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람은 빠른 걸음으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소아 씨! 소아 씨! 소아야!”이유희는 쏜살같이 쫓아와 그녀의 가는 손목을 잡아당겼다.그녀는 몸을 돌려 물빛을 띤 눈으로 그를 소원하게 바라보았다.“놔요.”“왜 그래요? 경주 때문이에요?”이유희는 목구멍이 조여오더니 부드럽고 또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말했다.“미안해요, 나는 그가 여기에 나타날 줄 몰랐어요. 미리 알았다면 절대로 소아 씨를 데리고 오지 않았을 거예요.”구아람은 신경주가 그녀에게 건네준 상자를 떠올리더니 마음이 아팠다.‘보상? 난 그 따위 보상을 원하지 않아!’“이거 돌려줄게요.”구아람은 머리를 약간 숙이며 하얀 목에서 그 목걸이를 벗어 이유희에게 건네주었다.“어쨌든 선물을 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미안해요, 난 받을 수 없어요.”이유희는 놀라서 몸을 떨었다.“날 이용한 거예요?”“미안해요.” 구아람의 눈빛은 암울했다.분명히 이용당했는데, 이유희는 뜻밖에도 화가 나지 않았고, 반대로 그는 그녀가 매우 불쌍하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나름 실의감을 느꼈다. 왜냐하면 그는 그녀가 신경주에 대해 여전히 미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그녀는 아직 완전히 내려놓지 못했고,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그는 기다릴 수 있었다.“괜찮아요. 너도 경주의 선물을 받지 않았잖아요. 나도 마음이 놓였어요.”이유희는 손을 흔들며 목걸이를 손에 힘껏 움켜쥐었다.“이 도련님, 사실 당신은 아주 좋은 사람이에요. 당신은 신경주보다 사리에 밝아서 비록 바람기가 많아 보이지만, 사실 세심하고 사람을 아낄 줄 아는 사람이에요.당신은 더 좋은 여자와 함께 해야 하고, 앞으로 당신이 마음을 바칠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귀중한 시간을 남겨야 해요.”구아람은 마음속으로 여전히 좀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그에 대한 태도도 많이 부드러워졌다.“더 좋은 사람, 가치가 있는 사람은 이미 나타났어요. 지금 바로 내 눈앞에 있거든요!”이유희
이유희는 이 남자의 너무 잔인한 눈빛에 놀랐다.3년 전, 김은주가 출국해 그를 떠났을 때도 신경주는 이토록 화를 내지 않았다!사실 이유희도 농담으로 한 말이었다. 그란 사람은 돈도 있고 세력도 있고 입도 싸서 입만 열면 자신의 절친을 가지고 농담하거나 심한 말을 하며 장난치는 것이었다.그는 방금 신경주를 조롱했을 뿐인데, 뜻밖에도 그의 지뢰밭을 밟았다.‘얘 앞에서 전처 얘기 꺼내면 정말 안 되는구나.’바텐더는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라서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 전 성주에서 이씨 집안 도련님의 멱살을 잡아당길 수 있는 사람은 또 누가 있겠는가?!“경주야, 너 혹시…… 소아 씨 좋아하게 된 거야?”신경주는 술이 다 깼고, 심장이 떨리더니 이마에 땀이 맺혔다.“너 아직 발견 못한 거야? 너 이혼한 이후로 아주 이상하게 변했어.”이유희는 뜻깊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너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친구라곤 나 하나뿐이었잖아, 근데 아직도 나한테 솔직하게 말하지 않을 거야?”“안 좋아해.” 신경주는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그래, 알았어. 네가 그녀 싫다는 걸로 생각할게.”“이유희!”이유희는 그의 분노를 무시하고 계속 말했다.“경주야, 난 여전히 그 말이지만, 만약 네가 소아 씨를 좋아하고 그녀와 다시 만나고 싶다면, 친구인 난 두말하지 않고 너를 응원할 거야.그러나 만약 네가 그런 뜻이 없고, 단지 일시적으로 자신의 전처가 다른 남자에게 고백받는 것이 눈에 거슬린다면, 난 네가 나에게 기회를 주고 날 응원해 줄 수 있길 바라.왜냐하면 나는 자신의 마음을 똑똑히 알고 있어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거든. 나는 소아 씨를 좋아하고, 그녀와 함께 하고 싶어.”신경주는 가슴에 총을 맞은 것처럼 천천히 손을 놓더니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이유희는 허리를 곧게 펴고 숨을 쉬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양복 주머니에서 그 사파이어 목걸이를 꺼냈다.“이건…….”신경주는 갑자기 멍해졌다.“소아 씨는 받지 않았어.”이유희는 눈살을 찌푸리고
“난 사랑했지만, 상처투성이가 되었고, 이젠 더는 이런 감정을 감당하고 싶지 않아요.”구아람은 씁쓸하게 웃으며 눈빛은 무척 상심했다.“잘못된 시간에 틀린 사람을 사랑해서 만신창이가 되었으니 앞으로 더는 한 사람을 사랑하기 힘들 거 같아요.”구윤은 아름다운 눈썹을 약간 찌푸렸고, 단지 그녀가 젊은 나이에 이런 감탄을 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 느꼈다.그래서 그는 생각을 바꾸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너도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 네가 전에 신경주를 깊이 사랑한 것도 그에게 남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지. 네 청춘은 결코 헛되이 낭비되지 않았어.다만 너희들 사이에는 인연이 부족한 것일뿐.”“예전엔 나도 내 안목이 천하제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이 세상에 가장 독특한 존재고요. 하지만 지금 뒤돌아보니…… 허, 내가 정말 눈이 멀었네요.”이때 구아람의 핸드폰이 진동했다.임수해였다.“응, 왜 그래?” 그녀는 전화를 받으며 물었다.“아가씨! 이제야 제 전화 받으셨군요, 신호가 어쩜 그리 나빠요!”임수해는 침을 삼키고 흥분된 말투로 말했다.“지금 빨리 sns 보세요! 생방송이 시작됐는데, 신효린 그 여자가 지금 기자 회견을 열어 저희 호텔 직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있어요!”“뭐?!”구아람은 벌떡 일어나 슬픔을 씻어내고 고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기자 회견이 아주 갑작스럽게 열렸는데, 아마 신씨가 속전속결 해서 영향을 최소화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재 생방송 시청자 수는 이미 5백만 명을 돌파했고 지금도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정말 창피하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버텼어야죠. 그리고 지금은 나와서 얼굴을 내밀면 성의를 보여주든가. 쯧, 이렇게 인색해서 호족이 있어야 할 모습이 어딨겠어요? 우리 KS보다 훨씬 못하죠!”구아람은 맑은 눈을 움직이더니 갑자기 무엇을 깨달았다.‘신씨 집안의 태도전환이 너무 빠른데!’어제까지만 해도 신효린은 여전히 그녀와 끝까지 싸우려는 모습을 보
구아람은 얼른 전화를 받으며 달콤하게 말했다.“둘째 오빠.”“아람아! 왜 전화를 그렇게 안 받는 거야? 뭐가 그리 바빠?!” 구진의 말투는 매우 초조했다.“무슨 일 생겼어요?” 구아람은 눈썹을 찡그렸다.“네 넷째 오빠 오늘 너한테 연락했어?”“아니요, 대체 무슨 일 생겼는데요?”구진은 걱정스럽게 한숨을 쉬었다.“얘 어젯밤에 나와 술을 마셨는데, 우리 둘 다 좀 취했거든. 그, 그는 또 망언을 한 거야.”구아람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녀의 넷째 오빠는 이상한 버릇이 있었다. 다른 사람이 술에 취해 한 말은 모두 뻥이겠지만, 그가 취해서 한 말은 다음날 반드시 실행할 것이다!그리고 다른 사람은 술을 많이 마셔서 무슨 말을 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그는 또 하필이면 기억력이 뛰어나서, 설령 취해서 일어서지 못하더라도 했던 말을 똑똑히 기억하곤 했다. 이렇게 놀라운 기억력도 최고의 에이전트가 갖출 기술 중 하나였다.“넷째 오빠 뭐라고 했는데요?!” 구아람은 더욱 긴장해지며 불길함을 느꼈다.“신세미 죽인다고 했어!”구아람은 머리가 어지러워졌는데, 만약 구윤이 제때에 그녀를 붙잡았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을 것이다.“넷째가 먼 곳을 마다하지 않고 비행기를 몰고 돌아온 것은 바로 너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어! 그는 어젯밤에 신경주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자신의 목숨을 걸어서라도 신경주의 거시기를 떼어낸다고 했고. 그렇지 않으면 한을 풀 수 없다잖아!나는 그가 네 말은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젯밤에 술을 마시더니 또 신경주를 언급한 거야, 내가 오늘 하루 종일 그에게 전화를 했는데도 받지 않고! 설마 신경주에게 손을 대려는 건 아니겠지?!”구아람은 심장이 두근두근 뛰면서 큰 오빠에게 설명할 겨를도 없이 몸을 돌려 교회의 대문을 향해 나는 듯이 달려갔다.*기자 회견 현장.신효린의 사과에 성의가 없었기 때문에 댓글은 전부 네티즌들의 원망으로 가득 찼다.사실 그녀가 오기 전에 진주는 이미 직접 그
“나 안 취했으니 괜히 나 얕잡아보지 마.”“난 네가 다른 남자한테 끌려갈까 봐 두려워서 그래!” 이유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화가 났다.“누구나 다 너 같은 줄 알아? 이 짐승 같은 자식아?”신경주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어이 없어 하며 고개도 돌리지 않고 자신의 차로 향했다.……마이바흐는 아무도 없는 고요한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신 사장님, 기자 회견은 이미 끝났습니다. 인터넷에서 셋째 아가씨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전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미 저희 신씨 그룹의 명성에 영향을 주었습니다.”한무는 차를 몰면서 걱정에 찬 말투로 보고했다.“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영향이 훨씬 큽니다…….”“신씨 그룹?”신경주는 눈을 드리우더니 표정을 알아볼 수 없었다.“하긴, 문제가 생겨서 어쩔 수 없을 때, 나를 찾아와 이 난장판을 수습해야 할 때만 그들은 신씨 그룹으로 날 협박했지.”그는 종래로 신씨 집안을 자신의 집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 신씨 집안 사람들은 할아버지 외에 그를 한집안 식구로 생각한 사람이 단 하나도 없었다. 물론 그의 친아버지인 신광구도 그랬다.‘그렇다면 오늘 밤은 신효린을 상관하지 말고 그들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자.’그를 이용하고, 또 그의 아내를 때리다니, 지금 신효린이 감당하고 있는 이런 것들에 대해 신경주는 여전히 이 벌이 너무 가볍다고 생각했다.그의 아내라…….신경주는 바로 멍해지더니, 자신의 이 과감한 생각에 가슴이 떨렸다.‘그 변덕스럽고 앙큼한 여자가 오늘 이유희와 함께 내 앞에서 썸을 타는 연기를 했는데, 도대체 날 질투하게 하기 위한 것일까 아니면 나에게 복수하고 싶어서?”신경주는 답답함을 느끼며 넥타이를 잡아당겼고, 마음속에 화가 점차 치밀어 올랐다.“한 비서, 차 옆에 세워.”“네? 알겠습니다.”한무는 얼른 마이바흐를 길가에 세웠는데, 옆에는 거리 한복판의 공원이었다.“사장님, 어디 불편하십니까? 구토백 준비해 드릴까요?” 한무는 그가 토하고 싶은 줄 알고 친절하게 물었다.“내가 언
말이 떨어지자 신경주는 눈앞의 남자의가 귀신처럼 가볍게 움직이며 자신을 향해 맹렬하게 돌진하는 것을 보았다!백정인은 그를 때려 죽이려고 했기 때문에 주먹에 힘을 잔뜩 주었고, 동작은 번개처럼 빨랐다.신경주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훤칠한 몸을 옆으로 피했고, 겨우 그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훗, 실력이 좀 있군.” 백정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비웃었다.신경주는 눈빛이 횃불처럼 밝았고, 숨을 몰아쉬었다.그는 군대에서 나온 지 이미 여러 해가 되었고, 비록 평소에 자주 몸을 단련했지만 오랫동안 다른 사람과 맞붙지 않았다.이 모든 것은 전부 그의 탄탄한 기본기와 근육의 기억 덕분이었다!두 명의 건장한 남자는 몇 번 겨루더니, 신경주는 갑자기 남자의 솜씨가 매우 익숙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들이 전에 사관학교에 다닐 때 배운 근접 격투술과 비슷했다.‘이 남자, 도대체 누구지?!’“헉-!”신경주가 정신을 딴 데 팔고 있을 때, 백정인은 바로 그의 배를 걷어찼고, 그는 심하게 아팠지만, 쓰러지지 않고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셨다.‘흥, 뼈만 단단해서!’“사장님!”한무는 이 장면을 목격하고 소리를 질렀고, 숨을 헐떡이며 신경주의 곁으로 달려가 그를 부축했다.“별일 없으십니까?!”“괜찮아.” 신경주는 통증을 억지로 참으며 가볍게 기침을 했다.“이런, 감히 우리 사장님을 때리다니?! 당신 죽었어!”한무는 화가 나서 눈시울을 붉히며 바로 백정인을 향해 달려갔다.“한 비서! 돌아와!”신경주는 제지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한무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덤벼봤자 바로 남에게 얻어맞을 것이다!“흥, 주제도 모르고 함부로 덤비다니!”한무는 주먹을 휘두르며 백정인의 옷깃에 닿지도 못하고 바로 상대방의 주먹을 맞고 기절했다.신경주는 눈에 핏발이 섰다.“난 당신과 만난 적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도대체 누구죠?!”백정인은 싸늘하게 웃으며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들은 당연히 서로를 알고 있었다. 그들은 같은 사관학교를 다닌데다, 또 모두 명성
그러나 총에서 나온 총알은 백정인의 몸에 떨어지지 않았다.“으윽…… 아파…….”귀신처럼 갑자기 나타난 구아람은 몸을 날려 백정인을 단단히 안았고, 그 강철 구슬로 만든 총알도 따라서 그녀의 왼쪽 어깨를 맞혔다!비록 진짜 총알은 아니지만, 그 위력은 여전히 만만치 않았다!구아람은 아파서 깨끗한 이마에 식은땀이 배어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꿋꿋하게 백정인을 꼭 껴안았고 하늘이 무너져도 손을 놓지 않았다.신경주는 놀라서 동공이 맹렬하게 흔들렸다. 마치 고층건물에서 발을 헛디딘 것처럼 심장에서 전해오는 고통을 안고 뛰어내린 것 같았다!그는 온몸에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이런 통증들은 백소아가 이 남자를 위해 총을 막는 그 순간의 충격보다 못했다.그의 아내, 비록 전처라도, 그녀의 남편이었던 사람이 공격당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먼저 그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죽이려는 그 살인범을 보호하려 했다!‘백소아, 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남의 편을 들어도 한도가 있어야지, 너 지금 살인범을 두둔하는 거잖아!’“아람아!”백정인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큰 손으로 구아람의 흔들리는 어깨를 붙잡았다. 이때 다시 손바닥을 벌리니, 그의 손에는 비린내 나는 붉은색으로 물들었다!그는 숨을 들이쉬었고, 한은 가슴으로 퍼지더니 마치 칼로 쥐어짜는 것처럼 아팠다.“이…… 유…… 희! 너 죽여버릴 거야!”이유희도 철저히 멍해졌고, 손에 든 모조총은 땅에 떨어졌다.백소아가 달려든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는 전혀 반응할 겨를이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 총을 쏠 수 있었겠는가?“오빠…….”구아람은 힘없이 그의 품에 기대어 이를 악물고 말했다.“만약…… 아직도 내가 오빠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싶다면…… 당장 여기서 사라져요! 그렇지 않으면 난 평생 오빠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근데 아람아…….”구아람은 핏빛으로 된 고운 눈을 부릅뜨며 두말하지 않고 모질게 백정인을 밀어냈다.백정인은 가슴이 아팠다.
‘뭐!’‘이유희! 이 사람 미친 거 아니야?!’구아람은 마음속으로 어이 없어 하며 헛웃음을 지었다.“이 도련님, 오늘 농담을 꽤 많이 한 것 같네요.”“이건 농담이 아니에요, 소아 씨, 진심이라고요!”이유희는 잠시 흥분되어 뜨겁고 큰 손으로 구아람의 어깨를 잡으려 했지만, 그녀는 날렵하게 뒤로 물러나 피했다.“이 도련님, 내가 잘못 기억하지 않았다면, 오늘 낮에 난 말을 분명하게 했죠. 지금 굳이 내가 말을 듣기 싫게 하고 당신의 마음을 다치게 해야만 알아들을 수 있는 건가요?”“소아 씨가 나 거절했다는 거 알아요.”이유희는 그녀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나도 소아 씨가 지금 구윤의 사람이란 것을 잘 알고 있고요. 그러나 나는 여전히 당신에게 말하고 싶어요. 소아 씨, 만약 당신이 고개를 돌린다면, 난 영원히 당신의 뒤에 있을 거예요. 날 갖고 어장관리하든, 첩으로 만들든 상관없어요!”‘첩은 무슨! 내가 구 회장인 줄 알아?!’그러나 이 남자의 긴 눈동자는 확실히 보기 좋았다. 특히 지금 근심과 애정을 품고 있어 사람을 더욱 매혹했다. ‘어쩐지 여자들이 빠져들더라니.’안타깝게도 구아람은 아무렇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여전히 신경주의 눈을 더 좋아했다. 짜릿할 정도로 아름다우면서 매정하더라도 감정이 흘러넘쳤다.“참, 소아 씨, 경주를 습격한 남자는 도대체 누구죠? 그와 잘 아는 사이인가요?”이유희는 긴장해서 물었다.“작은 사모님!”구아람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환자복을 입은 한무가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왜 침대에서 내려왔어요?”구아람은 급히 이유희의 곁을 스치며 걸어가서 한무를 부축했다.“비록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쓰러질 때 머리를 다쳐서 경미한 뇌진탕이 있으니 많이 쉬고 함부로 움직이지 마요.”“작은 사모님이 사장님을 구해 주셨죠?” 한무는 감격에 겨워 물었다.“난……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구아람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마음속으로 죄책감이 밀려왔다.“내가 그럴 줄 알았어요…… 사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