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요! 나 사과 안 할 거예요! 무슨 말을 해도 사과하지 않을 거라고요!”신효린은 또 울부짖기 시작했다.“한 비서, 들어와.”신경주는 듣기 좋은 목소리를 높이더니 밖에서 기다리던 한무가 급히 문을 두드리며 서재로 들어왔고, 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서류를 꺼내서 회장님께 보여 드려.”“예, 사장님.”한무는 망설였지만 그래도 준비한 재료를 심광구 앞에 건넸다.“이게 뭐야?”“이것은 진주 이모와 셋째 여동생이 공동으로 경영하고 관리하고 있는 EV 명품점의 올해와 작년의 재무보고예요.”신경주는 낮고 평평한 목소리로 말했다.진주와 신효린은 긴장해지더니 안색이 굳어졌다.“이 위에 따르면, 명품점은 설립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이 3년 동안 매년 수백억에 달하는 손실을 보았으며, 매년 운영 비용은 모두 그룹 내부에서 뽑아갔죠.명품점은 설립 초기부터 이미 진주 이모 측이 손해와 이익을 스스로 책임지는 것으로 체결된 이상, 매번 그룹이 덕을 보지 못한다면 그 손해도 그룹이 그들을 도와 메울 필요가 없겠죠.”말을 마치자 신경주는 차가운 긴 속눈썹을 드리웠다.“만약 셋째 여동생이 나서서 사과하지 않는다면, 나는 나의 직권을 행사하여 그들의 이 손실을 보고 있는 가게를 닫을 거예요.”‘뭐?! 가게를 닫는다고?!’신효린은 놀라서 멍해졌고 진주는 더욱 한을 느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러나 눈 밑의 한순간의 흉악함도 잠시, 그녀는 심광구의 팔을 껴안고 눈물을 글썽이며 울기 시작했다.“여보! 명품점은 당신이 3년 전에 나에게 준 생일 선물인데! 어떻게 닫을 수가 있어요?!”심광구는 이를 악물고 눈앞의 증거를 보았고, 그가 그룹 회장이라도 한동안 자신의 아들을 반박할 수 없었다!“이 일은 이모의 체면을 봐서 눈감아 줄 수 있지만, 그 전제는 셋째 여동생이 반드시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이모도 반드시 이 3년 동안 명품점이 그룹에서 빼돌린 돈을 메워야 한다는 거예요.그렇지 않으면 모레 그룹 정례 회의에서 저는 이 일을 발표할 거예요. 그때가
그날 밤, 구아람은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눈을 감으면 신경주의 잘생긴 얼굴이 그녀의 머릿속르로 들어왔는데, 그녀는 심지어 남자의 그 뜨거운 손바닥이 자신의 허리를 잡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그녀는 벌떡 일어났다.‘이혼했는데 나 대체 왜 이러는 거야!’그렇게 가까스로 두 시간을 잔 다음, 구아람은 또 일어나서 한 시간 동안 카약을 타서야 온몸의 열기를 가셨다.임수해는 그녀를 위해 맛있는 양식을 준비했다.식사 내내 큰 아가씨의 표정은 우울해 보였는데, 빵과 달걀 프라이를 매섭게 물었을 뿐만 아니라, 커피를 마셔도 바로 원샷 했다.“아가씨, 은희 양의 일로 걱정하고 계십니까?”임수해는 몸을 구부려 냅킨을 들고 부드럽게 그녀의 손가락에 떨어진 빵 부스러기와 기름을 닦아주며 마치 황실 집사처럼 우아했다.“나는 지는 느낌이 싫어.” 구아람은 심호흡을 하고 가늘게 눈을 떴다.하지만 그녀는 말을 다 하지 않았다.그녀는 신경주에게 지배당하는 느낌을 더 싫어했다!“그럼 앞으로 신효린을 어떻게 처리할 계획입니까?”임수해가 물었다.“생각할 시간을 좀 줘. 이 일은 반드시 열기가 식기 전에 끝내야 해.”말이 떨어지자 구아람의 핸드폰이 책상 위에서 진동하기 시작했다.그녀가 확인해보니,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뜻밖에도 구 회장의 전화였다!“구 회장이 무슨 일이세요?!”구아람은 얼른 받으며 말투는 잔뜩 긴장되어 있었다.“쯧쯧, 너 그게 무슨 말투야, 내가 숨이 넘어간 것도 아니고.”구만복은 혀를 내두르며 가볍게 목을 가다듬었다.“그 뭐야, 넌 언제 집에 오려는 거야? 네 둘째, 셋째, 넷째 이모들이 널 위해 축하해 주려고 하는데.”“축하요?” 구아람은 영문을 몰랐다.“너 사람 도운 일 기사로 떴잖아, sns에도 다 네 영상이고. 가장 아름다운 천사 소녀.”‘어머!’구아람은 어이가 없어 이마를 짚었는데, ‘가장 아름다운 천사 소녀’란 이 몇 글자를 듣자마자 머리가 아팠다.“네 이모들은 네가 우리 집안을 빛냈다고 생각해서,
구아람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녀가 어릴 때부터 가장 귀찮아 하는 일이 바로 자신이 언론 앞에서 폭로되는 것이었다.만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녀는 자신을 카메라 앞에 서게 하지 않을 것이다.“별것도 아닌 일 가지고 기사를 만들다니, 이 기자들은 너무 심심한 거 아니야?”구아람은 어쩔 수 없어 하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됐어, 그 열기도 곧 지나가겠지. 게다가 나는 이미 큰 오빠에게 나를 도와 기사를 누르라고 했으니 곧 효과가 있을 거야. 우리 뒷문으로 가자.”호텔 뒷문에 도착하자 구아람은 임수해에게 차를 세우라고 한 다음, 자신은 가장 빠른 속도로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의 사무실로 가려고 했다.그녀는 걸으면서 핸드폰을 꺼내 호텔의 공식 사이트를 보았다.말할 필요도 없이 ‘천사 소녀’의 효과 때문에 사이트에는 댓글이 아주 많았고 호평이 쏟아졌다.[다음에도 KS 소속의 호텔을 선택할 거야! 호텔 직원의 소질이 너무 좋잖아!][어머, 그 언니 너무 예뻐요~ 정면으로 된 사진 구함!][KS 그룹은 그래도 믿을만 하네요. 오히려 신씨 그룹이…… 그래서 직원을 괴롭히는 이 일에 대해 언제 사과할 거지?!]구아람의 새빨간 입술이 저절로 올라가더니 작은 여우처럼 의기양양했다.비록 그녀는 사람들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번 일이 호텔에 가져다 준 이익과 무료 홍보를 보니 그녀는 그래도 나름 유용하다고 생각했다.다만, 은희의 일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서, 그녀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이때, 구아람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뒤에 남자의 기운이 있다는 것을 예민하게 알아차리고 그는 이미 안전거리를 돌파했다.그리고, 남자의 손은 이미 그녀의 어깨에 얹었다.구아람은 눈을 크게 뜨고 몸을 돌려 손을 들어 그 커피를 남자의 얼굴에 뿌렸다!“아!”다음 순간, 그녀는 그의 튼튼한 팔을 잡으면서 바로 어깨너머로 쓰러뜨리려 했다!“으악!”키가 큰 남자는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구아람에 의해 가볍게 쓰러졌다.“완…… 폐…… 폐…….
이유희는 여자를 유혹하는 수단이 확실히 뛰어났다.“허, 이번에 정말 다치고 싶은가 봐요, 이 도련님.” 구아람은 이를 악물고 반문했고, 매서운 눈동자는 살기가 넘쳤다.이유희는 더 이상 그녀를 가까이하지 못하고 두 걸음 뒤로 물러나 무고한 척했다.“소아 씨, 이건 장난일 뿐이에요. 이렇게 사납게 굴지 마요…….그리고 나도 나름 피해자잖아요? 당신은 날 때리고, 욕도 했는데, 난 옷까지 망가졌어요. 점심에 우리 엄마와 밥을 먹으러 가야 하는데, 내가 이렇게 된 것을 보면 얼마나 놀라겠어요.다른 건 그렇다쳐도, 옷 한 벌은 사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구아람도 방금 자신이 확실히 좀 지나쳤다고 느꼈다.눈이 멀고 매정한 신경주에 비해 이유희는 그래도 사리에 밝은 편이었다. 지난번 그녀가 김은주 일당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때도 그가 그녀를 도와 나섰으니, 그녀는 모두 마음속으로 기억하고 있었다.“이따 내가 내 비서에게 새 옷 한 벌 준비하라고 할게요. 그리고 또 당신이 씻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따로 방 하나 마련해 줄게요, 어때요?” 구아람은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너무 귀찮죠. 이 근처에 백화점이 하나 있는데, 나랑 같이 옷 사러 가요. 당신 비서가 고른 옷은, 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이유희는 입가를 구부리며 기대를 품고 있었다.“가능하다면 난 소아 씨가 직접 나를 위해 옷을 골라줬으면 좋겠어요.”구아람은 그가 이 대낮에 자신에게 허튼 수작을 부리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 승낙했다.......구아람은 부가티를 운전하며 홀로 이유희를 데리고 백화점에 왔다.가는 길에 그녀의 차 속도는 이유희의 심장 박동보다 더 빨랐고, 여유 있게 방향을 꺾은 다음 또 단숨에 주차를 했다. 분명히 20분 정도 걸려야 할 노정이었지만, 그들은 10분 만에 도착했다.이유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내려요, 빨리.”구아람은 안전벨트를 풀고 무표정하게 차문을 열었다.“이유희 도련님은 존귀하고 한가한 사람이지만, 나는 직장인이라 처리할 일이 날 기
“은주야, 이건 좋은 기회야!”진정은 감격에 겨워 김은주를 밀었다.“너 지금 빨리 방법을 생각해서 신경주를 불러. 그에게 이 장면을 보여줘야 그도 백소아란 이 여우 같은 년을 철저히 단념할 수 있지!”“그런데, 엄마, 경주 오빠는 지금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는 예전에도 주말에 나와 쇼핑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지금 더욱 나를 찾으러 나올 리가 없잖아요. 게다가…….”김은주는 목소리를 낮추고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다.“나 방금 중증 우울증이 발작한 일로 오빠의 총애를 다시 받았으니 요 며칠 나는 그의 마음을 단단히 잡을 수 있도록 잘 표현해야 하지 더 이상 제멋대로 일을 일으켜서는 안 돼요.”“너 정말 멍청하구나!”진정의 뾰족한 손톱이 그녀의 이마를 찔렀다.“그가 일하고 있을 때 네가 그를 부르는 것은 철부지지만, 충분한 이유가 있으면 그것은 오히려 두 사람의 거리를 좁혀 감정을 촉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지!네가 모든 것을 남자를 위해 생각하는 것이 바로 비극의 시작이야! 남자들은 모두 밀당하길 좋아해서, 네가 너무 영리하고 말을 잘 들으면 그들은 오히려 좋아하지 않는단 말이야.넌 무슨 일에 부딪치면 가장 먼저 그를 생각하고, 문제가 생길 때 가장 먼저 그를 찾아야, 그는 비로소 자신이 너 앞에서 존엄이 있고 가치가 있다고 느낄 수 있고, 네가 그에게 의존해야 그도 우월감을 느낄 수 있는 거야!”김은주는 눈빛을 피하더니 자신의 어머니의 말에 동의할 수가 없었다.전에 집안이 잘 나갈 때, 어머니는 마치 나팔꽃처럼 아버지에게 달라붙었는데, 결국 아버지는 점점 더 그녀를 무시했고, 밖에서 여러 명의 애인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하인 앞에서도 그녀에게 고함쳤다.그러나 어머니는 김씨 집안 사모님의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50세가 되어 지위가 확고해졌지만 결국 김씨 집안도 망했고, 아버지의 고질에 시달렸으니, 지금은 사모님의 신분만 있을 뿐, 오히려 명문 가문의 웃음거리로 전락하여 평생을 헛되이 산 셈이었
그들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이유희와 구아람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들 쪽으로 걸어왔다. 남자는 키가 크고 아름다우며 여자는 청순하고 또 화려해서 정말 잘 어울렸다.신경주는 눈썹을 들더니 이유희의 손에 쇼핑백을 들고 있는 것을 주의했다. ‘두 사람 함께 쇼핑하러 온 건가?’구아람은 신경주와 김은주를 전혀 보지 못했고, 이유희의 얘기를 들으며 가끔 그와 눈을 마주하고 활짝 웃고 있었다.신경주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심하게 막힌 것 같았고, 눈이 시큰거렸다.그리고 이유희도 이 맹렬한 살기를 어렴풋이 알아차리고 문득 고개를 들더니 눈을 크게 떴다.“경주야? 네가 왜 여기에 있어?!”구아람은 그제야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는 신경주를 보았고, 곧 눈빛은 그의 품속에 있는 김은주를 스치며 붉은 입술에는 싸늘한 웃음이 넘쳐흘렀다.김은주는 기회가 온 것을 알고, 코알라처럼 신경주를 더욱 세게 끌어안으며 호시탐탐 구아람을 노리며 주권을 선서했다.그러나 구아람은 아예 그녀를 무시했다.이전 같으면 그녀는 질투가 나서 화를 냈겠지만, 지금 그녀의 마음은 무척 평온했다.‘매정한 남자와 천한 여자, 정말 잘 어울리는군!’“이 말은 내가 물어봐야 하겠지, 이유희.” 신경주는 목소리가 낮았고 얼굴이 먹물이 떨어질 정도로 검었다.“나 쇼핑하고 있는데? 넌 날 모르는 것도 아니고, 난 쇼핑하기 좋아하잖아.” 이유희는 눈웃음을 지으며 자신에게 이미 큰 재난이 닥쳤는지 몰랐다.구아람은 그의 이 말이 거짓이 아니라고 느꼈다. 그녀는 이렇게 크면서 이유희보다 더 쇼핑을 좋아하는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그는 비록 그녀와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시시각각 쇼윈도를 힐끗 보았는데, 만약 그녀가 급하지 않았다면 그는 가게마다 한 번 들어가고 싶었을 것이다.그러나 신경주에게 있어 이유희는 분명히 도발하고 있었다!“백소아 씨와 이유희 도련님이 이렇게 사이가 좋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같이 쇼핑하러 나오다니.”김은주는 신경주 가슴에 달라붙으며 말했다.“경주 오빠, 우
짐승이 다름없었다!“경주 오빠, 나 가슴이 너무 답답해…….”김은주는 억지로 다가와 그의 팔짱을 끼고 그의 어깨에 기대어 아양을 떨었다. “여기에 온 이상, 나랑 같이 쇼핑하자. 한번도 그런 적이 없잖아.그래도 이 도련님은 백소아 씨랑 같이 쇼핑을 했는데…….”신경주는 어두운 얼굴로 뚫어져라 구아람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좋아.”......구아람은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고 안색 역시 별로 좋지 않았다.전남편은 정말 딸기 케이크에 떨어진 파리처럼 그녀의 기분을 망쳤다!“이봐요.” 그녀는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네, 나 여기 있어요.” 이유희는 쉴 새 없이 대답했고, 좁고 긴 눈동자가 반짝거렸다.“나 기분이 좋지 않으니, 웃긴 얘기 좀 더 해줘요.”이유희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기분을 풀고 싶다면, 저녁에 내가 ACE로 데리고 가는 건 어때요?”“그건 필요 없어요, 난 모르는 남자랑 술 안 마셔서요.”구아람은 싸늘하게 그를 보았다.“게다가, 자꾸 나와 붙어 있으면, 신경주 씨와 사이 틀어질까 봐 두렵지도 않나 봐요?”“에이, 두 사람은 이혼까지 했잖아요. 수속을 다 밟지 않았어도 이미 사실인데. 나는 사랑을 가로채지도, 사람을 빼앗지도 않았는데, 그가 왜 나에게 화를 내겠어요? 정말 어이가 없네요!”이유희는 입을 삐죽거리며 씩씩거리며 말했다.이때 구아람은 한 보석 가게의 쇼윈도에 사파이어 목걸이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고, 불빛 아래에서 반짝이고 있었다.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이유희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이거, 좀 보여줄 수 있어요?”“어머, 정말 안목이 있으세요! 이 목걸이는 우리 브랜드 디자이너가 올 여름 출시한 ‘별빛과 바다' 시리즈의 한정 작품으로 전국에 5개밖에 없거든요.”점원은 친절하게 소개하며 그 사파이어 목걸이를 진열장에서 꺼냈다.구아람은 보석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는데, 그녀는 한눈에 이 사파이어의 빛깔이 일반이라 Vivid Blue와 D
최고급 블랙카드 두 장, 그리고 성주에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 두 남자, 그들은 뜻밖에도 목걸이 하나를 위해 다투기 시작했다!와! 이게 무슨 일이래!점원은 눈앞의 검은 카드를 보고 놀라서 횡설수설했다.“두, 두 분, 이 목걸이는 지금 하나밖에 없어요…….”“알아.”신경주의 싸늘한 눈빛은 구아람의 아름다운 얼굴을 떠났다.“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사는 거야.”김은주는 의기양양하게 제자리에 서 있었고, 남자가 목걸이를 그녀의 손에 갖다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구아람은 신경주가 이렇게 견지하는 것을 보고 앵두 같은 입술을 가볍게 오므렸고 가슴에서 괴로움이 솟아올랐다.‘역시, 김은주가 원하는 거라면 그는 모든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에게 사줬지.’하지만 이 남자는 그녀의 사랑, 그녀의 마음을 여태껏 개의치 않았다.“그를 상관하지 말고, 내 카드 긁어, 빨리 포장해!”이유희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손가락으로 유리장을 두드렸다.“너 선착순 몰라?”“이유희.” 신경주는 눈살을 찌푸렸다.이유희는 신경주의 먹구름에 휩싸인 얼굴을 보며 목소리가 가라앉았다.“경주, 너도 나의 성격을 잘 알고 있을 텐데. 나 이유희가 진지하게 한 여자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상황은 그리 많지 않아.우리가 거의 20년 동안 알고 지낸 것을 봐서, 네가 한 번만 봐주라, 안 되겠니?”구아람의 물오른 눈동자는 정색하고 있는 이유희를 믿을 수 없단 듯이 바라보았다.김은주는 더욱 놀라서 입을 쩍 벌렸다!‘백소아 이 천한 년이!경주 오빠를 떠난 지 며칠이 되었다고 국내의 다른 재벌 집 도련님을 손에 넣은 거야! 그녀는 이혼이나 당한 버려진 여자인데, 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단 말이냐고!’신경주는 숨이 멎었다. 기억 속에서 이유희는 처음으로 한 여자를 위해 그와 얼굴을 맞대고 싸우며 근 20년의 우정까지 걸었다.그것도 그가 말끝마다 개의치 않는다고 말한 그의 전처를 위해서!“고마워요, 이 도련님.”구아람은 갑자기 새빨간 입술을 가볍게 열더니
경주는 해장원의 문 박에 서서 밤낮으로 지키고 있었다. 경주는 고집이 많은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하면 죽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을 거다. 어젯밤 경주는 윤씨 부자가 온 것을 보았다. 윤진수의 일 때문에 시비를 걸려고 온 것을 알고 있었다. 경주는 몰래 숨어서 지켜보았다. 무서운 건 아니었지만, 그저 일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윤정용이 경주와 구씨 가문이 연합했다고 생각하게 하지 않고 구만복을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경주는 사적으로 구씨 가문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하늘은 어두웠고 바람은 거세게 불고 있었다. 어젯밤에 맞은 주먹과 발길질에 못지않은 거센 바람이 경주를 덮쳤다.경주의 눈빛은 깊어졌다. 날카로운 턱선에 수염이 잘랐지만 마치 군대에 입대했을 때로 돌아간 듯 거칠고 절제되지 않은 느낌을 더했다. 이때, 차에서 충전하고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고통스러운 생각 속에서 잠시 빠져나왔다. 경주는 차 문을 열고 핸드폰을 보자 한무의 전화였다.“한무야, 왜?”경주의 목소리는 쉬었고 마치 모든 힘을 잃은 듯했다.[사장님, 드디어 전화를 받으셨네요!]한무는 급하여 눈물을 흘릴 뻔했다.[어르신의 몸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가셨어요. 빨리 오세요!]경주는 순간 긴장하였다. 식은땀은 다시 축축한 슈트를 젖혔다....해장원의 와인 창고에서 아람의 오빠들이 모였다. 예전에는 항상 이곳에 모여 웃고 떠들었지만, 이제 모두 슬픔에 잠긴 채 술만 먹고 있었다. 특히 백진은 물 마시듯 연달아 마셨다. 옆에서 보는 구진의 위가 더욱 아팠다.“백진아, 마시지 마. 몸에 안 좋아.”구윤은 눈썹을 찌푸리며 술잔을 뺏었다. “그래, 장가도 안 갔는데, 신장이 망가지면 안 되잖아.”구진도 충고했다. 백진은 분노에 찬 표정으로 손을 움켜쥐며 테이블을 내리쳤다.“오늘 아람에게 그러지 말아야 했어. 너무 고압적으로 대했어.”구윤은 백진의 어깨를 토닥이며 한숨을 쉬었다.“아람이가 어
하지만 그 옷은 유성에게 보여주는 식이고 다른 남자를 위해 벗는 것이었다.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신경 써준 사람이 있었어?’하지만 돌아설 수도 없고 선택할 권력도 없다. 신우와 원수가 될 운명이었고, 다른 세계의 사람이었다. 서현은 심호흡하며 눈물을 머금었다. 문을 닫으려는 순간 갑자기 한 손이 문을 잡았다. 문틈 사이로 낯익은 눈동자가 나타났다.“우, 우 비서?”서현은 긴장하며 위약을 숨겼다.“서현 씨, 살아계셔서 다행이에요!”우 비서가 격렬하게 문을 밀고 방으로 달려들어 서현은 벽에 부딪혔다. 그 후 부하 두 명이 방으로 들어서며 총을 꺼내 첩보 영화 속 비밀 요원처럼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백신우 없어요. 갔어요.”서현은 차갑게 말했다.“갔어요? 죽이지 않았어요?”우 비서는 당황했다.“그럼 어젯밤에 뭐 했어요?”서현은 머리가 무겁고 아파서 이마를 잡았다.“몰라요. 취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요.”“같이 술을 마셨어요? 어떤 사람인지 몰라요?”우 비서는 화가 나서 엄숙하게 말했다.“서현 씨, 그동안 신 사장님을 위해 항상 신중하고 소심하게 일을 했어요. 실수한 적이 거의 없어요. 이건 서현 씨 답지 않아요!”“무슨 뜻이에요? 저를 의심해요?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면, 어제 제가 홀로 찾아오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서현은 머리를 만지자 놀랐다.‘머리핀, 머리핀!’서현은 당황하여 방으로 돌아가 침대, 소파, 서랍을 모두 찾았지만 머리핀이 보이지 않았다. 우 비서는 서현이 무엇을 하는지 몰랐다. 그저 자기 말만 했다.“의심하는 게 아니에요. 그저 어젯밤 백신우와 같이 사라진 일을 윤 사장님이 알고 계세요. 제가 무슨 능력으로 찾겠어요. 윤 사장님께서 찾으신 거예요!”서현의 눈앞에 유성의 눈빛이 스쳐 지나가자 마음이 무거웠다.“백신우를 죽이지 못한 것도 그렇고, 밤새 같이 있었다는 건 어떻게 말해요? 어제 취해서 백신우와 잤는지 어떻게 확신해요?”우 비서는 화가 나서 숨을 내쉬었다.“잘 생각해
‘더 이상 서로 얽힐 필요가 없어. 너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야. 계속하면 그저 상처만 깊어질 거야.”“백진, 네가 한 말 들어봐. 그게 인간이 할 말이야?”아람은 가슴이 아파서 떨며 눈에 충혈이 되었다.“당시 아이를 잃은 건 사고야. 나도 임신한 줄 몰랐는데 경주가 어떻게 알겠어? 유산한 건 내가 숨긴 거야. 경주와 상관없다고 몇 번 말해!”백진은 여전히 얼음처럼 냉담했다.“아람아, 넌 아직 젊어. 세상에 신경주보다 좋은 남자가 더 많아. 신경주가 줄 수 있는 건, 우리도 줄 수 있어. 줄 수 없어도, 우린 줄 수 있어.”“난 신경주밖에 없어. 백진, 경고하는데, 날 막지 마, 내가 미워하게 하지 마!”아람은 성난 암사자처럼 이를 악물려 돌진하려 했다. 하지만 군인 오빠 백진의 상대가 아니었다. 백진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훤칠한 몸을 움직이지도 않고 아람의 몸을 막았다. 아람의 허리를 덥석 잡고 품에 안았다. 순간 아람은 돌며 두 발이 땅에서 멀어졌다. 백진은 아람을 쉽게 들고 아람의 다리를 잡았다. 아람이 욕하고 때려도 백진은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갔다.“백진, 죽을래? 빨리 내려놔! 아!”아람은 주먹으로 백진의 등을 두드렸다. 하지만 긁어주는 것과 비슷했다.“아람아, 얌전하게 있어.”백진은 쏜살같이 걸어가며 다정하게 말했다.“오빠도 널 위해서 그래.”...서현은 오후가 될 때까지 잠을 잤다. 이불에서 일어나며 아프고 부은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속은 여전히 안 좋았다.“음, 여기가 어디야?”서현은 당황하여 졸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주위를 둘러보자 자신이 호화로운 스위트룸에 있었다. 잘못 보지 않았다면 이곳은 신씨 호텔이었다.“젠장, 백신우!”서현은 부들부들 떨며 이불을 걷어 올렸지만 검은색 드레스가 그대로 있었다. 신우는 서현을 건드리지 않았다. 어젯밤의 마지막 기억은 영화 장면처럼 설레는 키스에 멈춰버렸다. 서현은 호흡이 급해지며 떨리는 가슴을 움켜쥐었다. 커다란 방에는 훤칠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백신우, 도대체 넌
‘아직도?’이 말을 듣자 구윤은 깜짝 놀랐다. 어젯밤 비는 새벽까지 내린 후 멈추었다. 오늘 아침부터 또다시 내렸고, 저녁에 태풍도 있다고 했다. ‘신경주는 먹지도 않고 계속 서 있어? 죽고 싶은 거야?’“경주가 계속 밖에 있었다고? 어젯밤부터? 무슨 뜻이야?”아람은 눈을 부릅뜨며 구진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빨리 말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경주를 만났어? 나 몰래 다 만났어?”“흔, 흔들지 마, 아람아. 토할 것 같아.”구진은 머릿속이 빙빙 돌면서 어지러움을 느꼈다.“아람아, 그러지 마!”구윤은 급히 아람의 손을 잡고 품으로 끌었다.“신경주가 어떻게 하든 모두 신경주의 선택이야. 거기 서 있고 싶다면 서 있게 해. 평생 서 있겠어? 언젠간 떠날 거야.”이 말에는 다른 뜻도 있었다.“평생 거기 서서 화석이 되더라도 그럴 자격이 있어!”구진은 아람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화가 났다.“아람아, 불쌍한 척하는 거야. 그런 방법으로 용서를 빌고 있는 거야. 절대 그럴 수 없어. 밖에서 벼락을 맞아도 용서할 수 없어!”“이건 우리 사이의 일이야. 오빠들과 무슨 상관있어?”아람은 화가 나서 눈시울을 붉혔다. 몸부림을 치며 구윤의 품을 떠났다.“어제 만났어? 아빠도 만났어? 연합하여 경주를 괴롭혔어?”“아람아, 침착해.”구윤은 아람의 허리를 안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등을 토닥였다. “아람아,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가 괴롭혔어? 그건 너 대신 복수를 하는 거야!”“필요 없어!”아람은 눈시울을 붉히며 소리를 지르며 숨을 헐떡였다.“왜 쓸데없는 짓을 해? 이게 나를 위한 거야? 그저 신경주를 억압해서 죄책감을 덜 느끼려고 하는 거야!”구윤과 구진의 가슴이 찔렸다. 구윤이 한눈판 사이에 아람은 구윤의 품에서 벗어나 해장원 문밖으로 달려갔다....아람은 걸리적거리는 슬리퍼를 옆으로 던져버리고 맨발로 길고 화려한 복도를 뛰어다녔다. 아직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심장은 이미 불타는 가슴을 뚫고 경주를 향해 달려가고
“이제...”서현은 멍해지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신우의 슬픔에 잠긴 눈 밑에서 반짝이는 수정 같은 눈물이 새어 나왔다. “이겼어, 이기면 좋지.”신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술잔을 잡고 서현과 가볍게 건배했다.“계속 이겼으면 좋겠어요.”말을 마치며 신우는 원샷했다. 액체가 입술 모서리를 따라 턱선으로 흘렀다. 서현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가슴이 흔들렸다. 이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서현은 항상 다른 사람의 요구를 들어주고 명령을 따랐다. 이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준 사람은 다 한 명도 없었다.‘당신의 미래는 어두움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것도.’순간 서현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두 손은 저도 모르게 신우의 넓은 어깨를 잡고 부드러운 입술로 신우의 촉촉한 입술에 키스했다. 신우는 숨이 막혀 눈을 감았다. 서현의 뒷머리를 잡고 부드럽게 은색 머리핀을 뽑았다....수습을 하려고 준비하던 부하들은 날이 밝아도 서현이가 나오지 않아 들어가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 화장실까지 찾았는데도 찾지 못했고 핸드폰도 꺼져 있었다. 반 시간 후, 우 비서는 사람을 데리고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며 부하를 때렸다.“사람이 사라져? 뭐 하러 왔어? 개도 너보다 일을 잘하겠어!”“죄, 죄송합니다. 원래 같이 들어가려고 했지만, 서현 씨가 직접 해결하시겠다고 해서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요. 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라요!”부하는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렸다. “서현 씨는 윤 사장님께 소중한 사람이야. 무슨 문제가 생기면 너부터 처리할 거야!”우 비서는 마음이 급해져 빙빙 돌았다.‘백신우는 특전사야! 서현이 혼자 가는 건 목숨을 버리는 거야!’“안 돼, 무조건 윤 사장님께 보고해야겠어. 아니면 서현 씨가 위험해!”...윤씨 가문 사람이 떠난 후, 수해는 상처를 무시하고 해장원에서 아린 곁에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만복은 할 말이 없었다. 그저 어두운 안색으로 방에만 있었고, 기 비서도 따라가지 못했다. 다음 날 오후가 되었는데도 구만복은 나오지
신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설마 저를 찾으러 왔어요?”서현은 손끝으로 신우의 단단한 가슴을 문지르며 천천히 손가락을 돌렸다.“믿으셔야죠. 우리가 만난 것은 운명이에요.”신우는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래요? 좋은 운명이네요.”“지난번에 도와줘서 고마워요.”서현의 하얀 손은 검은 넥타이를 잡고 몸을 붙였다. 아름다운 눈에는 갈망의 물결이 있었다.“항상 당신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랐어요. 보답해 주고 싶어요.”신우의 눈빛이 깊어졌다. 탐색하는 듯한 눈빛이 서현을 당황하게 하였지만 여전히 극도로 절제되어 있었다. 신우의 눈은 거짓말 탐지기다. 하지만 서현의 말을 듣자 진실 같았다.“그럼 말해봐요, 어떻게 보답할 거예요, 네?”신우는 무심코 웃으며 입술을 가까이했다. 서현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다.“오늘 밤, 당신의 말을 들을게요.”...자리를 옮겼다. 서현은 어안이 벙벙했다. 신우가 말하는 보답이 젠가였다.“한 사람 한 번씩 뽑아요. 진 사람이 벌주 세잔 마시면 돼요. 서현 씨, 함께 하시겠어요?”신우는 턱을 괴며 마지막 블록을 조심스럽게 맨 위에 올려놓았다. 이때 웨이터는 이미 최고급 와인 세 병을 가져다주었다. 서현은 멍하니 신우를 바라보았다. 게임의 등장으로 원래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아, 참. 여자가 독한 술을 마시면 건강에 안 좋아요. 그럼 서현 씨는 한 잔, 제가 세잔 마실게요.”신우의 눈빛은 바다 밑에 가라앉은 호박처럼 아름다웠다.“서현 씨, 같이 하실래요?”“네.”서현은 심호흡하며 손가락을 꽉 쥐었다.“약속했는데 지켜야죠.”게임이 시작되었다. 신우는 어릴 적부터 제일 똑똑한 사람이었다. 구씨 가문 자식 중 모든 오락에 능숙했다. 젠가는 어렸을 때 아람과 자주 했던 게임이다. 외국 에이전트 본사에 근무할 때 심심할 때면 구석에 혼자 않아 어린 시절 아람과 제일 좋아하는 젠가를 놀며 그리워했다.처음 몇 판은 서현이가 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네 잔의 술을 마셨다. 독한 술이 목구멍을 타
이른 아침, 빨간 슈퍼카 한 대가 화려하게 주차하며 라운지 앞에 섰다. 서현은 예쁜 다리로 스포츠카를 내렸다. 오늘 밤 검은색 타이트한 롱 드레스를 입고 섹시한 몸매를 과시했다. 크리스탈 하이힐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며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서현 씨, 아직 안에 있어요. 제가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요.”한 부하가 곧바로 나왔다. 서현의 눈은 달처럼 차가웠다. 가느다란 왼손을 들어 긴 머리카락을 날리며 오른손으로 루비가 박힌 은색 머리핀을 무심하게 끼웠다. 아름다운 모습은 옆에 있는 부하들도 어안이 벙벙했다.“밖에서 수습할 준비해.”...라운지의 불빛은 희미했다. 서현은 이를 악물고 즐거움에 빠진 사람들을 지나 바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신우를 향해 다가갔다.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두근거렸고, 마치 환상 속에 있는 것처럼 조용했다. 서현은 손을 들고 느슨하고 매력적인 머리카락을 잡았다. 오늘 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머리핀으로 신우를 보내려 했다.한참 지난 후, 서현은 신우의 뒤에 갔다. 부드럽고 가느다란 손이 신우의 어깨에 닿으려는 순간, 손목에 통증을 느꼈고 곧바로 하늘이 빙글빙글 돌았다. “아!”순간 서현은 테이블에 세게 부딪혔고 아파서 숨을 들이마셨다.‘인간이 이런 반응이 있어? 이건 악마잖아!’신우의 거친 오른손은 서현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았다. 왼손으로 서현의 목을 조르며 힘을 주었다. 특전사로 해외 임무를 수행하던 신우는 때때로 적군이 암살할 때가 있다. 수년간 모든 우험을 겪은 신우의 몸에는 경보기가 설치된 것처럼 낙엽이 떨어져도 신우의 인식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이 순간, 서현은 신우의 몸 아래에 갇혔고, 극심한 질식으로 얼굴이 붉어지고 눈물이 머금었다.“당, 당신?”신우는 깜짝 놀라 손의 힘을 풀었다. 서현은 거칠게 숨을 쉬면서 눈물을 흘렸다. 주위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자 부부가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감히 다가와서 간섭하지 않았다. “젠장, 이 자식이 생긴 건 멀정한데, 정말 나쁜 남자네! 사람들 앞에서 가정
“허, 윤 사장님. 아직 많이 어리네요. 제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는 아버지한테서 들어요.”구만복은 날카롭게 바라보았다.“나 구만복과 적이 된 사람들이 어떻게 됐는지 한번 알아봐요!”윤성우는 겁을 먹었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제가 이 자리에서 구씨 가문 일곱째 도련님의 신분이 아닌 경찰로서 얘기할게요.”도현은 체포 영장을 번쩍 들었다.“우리 경찰은 윤진수를 강간죄로 정식으로 체포했어요. 그리고 인증, 물증 모두 있어요. 이제 윤진수 도련님의 재판을 준비하면 돼요”갑자기 도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아, 아니. 용의자 윤진수라고 해야겠네요.”윤정용은 눈앞이 캄캄했다. 이것은 경찰이 발부한 영장이기에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윤성우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따지려고 하자 윤정용이 말렸다.“이렇게 된 이상 무슨 할 말이 있어? 먼저 진수를 구해야 해!”윤정용과 윤성우가 현관문을 나서려는 찰나, 구만복은 눈시울을 붉히며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리 질렀다.“두 가문의 결혼은 끝났어. 다시는 언급하지 마! 윤진수가 우리 딸을 괴롭히는 건 끝까지 따질 거야!”윤정용은 이를 악물며 유성을 향해 소리 질렀다.“유성아, 가자!”유성은 가기 싫었다. 하지만 구씨 가문의 차가운 눈빛을 보자 버티고 가지 않으면 미움만 받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람을 깊이 바라보더니 물러섰다. 그 눈빛에 아람은 역겨웠고 토할 뻔했다. 그러나 안심이 되었다. 결과는 괜찮았다....돌아가는 길에 윤씨 가문 사람들은 리무진에 앉아 분위기가 안 좋았다. 윤성우는 윤정용에게 진정제를 먹이고 위로했지만 여전히 진정하지 못했다.“진수도 참, 멍청해! 첩의 딸이 뭐가 좋다고 그래? 굳이 구아린을 찾아야 해? 왜 그런 여자를 골라?”“결혼 할 사람도 아닌데, 왜 쓸데없는 짓을 해요?”유성은 화가 나며 눈빛이 사악했다.“태감까지 되었는데, 여자를 놀 생각해? 허, 강간범이 큰 손해를 보았네.”“닥쳐! 어떻게 형을 그렇게 얘기할 수 있어? 그리고, 오늘
아니면 경주에 대한 증오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윤씨 가문도 경주를 찾을 것이다. “하느님, 하느님!”구만복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중얼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점점 두려움에 휩싸였다.“성적 무력? 우리 아들이 어떻게 발기 불능이겠어!”윤정용은 머리가 아파 났다. 구만복의 말을 듣자 화가 났다.“구만복, 방금 무슨 뜻이야? 우리 아들을 저주하는 거야?”“저주?”구만복은 화가 나서 웃음이 터졌다. “윤진수가 우리 딸에게 짐승 같은 짓을 했어. 죽어도 싸! 너 윤정용의 아들이 아니었더라면, 이미 죽였어! 때리고 감옥에 보낸 것도 이미 의리를 지켰어, 봐준 거라고!”윤정용과 윤성우는 깜짝 놀랐다. 먼 길을 와서 잘못을 따지려 했지만, 오히려 웃음거리가 될지는 생각도 못 했다. 유성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창백한 입술을 물었다.‘이러다가 윤진수 때문에 두 가문의 사이도 망칠 것 같아. 그럼 나와 구아람을 방해하잖아!’“왜, 왜!”초연서의 감정이 마침내 무너졌다. 구만복의 품에서 울며 몸부림치며 윤정용을 향해 소리를 쳤다.“아린이 나 초연서의 딸이라서, 못났고 연약한 여자의 딸이라서 괴롭힘을 당해야 해?”“연서야, 함부로 자신을 낮추지 마!”유민지는 눈물을 흘리며 초연서를 안았다.“아린은 우리의 공주야. 아린은 아람, 그리고 지아와 똑같아. 그런 생각을 하지 마!”초연서의 가슴이 찢어질 때 연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울지 마. 엄마.”소리가 나는 곳으로 바라보니 아린이 계단 쪽에 있었다.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있었고 맨발로 나왔고, 얇은 담요를 덮고 부들부들 떨었다.“아린아!”초연서는 흐느끼며 아린을 향해 달려가며 꼭 안아주었다.“아린아, 엄마 탓이야. 엄마가 못나서 그래. 널 지켜주지 못했어.”“엄마, 괜찮아. 괜찮아.”아린은 초연서의 귀에 속삭였다. 분명 상처를 받은 것은 자신이지만 오히려 초연서를 위로해 주었다. 아람은 그 모습을 모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철든 아이들이 더욱 힘들게 인생을 보내는 것 같았다. ‘만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