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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김 비서는 여전히 공손한 모습을 하고 답했다.

“예, 대표님, 제가 안배해 두겠습니다.”

여자로서 그녀는 진시아의 엉망이 된 모습을 보지 않았다.

그녀는 진심으로 진시아를 경멸하고 있다.

...

늦은 밤, 조은혁은 다시 별장으로 돌아왔다.

안방 문을 열자 그는 이곳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단번에 느꼈다.

커튼은 얇은 베일로 바뀌었고 무늬도 해당화 모양으로 바뀌었는데 그 덩굴들은 마치 하얗고 부드러운 옥처럼... 고귀한 모습으로 부드럽고 얇은 베일 위를 올라탔다.

그리고 그곳에는 바깥의 달빛이 새어 들어와 부드러운 자태를 이루었다.

거실에는 한 뭉치의 털실과 아이들의 옷이 쌓여 있었는데 조은혁이 다가가 손을 뻗어 쓰다듬어 보니 그 작은 옷들은 진범이가 입기에는 다 너무 커 보였다.

그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박연희는 엄마가 처음이고 전에 아이를 돌봐본 적도 없지만 쇼핑 한 번으로 이렇게 많은 물건을 잘못 살 줄이야.

박연희를 바라보던 그의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기 시작했다.

일말의 두려움이 있다는 뜻이다.

박연희는 소파에 기대어 잠이 들었는데 그녀는 큐빅 가루가 묻은 잠옷 치마를 입고 있었고 그녀의 검은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의 절반을 살짝 가려 드러난 나머지 하얀 얼굴은 짙은 색의 영국식 소파에 살짝 닿아 비비적거리고 있었다.

박연희는 가볍고 연한 몸과 아름다운 얼굴을 갖고 있었다.

조은혁은 그녀 앞에 서서 넥타이를 느슨하게 매고 그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그 순간 갑자기 박연희를 형용할 수 있는 단어가 생각났다.

금지옥엽.

예전에 조은혁은 항상 동생 조은서만을 걱정했는데 지금은 그의 마음속에도 한 명 더 생겼다.

그러나 곧 그는 속으로 경멸을 느꼈다.

‘조은혁, 네가 박연희를 데리고 B시에 가서 살고 그 사람과 다시 재혼한 건 네가 박연희를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야. 이 모든 건 전부 진범이를 위해서야. 조은서의 권유 때문이고 단지 더 이상 원망 속에서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야.’

이 생각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의 부드러운 마음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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