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안 취했으니 괜히 나 얕잡아보지 마.”“난 네가 다른 남자한테 끌려갈까 봐 두려워서 그래!” 이유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화가 났다.“누구나 다 너 같은 줄 알아? 이 짐승 같은 자식아?”신경주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어이 없어 하며 고개도 돌리지 않고 자신의 차로 향했다.……마이바흐는 아무도 없는 고요한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신 사장님, 기자 회견은 이미 끝났습니다. 인터넷에서 셋째 아가씨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전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미 저희 신씨 그룹의 명성에 영향을 주었습니다.”한무는 차를 몰면서 걱정에 찬 말투로 보고했다.“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영향이 훨씬 큽니다…….”“신씨 그룹?”신경주는 눈을 드리우더니 표정을 알아볼 수 없었다.“하긴, 문제가 생겨서 어쩔 수 없을 때, 나를 찾아와 이 난장판을 수습해야 할 때만 그들은 신씨 그룹으로 날 협박했지.”그는 종래로 신씨 집안을 자신의 집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 신씨 집안 사람들은 할아버지 외에 그를 한집안 식구로 생각한 사람이 단 하나도 없었다. 물론 그의 친아버지인 신광구도 그랬다.‘그렇다면 오늘 밤은 신효린을 상관하지 말고 그들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자.’그를 이용하고, 또 그의 아내를 때리다니, 지금 신효린이 감당하고 있는 이런 것들에 대해 신경주는 여전히 이 벌이 너무 가볍다고 생각했다.그의 아내라…….신경주는 바로 멍해지더니, 자신의 이 과감한 생각에 가슴이 떨렸다.‘그 변덕스럽고 앙큼한 여자가 오늘 이유희와 함께 내 앞에서 썸을 타는 연기를 했는데, 도대체 날 질투하게 하기 위한 것일까 아니면 나에게 복수하고 싶어서?”신경주는 답답함을 느끼며 넥타이를 잡아당겼고, 마음속에 화가 점차 치밀어 올랐다.“한 비서, 차 옆에 세워.”“네? 알겠습니다.”한무는 얼른 마이바흐를 길가에 세웠는데, 옆에는 거리 한복판의 공원이었다.“사장님, 어디 불편하십니까? 구토백 준비해 드릴까요?” 한무는 그가 토하고 싶은 줄 알고 친절하게 물었다.“내가 언
말이 떨어지자 신경주는 눈앞의 남자의가 귀신처럼 가볍게 움직이며 자신을 향해 맹렬하게 돌진하는 것을 보았다!백정인은 그를 때려 죽이려고 했기 때문에 주먹에 힘을 잔뜩 주었고, 동작은 번개처럼 빨랐다.신경주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훤칠한 몸을 옆으로 피했고, 겨우 그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훗, 실력이 좀 있군.” 백정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비웃었다.신경주는 눈빛이 횃불처럼 밝았고, 숨을 몰아쉬었다.그는 군대에서 나온 지 이미 여러 해가 되었고, 비록 평소에 자주 몸을 단련했지만 오랫동안 다른 사람과 맞붙지 않았다.이 모든 것은 전부 그의 탄탄한 기본기와 근육의 기억 덕분이었다!두 명의 건장한 남자는 몇 번 겨루더니, 신경주는 갑자기 남자의 솜씨가 매우 익숙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들이 전에 사관학교에 다닐 때 배운 근접 격투술과 비슷했다.‘이 남자, 도대체 누구지?!’“헉-!”신경주가 정신을 딴 데 팔고 있을 때, 백정인은 바로 그의 배를 걷어찼고, 그는 심하게 아팠지만, 쓰러지지 않고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셨다.‘흥, 뼈만 단단해서!’“사장님!”한무는 이 장면을 목격하고 소리를 질렀고, 숨을 헐떡이며 신경주의 곁으로 달려가 그를 부축했다.“별일 없으십니까?!”“괜찮아.” 신경주는 통증을 억지로 참으며 가볍게 기침을 했다.“이런, 감히 우리 사장님을 때리다니?! 당신 죽었어!”한무는 화가 나서 눈시울을 붉히며 바로 백정인을 향해 달려갔다.“한 비서! 돌아와!”신경주는 제지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한무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덤벼봤자 바로 남에게 얻어맞을 것이다!“흥, 주제도 모르고 함부로 덤비다니!”한무는 주먹을 휘두르며 백정인의 옷깃에 닿지도 못하고 바로 상대방의 주먹을 맞고 기절했다.신경주는 눈에 핏발이 섰다.“난 당신과 만난 적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도대체 누구죠?!”백정인은 싸늘하게 웃으며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들은 당연히 서로를 알고 있었다. 그들은 같은 사관학교를 다닌데다, 또 모두 명성
그러나 총에서 나온 총알은 백정인의 몸에 떨어지지 않았다.“으윽…… 아파…….”귀신처럼 갑자기 나타난 구아람은 몸을 날려 백정인을 단단히 안았고, 그 강철 구슬로 만든 총알도 따라서 그녀의 왼쪽 어깨를 맞혔다!비록 진짜 총알은 아니지만, 그 위력은 여전히 만만치 않았다!구아람은 아파서 깨끗한 이마에 식은땀이 배어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꿋꿋하게 백정인을 꼭 껴안았고 하늘이 무너져도 손을 놓지 않았다.신경주는 놀라서 동공이 맹렬하게 흔들렸다. 마치 고층건물에서 발을 헛디딘 것처럼 심장에서 전해오는 고통을 안고 뛰어내린 것 같았다!그는 온몸에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이런 통증들은 백소아가 이 남자를 위해 총을 막는 그 순간의 충격보다 못했다.그의 아내, 비록 전처라도, 그녀의 남편이었던 사람이 공격당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먼저 그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죽이려는 그 살인범을 보호하려 했다!‘백소아, 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남의 편을 들어도 한도가 있어야지, 너 지금 살인범을 두둔하는 거잖아!’“아람아!”백정인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큰 손으로 구아람의 흔들리는 어깨를 붙잡았다. 이때 다시 손바닥을 벌리니, 그의 손에는 비린내 나는 붉은색으로 물들었다!그는 숨을 들이쉬었고, 한은 가슴으로 퍼지더니 마치 칼로 쥐어짜는 것처럼 아팠다.“이…… 유…… 희! 너 죽여버릴 거야!”이유희도 철저히 멍해졌고, 손에 든 모조총은 땅에 떨어졌다.백소아가 달려든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는 전혀 반응할 겨를이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 총을 쏠 수 있었겠는가?“오빠…….”구아람은 힘없이 그의 품에 기대어 이를 악물고 말했다.“만약…… 아직도 내가 오빠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싶다면…… 당장 여기서 사라져요! 그렇지 않으면 난 평생 오빠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근데 아람아…….”구아람은 핏빛으로 된 고운 눈을 부릅뜨며 두말하지 않고 모질게 백정인을 밀어냈다.백정인은 가슴이 아팠다.
‘뭐!’‘이유희! 이 사람 미친 거 아니야?!’구아람은 마음속으로 어이 없어 하며 헛웃음을 지었다.“이 도련님, 오늘 농담을 꽤 많이 한 것 같네요.”“이건 농담이 아니에요, 소아 씨, 진심이라고요!”이유희는 잠시 흥분되어 뜨겁고 큰 손으로 구아람의 어깨를 잡으려 했지만, 그녀는 날렵하게 뒤로 물러나 피했다.“이 도련님, 내가 잘못 기억하지 않았다면, 오늘 낮에 난 말을 분명하게 했죠. 지금 굳이 내가 말을 듣기 싫게 하고 당신의 마음을 다치게 해야만 알아들을 수 있는 건가요?”“소아 씨가 나 거절했다는 거 알아요.”이유희는 그녀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나도 소아 씨가 지금 구윤의 사람이란 것을 잘 알고 있고요. 그러나 나는 여전히 당신에게 말하고 싶어요. 소아 씨, 만약 당신이 고개를 돌린다면, 난 영원히 당신의 뒤에 있을 거예요. 날 갖고 어장관리하든, 첩으로 만들든 상관없어요!”‘첩은 무슨! 내가 구 회장인 줄 알아?!’그러나 이 남자의 긴 눈동자는 확실히 보기 좋았다. 특히 지금 근심과 애정을 품고 있어 사람을 더욱 매혹했다. ‘어쩐지 여자들이 빠져들더라니.’안타깝게도 구아람은 아무렇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여전히 신경주의 눈을 더 좋아했다. 짜릿할 정도로 아름다우면서 매정하더라도 감정이 흘러넘쳤다.“참, 소아 씨, 경주를 습격한 남자는 도대체 누구죠? 그와 잘 아는 사이인가요?”이유희는 긴장해서 물었다.“작은 사모님!”구아람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환자복을 입은 한무가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왜 침대에서 내려왔어요?”구아람은 급히 이유희의 곁을 스치며 걸어가서 한무를 부축했다.“비록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쓰러질 때 머리를 다쳐서 경미한 뇌진탕이 있으니 많이 쉬고 함부로 움직이지 마요.”“작은 사모님이 사장님을 구해 주셨죠?” 한무는 감격에 겨워 물었다.“난……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구아람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마음속으로 죄책감이 밀려왔다.“내가 그럴 줄 알았어요…… 사
술기운으로 신경주는 모든 원망을 털어놓았다.그는 극도로 자율적이고 또 인내심이 있는 남자였다. 그때 전쟁터에서 두 발의 총알을 맞았어도 그는 찍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그는 뜻밖에도 참을 수 없었다.“그래서 당신 지금 화가 난 이유는 내 사람이 당신을 때렸기 때문이 아니고, 내가 하마터면 총에 맞아 죽을 뻔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당신을 속였다고 생각해서 그게 마음이 안 든 건가요?” 구아람은 가슴이 아프더니 실망을 느꼈다.신경주는 멈칫하더니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신경주 씨, 지금 우리는 이미 헤어졌는데, 왜 또 하필 이런 무의미한 것들을 따지려는 거죠?”구아람은 싸늘하게 웃었다.“당신이 화가 난 이유는 단지 당신에게 속했던 것이 다른 사람의 것으로 된 것을 달가워하지 않아서, 사랑을 받다 무시당하는 느낌을 싫어하고,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런 느낌을 싫어하는 것뿐이죠.당신의 몸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시간을 다그쳐 배상에 대해 이야기하죠.”“합의하고 싶다고? 그래.”신경주는 눈을 감고 다시 뜨니 살기가 묻어났다.“그 남자가 누군지, 너와의 관계가 무엇인지 말하면 난 합의하는 것에 동의하지.”“그건 안 돼요.” 구아람은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그럼 넌 구윤을 떠나고, 앞으로 구씨 집안과 관계를 끊으면, 나도 합의에 동의할 수 있어.”“허, 꿈이나 꿔요.” ‘정말 뻔뻔해!’구아람의 앵두 같은 입술이 열리자, 그녀는 도리에 어긋날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사람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신경주는 고운 눈을 가늘게 떴다. 아직 술이 깨지 않았기 때문인지 지금 이 순간, 그는 그녀가 너무 아름답고 매혹적이라는 것만 느꼈다.그는 재벌 가문 출신으로 자신이 쉽게 여자에게 빠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든 유혹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하지만 지금은……“됐어요, 당신이 성의가 없는 이상, 나도 내 비서를 찾아 이 일을 해결할 수밖에 없네요. 먼저 갈 테니까 푹 쉬어요.”순간, 구아람은 눈앞이 세차게
신경주는 빨갛게 물든 얇은 입술을 오므리며 두통이 엄습하는 동시에 취기도 모두 사라졌다.그는 여태껏 먼저 여자에게 키스한 적이 없었다.키스도 단 두 번밖에 하지 않았는데, 모두 김은주가 먼저 다가왔고, 그도 단지 그녀의 입가에 뽀뽀를 했을 뿐이었다.그러나 이번에 그가 백소아를 키스하다니, 마치 사자를 풀어놓은 것처럼 그는 걷잡을 수 없이 여자의 입술을 원했다.그 자신도 이해할 수 없었다.“오늘 밤 너무 많이 마셔서 줄곧 정신을 못 차렸어.”신경주는 힘없이 몸을 뒤로 젖히며 시큰시큰한 눈썹을 문질렀다.“앞으로 이렇게 마시면 안 될 거 같아. 여태껏 이런 적이 없었는데.”“개뿔! 너 지금 술주정 부리고 있는 거야! 우리 소아 씨한테 억지로 키스를 하다니! 너 정말 파렴치하군!”이유희는 주먹을 쥐고 화가 나서 제자리를 빙빙 돌았다. 신경주가 다치지 않았으면 이유희는 정말 그에게 마대를 씌워 시원하게 그를 때리고 싶었다!독한 술의 자극으로 통제력을 잃었다니.’그러나 그는 전처의 입술이 자신과 닿는 순간, 그 상큼한 맛은 뜻밖에도 그에게 행복감을 가져다 주었다.“나 피곤하니까 나가.” 신경주는 초조해지며 가볍게 침을 삼켰다.“너 정말 양심이 없구나, 이런 짓을 하고 싶어도 상황을 가렸어야지! 소아 씨 지금 상처를 입어 몇 바늘이나 꿰맸는데, 너 어떻게 그녀가 다친 틈을 타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니?!”이유희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아까워하며 울분을 토했다.신경주는 멈칫하더니 심장이 세차게 떨렸다.……구아람은 화장실로 달려가 자신을 정리한 다음, 또 찬물로 뜨겁고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반복적으로 씻고서야 기진맥진한 몸을 이끌고 병원에서 나왔다.물빛이 자욱한 아름다운 눈동자는 지금 설렘과 분노로 가득 했다.‘이혼했는데 어떻게 나에게 키스할 수 있지? 지금 날 갖고 노는 거야?’정말 너무 가증스러웠다!“아람아!”이때 키가 크고 늘씬한 그림자가 총총히 그녀의 앞으로 달려가 그녀를 꼭 껴안았다.“아람아! 미안해…… 큰 오빠가 늦게
구아람은 구진을 차갑게 노려보았다.“오늘 밤 둘째 오빠가 나에게 전화를 했을 때, 신경주가 다칠까 봐 전전긍긍했는데, 이제 겨우 몇 시간이 지났다고 태도가 변한 거예요?”“이야! 구진 형이 고자질했구나! 정말 잘났어!”백정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구진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이따 아주 다리를 찢어버릴 거야!”“야, 너 형한테 말하는 태도가 그게 뭐야! 정말 위아래가 없어! 아람아, 너 참지 마. 이 사람은 매를 덜 맞았으니 너도 아주 단단히 혼을 내줘야 해!” 그들을 말릴 수 없는 이상 구진은 아예 포기했다!어차피 백정인은 오늘 밤 죽었고, 그는 여전히 백 살까지 살고 싶었다.“정인 오빠! 둘째 오빠 말할 자격이 있는 거예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건가요?!” 구아람은 화가 나서 눈썹을 곤두세웠다.“내가 뭘 잘못했지? 나 백정인은 친여동생을 위해 그 신경주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는데, 나한테 무슨 잘못이 있다고?”백정인은 목을 꼿꼿이 세우며 불복했다.“정말 괘씸해요!”구아람은 화가 나서 소파 팔걸이를 세게 두드렸는데, 힘을 너무 줘서 어깨의 상처를 건드렸고 아파서 그녀는 가볍게 신음을 하며 온몸을 움츠렸다.“왜 그래 아람아?!”“아람아, 괜찮아?! 나 놀래지 마!”“아가씨, 괜찮으세요?! 제가 지금 바로 병원으로 모셔다 드릴게요!”구윤, 구진, 임수해 그리고 백정인 이 네 명의 남자는 순식간에 구아람을 관심하더니 일제히 그녀를 에워싸고 쩔쩔맸다.백정인은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의 부드러운 작은 손을 조심스럽게 잡아 자신의 가슴에 얹었는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아람아! 방금 상처 건드려서 아픈 거지? 다 내 탓이야…… 다 내 탓이야! 날 때리든 욕하든 마음대로 해!”“이번에…… 잘못했다는 거 알겠어요?” 구아람은 가볍게 숨을 헐떡이며 아파서 땀을 뻘뻘 흘렸다.“난…….”백정인은 친여동생이 몸을 던져 자신을 위해 총을 막는 장면을 생각하고, 후회 때문에 호흡마저 아팠다.“아람아…… 나도 단지 네가 너무
기자 회견으로 진주가 신효린을 위해 다년간 포장해온 재벌 집 아가씨의 이미지가 무너졌다.그날 저녁, 신효린은 기진맥진해졌고, 거의 하인에게 장원으로 들려갔다.“흑흑…… 엄마…… 꼭 날 위해 복수 해줘요! 나 정말 너무 답답하단 말이에요!”신효린은 아무런 이미지를 돌보지 않고 눈물을 흘렸다.“지금 인터넷에서 모두 나를 욕하고 있으니 나 창피해서 어떡해요!”“복수? 어떻게 복수하자는 거지? 내가 가서 신경주의 뺨을 때릴 수 있겠어, 아니면 그를 회장의 자리에서 끌어내려 이 머리도 없는 너한테 양보할 수 있겠어?!진주는 화를 참지 못하고 울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가리켰다.“너 떠나기 전에 내가 뭐라고 했어? 반드시 내가 너에게 준 연설고를 그대로 외워야 한다고, 절대로 화장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얼로 나와서 성의를 표시해야 한다고 했어 안 했어!근데 넌 어떻게 했지? 내 계획을 전부 망쳤어. 너 지금 이렇게 된 것도 다 너 자신 때문인데, 지금 내 앞에 와서 울다니! 울면 뭐해?! 네 아버지조차도 네가 꼴보기 싫단다!”“엄마…… 잘못했어요…… 엄마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다시는 안 그럴 게요!”신효린은 징징거리며 진주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그녀의 다리를 흔들었다.“엄마…… 이번 일은 신경주와 관련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장본인은 분명히 백소아 그 천한 년일 거예요!만약 그녀가 가만히 있었다면, 난 또 어떻게 이 지경으로 됐을까!”“백소아는 반드시 해치워야 하지.”진주는 길고 매혹적인 눈동자를 가늘게 뜨며 눈빛은 무척 음흉했다.“어르신 생신도 곧 다가오잖아. 나는 이미 백소아를 망신당하게 하고 널 위해 복수할 수 있도록 궁리하고 있어!”“엄마! 어떻게 하실 거예요?!” 신효린은 코를 훌쩍였다.“백소아를 해치운다는 말을 듣자 그녀는 안색을 되찾았다.진주는 두 팔을 안으며 냉소했다.“때가 되면 다 알게 될 거야.”이때, 신효린의 핸드폰이 울렸다.그녀는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갑자기 끽 소리를 질렀고, 진주는 하마터면 놀라 자빠질 뻔했
누군가 들어오자 사람들의 시선은 문으로 향했다. 아람을 한 번 본 순간 그들의 눈은 반짝였고 영혼이 날아갈 듯했다.‘오늘 정말 좋은 날이네. 천둥번개가 치는데 미녀가 직접 찾아와? 우리한테 재미를 주러 왔나?’“예쁘니, 무슨 일로 오빠들을 찾아온 거야?”그중 한 남자는 음란하게 아람의 몸을 훑어보았다. 이 순간, 흠뻑 젖은 아람은 그들의 유혹이었다.“방해해서 죄송해요.”아람은 숨을 헐떡이며 몸에서 한기를 뿜었다.“핸드폰 좀 빌려주실 수 있어요? 제가 꼭 보답할게요.”“보답? 하하, 예쁘니, 어떻게 보답할 생각이야?”네 남자는 입술을 핥으며 음란한 미소를 지으며 아람에게 점점 다가갔다.“이러자, 오빠들이 만져보게 하고, 뽀뽀하고, 하룻밤 같이 보내면 핸드폰을 마음껏 쓰게 해줄게. 하하하.”아람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순간 가슴에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하, 오늘 하루 답답해 죽겠네. 걸어오느라 목숨까지 걸었는데 변태들을 만나?’변태 중 한 명은 참을 수 없어 두 손은 이미 아람의 가슴을 향했다. 그러자 아람은 재빨리 나서서 남자의 팔을 잡고 뒤로 꺾었다. 그리고 발차기로 다리를 차버리자 남자는 순간 아람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아파서 소리를 마구 질렀다.“아아아! 아파, 너무 아파!”“같이 지내자며, 어디 해 봐.”뿌드득-아람은 직접 남자의 팔을 비틀어 버렸다. 초롱초롱하고 분노에 섞인 눈을 부릅떴다.“너희들 죽여버릴 거야!”...신남준은 이번에도 오래된 중풍으로 입원했다. 다행히 서 비서가 제대 발견하여 큰 문제는 없었다. 지난 이틀 동안 신남준은 아람의 일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잘 먹지 못했다. 피곤함에 얼굴이 초췌해지고 정신이 쇠약해졌다. 신광구는 성주에 있지 않았다. 일이 갑작스러워 오늘 밤 신남준의 곁을 지키는 사람은 오직 경주와 서 비서였다. 경주는 죽 한 그릇을 들고 한 숟가락을 떠서 신남준에게 먹여주었다. 하지만 신남준은 입맛이 없었다. 경주의 얼굴이 상처투성이고 넋을 잃은 모습을 보자 짐작이
그러나 아람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젠장, 큰일 났어! 멀쩡하게 있던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사라져?”구진은 두 손으로 머리를 잡았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구진과 백진은 침대와 옷장이 엉망으로 된 것을 보자 순간 알아채고 발코니로 달려갔다. 두 형제는 놀라서 숨을 들이마셨다. 난간에 묶인 밧줄은 수십 개의 긴 드레스로 연결되어 밖으로 곧장 이어진 것이다.“형, 아림이 미쳤어, 여긴 5층이야!”백진은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지며 목소리도 떨렸다.“구아람, 이 계집애! 정말 겁도 없이 일을 저질러?”커다란 두려움에 구윤은 가슴이 두근거리며 이를 악물었다.“드레스가 하나라도 끊어지면, 바로 떨어져 죽었을 거야!”“형, 그만 말해. 나 심장이 안 좋아!”구진은 가슴을 잡으며 눈앞이 캄캄했다. 기 비서도 겁에 질려 정신을 잃으며 조마조마했다.“아가씨, 제발 별일 없어야 해요! 아니면 제가 죽어도 갚지 못해요!”“아버지는 알고 있으세요?”구윤은 급히 물었다. “구 회장님께서 지금 아린 아가씨의 일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세요. 제가 말씀드릴 용기가 없어요.”구윤은 초조하여 아파 나는 가슴을 움켜쥐었다.“일단 식구들을 놀라게 하지 말아요. 제가 바로 사람을 모집할게요!”“밖에 비바람이 불어요. 아가씨가 핸드폰도 없고 돈도 없어요. 나가면 어떡해요!”기 비서는 마음이 급하여 발을 동동 굴렀다.“다 제 탓이에요. 제가 한 치도 움직이지 밖을 지키고 있어야 했어요!”“핸드폰도 없고 돈도 없으니 멀리 가지 못했을 거예요. 지금 찾으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구윤은 창밖을 내다보았다.“신경주가 아직 밖에 있어요?”“신 사장님은 이미 떠나셨어요. 떠난 지 한참 지났어요.”기 비서는 솔직하게 말했다. 구진은 참지 못해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이 나쁜 자식 정말 안 좋은 타이밍에 갔네. 아람이 분명 신경주를 찾으러 갔을 거야. 이제 둘이 엇갈리는 거 아니야?”백진의 가슴이 심하게 떨렸다. 이 순간, 너무 후회가 되었
경주는 해장원의 문 박에 서서 밤낮으로 지키고 있었다. 경주는 고집이 많은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하면 죽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을 거다. 어젯밤 경주는 윤씨 부자가 온 것을 보았다. 윤진수의 일 때문에 시비를 걸려고 온 것을 알고 있었다. 경주는 몰래 숨어서 지켜보았다. 무서운 건 아니었지만, 그저 일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윤정용이 경주와 구씨 가문이 연합했다고 생각하게 하지 않고 구만복을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경주는 사적으로 구씨 가문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하늘은 어두웠고 바람은 거세게 불고 있었다. 어젯밤에 맞은 주먹과 발길질에 못지않은 거센 바람이 경주를 덮쳤다.경주의 눈빛은 깊어졌다. 날카로운 턱선에 수염이 잘랐지만 마치 군대에 입대했을 때로 돌아간 듯 거칠고 절제되지 않은 느낌을 더했다. 이때, 차에서 충전하고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고통스러운 생각 속에서 잠시 빠져나왔다. 경주는 차 문을 열고 핸드폰을 보자 한무의 전화였다.“한무야, 왜?”경주의 목소리는 쉬었고 마치 모든 힘을 잃은 듯했다.[사장님, 드디어 전화를 받으셨네요!]한무는 급하여 눈물을 흘릴 뻔했다.[어르신의 몸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가셨어요. 빨리 오세요!]경주는 순간 긴장하였다. 식은땀은 다시 축축한 슈트를 젖혔다....해장원의 와인 창고에서 아람의 오빠들이 모였다. 예전에는 항상 이곳에 모여 웃고 떠들었지만, 이제 모두 슬픔에 잠긴 채 술만 먹고 있었다. 특히 백진은 물 마시듯 연달아 마셨다. 옆에서 보는 구진의 위가 더욱 아팠다.“백진아, 마시지 마. 몸에 안 좋아.”구윤은 눈썹을 찌푸리며 술잔을 뺏었다. “그래, 장가도 안 갔는데, 신장이 망가지면 안 되잖아.”구진도 충고했다. 백진은 분노에 찬 표정으로 손을 움켜쥐며 테이블을 내리쳤다.“오늘 아람에게 그러지 말아야 했어. 너무 고압적으로 대했어.”구윤은 백진의 어깨를 토닥이며 한숨을 쉬었다.“아람이가 어
하지만 그 옷은 유성에게 보여주는 식이고 다른 남자를 위해 벗는 것이었다.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신경 써준 사람이 있었어?’하지만 돌아설 수도 없고 선택할 권력도 없다. 신우와 원수가 될 운명이었고, 다른 세계의 사람이었다. 서현은 심호흡하며 눈물을 머금었다. 문을 닫으려는 순간 갑자기 한 손이 문을 잡았다. 문틈 사이로 낯익은 눈동자가 나타났다.“우, 우 비서?”서현은 긴장하며 위약을 숨겼다.“서현 씨, 살아계셔서 다행이에요!”우 비서가 격렬하게 문을 밀고 방으로 달려들어 서현은 벽에 부딪혔다. 그 후 부하 두 명이 방으로 들어서며 총을 꺼내 첩보 영화 속 비밀 요원처럼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백신우 없어요. 갔어요.”서현은 차갑게 말했다.“갔어요? 죽이지 않았어요?”우 비서는 당황했다.“그럼 어젯밤에 뭐 했어요?”서현은 머리가 무겁고 아파서 이마를 잡았다.“몰라요. 취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요.”“같이 술을 마셨어요? 어떤 사람인지 몰라요?”우 비서는 화가 나서 엄숙하게 말했다.“서현 씨, 그동안 신 사장님을 위해 항상 신중하고 소심하게 일을 했어요. 실수한 적이 거의 없어요. 이건 서현 씨 답지 않아요!”“무슨 뜻이에요? 저를 의심해요?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면, 어제 제가 홀로 찾아오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서현은 머리를 만지자 놀랐다.‘머리핀, 머리핀!’서현은 당황하여 방으로 돌아가 침대, 소파, 서랍을 모두 찾았지만 머리핀이 보이지 않았다. 우 비서는 서현이 무엇을 하는지 몰랐다. 그저 자기 말만 했다.“의심하는 게 아니에요. 그저 어젯밤 백신우와 같이 사라진 일을 윤 사장님이 알고 계세요. 제가 무슨 능력으로 찾겠어요. 윤 사장님께서 찾으신 거예요!”서현의 눈앞에 유성의 눈빛이 스쳐 지나가자 마음이 무거웠다.“백신우를 죽이지 못한 것도 그렇고, 밤새 같이 있었다는 건 어떻게 말해요? 어제 취해서 백신우와 잤는지 어떻게 확신해요?”우 비서는 화가 나서 숨을 내쉬었다.“잘 생각해
‘더 이상 서로 얽힐 필요가 없어. 너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야. 계속하면 그저 상처만 깊어질 거야.”“백진, 네가 한 말 들어봐. 그게 인간이 할 말이야?”아람은 가슴이 아파서 떨며 눈에 충혈이 되었다.“당시 아이를 잃은 건 사고야. 나도 임신한 줄 몰랐는데 경주가 어떻게 알겠어? 유산한 건 내가 숨긴 거야. 경주와 상관없다고 몇 번 말해!”백진은 여전히 얼음처럼 냉담했다.“아람아, 넌 아직 젊어. 세상에 신경주보다 좋은 남자가 더 많아. 신경주가 줄 수 있는 건, 우리도 줄 수 있어. 줄 수 없어도, 우린 줄 수 있어.”“난 신경주밖에 없어. 백진, 경고하는데, 날 막지 마, 내가 미워하게 하지 마!”아람은 성난 암사자처럼 이를 악물려 돌진하려 했다. 하지만 군인 오빠 백진의 상대가 아니었다. 백진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훤칠한 몸을 움직이지도 않고 아람의 몸을 막았다. 아람의 허리를 덥석 잡고 품에 안았다. 순간 아람은 돌며 두 발이 땅에서 멀어졌다. 백진은 아람을 쉽게 들고 아람의 다리를 잡았다. 아람이 욕하고 때려도 백진은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갔다.“백진, 죽을래? 빨리 내려놔! 아!”아람은 주먹으로 백진의 등을 두드렸다. 하지만 긁어주는 것과 비슷했다.“아람아, 얌전하게 있어.”백진은 쏜살같이 걸어가며 다정하게 말했다.“오빠도 널 위해서 그래.”...서현은 오후가 될 때까지 잠을 잤다. 이불에서 일어나며 아프고 부은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속은 여전히 안 좋았다.“음, 여기가 어디야?”서현은 당황하여 졸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주위를 둘러보자 자신이 호화로운 스위트룸에 있었다. 잘못 보지 않았다면 이곳은 신씨 호텔이었다.“젠장, 백신우!”서현은 부들부들 떨며 이불을 걷어 올렸지만 검은색 드레스가 그대로 있었다. 신우는 서현을 건드리지 않았다. 어젯밤의 마지막 기억은 영화 장면처럼 설레는 키스에 멈춰버렸다. 서현은 호흡이 급해지며 떨리는 가슴을 움켜쥐었다. 커다란 방에는 훤칠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백신우, 도대체 넌
‘아직도?’이 말을 듣자 구윤은 깜짝 놀랐다. 어젯밤 비는 새벽까지 내린 후 멈추었다. 오늘 아침부터 또다시 내렸고, 저녁에 태풍도 있다고 했다. ‘신경주는 먹지도 않고 계속 서 있어? 죽고 싶은 거야?’“경주가 계속 밖에 있었다고? 어젯밤부터? 무슨 뜻이야?”아람은 눈을 부릅뜨며 구진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빨리 말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경주를 만났어? 나 몰래 다 만났어?”“흔, 흔들지 마, 아람아. 토할 것 같아.”구진은 머릿속이 빙빙 돌면서 어지러움을 느꼈다.“아람아, 그러지 마!”구윤은 급히 아람의 손을 잡고 품으로 끌었다.“신경주가 어떻게 하든 모두 신경주의 선택이야. 거기 서 있고 싶다면 서 있게 해. 평생 서 있겠어? 언젠간 떠날 거야.”이 말에는 다른 뜻도 있었다.“평생 거기 서서 화석이 되더라도 그럴 자격이 있어!”구진은 아람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화가 났다.“아람아, 불쌍한 척하는 거야. 그런 방법으로 용서를 빌고 있는 거야. 절대 그럴 수 없어. 밖에서 벼락을 맞아도 용서할 수 없어!”“이건 우리 사이의 일이야. 오빠들과 무슨 상관있어?”아람은 화가 나서 눈시울을 붉혔다. 몸부림을 치며 구윤의 품을 떠났다.“어제 만났어? 아빠도 만났어? 연합하여 경주를 괴롭혔어?”“아람아, 침착해.”구윤은 아람의 허리를 안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등을 토닥였다. “아람아,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가 괴롭혔어? 그건 너 대신 복수를 하는 거야!”“필요 없어!”아람은 눈시울을 붉히며 소리를 지르며 숨을 헐떡였다.“왜 쓸데없는 짓을 해? 이게 나를 위한 거야? 그저 신경주를 억압해서 죄책감을 덜 느끼려고 하는 거야!”구윤과 구진의 가슴이 찔렸다. 구윤이 한눈판 사이에 아람은 구윤의 품에서 벗어나 해장원 문밖으로 달려갔다....아람은 걸리적거리는 슬리퍼를 옆으로 던져버리고 맨발로 길고 화려한 복도를 뛰어다녔다. 아직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심장은 이미 불타는 가슴을 뚫고 경주를 향해 달려가고
“이제...”서현은 멍해지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신우의 슬픔에 잠긴 눈 밑에서 반짝이는 수정 같은 눈물이 새어 나왔다. “이겼어, 이기면 좋지.”신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술잔을 잡고 서현과 가볍게 건배했다.“계속 이겼으면 좋겠어요.”말을 마치며 신우는 원샷했다. 액체가 입술 모서리를 따라 턱선으로 흘렀다. 서현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가슴이 흔들렸다. 이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서현은 항상 다른 사람의 요구를 들어주고 명령을 따랐다. 이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준 사람은 다 한 명도 없었다.‘당신의 미래는 어두움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것도.’순간 서현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두 손은 저도 모르게 신우의 넓은 어깨를 잡고 부드러운 입술로 신우의 촉촉한 입술에 키스했다. 신우는 숨이 막혀 눈을 감았다. 서현의 뒷머리를 잡고 부드럽게 은색 머리핀을 뽑았다....수습을 하려고 준비하던 부하들은 날이 밝아도 서현이가 나오지 않아 들어가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 화장실까지 찾았는데도 찾지 못했고 핸드폰도 꺼져 있었다. 반 시간 후, 우 비서는 사람을 데리고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며 부하를 때렸다.“사람이 사라져? 뭐 하러 왔어? 개도 너보다 일을 잘하겠어!”“죄, 죄송합니다. 원래 같이 들어가려고 했지만, 서현 씨가 직접 해결하시겠다고 해서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요. 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라요!”부하는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렸다. “서현 씨는 윤 사장님께 소중한 사람이야. 무슨 문제가 생기면 너부터 처리할 거야!”우 비서는 마음이 급해져 빙빙 돌았다.‘백신우는 특전사야! 서현이 혼자 가는 건 목숨을 버리는 거야!’“안 돼, 무조건 윤 사장님께 보고해야겠어. 아니면 서현 씨가 위험해!”...윤씨 가문 사람이 떠난 후, 수해는 상처를 무시하고 해장원에서 아린 곁에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만복은 할 말이 없었다. 그저 어두운 안색으로 방에만 있었고, 기 비서도 따라가지 못했다. 다음 날 오후가 되었는데도 구만복은 나오지
신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설마 저를 찾으러 왔어요?”서현은 손끝으로 신우의 단단한 가슴을 문지르며 천천히 손가락을 돌렸다.“믿으셔야죠. 우리가 만난 것은 운명이에요.”신우는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래요? 좋은 운명이네요.”“지난번에 도와줘서 고마워요.”서현의 하얀 손은 검은 넥타이를 잡고 몸을 붙였다. 아름다운 눈에는 갈망의 물결이 있었다.“항상 당신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랐어요. 보답해 주고 싶어요.”신우의 눈빛이 깊어졌다. 탐색하는 듯한 눈빛이 서현을 당황하게 하였지만 여전히 극도로 절제되어 있었다. 신우의 눈은 거짓말 탐지기다. 하지만 서현의 말을 듣자 진실 같았다.“그럼 말해봐요, 어떻게 보답할 거예요, 네?”신우는 무심코 웃으며 입술을 가까이했다. 서현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다.“오늘 밤, 당신의 말을 들을게요.”...자리를 옮겼다. 서현은 어안이 벙벙했다. 신우가 말하는 보답이 젠가였다.“한 사람 한 번씩 뽑아요. 진 사람이 벌주 세잔 마시면 돼요. 서현 씨, 함께 하시겠어요?”신우는 턱을 괴며 마지막 블록을 조심스럽게 맨 위에 올려놓았다. 이때 웨이터는 이미 최고급 와인 세 병을 가져다주었다. 서현은 멍하니 신우를 바라보았다. 게임의 등장으로 원래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아, 참. 여자가 독한 술을 마시면 건강에 안 좋아요. 그럼 서현 씨는 한 잔, 제가 세잔 마실게요.”신우의 눈빛은 바다 밑에 가라앉은 호박처럼 아름다웠다.“서현 씨, 같이 하실래요?”“네.”서현은 심호흡하며 손가락을 꽉 쥐었다.“약속했는데 지켜야죠.”게임이 시작되었다. 신우는 어릴 적부터 제일 똑똑한 사람이었다. 구씨 가문 자식 중 모든 오락에 능숙했다. 젠가는 어렸을 때 아람과 자주 했던 게임이다. 외국 에이전트 본사에 근무할 때 심심할 때면 구석에 혼자 않아 어린 시절 아람과 제일 좋아하는 젠가를 놀며 그리워했다.처음 몇 판은 서현이가 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네 잔의 술을 마셨다. 독한 술이 목구멍을 타
이른 아침, 빨간 슈퍼카 한 대가 화려하게 주차하며 라운지 앞에 섰다. 서현은 예쁜 다리로 스포츠카를 내렸다. 오늘 밤 검은색 타이트한 롱 드레스를 입고 섹시한 몸매를 과시했다. 크리스탈 하이힐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며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서현 씨, 아직 안에 있어요. 제가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요.”한 부하가 곧바로 나왔다. 서현의 눈은 달처럼 차가웠다. 가느다란 왼손을 들어 긴 머리카락을 날리며 오른손으로 루비가 박힌 은색 머리핀을 무심하게 끼웠다. 아름다운 모습은 옆에 있는 부하들도 어안이 벙벙했다.“밖에서 수습할 준비해.”...라운지의 불빛은 희미했다. 서현은 이를 악물고 즐거움에 빠진 사람들을 지나 바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신우를 향해 다가갔다.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두근거렸고, 마치 환상 속에 있는 것처럼 조용했다. 서현은 손을 들고 느슨하고 매력적인 머리카락을 잡았다. 오늘 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머리핀으로 신우를 보내려 했다.한참 지난 후, 서현은 신우의 뒤에 갔다. 부드럽고 가느다란 손이 신우의 어깨에 닿으려는 순간, 손목에 통증을 느꼈고 곧바로 하늘이 빙글빙글 돌았다. “아!”순간 서현은 테이블에 세게 부딪혔고 아파서 숨을 들이마셨다.‘인간이 이런 반응이 있어? 이건 악마잖아!’신우의 거친 오른손은 서현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았다. 왼손으로 서현의 목을 조르며 힘을 주었다. 특전사로 해외 임무를 수행하던 신우는 때때로 적군이 암살할 때가 있다. 수년간 모든 우험을 겪은 신우의 몸에는 경보기가 설치된 것처럼 낙엽이 떨어져도 신우의 인식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이 순간, 서현은 신우의 몸 아래에 갇혔고, 극심한 질식으로 얼굴이 붉어지고 눈물이 머금었다.“당, 당신?”신우는 깜짝 놀라 손의 힘을 풀었다. 서현은 거칠게 숨을 쉬면서 눈물을 흘렸다. 주위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자 부부가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감히 다가와서 간섭하지 않았다. “젠장, 이 자식이 생긴 건 멀정한데, 정말 나쁜 남자네! 사람들 앞에서 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