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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전화는 사설탐정으로부터 걸려온 것이다.

“대표님, 박연준은 스위스로 가지 않았습니다.”

조은혁의 표정이 조금 싸늘하게 굳어버렸다.

“그렇다면 어디 간 거지?”

잠시 머뭇거리던 사설탐정이 답해주었다.

“아직은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계속 조사해!”

조은혁은 전화를 끊고 손가락을 길게 뻗어 휴대폰을 가볍게 쓰다듬고 나서야 부드러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마음을 굳히기 시작했다...

그는 박연희를 매우 냉담하게 대했다.

그는 더 이상 하와이에서처럼 그녀에게 그 일을 하라고 조르지 않고 매일 밤늦게 돌아오곤 한다.

하지만 박연희는 개의치 않는다.

할 일도 많고 준비할 일도 많지만 유독 조은혁은 그녀의 계획에 없다...

...

일주일 후, 박연희는 장씨 아주머니를 데리고 진범이에게 옷을 사주기 위해 쇼핑하러 갔다.

장씨 아주머니도 마침 좀 구경도 하고 싶었던지라 두 사람은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다만, 그녀는 사모님이 지금 진범 도련님이 입을 옷뿐만 아니라, 두 살과 세 살까지... 심지어 열 살 때까지 입을 옷을 백 벌 넘게 샀음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건 분명 잘못된 것이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장씨 아주머니가 박연희를 한쪽으로 끌고 가 조용히 말했다... “사모님, 세일을 하고 있어 가격이 싼 건 맞지만 몇 년 후에는 이 옷들도 유행이 지날 것이 분명하고 그렇게 되면 진범 도련님은 분명 유행에 뒤떨어진 사람이 될 겁니다. 도련님도 이런 낡은 옷들을 입고 싶지 않아 하겠죠.”

그 말을 듣자 박연희도 문득 깨닫고 장씨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그때 진범이가 입기 싫다면 희망초등학교에 기부하죠.”

장씨 아주머니도 더 이상 반대하기 어려웠다.

이날 따라 그녀는 사모님이 유난히 이상하게 여겨졌다. 박연희는 그녀와 쇼핑도 같이 해줄 뿐만 아니라 커피도 같이 마셨다. 그들은 좌석마다 병풍이 쳐져 있는 그런 카페를 찾아 함께 커피를 마셨다.

장씨 아주머니는 사실 커피를 잘 마시지 못한다.

4만 원이 넘는 이 커피의 맛도 그녀에게 있어서는 그저 시골의 말 오줌 맛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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