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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지유가 한 말 못 들었어요? 지유도 바다에 빠졌어요. 당신 딸만 피해자인 척 말하지 마요. 방귀 낀 놈이 성내는 격만 되니까요.”

백지희는 어이없는 듯 먼저 반박했다.

정연은 여전히 고집스럽게 받아쳤다.

“내 딸이 그럴 리가 없어. 누가 더 심하게 다쳤는지만 봐도 피해자가 알리잖아. 저 여자가 내 딸을 해친 게 틀림없어! 실수로 바다에 빠졌다는 말은 통하지 않아. 애초에 저 여자도 바다에 빠졌다는 걸 누가 증명해? 그냥 거짓으로 하는 말이야!”

정연은 온지유가 질투로 강하임을 죽이려고 했다고 생각했다. 온지유의 말도 증인이 없기에 할 수 있는 거짓말로 여겼다.

“말이 통하지 않네요. 그냥 신고해요. 그게 낫겠어요.”

“그래! 신고해! 언제까지 거짓말을 할지 두고 보겠어!”

백지희의 말에 정연이 귀청을 찌르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온지유는 여전히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신고는 제가 이미 했어요. 경찰이 도착하면 진실이 밝혀질 거예요.”

정연은 전혀 두려울 게 없었다. 온지유의 당당한 태도에 그녀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증거가 없을 줄 알고 당당하게 말하는 거지? 그 지역 CCTV는 며칠 전부터 고장 나 있었어. 경찰은 아무것도 찾지 못할 거야.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 너 하나 감옥 보낼 명분은 벌써 차고 넘쳐!”

이 말을 듣고 여이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지유가 감옥에 가는 게 먼저인지, 금강이 파산하는 게 먼저인지, 두고 봐요.”

“여 대표, 우리 금강이 그렇게 만만해? 우리가 여진 하나 이기지 못할 정도로 호락호락하지는 않아.”

여이현은 강성훈을 향해 시선을 돌리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것 역시 두고 보면 알겠죠.”

두 집안 사람은 누구도 양보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때 병실에서 간병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정신이 들어요?”

이 말을 듣자 강성훈과 정연은 부리나케 병실에 돌아갔다.

허약한 모양새로 침대에 누워있는 강하임을 보자, 정연은 한없이 속상했다. 침대 가로 걸어간 그녀는 또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하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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