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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화

사무실.

시간을 보니 6시였다.

여름은 돌아갈 준비를 했다.

이때, 하준이 톡을 보내왔다.

-저녁에 집에 안 가니 일찍 자요.

‘일찍 갈 필요 없겠네.’

여름은 다시 기획안을 집어 들었지만 한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마 오늘 밤 서유인이나 자기 집안 어르신과 함께 혼사를 논의하고 있을 터였다.

하준이 곧 결혼한다. 만약 결혼 후에도 이렇게 계속 자신을 놓지 않는다면 여름은 평생 자기 자신이 혐오스러울 것 같았다.

‘빨리 힘을 키워서 그 인간에게서 벗어나야만 해.’

******

최하준의 본가.

차에서 내린 하준은 마침 장춘자의 팔을 잡고 정원을 산책 중인 서유인을 보았다.

하준은 찡그리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떠나려 했다.

그러나 장춘자가 먼저 하준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마침 잘 왔다. 유인이랑 딸기 따러 가는데 같이 가자꾸나.”

“피곤합니다. 저는 가서 좀 쉬겠….”

“나랑 있는 게 피곤하다니? 너에게는 할미가 겨우 그 정도냐?”

장춘자의 안색이 확 변했다.

하준은 어쩔 수 없이 따라 나섰다.

장춘자는 일부러 몇 발짝 떨어져 걸었다. 서유인은 앞에서 걸으며 하준에게 가는 내내 재잘거렸지만, 유인이 열 마디를 하면 하준은 한 마디 대답하는 정도였다.

딸기밭에 도착해 딸기를 맛보더니 서유인이 눈을 반짝였다.

“딸기가 엄청 달아요.”

“딸기 처음 먹습니까? 뭘 그렇게 오버합니까”?

하준이 성격대로 내뱉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화가 난 장춘자가 하준의 등을 때렸다.

“아잉, 그러지 마세요.”

서유인이 다급히 장춘자를 말리며 빨개진 얼굴로 하준을 올려다보았다.

“비웃는 거예요? 딸기가 얼마나 귀여운데요. 여자들은 다 좋아한다고요.”

그 말을 들은 하준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강여름도 좋아하겠지? 요즘 날 많이 겁내는 것 같은데 좀 따다 줄까?’

그런 생각이 들자 하준은 제일 크고 빨갛게 잘 익은 것만 골라서 열심히 따 담기 시작했다.

“이거 봐요, 엄청 크죠? 두 개가 같이 붙어있어요. 꼭 다정한 부부 같지 않아요?”

유인은 어렵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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