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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퍽!

이때 누군가가 진아연을 발로 차 넘어지게 했다.

진아연은 소원보다 더 많이 바닥에 구르게 되었다.

“아윽... 누가 감히... 어떤 X이야!”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진아연은 자신을 차버린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지 못했다.

그녀는 허리에 손을 올리며 일어나자 육경한이 이미 소원을 안아 든 채 차에 태우고 있었다.

얼른 따라가 보았지만 급하게 출발하는 차에 빗물을 뒤집어쓰게 되었다.

진아연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아아아아악!!!!!”

여기서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는 얼른 따라갔다.

차 안.

육경한의 팔에서는 계속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보지 못한 사람처럼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차는 비를 뚫고 달려 장례식장으로 왔다.

소원은 너무도 조용해 꼭 죽은 사람 같았다.

그녀는 구석에 몸을 한껏 웅크리고 있었다. 육경한이 조금이라도 다가가려고 하면 그녀는 소리를 지르면서 발작을 일으켰고 몸에 무리가 갔는지 피를 토해내기도 했다.

육경한은 그녀의 곁으로 다가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 짧은 몇 분이 그에겐 수십 년처럼 느껴졌다.

만약 그녀에게 힘이 많이 남아 있었더라면...

만약 각진 곳에 머리를 박았더라면...

그는 아마 영원히 그녀를 잃게 될 것이다.

상상만 해도 그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장례식장 안.

장례지도사는 소진용의 시체를 깨끗하게 닦아주고 있었다.

소원은 의자에 앉기 싫어했고 입구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꼭 버려진 강아지 같았다. 동글동글한 두 눈으로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이 안에... 우리 아빠가 있어...'

어릴 때 비가 오면 항상 마중을 나와 그녀에게 겉옷과 우산을 씌워주던 아빠였다.

아빠가 살아있을 땐 그녀는 항상 든든한 기분을 느꼈다.

그런데 지금은... 없었다.

그녀의 버팀목이 사라졌다.

문이 열리고 소원은 기어가듯 들어갔다.

육경한은 그녀에게 다가가면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발작을 일으킬까 봐 손을 댈 엄두도 나지 않았다.

소진용은 하얀 천을 덮고 있었다.

소원은 그런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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