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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화

한선우와 사귀었었고 그 사람도 여름에게 잘해주었지만, 둘은 같이 잔 적도 없고 아프다고 이렇게 배를 문질러준 적은 더더욱 없다.

그 콧대 높은 최하준이 이런 걸 해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여름이 미안해서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최하준은 계속 문질러주었다.

“이제 됐어요. 이제 별로 안 아프….”

“쉿, 자요.”

명령조로 말하면서도 최하준의 손은 계속 배를 문지르고 있었다.

여름은 더는 아무 말 할 수 없었다. 곧, 통증이 사라지면서 금세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6시 경, 여름은 아침 식사 준비를 하려 일어나다가 곁에 있는 최하준의 잠을 깨우고 말았다.

“뭐 합니까?”

“더 자요. 난 아침밥 하러….”

“몸도 안 좋은데 됐습니다.”

최하준은 다시 한번 여름을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손은 자동으로 여름의 배 위에 올려놓았다.

“이제 안 아파요.”

여름이 손을 치웠다.

“응, 그럼...”

최하준이 다시 눈을 감자, 여름은 눈치 못 채게 고개를 들어 자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떤 여자도 거부하기 힘든 얼굴이었다, 자상할 때라면 더욱.

무언가가 두드리는 것처럼 심장이 쿵쾅거려 다시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

주화그룹과의 재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재판 당일, 여름은 최하준, 김상혁과 함께 법원으로 향했다.

법원에 도착해 주차하고 세 사람이 내리려는데 갑자기 최하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먼저 데리고 올라가. 난 전화 좀 받고 갈게.”

최하준은 휴대전화를 들고 한쪽으로 갔다.

여름과 김상혁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엘리베이터에서 막 내리려는데 사람들이 서있는 게 보였다. 강태환 부부, 강여경, 이민수였다. 주화그룹의 주대성과 변호사도 와있었다.

주대성은 여름을 보더니 성큼성큼 다가갔다. 얼굴엔 분노가 가득했다.

“마지막 자유 잘 누려두시지! 재판 끝나면 당신 인생은 끝이니까.”

여름은 의외로 화나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주대성도 피해자니까.

“믿지 못하시겠지만, 이 사고는 저와는 무관합니다.”

“무관해?”

주대성이 피식 웃었다.

“나더러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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