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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새로운 설렘, 과거의 미련

흐뭇한 얼굴로 단톡방을 들여다보고 있던 소은정의 귓가에 익숙한 단어가 들려왔다.

“수혁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소은정의 얼굴에 걸린 미소는 차갑게 굳어버렸다.

서민영, 여기서 만나다니!

박수혁은 비서인 이한석과 함께 직접 마중을 나와있었다. 박수혁의 얼굴을 확인한 서민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달려갔다.

서로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던 커플 같은 두 사람의 모습에 소은정의 가슴은 또 욱신거렸다.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었음에도 씁쓸함은 지워지지 않았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려 애쓰던 그때,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잡아끌었다. 익숙한 향기... 그녀는 애써 밝게 웃으며 애교를 부렸다.

“오빠, 유치하게 정말.”

신이 정성스레 조각한 듯한 소은해의 얼굴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여자인 그녀조차도 질투가 나는 미모였다.

소은해는 선글라스를 올리며 괜히 퉁명스레 말했다.

“야, 너 많이 컸다?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어! 은해 오빠다!”

누군가 소리쳤다. 순식간에 소녀팬들이 그녀를 둘러쌌다. 그녀들의 맹렬한 기세에 깜짝 놀란 소은정이 나지막이 물었다.

“경호원은?”

“휴가 줬는데?”

그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럼 어떡해?”

“네가 오빠를 지켜야지...”

소은해가 뻔뻔하게 말했다.

소은해가 공항에 나타났다는 소식은 일파만파 퍼져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이 몰려들었다. 소은해는 동생이 인파에 휩싸일까 그녀의 어깨를 꼭 안았다. 수많은 카메라에서 터져 나오는 플래시가 소은정의 눈을, 끊임없이 그의 이름을 부르는 팬들의 목소리가 소은정의 귀를 자극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안 오는 건데!

사진에 찍히고 싶지 않아 소은정은 애써 손으로 얼굴을 막았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팬들이 찍은 사진은 SNS에 빠르게 퍼졌고 그녀의 얼굴을 알아본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댓글을 남겼다.

“소은해가 안고 있는 여자, 박수혁 대표랑 전 와이프 아니야?”

“그러네. 진짜 소은정이잖아. 저 두 사람이 왜...”

“설마 두 사람 사귀는 거야?”

국내 최고의 톱스타와 전 재벌 며느리의 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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