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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그가 비꼬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조은서, 당신 참 마음이 넓은 여자군.”

말을 마친 그는 샤워를 하러 욕실로 향했다. 10분 뒤, 욕실에서 나온 그는 소파에 얇은 이불을 깔고 있는 그녀를 발견하게 되었다.

‘오늘 밤은 소파에서 잘 생각인가 보군.’

그는 저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방금 어렵게 억눌렀던 화가 또다시 올라왔다. 그는 조은서를 덥석 안아 올려 침대로 향했고 그녀를 침대 위로 던지고는 그녀의 위로 올라탔다.

조은서는 얼굴을 베개에 파묻고 있었다. 유선우는 그녀와 잠자리를 할 생각은 없었지만 너무 화가 나서 그랬다. 그녀를 놓아주려고 하려는 찰나 갑자기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고 문자 한 통이 왔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 늦은 시간에 누구야?”

“당신이 상관할 일 아니에요.”

그의 거친 손길에 화가 났던 조은서는 차갑게 대답했다. 그는 그녀의 어깨를 누른 채 몸을 기울여 침대 옆에 있던 핸드폰을 들어 그녀의 지문으로 핸드폰 화면을 열었다.

“유선우 씨, 당신한테 이런 권리 없어요.”

유선우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고 문자를 쳐다보며 안색이 어두워졌다.

허민우가 보낸 문자였다. 별다른 문구가 없이 그냥 야경 사진 한 장만 보내왔다. 문자로 봐서는 감정이 전혀 섞인 것 같지 않았지만 그러나 성인인 그가 어찌 모를 수가 있겠는가?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밤늦게라도 이런 것을 공유하고 싶은 한 남자의 마음을...

그는 한참 동안 핸드폰을 뚫어지게 쳐다보고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아래에 누워있는 여인을 쳐다보았다. 하얗고 작은 얼굴, 앙증맞은 코는 빨갛게 달아올랐고 우는 모습조차 섹시해 보였다.

‘이러니까 남자들이 당신한테 반한 거겠지.’

유선우는 핸드폰을 집어던지고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이 늦은 시간에 당신한테 문자를 한다고? 말해... 두 사람 어디까지 간 거야? 응?”

말을 하면서 그가 그녀의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의 약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베개에 엎드려 있던 그녀는 벗어나고 싶었지만 벗어날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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