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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어둠의 막이 내려앉고 음산한 기운이 맴돌았다.

그때, 조은혁이 코웃음을 쳤다.

“연희야, 설마 내가 널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말을 이어가며 그는 박연희의 귓가에 바짝 다가갔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살을 에는 듯한 한기가 배어 있었다.

“우린 그저 아직 잠자리를 끝내지 못한 것뿐이야. 우리가 이혼한 후 발견한 건데 아무리 아름답고 요염한 여인의 몸이 내 앞에 있어도 도무지 흥이 돋질 않더라고... 하지만 내 밑에서 애원하며 울부짖는 너의 모습을 생각하니 바로 남자의 욕구가 생겼잖아. 나는 약간 후회돼. 너와 이혼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러나 이혼은 우리의 잠자리를 방해할 수는 없어. 어쩌면 부부의 신분을 벗어났으니 관계를 맺을 때도 더 편하고 더 재미있을지도 몰라.”

그는 일부러 그녀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위해 더욱 날카롭게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박연희가 어찌 그런 말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녀는 즉시 그의 손을 뿌리치고 싶었지만 오히려 다시 잡히고 말았다.

조은혁은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을 쉽게 잡아챘고 이어서 그녀의 가느다란 팔뚝을 높이 쳐들자 그녀의 몸도 어쩔 수 없이 똑바로 서서 그의 눈빛을 마주해야 했다.

조은혁은 또다시 더러운 말을 내뱉었다.

“보아하니 너를 그렇게 아껴주지 말았어야 했어.”

박연희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지만 그녀는 끝내 헤어나오지 못했다. 보드라운 손목에 핏자국이 생겼지만 조은혁은 조금도 마음이 아프지 않았다. 그는 술을 마시면 쉽게 성이 나기 시작했고 박연희는 다시 이렇게 몸을 곧게 펴고 그의 앞에서 이리저리 비틀거렸다. 그녀의 허리는 가늘고 윗부분도 출산으로 인해 더 잘 발달하여 매우 매력적이었다.

그는 그녀를 자신의 허리에 안아 올려 끝까지 가진 않았지만 옷을 사이에 두고 그녀가 자신을 만족시켜주도록 밀어붙였다.

한바탕 광란의 고난을 겪으며 박연희는 머리를 쳐들고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결국, 그녀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그의 어깨에 반쯤 엎드려 어쩔 수 없이 그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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