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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화

배가 욱신욱신 아파왔다.

‘한때는 나와 하준이 그렇게도 원했던 아이. 둘 다 아픔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오면 드디어 우리만의 온전한 가족이 될 줄 알았는데….’

여름은 하늘이 자신에게 쌍둥이를 내려 주신 것을 감사하기도 했었다.

여름 그 뒤로 어미로서 자신의 아이를 어떻게 지켜야 지,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백지안에게 상처받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보냈다.

‘이렇게 그냥 가는 게 나은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고통을 당하며 사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르지.

아마도 이건 일종의 해방인지도 몰라.’

“강여름, 버텨.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돼.”

하준이 여름을 안고 병원으로 뛰어 들어갔다. 품 안의 여름은 분명 임신 3개월인데도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 깃털처럼 가벼웠다.

하준은 누가 심장을 꽉 움켜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너무나 두려웠다. 가장 사랑하는 것을 잃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여름은 하준이 외치는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르르 피곤한 두 눈을 감아버렸다.

곧 여름은 응급실로 들어갔다.

하준은 초조해서 왔다 갔다 걸어 다녔다. 이마에서는 이미 상당히 출혈을 일으키고 있었다.

상혁은 그 모습을 보면서 불안했다.

“회장님 일단 그 이마를 좀 처치 받으시죠.”

“그럴 정신이 어디 있나?”

하준의 두 손이 끊임없이 떨렸다. 손도 온통 피로 물들어 옆에서 보기에는 충분히 공포스러운 모습이었다.

곧 수술실 문이 열렸다.

의사가 걸어 나왔다.

“회장님, 환자분의 아이는 아무래도 살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당장 수술 동의서에 사인해 주셔야 합니다. 아니면 사모님의 목숨도 위태로워요.”

“뭐라고? 아이를 살리지 못하다니, 당신이 그러고도 의사야?”

하준이 시뻘게진 눈으로 의사의 멱살을 잡았다.

‘내 아이라고, 잃을 순 없어!’

그 순간이 아니었다면 하준은 자신이 이렇게나 두 아이를 소중하게 생각했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회장님, 정말 방법이 없습니다. 어느 의사가 와도 똑같아요.”

의사가 두려워하며 해명했다.

“전에 사모님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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