준혁이 아직도 윤혜인에게 미련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곽경천은 다소 놀랐다. 그는 방안을 둘러보며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혜인이가 깨어나면 모든 걸 알려줄 거예요. 혜인이도 알 권리가 있으니까요. 이준혁 씨한테 받은 상처를 떠올리고 혜인이가 내리는 선택을 그쪽이 반드시 감당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혜인이한테 강요하지 말고요.”

곽경천은 숨김없이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윤혜인에게 말할 생각이었다.

“혜인이가 기억을 잃은 게 오히려 당신한테는 좋은 일 아닌가요? 기억을 되찾으면 이준혁 씨에게 혜인이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 충분히 똑똑하신 분이니 말 안해도 아시겠죠?”

이준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지만, 곽경천의 말이 맞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또 한 가지 말할 게 있습니다.”

곽경천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윤혜인에게 아이가 있다는 거 알고 있어요? 혜인이는 자신의 심리 치료사였던 오재윤과 함께 지내며 감정을 쌓아 사랑의 결실을 맺었어요. 나중에 결혼식 직전에 오재윤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윤혜인은 그의 아이를 낳았습니다.”

곽경천은 그에게 윤혜인이 그를 떠난 후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이준혁이 없는 세상에서도 행복으로 충만된 삶을 살았다는 것을 말이다.

순간,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이준혁은 입술마저 떨렸다.

“그걸 왜 저한테 말하시는 건데요?”

“제가 말 안 한다 해서, 대표님이 알아내지 못할 것 같으세요?”

곽경천은 알고 있었다. 아름이의 신분을 비밀스럽게 처리했지만 언제나 완벽할 수는 없었다.

때문에 이준혁이 의심해서 조사하는 것보다 자신이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는 윤혜인과 아름이를 잃을 수 없고 싶지 않았으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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