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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선물의 방식

박수혁의 말에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나랑 우혁이를 정략 결혼 시키고 당신을 대표직에서 끌어내릴 거라고 하시던데. 정말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도 되는 거 맞아?”

박우혁과의 정략 결혼?

마음에 들지 않는 단어였지만 박수혁은 다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실망이 크시겠네. 우혁이 요즘 연애 중이거든.”

박수혁의 말에 소은정이 흥미로운 듯 두 눈을 반짝였다.

“누구랑?”

“서진이 전 와이프.”

두둥!

박수혁의 대답에 소은정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쿨하다, 쿨해... 아주 할리우드가 따로 없네.

두 사람 다 솔로니 정말 서로 사랑한다면 막을 수 있는 명분은 없지만 추하나는 이미 사랑에 상처를 한번 받은 여자다. 괜히 바람둥이 박우혁에게 빠져 다시 상처를 받을까 봐 걱정이 앞섰다.

두 번째 상처는 첫 번째 상처보다 훨씬 더 아프고 깊을 테니까...

“안 갈 거야?”

귓가에 박수혁의 목소리가 울리고 소은정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가야지. 아, 회장님한테 전해 드려. 다음에 또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 그때는 노인공경이고 뭐고 없다고 말이야.”

“그래. 앞으로는 더 강하게 밀어붙여도 돼.”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던 박수혁이 한 마디 덧붙였다.

“난 항상 네 편이니까.”

말을 마친 박수혁이 허리를 숙이더니 소은정을 번쩍 들어안았다.

“박수혁, 당신 미쳤어?”

소은정의 비명에도 박수혁의 입가에는 기분 좋은 미소가 실렸다.

“그래. 실컷 욕해. 네가 하는 말이라면 욕이라도 좋으니까.”

뻔뻔한 자식!

박수혁은 소은정을 안은 채 엘리베이터에 타고 우연준도 잔뜩 긴장한 채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박수혁 대표라 나서지도 못하고 물러서지도 못하고 난처할 따름이었다.

소은정을 자동차 좌석에 앉힌 뒤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던 박수혁이 미소를 지었다.

“아, 선물이야.”

박수혁의 주머니에서 꺼낸 건 아주 정교한 상자, 그 안에는 핑크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들어있었다.

소은정이 당황하던 순간, 거절할 새도 없이 박수혁은 목걸이를 소은정의 목에 걸어주었다.

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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