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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그녀는 그의 품 안에서 떨고 있었다. 지난 3년 동안 별로 좋지 않았던 추억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3년 동안 그녀의 몸은 점점 그의 몸에 익숙해졌다.

한창 뜨거워지고 있을 때 갑자기 핸드폰 소리가 울렸다. 그는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핸드폰을 확인했고 진 비서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잠시 망설이던 그가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야?”

전화기 맞은편, 진 비서의 목소리는 다급하기만 했다.

“대표님, 백아현 씨가 B시로 왔습니다.”

그의 말에 유선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그가 조은서를 힐끗 쳐다보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방금 진 비서의 그 말은 조은서도 듣게 되었다.

‘백아현이 B시로 돌아왔다고?’

유선우가 마침내 자신의 내연녀를 이 집안으로 끌어들일 생각인 것 같다. 이건 그의 아내로서 조은서한테는 엄청난 모욕이었다.

2분 뒤, 유선우가 약간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안으로 들어왔다.

한편, B시로 돌아온 백아현은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바람에 실수로 넘어져 또다시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그녀의 부모는 기자들에게 백씨 가문은 유씨 가문과 혼약을 맺은 사이라고 발표했다.

이건 엄청난 스캔들이었다.

유선우는 직접 가서 이 일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고 간 김에 백아현도 처리할 생각이었다.

옷을 입고 있던 그가 힘없이 침대에 엎드려 있는 조은서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먼저 자. 내일 아침 데리러 올게.”

조은서는 등을 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외투를 집어 들면서 그는 그녀를 다시 한번 쳐다보았고 이내 급히 자리를 떴다. 얼마 후 마당에서 자동차의 시동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오늘 밤 그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지난날의 일들이 생각났다. 매번 유선우가 백아현을 보러 H시로 갈 때 마다 그녀는 늘 신경이 쓰여 밤잠을 설치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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