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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구명보트 위의 사람들은 일단 소원부터 구하고 온몸이 피범벅이 되어버린 육경한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 짧은 찰나에 벌어진 많은 일들에 충격받은 소원은 벙찐 채 가만히 구조 대원들의 손에 이끌려 보트에 올랐다.

지금 소원이 기억하는 거라고는 육경한이 자기를 밀쳤다는 사실 밖에 없었다.

소원은 넋을 놓은 채 보트를 타고 뭍에 올랐고 경호원은 바로 육경한을 구급차에 실어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소원 또한 다른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보내졌다.

물에 너무 오랫동안 몸을 담그고 있었던 탓인지 소원은 온몸에 한기가 감돌았고 힘도 들어가지 않았다.

한편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육경한을 보며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구르던 진아연은 상대적으로 크게 다친 곳이 없어 보이는 소원을 보자마자 그녀를 향해 소리 질렀다.

"경한 씨 잘못되기라도 하면 내가 너 가만 안 놔둬!"

침대에 실려 들어가던 소원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 내어 진아연의 손목을 잡고는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

"진아연, 마지막 한 발 누가 썼어? 네가..."

"너 나 죽이려고 했지?"

진아연의 눈을 보며 말하는 소원에 진아연은 눈에 띄게 당황하며 손사래를 쳤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그냥 경한 씨 살리려고 그 피라냐 쏘려고 했던 것뿐이야. 경한 씨한테 무슨 일 생기면 다 네 탓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

"육경한한테 무슨 일 생기면 내가 죽어도 난 만족해."

육경한이 죽고 소원도 그 뒤를 따라 죽는다면 목숨으로 저를 살려준 값은 톡톡히 치른 것이니 빚을 진 셈은 아니었다.

지나야 하는 소음과 상대가 되지 않자 발을 구르며 소리 질렀다.

"너 지금 경한 씨 저주했어? 경한 씨 일어나면 다 이럴 거야!"

소원은 진아연의 팔을 쳐 내며 차갑게 웃었다.

"진아연, 너는 죽을 때까지 육경한 그늘 밑에서 살길 바랄게."

"너 무슨 뜻이야 그게!"

소원은 침대에 누워 피곤한 듯 두 눈을 감으며 진아연의 말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

"무슨 뜻이냐고?"

육경한이 지옥에 가면 그 뒤를 이을 건 너라는 말이지.

소원이 마지막 말을 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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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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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or
오타가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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