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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8화

작가: 이한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하!”

이준혁은 비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너 정말 내가 그렇게 해주길 바라는 거지? 그래야 에단 찰스가 오면 네가 혐의를 벗을 수 있으니까.”

원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준혁은 마치 그녀의 속마음을 꿰뚫고 있는 벌레 같았다. 그녀의 생각을 정확히 읽어냈으니 말이다.

곧 이준혁은 손을 뻗었으나 원지민에게 닿지는 않았다.

그러고는 마치 거리를 두고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시늉만 하며 말했다.

“원지민, 꿈도 꾸지 마. 내 아이와 혜인이, 그리고 내 어머니가 받은 상처가 이렇게 쉽게 끝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

원지민은 그 말에 온몸이 소름 돋았다. 마치 독이 있는 전갈이 그녀의 머리 위를 기어 다니며 언제든지 찌를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너...”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창문이 쨍그랑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원지민이 무슨 상황인지 파악할 틈도 없이 검은 옷을 입은 세 명의 남자가 안으로 뛰어들었다.

“짝짝짝!!!”

큰 박수 소리가 공간을 울렸다.

그들의 앞에 선 사람은 바로 에단 찰스였다. 그는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입꼬리를 올리고 비꼬듯이 말했다.

“두 분 정말... 애정이 넘치네요!”

그 순간, 공간은 마치 지옥으로 변한 듯 차갑고 끔찍한 공포로 가득 찼다.

눈이 휘둥그레진 채 실 같은 공포에 원지민은 온몸이 칭칭 감겨있었다.

“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요...”

떨리는 목소리는 원지민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숨기지 못했다.

찰스 같은 피에 굶주린 광인을 마주하는 사람은 누구든 두려움을 느끼기 마련이었다.

이때, 이준혁이 그녀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는 원지민 앞에 서서 보호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며 에단 찰스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당신 누구야?”

그는 마치 최고의 남편인 척 애절하게 말했다.

“이 사람 해치지 마.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한테 하라고.”

“쿵쿵!!”

그러자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두 명이 각각 이준혁의 배를 발로 걷어찼다.

“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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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뚱보는 갑자기 날아든 따귀에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아빠에게 맞아본 건 처음이었다.여자가 비명을 지르더니 뚱보에게 달려가며 남자를 노려봤다.“미쳤어요? 왜 애를 때리고 그래요?”“고작 이걸로 때렸다는 거야?”남자가 충혈된 눈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내가 어떻게 오늘의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당신이 낳은 모자란 새끼 때문에 다 망했다고.”여자가 뚱보를 마음 아파했다.“내가 낳은 거라니요. 그러면 당신 아들이 아니라는 소리예요?”“내 아들?”남자가 갑자기 서늘하게 웃기 시작했다.“그래. 내 아들이 아니지.”여자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도대체 무슨 헛소리에요? 어떻게 갑자기 당신 아들이 아닌데요?”“나 무정자증이라 친구 찾아서 낳은 거야.”남자가 놀랄만한 사실을 알려줬다. 아이를 갖는 게 목적이기도 했고 여자를 옆에 묶어두고 싶기도 했다. 그땐 여자의 가문에 돈이 꽤 많았지만 남자는 별 볼 일 없는 백수였다. 출세하기 위해 외동딸인 여자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면 앞으로 많은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여자가 조금 못생겨도 참았다. 얼굴까지 예쁘면 절대 남자 차례가 올 리가 없었다.일단 먼저 여자에게 접근하고는 친구에게 부탁해 여자와 잠자리를 가지게 하고 임신하면 아이를 빌미로 결혼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여자가 못생겨도 너무 못생겨서 부탁을 들어주려는 친구가 없어 큰돈을 들여서 일을 성사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뒤로 남자는 하고 싶은 사업을 마음껏 하면서 오늘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늘 자랑으로 여겼던 사업이 한순간 망하고 말았다.남자가 저지른 일은 북안도에서는 사형까지 갈 것 같지 않았지만 서울에서 저지른 살인 사건까지 들춰낸다면 사형에 처할 수도 있었다.인생이 쫑났다는 생각에 남자는 이성을 잃고 벨트를 풀어 손에 들고는 매섭게 쏘아붙였다.“빌어먹을 새끼. 길러준 은혜도 모르고. 내가 오늘 너 죽이고 만다.”여자가 뚱보를 감싸자 남자는 여자와 뚱보를 같이 패기 시작했다. 순간 병원 앞은 비명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1342화

    “...”남자가 멍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망했다는 걸 직감한 것 같았다.북안도에서 조사가 끝나면 서울로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한편, 밖에서 기다리던 뚱보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우쭐대고 있었다.“봤지? 아빠랑 엄마가 저 절름발이 혼쭐을 내줄 거야. 그리고 나를 욕한 저 여자도 무사하진 못할걸? 얼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만들어서 룸살롱에 팔아버릴 거야.”임서현이 콧방귀를 뀌었다.“꿈 깨. 예쁜 누나는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아.”뚱보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너야말로 딱 기다려. 아빠, 엄마 못 하는 게 없어. 안에 두 명 혼내주고 나오면 바로 밥버러지 너희 아빠랑 네 차례야. 감히 나한테 대들어? 죽고 싶어서 환장했네.”임서현은 나이가 어렸기에 뚱보가 이렇게 말하자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예쁜 누나와 잘생긴 삼촌이 걱정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 뚱보가 더 만만하게 볼 것 같아 주먹을 꽉 움켜쥔 채 매섭게 쏘아붙였다.“어떡하지? 나는 너 하나도 안 무서운데.”“너... 내가 너 죽일 거야.”뚱보는 당장이라도 임서현을 덮치려고 했지만 뒤에 서 있던 보디가드에게 잡히고 말았다. 만약 보디가드가 뚱보와 꼬맹이를 감시하지 않았다면 뚱보는 진작 꼬맹이와 손잡고 임서현을 매질했을 것이다.“젠장. 아빠, 엄마 나오면 넌 죽었어.”뚱보는 평소 보고 들은 게 부모님이 한 나쁜 짓이었다. 문제는 부모가 돼서 아이를 앞에 두고 말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쩍하면 아들에게 돈만 있으면 권력과 유착해 북안도를 마음껏 휘젓고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니 뚱보도 믿는 구석이 있어 점점 안하무인이 되어갔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성격이 되고 말았다.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맞고 나온 남자가 아들이 하는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오늘 이런 봉변을 당한 것도 다 아들이 시발점이었다. 아들이 밖에서 사고만 치지 않았다면 이런 대단한 사람을 욕보일 일도 없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1341화

    그러다 한쪽 이익이 침범을 당하면 사이는 바로 틀어지게 된다. 지금처럼 남자가 멍청하게 하나로 프로젝트의 총괄 담당자를 욕보인 이상 위쪽에서 조사하기 시작하면 병원을 폐쇄해야 할지도 모른다. 폐쇄까지는 아니더라도 원장은 당장 해임될 수도 있다.여자와 그 남편도 너무 멍청했다. 아직도 누가 최종 보스인지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휠체어에 앉아 있는 남자는 북안도의 대통령이 온다고 해도 최고 대우를 해줘야 하는데 일반인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저 남자가 지내는 데 불편한 게 없이 극진히 모실 수밖에 없었다.원장은 보디가드처럼 날마다 단련하는 것도 아니니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발차기 몇 번에 숨을 헐떡이더니 바로 뒤에 선 보디가드에게 말했다.“거기 서서 뭐 해? 얼른 안 튀어와?”보디가드는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다. 귀한 손님이었던 두 사람이 더 귀한 손님을 욕보인 게 틀림없었다. 이제 더는 눈치 볼 거 없이 있는 힘껏 공격하기만 하면 된다.3, 4명의 보디가드가 부부를 에워싸고 매질하기 시작했다. 과정에 뚱보와 뚱보가 데려온 졸병들은 내보낸 상태였다. 임서현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었다.윤혜인이 주훈에게 아이들은 일단 데리고 나가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렇게 폭력적인 장면을 아이가 보는 건 적절치 않았다. 나쁜 짓을 저질렀다면 맞는 게 맞았다.원장이 보디가드에게 멈추라고 하지 않은 건 이준혁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였다.이준혁은 두 사람이 정신을 차릴 만큼 맞았다고 생각했는지 휠체어의 손잡이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데리고 나가세요.”“네. 네. 알겠습니다.”원장이 연신 대답했다.“지금 바로 끌어내겠습니다. 불편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주세요.”남자는 너무 맞아서 피투성이가 되어 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원장이 남자에게 굽신거리는 모습과 대표님이라는 호칭에서 금세 알아챘다.‘대표님...’남자는 서울 갑부 이씨 가문의 사람이었고 등급을 보아하니 이씨 가문을 이끄는 사람 같았다. 그제야 남자는 자기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1340화

    여자도 같이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너희들 눈멀었어? 끌어내야 할 사람은 저기 있잖아.”여자가 손을 내밀어 멀지 않은 곳에 놓인 휠체어에 앉은 남자와 기세등등한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연놈들 끌어내라고.”하지만 여자도 이내 보디가드에게 끌려 나갔다.원장이 씩씩거리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중요한 손님을 욕보였으니 양국의 화목을 깨트린 죄로 상부에 보고할 거예요.”“뭐라고요?”여자가 두 눈을 부릅떴다. 이렇게 엄중한 후과를 불러올 줄은 몰랐다.양국의 화목을 방해한 죄는 북안도에서 본토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설립한 죄명이었다. 만약 죄가 성립된다면 북안도에서 영영 쫓겨나게 될지도 모른다. 게다가 국제 통행증에 빨간 줄이 그어지면 다른 나라에서 살아남기도 힘들어진다.여자는 아직도 원장이 잘못 알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노망이라도 난 거예요?”여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내가 누군지 봐요. 나야말로 당신들과 협력을 맺은 사람이에요. 끌어내려면 저기 앉은 저 쓰레기 같은 연놈들을 끌어내야지.“맞아요.”남자도 보디가드가 방심한 틈을 타 원장을 향해 달려오더니 소리를 질렀다.“나 정부 의료 부문 관리자와 친해요. 나를 함부로 대했다가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요.”보디가드는 원래 두 사람을 끌어낼 때 그렇게 큰 힘을 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까만 해도 병원의 귀한 손님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며 두 사람을 끌어내라고 하자 원장이 잘못 지시한 게 아닌지 의심했다.남자가 원장의 팔을 끌어안으며 말했다.“눈 크게 뜨고 똑바로 봐요. 내가 누군지. 끌어내야 할 사람은 저 절름발이라니까요.”남자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원장은 남자의 싸대기를 힘껏 후려갈겼다. 남자의 입에서 금세 피가 흘러나왔고 넋을 잃은 채 원장만 뚫어져라 쳐다봤다.원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시 손을 들었다. 그러자 남자의 오른쪽 입가에도 피가 새어 나왔다. 화풀이한 원장이 휠체어에 앉은 이준혁의 눈치를 살폈지만 이준혁은 여전히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1339화

    “아악.”남자가 발악하기 시작했다. 이마가 깨진 것도 모자라 주먹까지 맞았으니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질 지경이었다.임서현이 자리에서 폴짝폴짝 뛰며 손뼉을 쳤다.“아빠, 너무 멋있어요.”임장덕은 아들이 선망의 눈빛을 보내자 자신감을 얻고는 남자에게 말했다.“차량 블랙박스를 한국 경찰에 넘길 거예요. 한국으로 돌아가서 나쁜 짓 할 생각하지 마요.”임장덕은 그들이 나쁜 짓을 하는 걸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여자와 그 남편이 차에서 나눈 대화로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었다. 블랙박스를 경찰에게 넘긴다면 경찰이 그 블랙박스를 단서로 수사하다 보면 뭔가를 조사해 낼지도 모른다남자의 안색이 순간 변했다. 멍청한 줄만 알았던 임장덕이 어느새 차에 블랙박스를 설치했을 줄은 몰랐다.두 사람은 자주 나쁜 짓을 저질렀기에 절대 증거를 남길 수도 있는 블랙박스를 달 리가 없었다.“빌어먹을. 내가 오늘 너 죽이고야 만다.”남자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때마침 주훈도 도착했다. 보디가드를 데려오지는 않았지만 이 병원 원장을 데리고 나타났다. 그러고는 이준혁에게 이 두 남녀는 병원에 의료 설비를 납품하는 사업을 하는데 북안도의 정부 의료 부문 관리자 매수해 북안도에 있는 병원의 의료 설비를 독점 공급하면서 떼돈을 벌었다고 보고했다. 돈이 들어오니 점점 행보가 오만해지게 된 것이다.남자는 원장과 사이가 좋았기에 원장을 보자마자 달려와 울부짖었다.“원장님, 이것 좀 보세요. 원장님 병원에서 저희가 무슨 수모를 당했는지 좀 보시라고요. 얼른 저 사람들 다 쫓아내요.”남자는 원장이 이 사람들을 쫓아내면 보디가드를 시켜 하나씩 손봐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특히 운전기사 임장덕은 알고 있는 비밀이 많아 싹을 잘라야 했다.원장은 이 말을 듣자마자 손을 흔들더니 병원 보디가드를 불렀다.북안도는 한국과 달리 총기에 관한 사건 사고가 많았고 병원에도 가끔 총을 들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었다. 법이라고는 모르는 사람들이었고 환자가 응급 수술에도 살아나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1338화

    화가 잔뜩 치밀어 오른 여자는 손톱으로 남자를 마구 꼬집으며 욕했다.“또또. 이러고도 안 봤다고요? 눈알을 뽑아야 정신을 차릴 거예요?”“아니. 아니야. 오해야.”남자가 변명했다.“저 여자 황 대표랑 되게 어울릴 것 같아서 그래. 황 대표가 얼굴은 청순한데 몸매는 화나 있는 여자를 좋아하잖아.”황 대표라고 불리는 사람은 그들의 협력사인 것 같았다. 그들은 평소에도 참하고 예쁜 여자를 찾아 황 대표에게 가져다 바치면서 계약을 성사하는 짓을 많이 했다. 일이 끝나면 몰래 찍은 동영상으로 협박하며 신고하지 못하게 협박하기도 했다.이 말에 여자가 바로 알아채고는 웃기 시작했다.“맞네. 저 여자를 황 대표에게 가져다 바치면 되겠네요.”남자는 뱀과도 같은 눈빛으로 윤혜인을 훑어봤다. 황 대표에게 바치기 전에 먼저 따먹을 방법이 있는지 고민하는 것 같았다.변태 같은 눈빛과 말투에 이준혁의 눈동자가 역겨움으로 가득 차올랐다. 그렇게 이준혁은 예고도 없이 손에 들었던 지팡이를 그쪽으로 던졌다.쾅.까만색 특제 지팡이가 남자의 머리를 명중했고 이내 남자의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아이고...”남자가 머리를 부여잡고 처절하게 울부짖었다.“어떤 새끼가 감히 나를 습격해?”깜짝할 사이에 날아든 지팡이에 남자는 날아온 게 뭔지 확인하기도 전에 머리를 맞고 말았지만 여자는 절름발이가 지팡이를 던진 걸 똑똑히 보고는 입을 열었다.“여보, 저 두 사람 당장 묶으라고 해요. 남자는 돈 많고 외로운 여자들 모임에 던져넣고 여자는 황 대표에게 가져다 바쳐요. 지금 당장 저 연놈을 골로 보내라고요.”남자가 여자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운전기사를 불렀다.“어이, 임씨.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왜 그렇게 행동이 굼떠? 거기 서서 뭐 해? 당장 저 남자부터 묶어.”남자는 이준혁이 절름발이라 임장덕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임장덕이 묶으면 보디가드가 두 사람을 차에 태우면 되는 것이다.임장덕이 얼른 이준혁 앞으로 다가왔다. 윤혜인은 임장덕도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1337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라고 하는 걸 봐서는 평소에도 이런 극악무도한 짓을 스스럼없이 했을 것이다.남자는 여자의 말을 참 잘 들었다.“그래. 그래. 지금 당장 저 연놈 때려죽일게.”“거기 누구 없어?”남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머리가 하얗게 센 점잖아 보이는 남자가 걸어오더니 공손하게 말했다.“대표님, 지시 사항 있으신가요?”남자는 헐레벌떡 달려온 운전기사 임장덕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보디가드는?”임장덕이 굽신거리며 말했다.“대표님 지시를 기다리며 차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부를까요?”“아니야.”인내심을 잃은 남자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네가 하면 되겠네. 와서 저 연놈들 혼 좀 내줘.”임장덕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이라 화들짝 놀랐다.“대표님, 여기는 공중 장소입니다. 오해가 있으면 일단 대화로 푸시는 게...”임장덕이 말을 채 맺기도 전에 상대가 신발을 임장덕의 얼굴에 내던졌다.“젠장. 하라면 할 것이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굽이 높은 구두로 얼굴을 맞은 임장덕은 이빨에서 피가 줄줄 흘렀다.“아빠.”구석진 곳에 서 있던 임서현이 그쪽으로 달려가 머리가 하얗게 센 아빠를 안고 울기 시작했다.“아빠, 대표님 왜 저러시는 거예요? 잘못한 것도 없잖아요. 대표님도 아빠 존경한다면서요. 아빠 그동안 나 속인 거예요?”임장덕도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맞고만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아이에게 좋은 것만 가르쳐주고 싶은 생각이었다. 매번 아들이 대표님은 어떤 사람인지 물을 때마다 아들이 부담을 느끼는 게 싫어 늘 젠틀하고 나이스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아이는 잘 바르게 잘 자라날 수 있었다.임서현이 대표님이라 불리는 남자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까만 눈동자에 뭔지 모를 힘이 가득 차오르더니 한 글자 한 글자 힘 있게 내뱉었다.“아저씨, 아무 이유도 없이 우리 아빠를 때리면 안 되죠. 그리고 아까 한 지시는 잘못된 거라 아빠가 따르지 않는다 해도 문제 될 건 없어요.”임서현이 꿋꿋하게 말을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1336화

    윤혜인은 아직 산후조리 중이고 모유 수유하고 있었기에 옷을 헐렁하게 입은 것뿐이지만 여자는 알 리 없었다. 그냥 별 볼 일 없는 윤혜인이 돈 많은 남자라면 절름발이도 상관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게다가 이렇게 헐렁한 옷을 입어도 예쁘기만 한 윤혜인을 보고 질투 나 미칠 지경이었다. 하여 모욕적인 말로 윤혜인을 공격하면서 끌어내리려 했다.이를 들은 윤혜인이 웃음을 터트렸다.“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다리는 글쎄 안 좋다 하지만 얼굴 못 봤어? 얼굴만 봐도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끔뻑 죽겠어. 내가 좋아서 내가 꼬시는 건데 뭐가 문제야?”여자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윤혜인이 바로 인정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도 윤혜인의 말을 부인할 수는 없었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남자가 정말 잘생겨도 너무 잘생겼던 것이다. 여자가 그동안 만나봤던 남자들을 놓고 봐도 이 남자와 비길 수 있는 남자는 없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패배를 인정할 생각은 없었다. 눈앞에 서 있는 예쁘장한 여자를 보면 눈을 찢어버리고 싶었다.“퉤. 걸레 같은 X.”여자가 비꼬기 시작했다.“그게 무슨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떠벌리고 다녀? 얼굴 하나 빨개지지 않는 것 봐. 뻔뻔하긴.”“내가 뭐가 뻔뻔한데?”윤혜인은 들으면 들을수록 웃음이 났다.“둘 다 싱글인데 서로 좋아하면 어때서?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색안경 끼고 사람 보는 거 그거 되게 안 좋은 거야.”윤혜인은 자기도 모르게 진실한 상황을 얘기했다. 물론 MSG를 추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예를 들면 좋아한다는 말 말이다. 여자의 말과 행동에 약이 잔뜩 올라서 말을 가려서 할 수가 없었다. 윤혜인은 여자에게 반박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반박했다.“원래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마음도 더러운 편인데. 더는 역겨워서 상대 못 해주겠네.”잔뜩 약이 오른 여자가 말했다.“얼굴 좀 반반하게 생겼다고 눈에 뵈는 게 없는 것 같은데 지금 당장 사람 불러서 그 입 찢어줄까?”“예쁜 게 어때서? 내가 예쁜 게 거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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