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니야. 왜 말이 그렇게 많아.”아람은 입을 다물고 경주를 팔로 밀쳤다. 아람과 경주의 행동을 보자 구만복은 마치 설탕으로 코팅된 듯 가슴이 설명할 수 없이 달달했다. 뒤에 있는 기 비서마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신 사장님, 아람의 몸이 안 좋아. 네가 곁에 있지만 사장님으로서 바빠서 아람 곁에만 있을 수 없어. 딸이 걱정되어서 집에 데려가 며칠 쉬게 하고 싶어.”장난도 쳤고 대화도 했으니 구만복은 온 이유를 말했다.“싫어. 왜 날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고 해? 경주가 찾아준 오정숙 아줌마도 듬직해. 날 엄청 잘 챙겨줘. 안 갈 거야.”아람은 사랑하는 두 남자 앞에서 고집을 부리는 모습이 귀여웠다. 경주는 묵묵히 아람의 뒤에 서서 아람을 안고 있는 손을 꼭 잡았다. 사실 집으로 돌아가게 하고 싶었다. 그러면 곁에 돌봐주는 사람도 있고 가족들과 있을 수 있다.하지만 경주는 아람과 떨어지기 싫었다. 매일 함께 붙어있으며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하루만 떨어져도 보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할 지경이다. 아람이 고집을 부리자 구만복은 엄숙하게 경주를 바라보았다.“신 사장님. 우리 딸과 결혼을 했었지만 아직 부부는 아니야. 신 사장님과 아람의 신분도 평범하지 않는데 같이 사는 건 아닌 것 같아. 만약 정말 아람과 미래를 함께 하고 싶으면 천천히 해야 해. 급하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내 말이 맞아?”경주는 심호흡을 하며 다정하게 사랑하는 여자를 밀어냈다. “아람아, 아버님과 집에 가서 요양해.”“너, 지금 날 쫒아?”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 마치 버려진 고양이처럼 억울해하며 눈시울을 붉혔다.“바보야, 뭐라는 거야. 쫒는 게 아니라 너를 위해서야.”경주도 울컥했다. 불쌍한 모습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그, 그럼 해문에 날 찾으러 올 거야?”아람은 입을 오물거리며 물었다.“그럼, 곧 갈게.”하지만 경주는 하루도 참을 수 없다. 심지어 날이 밝자마자 해문으로 가고 싶었다. 해장원 문 앞에만 있더라도 아람과 가까이 있고 싶다. 구만복은
아람은 고개를 흔들었다.“알아, 아빠가 날 위해서 이러는 거.”한참 지난 후 구만복은 갑자기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며 옷이 촉촉해진 것을 느꼈다.“아람아, 울어?”“아빠, 경주가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아람은 오랜 만에 구만복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다. 하지만 구만복은 가슴이 아파 눈시울을 붉혔다. 지아가 S 국에 시집간 날에도 이렇게 격렬한 감정이 있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아람과 경주가 어려운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을 보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버지가 아닌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우리 아람이, 이번에 아빠가 정말 널 잡을 수 없네.’...집에 온 아람은 방에서 이불을 감싸고 경주와 통화했다. 수다쟁이처럼 계속 말을 이어갔다. 경주는 반대편에서 아람의 횡설수설을 들으며 아람의 생각에 동의하거나 제안에 덧붙이기도 했다. 같은 영혼과 관전을 공유하는 두 사람은 정말 할 말이 끝도없이 많았다. 아람은 머리가 어지러워서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이튿날, 눈을 뜨고 기지개를 폈다.“잘 잤나보네.”아람은 숨을 들이쉬며 벌떡 일어나 핸드폰을 들었다.“경주야, 너, 너 왜 아직도 있어?”경주의 목소리는 쉬었고 피곤함이 들어있었다.“어젯밤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리가 없어졌어. 네가 잠들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래서, 너.”“끊기 싫었어. 깨어 있을 때 이를 갈고 코를 고는 네 소리를 들을 기회가 별로 없잖아.”경주는 웃으며 말했다.아람은 얼굴을 붉히며 머리를 이불 속으로 움츠렸다.“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네. 내가 아니야. 아름다운 소녀는 이를 갈고 코를 골지 않아!”“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못들었어.”경주는 아람을 달래며 하품을 했다.“빨리 자, 밤샜는데, 피가 다 마르겠어.”아람은 마음이 아팠다.“참, 아람아. 곧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주말에 윌슨 부자가 성주 교외의 별장에서 연회를 열 거야. 4대 가문 모두 소식을 받았어. 아버님도 아실 거야. 그땐 우린 만날 수 있어.”“윌슨 부자가 연회
“경주야, 네 형은 M국에서 요양을 하고 있지만 방심하면 안 돼. 지난 번 J그룹과 계약한 것도 네 형이야. 나선 이상 언젠간 돌아올 거야.”아람은 경주 대신 걱정을 했다.“아람아, 내가 정말 여자 신세를 볼까 봐 걱정하고 있네.”경주는 농담을 했다.“지금 진지한 얘기를 하고 있잖아!”“형이 돌아오는 건 두렵지 않아. 상대하는 것도 괜찮아. 공평한 경쟁에서 자신의 것을 갖고 싶다면 아무런 불만도 없어.”그 당시 납시 사건을 아람은 알고 있다. 그 사건은 마음속에서 잊을 수 없는 상처라는 것도 알고 있고 항상 신경석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는 것도 안다.“하지만 부정한 방법을 사용한다면 절대 봐주지 않아. 이번 경마대회에서 이긴 사람은 구씨 그룹이야. 안드레는 구씨 그룹을 선택해야 해. 하지만 형이나 다른 사람이 수작을 부리려고 하면 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아.”경주의 매력적은 목소리가 아람의 마음을 흔들었다.“내가 있으니 걱정마.”...초연서는 아람의 말대로 휴가를 가지 않고 집에 있었다. 평소처럼 구만복을 돌봐주고 가족들에게 밥을 해주었다. 초연서의 삶은 진주가 명예를 잃었다고 변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평범하고 안정했다.대신 복수해 준 아람이 너무 고마웠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 가족, 딸이 있어 원망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람은 초연서가 한 삼계탕을 배불리 먹었다. 세 사모님은 아람 곁에 있었다. 안색이 좋은 것을 보자 마음이 놓였다.“그 자식이 널 잘 챙겨주었나봐.”강소연은 턱을 괴고 혀를 찼다.“이 말을 들으니 신경주가 참 존경스러워. 부잣집 도련님이 너를 위해 집안일까지 해주었어. 엄청난 희생을 했네.”“맞아, 만복이라면 절대 그러지 않을 거야. 엄청 츤데레야.”유민지는 농담을 했다. 아람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좋은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했다.“아람아, 천천히 기다려. 만복이가 너와 신 사장님의 일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그저 자존심이 강해서 기회를 찾지 못한 거야.”초연서의 말을 듣자 세 여자는 깜짝 놀
“아빠가 왜 그러는 거예요. 임준호의 일이 수해와 무슨 상관이 있어요. 내가 가서 따질게요!”아람은 화를 내며 테이블을 두드리자 초연서가 말렸다.“아니야, 아람아. 이 일은 너와 상관없어. 끼어들지 않는 게 좋아. 아니면 네 아빠가 또 화낼 거야!”“수해는 나한테 중요한 친구예요. 아린은 내 친동생이고요.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 끼어들 거예요!”아람은 가족의 반대를 받아본 사람으로서 아린도 같은 마음을 느끼게 하기 싫었다. 아람은 구씨 가문에서 제일 사랑을 받는 딸인데도 힘든 사랑을 하고 있다. 수해는 그저 비서이고, 아린은 겁이 많아 그들은 견디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아람아, 그러지 마.”유민지도 아람을 말렸다.“네 아빠가 금방 신경주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서 둘이 편하게 지낼 수 있어. 이때 아빠를 화나게 하면 신경주에게 화풀이를 할 수 있어.”맞아, 아린은 셋째 언니의 딸이야. 아람이 나서는 건 아닌 것 같아.”강소연도 말렸다. 아람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며 닭국을 원샷했다....초연서가 아린을 만나러 가자 아람도 따라갔다. 거실에서 수해와 아린은 얌전히 소파에 앚아 서로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깍지를 끼었다. 아람은 기분이 좋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수해야, 아린아, 오랜만이야.”두 사람은 서둘러 일어났다. 아린은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며 달달한 목소리로 말했다.“언니, 상처는 어때요?”“괜찮아, 너희를 보니 다 괜찮아졌어.”“셋째 사모님, 아가씨.”수해는 공손하게 인사를 하였다. 지금 구씨 가문 아가씨와 연애를 해도 자신의 신분을 잊지 않았다.“수해야, 몸은 어때?”아람은 걱정스럽게 물었다.“다 나았어요.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비록 아람과 말하고 있지만 수해의 다정한 눈빛에는 온통 아린이었다.“온김에 우리.”“아린아, 먼저 올라야, 임 도련님과 따로 할 말이 있어.”초연서는 아람의 말을 끊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린은 걱정스럽게 수해를 바라보며 위로 올라갔다. 수해는 뜨거운 눈빛으로 사랑하는 여자가 떠나
“하지만 진심만으로 이룰 수 없는 것도 많아. 고래해야 할 문제도 많아. 너도 잘 알 거야.”가벼운 말이 수해의 마음속 호수에 부딪혀 파도를 일으켰다. 초연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돌아서서 떠나려고 했다. 아람은 급히 쫒아가 초연서의 손을 잡고 의아했다.“이모, 도대체 왜요? 전에 제 앞에서 수해를 많이 칭찬했잖아요. 수해를 많이 좋아하는데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어요?”“수해를 좋아하는 것과 내 딸과 결혼하는 건 별개의 문제야.”초연서는 다정하게 말하지만 사람의 가슴을 찔렀다.“네 아빠가 수해를 아들로 생각하고 있는 건 수해의 품성을 인정하는 거야. 하지만 임씨 가문이 하는 일은 늘 아빠를 건드리고 있어. 만복은 상대방 가족을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야. 하지만 아린을 올바른 가풍이 없는 집안에 시집가게 하면 안 돼. 난 만복의 생각과 같아.”“연서 이모, 임준호는 임준호예요. 임씨 가문을 대표할 수 없어요!”아람은 입이 마르도록 수해 대신 말을 했다.“만복과 난 이미 결정했어. 아린도 아직 어려.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았어. 지금 결혼 얘기를 하는 것도 너무 일러. 나중에 얘기하자.”아람은 초연서의 뒷모습을 보며 의심했다.‘이상해, 너무 이상해. 아빠가 고집을 부리는 건 그렇다해도, 왜 연서 이모까지 바뀌었지? 둘이 편을 먹은 것 같아.’“아가씨.”아람이 돌아서자 수해의 창백한 얼굴이 보였다. 목소리마저 소심해졌다.“아가씨, 고마워요. 저와 아린의 일까지 신경 써주어서.”수해는 씁쓸하게 웃었다.“천천히 해요. 저와 아린만 서로 사랑한다면 언젠간.”‘언젠간. 언제까지 사랑하는 여자를 기다리게만 할 거야?’수해는 울컥하여 말을 잇지 못했다.아람은 가슴이 아파났다. 천천히 다가가 손을 들고 수해의 어깨를 토닥거렸다.“수해야, 너와 아린은 앞으로 많이 힘들거야. 아린은 겁도 많고 귀도 얇아. 연서 이모가 결정을 하지 못해. 네 큰형이 그런 사람이라 아빠가 싫어하고 있어. 임씨 가문을 원망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임준호는 제
한편, 임씨 가문.“세상에, 아들, 코가 왜 그래?”경주의 주먹에 맞은 임준호는 병원에 가서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앞으로 후각에 문제가 생겨 냄새를 구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냄새를 구별하지 못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다.가장 중요한 건 코를 위해 흉콱의 일부를 가져와야하고 성형 수술까지 해야했다. 임정운 부부는 임윤호가 맞은 것을 보자 놀라며 화를 냈다. 임씨 사모님 유혜령은 심장 마비가 올 뻔했다.“윤호야, 누가 널 때렸어? 넌 유명한 변호사인데 누가 감히 널 때려?”“엄마, 묻지 마세요. 우리가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에요.”임윤호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지만 입을 열지 못했다. 임정운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진주와 구씨 가문 아가씨는 원한이 많아. 신씨 가문의 사건을 맡은 건 구아람을 건드린 것과 같아. 설마, 구아람이 널 때렸어?”임준호는 수치심에 이를 악물었다.“신경주가 때린 거예요. 하지만 구아람의 뜻이었어요. 흥, 아무튼 둘 다 같아요!”“구씨 가문 그 계집애, 사람을 너무 괴롭히네!”유혜령은 가슴을 잡고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우리 집안이 구씨 가문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했어. 네 아빠가 은퇴하기 전에 KS의 법무 부서장이었어. 수해도 구씨 가문 큰 도련님께 비서를 하며 최선을 다했어. 사건 하나 때문에, 원한 때문에 신 사장님과 힘을 함쳐서 널 곤란하게 만들고 널 때려? 네 아빠가 은퇴하니 우리 가문이 쓸데없는 것 같아서 우리를 괴롭히는 거야?”“엄마, 화내면 몸에 안 좋아요. 심장이 안 좋잖아요.”임윤호는 효자인 척 유혜령을 위로했다.“구씨 가문 사람이 너무 하네! 특히 그 구아람, 구 회장님의 사랑을 너무 받아서 눈에 베는 게 없네!”임정운도 화를 냈다.“우리 임씨 가문 아이도 힘들게 키운 거야. 구씨 가문 사람이 우리 아들을 부려먹고 사람까지 때려?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이런데도 수해가 구씨 가문 아홉째 아가씨와 결혼하고 싶어해?”임윤호가 듣
게다가 아린이든 수해든 모두 아람에게 소중한 사람들이다. 이 연인이 곤경에 처했다면 아람은 마음이 아플 것이다.‘구아람이 힘들어하면, 내 마음이 편해져.’...오늘 밤 윤정용은 구만복을 개인 클럽으로 초대해 저녁을 먹었다.“기 비서, 셋째 사모님과 아홉째 아가씨에게 알려줘. 오늘 밤 두 사람과 함께 참석할 거야.”구만복은 거울 앞에서서 개인 디자이너의 수선을 받으며 안색이 어두워졌다.“참, 아람과 다른 사모님에게 비밀로 해.”기 비서는 눈치를 챘다.“네, 구 선생.”...클럽에서.윤정용은 홀로 온 것이 아니라 유성과 부상에서 화복한 윤진수까지 데려왔다. 유성은 담담하게 있었지만 윤진수는 붉은 눈으로 유성을 노려보았다. 손에 든 컵을 부수기 직전이었다.“형, 왜 그런 눈으로 나를 봐? 나랑 건배하고 싶어?”유성은 천천히 잔을 들어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난 듯 눈을 깜빡였다.“아, 참, 이제야 일어날 수 있는데, 많은 음식을 먹으면 안 돼. 특히 술은 더 안 돼. 잊었어. 미안해, 형.”윤진수는 눈을 부릅뜨며 유성의 목을 조르고 싶었다. 아람의 도움에 윤진수는 겨우 왼쪽 다리를 건졌다. 하지만 비 올 때마다 뼈가 시리고 아팠다. 그리고 오른쪽 바지는 텅 비어 있었고 차가운 의족만 있었다. 모두 유성의 덕분이었다.“됐어, 유성아. 그만 말해.”윤정용은 유성에게 말하는 말투가 예전처럼 차갑지 않았다.“아버지, 전 진심으로 형을 걱정하는 거예요. 형이 제 마음을 모르는 것 같네요.”유성은 힘없이 손을 벌렸다.“하지만 형을 이해해요. 만약 저라면 형보다 더 불안했을 거예요. 심지어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을 거예요. 형의 마음가짐은 이미 보통 사람보다 휠씬 나아요.”“윤, 유성!”윤진수는 참을 수 없어 테이블을 내리쳤다. 그 동시 룸의 문이 열렸다. 윤정용의 비서가 구만복을 모시고 들어왔다. 윤정용이 일어나자 두 아들도 일어섰다. 윤진수는 천천히 다가가는 모습은 조금 비참했다. 예전처럼 카리스마가 없었고 많이 초라해졌다.유성은 문을
“응? 만복아, 아람은?”윤정용은 포기하지 않고 목을 쭉 뻗어 밖을 내다보았다.“그만 봐, 아람이 다쳐서 참석할 수 없어. 요즘 집에서 쉬라고 했어. 오늘 밤 안 올 거야.”구만복은 담담하게 말했다.“너 약속을 안 지키네, 지난번에 아람을 데려오겠다고 했잖아. 그리고 우리가 손님이야? 우린 앞으로 가족이야!”윤정용은 말을 하며 의아했다. 구만복은 자리에 앉았다.“정말 아람을 예뻐하면 편히 쉬게 해야지. 그만 괴롭혀.”경마 대회 전 윤정용은 구만복과 사적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었다. 구만복은 유성이 마음에 들어 혼인을 맺겠다고 약속했다. 아람과 유성이 결혼하여 윤씨 가문 며느리고 삼겠다고 했다. 윤정용은 당시 윤진수의 결혼도 고려했다. 윤진수도 윤정용의 소중한 아들이다. 그래서 구만복과 초연서의 딸 아린과 결혼을 시키고 싶어했다. 원래 아린의 출신이 윤진수에게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윤진수의 다리가 다치고 여자를 선택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원래 무시하던 아린도 안중에 들어왔다. 그래서 오늘 윤진수까지 데려와 아린과 만나게 했다. 하지만 전에 유성을 사위로 정했던 구만복이 오늘 밤 왜 아람을 데려오지 않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유성은 흥취가 사라져 안색이 어두운 채 술을 마셨다.오늘 밤 아린은 우아한 드레스를 입어 피부가 더 하얗게 보였다. 무용을 전공했기 때문에 학처럼 곧게 뻗은 날씬한 몸매와 단정한 자태는 완벽한 예술 작품같았다. 평소 아람의 미모와 카리스마가 너무 놀라워 아린을 홀시하게 되었다.지금보니 자매의 미소는 너무나도 빛났다. 윤진수는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어 간호사외에 여자를 만난 적이 없다. 이제 예쁜 아린을 보자 눈이 밝아졌다. 같은 남자로서 유성은 바로 윤진수의 마음을 알고 입꼬리를 올렸다. 진수성찬이 차려졌지만 구만복은 식용이 없는 듯 젓가락을 별로 움직이지 않았다. 아린은 윤진수의 곁에 앉았다. 윤진수는 아린에게 채소도 집어주며 술도 따라주었다. 하지만 아린은 예의상 응답하고
“수해가, 어떡해.”아람의 머리가 윙윙거렸다. 경주가 아람을 바로 부축하지 않았더라면 주저앉을 뻔했다.“정말? 임수해가 다 자백했어?”경찰서장의 눈이 번쩍 뜨이며 서둘러 자백서를 몇 번이고 훑어보며 확인했다. “네, 서장님, 서류에 똑똑히 적혀 있어요. 임수해는 윤진수 씨를 장애가 생길 정도로 구타한 사실을 자백했고, 혐의를 인정하고 처벌을 받겠다고 했어요.”갑작스러운 반전은 윤씨 그룹에게 서프라이즈였다. 지난 며칠 동안 여러 사람이 바뀌었고, 24시간 동안 계속 수해를 심문하고 압박했다. 보통 사람들은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수해는 끝까지 버티며 밤낮없이 구속을 당해도 절대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근데 왜 갑자기 자백했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서 마음이 바뀐 거야?’“아람아, 괜찮아?”아람의 창백한 얼굴을 보자 경주는 안아주며 가슴이 아팠다.“수해가 한 짓도 아닌데, 왜 자백해?”아람의 눈은 피를 흘리는 것처럼 빨갛게 달아오르며 화가 나서 고개를 흔들었다.“바보야? 이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백할 수 있는 문제야? 당장 감옥에 들어가고 싶어서 환장했어?”“그러게요. 이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백할 수 있어요?”임윤호는 의미심장하게 눈을 가늘게 뜨며 비아냥거렸다.“성주 법대의 우수생인 수해는 이 도리를 잘 알 거예요. 구아람 씨가 왜 끼어들어서 소란을 피워요?”아람의 가슴이 칼에 찔린 듯이 아파 났다. 순간 머리가 번쩍이며 모든 것을 깨달았다....한 시간 전. 경찰서장은 임윤호의 부탁에 미리 수해를 만나게 해주었다. 심문실에서 두 형제는 서로를 바라보며 분위기는 극도로 차가웠다. 핏줄의 정은 흔적도 없었다. 그저 적대감이 가득한 원한밖에 없었다.“쯧, 수해야, 너 좀 봐. 왜 스스로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임윤호는 수해를 훑어보며 혀를 찼다.“엄마 아빠가 네가 구씨 가문 첩의 달을 위해 3, 5년 동안 감옥에 있을 거라는 것을 알면, 기절하지 않으실까? 너 좀 봐, 정말 불효자야.”“네가 올 때 네 주인이 몰랐
경찰서장은 구세주가 도착한 것을 보고 너무 안도해서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윤성우의 뒤를 따른 또 다른 사람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임윤호였다. 통화를 마친 후 아무리 생각해도 안심할 수 없었던 윤성우는 직접 오기로 결정했다.즉시 임윤호에게 연락해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며 윤진수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했다. 임윤호는 윤성우에게 모욕을 당한 적이 있어 아직 분노가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전혀 도와주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경주와 아람이 나섰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바로 달려왔다. 아람은 이를 악물며 눈에 분노가 불타고 있었다. ‘이 비열하고 뻔뻔한 짐승, 저 비겁한 얼굴 좀 봐!’“윤 사장님, 고용한 변호사가 저 사람일 줄은 몰랐네요.”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렸다.“설마 임 변호사와 임수해의 사이를 몰라요?”“당연히 알죠, 그게 왜요?”윤성우는 불길한 의도를 품고 웃으며 말했다.“임 변호사가 최고의 변호사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어요? 제가 최고의 변호사를 모셔서 제 동생의 변호를 부탁하는데 무슨 문제라도 되나요?”“임 변호사는 임수해의 친형이에요. 친동생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가족을 감옥에 들어가게 한 적을 도와주네요. 이걸 뭐라고 해야죠? 도둑을 맞아도 도둑놈에게 고맙다고 하는 사람인가요?”경주는 차갑게 바라보며 조롱했다. 그 말은 너무 멋있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임윤호는 경주를 악의적으로 노려보았지만 잘난 척하며 섬뜩한 표정을 지었다.“아이고, 신 사장님. 평범한 변호사인 제가 사장님의 인신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사람들을 위해 변호해 주는 건, 누구의 조건이 좋으면 누구를 위해 싸우는 거예요.”“왜 그렇게 화내시는 거예요. 꼭 도덕적 시점으로 저를 판단해야겠어요? 사장님 말씀대로면, 살인자를 위해 변호하는 동료들은 바로 죽어야겠네요?”말을 하며 임윤호는 놀라는 척 눈을 깜빡였다.“신 사장님, 마음이 급하신 걸 보니 수해에게 든든한 변호사를 준비해 주지
마치 머리 위에 칼이 매달린 듯 날카로운 살기가 느껴졌다. 경찰서장은 억지로 웃었다.“그, 두 분 먼저 차 한 잔 드세요.”“아니요. 여기 있는 차를 감히 마실 수가 없네요.”아람은 예쁘고 유연한 다리를 꼬고 차갑게 바라보았다.“제 비서를 가두었더라고요. 바로 풀어주시면 좋겠어요. 이 일은 우리 구씨 가문과 윤씨 가문 사이의 사적인 문제예요.”“원만하게 공직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면 문제를 일으켜서 자신을 곤란하게 하지 마시죠.”아람은 항상 단도직입적으로 말했고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경찰서장의 가식적인 미소를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억지로 말했다.“구아람 씨.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30년 넘게 일하면서 온갖 종류의 사람들을 상대해 왔어요.”“잡혀들어온 사람 중 결백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임수해는 비록 구아람 씨의 사람이지만, 윤씨 가문의 도련님을 장애가 생길 정도로 때렸어요. 이미 고의 상해죄에 해당해요. 감정 결과도 이미 상사에게 보고했어요.”“두 분은 성주에서 존엄한 분이지만 법 앞에서는 누구든지 평등해요. 아무리 재벌이라도 약자를 괴롭히고 법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 구아람 씨의 요구를 들어줄 수가 없네요.”“서장님, 말은 잘하시네요. 법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네요.”경주는 따뜻한 손으로 아람의 차가운 손을 잡으며 눈썹 사이로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그렇다면 무고한 사람을 억울하게 유죄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겠죠?”아람은 갑자기 무언가를 깨닫고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떴다.“신 사장님, 그게 무슨 뜻이에요?”경찰서장은 의아했다.“윤진수를 때린 건 임수해가 아니라 저예요.”경주는 차갑고 경멸적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검은 눈동자가 차갑고 날카로운 빛을 번쩍이며 마치 경찰서장을 갈라놓으려는 듯 섬뜩하게 말했다.“이제 임수해를 풀어주고 저를 체포해도 되죠?”아람은 깜짝 놀라 경주의 손을 잡았다.“경주야, 너.”경찰서장은 멍해져 입을 반쯤 벌린 채 아무 반응도
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경주의 차갑고 멋진 옆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전화기 너머 희미한 흐느끼는 소리만 남긴 채 정적이 흘렀다.“왜? 한 명은 이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한 명은 말도 안 하네.”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손을 들고 아람의 볼을 꼬집었다.“이 자매가 정말, 아무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없어?”[아, 아니에요.]아린이 가장 먼저 나지막한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했다.[형부, 수해 오빠를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우린 가족이야.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아린의 감정을 진정시킨 경주는 전화를 끊은 후 곧바로 한무에게 명령했다.“차 돌려. 경찰서로 가.”그 말을 듣자 한무는 바로 핸들을 꺾어 차를 돌렸다.“경주야, 어떻게 할 생각이야?”아람은 걱정스럽게 경주의 차분한 표정을 바라보았다.“어떻게 하든 수해를 먼저 구해야 해.”경주는 한숨을 쉬며 아람과 깍지를 꼭 꼈다.“아린과 수해는 연애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곤경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 더 이상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아.”아람은 순간 더듬거렸다.“공감되었어?”경주는 안도하며 고개를 저었다. 다시 한번 아람을 꼭 껴안았다.“예전에는 공감했는데, 지금은 아니야. 이 세상에서 최고의 행복이 지금 내 품에 있잖아.”...수해는 이 더러운 구치소에서 2주 동안 구금되어 있었다. 윤씨 그룹이 합의를 거부하면 계속 구금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수해는 아람과 경주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힘겹게 발버둥을 친 끝에 기다리는 것은 여전히 감옥일지라도 수해는 여전히 모든 것을 짊어지고 입을 꼭 다물 것이다. 이때 수해는 벽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 그리고 건너편의 구석에 몸을 움츠리고 조심스럽게 수해를 바라보며 수다를 떨고 있는 남자 몇 명이 있었다.“너희들, 너무 시끄러워.”수해는 여전히 눈을 감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맞고 싶지 않으면 닥쳐.”구금된 몇 명의 남자는 즉시 입을 가리고
걱정으로 인해 아린은 멘붕 직전이었고 주체할 수 없이 흐느꼈다.[엄마와 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했어. 임씨 가문에서도 사람을 찾았지만 수해 오빠를 구하지 못했어.]“뭐? 왜 이제야 나한테 말해?”아람은 마음이 급해서 목까지 쉬었다.“아람아, 흥분하지 마. 아린이 놀라겠어.”경주는 아람의 손을 조금 더 세게 잡았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람의 흥분된 감정을 진정시켰다.“아린에게 말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말해라고.”아람은 죄책감에 숨을 내쉬었다.“미안해, 아린아. 언니가 방금 너무 심하게 말했어. 울지마. 무슨 일인지 천천히 말해. 도대체 어느 겁도 없는 놈이 감히 나 구아람의 사람을 건드려! 죽여버릴 거야!”상황이 긴박하지만 경주가 아람의 말을 듣자 웃음을 참았다.[윤씨 가문의 사람이 한 거야.]아린은 처절하게 흐느꼈다.[아마도 내가 윤진수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맞아서 그래. 윤씨 가문 사람이 화가 나서 수해 오빠를 괴롭혔어.][수해 오바는 고의 상해죄로 체포되었어. 그리고 윤진수 그 짐승이 진단서까지 뗐어. 몸에 있는 크고 작은 병을 모두 수해 오빠 탓을 해서 중상을 선고받았어.]물론 그 안에 발기 부전도 포함되었다. 윤씨 그룹의 능력으로 진단서를 조작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위조하는 것도 사소한 일이었다.“저 양심도 없는 짐승 새끼 죽여도 속이 시원하지 않아.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봐줬어. 윤씨 그룹이 감히 우리를 건드려?”아람은 화를 냈다. 너무 원망스러워서 눈시울이 붉어지며 살기를 뽐냈다.[윤씨 그룹이 어떻게도 합의를 해주지 않아.]“허, 합의? 그럴 일이 있어? 저 사람들은 수해를 죽이고 싶을 거야!”아람은 심하게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원망했다.“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윤성우야. 임윤호도 참여했을 수 있어!”[임윤호, 임윤호는 수해 오빠의 친형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아린은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었다.“그럴 가능성이 커.”경주는 큰 손으로 다정하게 아람의 등을 쓰다듬으며 안
아람과 경주는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나가는 길에 경주는 아람을 안고 펑펑 울었다. 아람의 검은 드레스를 구겨질 정도로 잡았고 옷까지 젖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두 사람이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아람이 위로하며 효정에게 약속했다. 가끔 와서 효정을 보고 유희에게 이씨 가문만 챙기지 말고 효정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라고 당부했다. 자유의 기쁨을 잃고 사육된 동물처럼 되지 않게 하라고 했다.유희는 또다시 맹세를 했다. 눈물을 흘리는 효정을 안고 문 앞에 서서 떠난 모습을 지켜보았다. 차는 한참 달렸다. 아람은 결국 참지 못하고 어깨를 부들부들 떨며 어두운 밤에 떨어지는 별처럼 맑은 눈물을 흘렸다.“아람아, 울지 마.”경주는 마음이 아파서 호흡이 가빴다. 튼튼한 팔로 아람을 품에 안아주며 다정하게 위로했다. 턱으로 아람의 머리카락을 문질렀다.“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게 아니잖아. 효정이가 보고 싶으면 한동안 데려와서 같이 살아도 돼. 아니면 내가 더 큰 별장을 사서 아예 같이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정연은 이제 사장님 비서가 될 거야. 그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텐데, 효정을 아줌마에게 맡기는 게 제일 좋아.”“흥, 네가 정말 이유희의 절친이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아람은 코를 빨아들이며 손끝으로 경주의 가슴을 찌르며 원망했다.“아직 편하고 행복하게 지내본 적이 없는 커플을 헤어지게 할 거야? 날 기쁘게 하려고? 신경주, 넌 정말 양심이 없어. 효정이 아무 말을 안 해도 유희가 매일 널 저주할 거야.”경주는 갑자기 멍해졌다. 그러고 얇은 입술로 아람의 촉촉한 입술에 키스했다. 키스를 하고 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어. 효정이도 너랑 헤어지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좋은 일인 줄 알았어.”“저 커플을 방해하지 말라고 네가 그랬잖아.”아람은 키스를 받고 호흡이 흐트러져 눈이 촉촉해지며 설렜다.“그래서 너도 가서 귀찮게 하지 마.”경주는 아람의 예쁜 두 눈을 바라보며
“아람아, 무슨 생각이 들었어?”경주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유희와 정연도 긴장을 하며 하얀 아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한 비서의 분석이 맞아. 윤유성의 사악한 성격으로 라이언을 흔적도 남기지 않고 죽일 수 있어.”“그리고, 오랫동안 계략을 꾸미고 있었을 거야. 다만 중요한 도구가 이제 도착했을 뿐이야!”유희와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을 때 경주만 바로 깨닫고 반응했다.“그 도구가 헬기라고 생각해?”아람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초조하게 말했다.“지상에서는 윤유성이 행동하기 어렵지만, 하늘에서 편하잖아. 그리고 비행기가 출국하면 우리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막을 수 없어. 그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정말 음흉하고 고압적인 행동이다. “형수, 정말 똑똑하네. 넌 정말 신이야!”유희는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박수를 치며 공손하게 절을 할 뻔했다.“아부는 그만하고 빨리 대책을 생각해.”아람의 가슴은 돌에 눌린 것처럼 숨이 막혔다.“한무야. 지금부터 인력을 추가 배치해. 윤유성의 헬기 행방을 면밀히 감시해. 어떤 행동이 있더라고 제때 차단해야 해.”경주는 카리스마를 뽐내며 안색이 차가워졌다.“네, 신 사장님.”예전의 경주는 비즈니스의 거물이고 고귀한 왕이었다. 하지만 아람 앞에서 보좌하든, 아람을 위해 전장에 돌격하는 장군이든 상관없었다. 무엇이든 아람을 위해 기꺼이 할 수 있었다.“만약 막지 못하고 헬기가 뜨면 어떡해? 폭탄으로 라이언을 구해야 하나?”유희는 진지하게 우스꽝스러운 질문을 던졌다.“라이언은 양국의 공개 수배 범죄자야. 때가 되면 백진 오빠와 도현 오빠에게 알려서 군과 경찰이 힘을 합치도록 할게.”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침착하게 말했다.“하늘로 날아가더라도 반드시 잡을 수 있을 거야.”세 남자의 얼굴에는 존경이 가득했다....윤민주가 감옥에 가고, 윤진수가 체포되었다. 경주의 말대로 윤성우의 처지는 점점 난감했고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게다가 유성이 S 국에서의 노력
아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내리깔았다. 경주는 아람의 침울한 표정을 보고 손을 잡아주며 쓰다듬었다.“아람아, 알아. 네가 효정을 많이 이뻐하는 거. 봐봐, 지금 효정에게 유희가 있어. 유희가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고, 챙겨주고 있어. 유희는 능력도 좋고 집안도 좋아. 효정을 지켜주기에는 충분해.”“응, 알아. 사실 너무 고마워.”아람은 유희가 효정을 받아줘서 고마운 것이 아니다. 고마운 건 유희가 초월적인 안목이 있고,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답고 순수한 효정을 인정해 주고, 기꺼이 인내심을 가지고 곁에 있어 준다는 것이다. 잠시 후 유희가 돌아왔다. 다크서클이 더 짙어진 것 같았다.“유희야, 고생했어.”경주는 한숨을 내쉬었다.“내 와이프야,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 고생은 무슨.”유희는 정연을 원망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어디까지 얘기했지? 참, 방금 생각해 봤는데 라이언은 수배 중인 범죄자야. 국내에서 권력이 없는데,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매수할 수 있어? 윤유성의 짓인가? 몰래 라이언을 지켜주고 있어?”아람과 경주도 같은 생각이었다. 결국 라이언은 왕준의 상사였고, 남도 습격 사건에 참여했다. 라이언은 유성에게 치명타를 입힌 중요한 증인이기도 하다. 유성은 이런 약점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스스로 발등을 찍는 짓이다.“라이언이 나타난 건 아직 살아있다는 거고 아직 성주에 있다는 거야. 성주에 있으면 절대 도망칠 수 없어. 그저 시간문제야.”경주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원망에 목이 쉬었다.“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어. 윤유성과 라이언과 같은 짐승 때문에 무고한 사람을 더 이상 희생하기 싫어. 너무 가치가 없어.”유희의 가슴이 아파 났다. 경주는 겉으로 차갑고 무심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다.“저기, 궁금한 게 있어요.”한무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뭔데?”세 사람이 일제히 물었다.“윤유성이 왜 라이언을 보호하려고 애쓰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지금 S 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 구역에
정연도 화가 나서 뺨이 불타는 듯 붉어졌다.“원래는 우리 사람들이 우세했지만, 라이언 쪽에 지원이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모두 능력이 뛰어나고 무기를 들고 있었어요.”“완전히 우리를 다 죽이겠다는 기세였어요.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에요.”유희는 화가 풀리지 않아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치며 뼈마디에서 소리가 났다. 라이언을 잡지 못하고 부하들은 거의 전멸한 상태였다. 승부욕이 넘치는 유희 앞에서 이미 선을 넘을 행동이었다.“음, 유희 오빠, 왜. 누가 오빠를 화나게 했어?”사람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따라 계단 쪽을 바라보았다. 효정이 주름진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아람이 선물 준 곰인형을 품에 안은 채 졸린 눈을 비비며 서 있었다. 말할 때 한쪽 어깨끈이 흘러내렸다.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는 도자기처럼 매끈했다. 하마터면 속살을 드러낼 뻔했다.뿐만 아니라 효정의 목과 쇄골에 붉은 자국이 있었다. 유희가 남긴 키스 마크였다. 어젯밤의 광기 어린 집착이 분명했다. 한무는 놀라서 바로 눈을 감았다. 경주도 어색하여 땀을 흘리며 시선을 거두고 아람을 바라보았다.‘아아아!’유희는 화가 나며 마음속에서 소리를 질렀다. 순간 효정의 앞으로 달려가 부드러운 몸을 덥석 안고 감쌌다. 효정은 고개를 유희의 품에 묻히며 그렁그렁한 눈만 보였다. 그러고 나른한 목소리로 유희를 위로했다.“유희 오빠, 화내지 마. 화내면 무서워.”“화내지 않았어. 기분이 엄청 좋아. 가자, 방에 가자.”유희는 마음이 급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효정을 안고 성큼성큼 위로 올라가며 귀에 속삭였다.“다른 사람한테 보여주지 마. 나한테만 보여줘!”거실은 어색하게 침묵했다. 한무는 어안이 벙벙하며 급히 해명했다.“저, 저 아무것도 못 봤어요. 신 사장님, 제 편을 들어줘야 해요!”정연도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 급히 유희에게 상황 보고를 하느라 효정을 챙기지 못해 이런 어색한 일이 일어났다.“연아, 걱정하지 마.”아람은 다정하게 위로해 주었다.“네가 오랫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