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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복수는커녕 뒷 통수를 맞다

신연아의 모습은 정말 나로 하여금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녀는 마녀가 따로 없었고, 나는 마음을 전혀 진정할 수가 없었다.

“비밀? 당신같이 파렴치한 사람이 또 무슨 비밀이 있어?”

“한지아! 말이라고 함부로 하지 말라고. 똑똑한 사람이잖아. 궁금하긴 했어, 내가 이쁜 사진도 많이 보내줬는데도 별 반응 없어서 인내성 대단하다 싶었고. 다 알면서도 오빠 앞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는 건 계속 옆에 붙어서 떠나고 싶지 않다는 건가?”

그녀는 나를 직시하며 술을 한 모금 들이켰고 약을 올리듯 입꼬리를 올렸다. 나는 이런 악마 같은 여자를 앞에 두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조차 모르겠고 당장이라도 폭발해 버릴 것 같았다.

“자. 이거 마시고 진정 좀 하시고.”

그녀는 나더러 술을 마시라고 했고 나는 경계 태세를 풀 수가 없었다. 그녀는 가식적인 웃음을 띠며 말했다.

“아직도 나를 경계하는 건가? 내가 술에다가 뭐라도 탔을까 봐? 같은 병에 든 술이고 나도 마시는데 뭐가 두렵다고?”

그녀는 비꼬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여전히 꼼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 됐네요. 마시든지 말든지!”

그러더니 다시 나를 보고 가까이 다가와 뻔뻔스러운 얼굴로 말을 이었다.

“혹시 그거 알아? 나랑 오빠랑 우리가 몸의 대화를 처음 나눈 데가 여기 소파라는 걸.”

한 대 맞기라도 한 듯 ‘윙’하고 머리가 울렸고, 나의 머릿속은 뒤죽박죽 완전히 통제 불능이 되어버렸다. 어떻게 친남매가 한 침대를 뒹굴 수 있을까 싶어서 수없이 혼자 부정해 왔지만, 신연아 자신이 이렇게 사실이라고 못 박을 줄 몰랐고, 나는 이런 인륜을 거스르는 불륜을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충격적인 고백에 나의 양쪽 귀에서는 소리가 울렸고 눈앞의 모든 화면이 흔들렸다. 목에서는 피비린내가 나는 것 같았는데 온몸이 통제되지 않았다. 나의 손은 술잔으로 향했고, 목을 젖혀 한입에 술을 들이켰다. 신연아는 나의 행동을 보더니 앙칼진 목소리로 크게 웃어 보였다.

“하하하. 바로 그거야. 마셔보니 어때, 새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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