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은정은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세상에 이렇게 비싼 선물을...목걸이를 구경하던 사람들도 너도나도 수군댔다.“비싼 물건인 것 같은데.”“그러게. 어느 브랜드 제품이지? 처음 보는 것 같은데.”마이크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대충 80억 정도 밖에 안 해요. 저 부자인 건 아시죠? 예쁜 누나한테는 최고의 선물을 주고 싶거든요!”마이크의 말에 소찬식이 웃음을 터트렸다.“아이고, 꼬맹이가 여자 보는 눈 하나는 제대로네!”딸 칭찬을 마다하는 아버지가 있을 리가!한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묘한 눈빛으로 마이크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 집에서 얹혀사는 구박데기인 줄 알았는데 80억짜리 선물이라니.소은정은 진주 목걸이를 쓰다듬었다. 돌고 돌아 다시 나한테 돌아오다니. 정말 이 목걸이와 인연이 깊긴 한가 보네.마이크가 소은정의 옷자락을 흔들었다.“예쁜 누나, 선물 마음에 들어요?”“당연하지. 굉장히 마음에 들어.”소은정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다음 순간, 소은해가 거대한 모형을 들고 2층에서 내려오고 마이크의 눈동자가 반짝이기 시작했다.“너희 예쁜 누나가 레고 회사에 직접 연락해서 특별 제작한 거야. 세상에 단 하나뿐인 너만을 위한 레고인 거지!”마이크는 평범한 남자아이처럼 거대한 레고 모형 주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기 시작했다.“우와아아!”마이크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긴 했지만 꼬마보다 더 싼 선물을 준비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묘했다.이때 소찬식이 다가오더니 소은정 귓가에 속삭였다.“은정아, 저 레고에 다이아몬드라도 박지 그랬어.”누가 이렇게 비싼 선물을 준비할 줄 알았나.고개를 젓던 소은정은 집사에게 목걸이를 건넸다.“제 금고에 넣어두세요.”워낙 귀한 선물이라 집사는 고개를 끄덕인 뒤 바로 금고로 향했다.집사의 손에 들린 목걸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에는 부러움과 질투로 가득했다.“내일부터 실컷 놀 수 있으니까 오늘은 일찍 자자. 어때?”소은정이 마이크의 손을 잡고 2층 방으로 올라갔다.역시 어린아이라
“그러게, 소은정 네가 우리 같은 가난한 친척들을 무시하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한 가족인데 왜 이렇게 사람을 몰아붙이는 거야?”그들은 억지로라도 부인해야 한다!사람들은 그들을 보다 다시 차가운 표정의 소은정을 바라보았다.한쪽에 있던 둘째 삼촌인 소찬학이 마른 기침을 하고, “은정아 제멋대로 굴지 마, 하룻밤의 일인데 웬 성질을 부리는 게야? 우리 모두 가족이야!”소은정이 얇은 입술을 여미며 작게 웃었다:“알아요 둘째 삼촌, 모두 가족이니까 아버지와 오빠들이 아직 자지 않고 모두와 같이 시간을 보내며 가장 좋은 거로 대접하고 마음을 써서 선물을 준비했지만......”그녀의 말투가 바뀌면서 시선을 그 두 여자에게로 돌렸다.“미안한데 가족이라 하여 제멋대로 상처를 줄 수 있다면 차라리 모르는 사람 취급하는 게 낫겠어요.”순간 방안에 고요함이 흘렀다.소은정과 두 여자 외에 아무도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모른다.“대체 무슨 일이야?”“그러게, 어떻게 된 일이야, 내내 멀쩡하던 은정이가 왜 갑자기 화를 낸다냐?”.......소은정이 궁지에 몰린 두 여자를 보며 실눈을 뜨고, “말하지 않겠다 이거죠?”그 두 여자: “뭐....... 말하긴 뭐를? 우린 아무 짓도 한 게 없는데?”소은정이 웃었다, 기회는 주었고 인정하기 싫다면 어쩔 수 없다.그녀가 냉소하며 소은해를 보았다, “오빠, 뒷마당에 카메라 있었던 거 같은데 그거 좀 돌려봐.”소 가와 같은 대저택의 공공장소에는 사각지대가 없다.때문에 소은정은 그 두 여자가 인정하지 않는 상황 같은 건 걱정 되지 않았다.그 두 여자가 멈칫하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은정아......”하지만 이미 늦었다.소은정이 등을 돌리고 떠났다.소은해는 어두운 안색으로 카메라를 돌리러 갔다.다들 더 이상 놀음을 할 기분이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카메라 속의 내용이 눈앞에 펼쳐졌다.소찬식의 안색이 눈에 보이게 달라졌다, 부들거릴 정도로 참다가 매서운 눈빛이 스쳤다!거실에는 두 여자의 말소리 울림소리
소은정이 차갑게 손을 거두었다, 이딴 게 어른이라고?도덕적인 말로 그녀를 억죌 생각은 마라, 절대 불가능할 테니!“미안해서 어쩌나요, 저는 이미 마음에 새겼어요, 다들 가족인 걸 고려해 신고는 하지 않을 테니 두 “어른”께서 당장 저의 집을 떠나시죠, 그렇지 않으면 명예 훼손죄로 고소하겠습니다!”말을 마차자 모두 그녀를 말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소찬식도 화가 많이 났기에 입을 열 생각이 없었다.둘째 삼촌인 소찬학도 따라서 입을 다물었다, 그는 스스로 몸을 가누기도 어려우니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않을 것이다!외할머니는 더 말을 하려는데 소은해가 참지 못하고 서늘하기 짝이 없는 말투로, “넷째의 말을 듣지 못한거예요, 기사 불러다 줘요?”“은해야 어쩜 말을 그렇게 하냐? 말리지 못하는 망정 기름을 부으면 어떻게?”다들 소은정에게 뭐라 하지는 못해도 밤새 수고한 소은해에게 몇 마디 할 수 있다.소은해가 냉소를 하며, “기분 언짢은 사람 있으면 같이 보내드리죠!”그는 소파에 앉아 따지기도 귀찮아했다.소찬식이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짚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넷째야, 나는 올라가서 쉬어야겠으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그의 태도는 이미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소찬식이 가자 이 사람들의 뒷배가 사라졌다, 소은정과 소은해 두 사람이 아예 차를 불러다 사람을 보내버렸다.날이 점점 밝아왔다.둘째 삼촌인 소찬학만이 남겨졌다, 그의 신경은 온통 자회사에 있다.“내 집은 외지에 있는데......”소은해가 웃었다, “무슨 말씀이세요 둘째 삼촌, 이미 삼촌이 묶을 방을 준비해두었습니다.......”드디어 조용해졌다.세상만사 모르고 일찍이 잠에 든 사람이 소은찬과 신나리다, 그들은 하룻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전혀 모른다.다음 날, 소은정과 소은해 외에 다들 그들보다 일찍 일어났다.소은해는 항상 건들건들 아무것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소은정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미용에 도움이 되는 수면인 8시간을 1분도 빠짐없이 자는 것이다!김하늘
박예리의 태도는 평소의 건방진 모습 대신 걸어와 사과를 했다:“은정 언니, 예전엔 제가 철이 없어 실수를 많이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후회되어 직접 언니에게 사과하고 싶어 할아버지더러 저를 데리고 와달라고 했어요, 그동안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 줄 수 있나요?”박예리는 다소곳하게 서서 박수혁의 눈치를 살폈다.박수혁이 넋을 잃고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박예리가 박 가로 들어가고 싶었기에 주동적으로 소은정네로 와서 새해 인사를 하러 왔다!박 가로 들어가기 위해 잠시 참을 수밖에 없다!그녀는 더 이상 매달 얼마 되지 않는 월급을 받아 가며 사람 눈치를 보는 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소은정은 앉아서 웃으며 덤덤하게 말했다:“박 아가씨 무슨 말씀이세요, 예전에 무슨 짓 했었어요, 저는 생각이 나지 않네요, 앞으로 다들 무사하면 그만입니다.”그녀는 박예리의 심경 변화를 연구할 겨를이 없었지만 사람이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박대천은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아이들끼리 넘기지 못할 원한이 어디 있나요? 다들 한 가족이 된 것도 인연이고 나중에도 가족이 될 수도 있는데 아이들의 인연이란 모르는 겁니다......”소찬식이 웃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은정이가 지금 싱글이니 화사로 출근하기 전에 맞선을 몇 차례 시켜주려고요, 수두룩한 친구들이 자기들의 훌륭한 손자를 소개해 주겠다 하지 않겠습니까. 아이고, 아마 하루에 두세 탕은 뛰어야 할 것 같습니다......”소찬식의 말이 박 가네 사람들의 안색을 어두워지게 했다.박대현의 의도가 너무나 티 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설마 은정이가 박 가 외에 시집 못 갈까 봐?그는 박대현의 그런 생각을 없애고 말 것이다.사업에서의 인연은 환영이지만 사적인 친분은 필요 없다......박수혁이 갑자기 고개를 들고 소은정을 보았다.소은정의 안색은 덤덤한 것이 진작에 이 일을 알고 있는듯했다, 벌써 얘기가 되었나?하루에 두세 탕 소개팅?박수혁의 안색이 어두워지고 눈빛이
소가문의 저택. 박수혁이 떠나자 사람들은 눈에 띄게 긴장이 풀렸다. 소은찬과 신나리 두 사람은 직접 요리를 해서 모두에게 아침을 만들어 주었다. 말할 필요도 없이, 그것은 분명 소은찬의 생각은 아니다. 신나리는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너무 갖고 싶어 한 것이 틀림없다. 김하늘과 소은해는 옆에서 돕고, 마이크는 서재에서 아침 수업을 듣고 있다. 소은호는 여느 때처럼 해외 고위층과 정기회의를 열고서야 천천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소은정은 소파에 앉아 사과를 먹다가 소은호를 보고 인사를 했다. ‘오빠, 부엌에 가서 도와줄래?’그녀는 손을 내밀어 가르켰다. 소은호는 한번도 부엌에 간 적이 없는데 정말 희한한 일이지 않은가?소은호는 3초간 망설이다 고개를 저으며 ‘안가’라고 말했다. 소은정은 허탈한 한숨을 내쉬며 웃었다. ‘오빠 우리 집에 싱글은 이제 오빠 한명이야, 서둘러야해…..’소은호는 눈썹을 약간 찡그리며 말했다. ‘너도 있잖아! 그리고 셋째는?’분명 싱글은 한 명만 탈출했을텐데!소은정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갔다. ‘셋째오빠는 언제든 다른 사람을 대신할 준비가 되어 있어, 내가 짐작하기에 곧 정규직으로 전환 할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아빠가 소개팅 많이 시켜 주신다고 하셔서 내일부터 만나는데…..’소은호는 믿을 수 없다며 말꼬리를 잡았다. 소찬식은 앞치마를 두르며 나와서 그녀의 말을 잘랐다:‘꿈도 꾸지마, 그건 분명 사기야, 누가 너와 소개팅을 하겠어. 아무리 별로 여도 최선이 있다는 걸 모르니?’소은정과 소은호: ‘……’소은호는 참지 못하고 입꼬리가 실룩거렸다. 그녀를 바라보았더니 실망을 많이 한 표정인 것 같았다. 드디어 밥먹을 시간이 되었다. 둘째삼촌인 소찬학도 내려왔다. 모두들 인사를 했지만 서먹서먹했다. 식탁앞에 왔다. 소찬식과 둘째삼촌 소찬학은 주인석과 차석에 앉았다. 아무래도 친형제인데 둘 사이에 무슨 서먹함이 있어도 빠르게 괜찮아지기 마련이다.소은찬과 신나리는 차례대로 모두에게 요리를
특히 삼키는 그 순간은 정말 힘들어 보였다. 소은정은 처음으로 이 노인에게 동정심을 느꼈다. 그는 고혈압은 없겠지?소찬식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더니 입을 닦고는 웃으며 일찍부터 준비했던 찬사를 쏟아냈다. 찬사를 들은 소은정과 소은해는 어안이 벙벙하였다!소은정은 마음 속으로 생각하였다. 아버지가 얼마나 신나리를 두려워 하기에 소은찬을 내버려 두신 것인가?소은호는 숟가락으로 한입을 들이키고는 더 이상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과연 가족 중 제일 똑똑한 사람은 영원히 첫째다!신나리는 가족들이 자신의 요리솜씨를 칭찬 하는 것을 만족스럽게 바라보았고 특히 소찬식의 표정은 보통 만족스러운 표정이 아니었다. 소은찬은 말과 마음이 다른 가족들을 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소은해가 만든 빵을 먹었다. 그는 신나리가 설탕을 소금으로 알고 넣은 것을 보고는 앞으로 신나리가 요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식사가 마지막인 것이다!한끼 식사를 마친 후 모두 평소보다 몇배나 많은 물을 마셨다!잠시 쉬고 난 후 신나리는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님을 뵈러 가려고 했다. 집사는 많은 선물을 준비해서 그녀에게 가져가라 했고 소은정과 김하늘 역시 그녀를 위해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소찬식은 머뭇거리며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나리야, 우리집은 마음에 들었니?’신나리는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무 좋았어요!’명문가에게 시집올 수 있을 뿐더러 멋진 사람에게 시집을 갈 수 있다니 그녀는 정말 만족스러웠다!소찬식은 웃으며 말했다. ‘소은찬이 너희 집에 갈 때 걔 대신 좋은 말 많이 해줘. 말은 잘 못해도 너희 정말 잘 어울려. 너희 부모님이 그를 마음에 들어하시면 우리에게 알려주고 시간을 정해서 결혼날짜를 잡자!’‘이….이렇게 빨리요?’ 신나리는 은근히 놀라며 기뻐했다. 누가 명문가에 시집가는 것이 어렵다고 했는가?그녀는 너무 쉽다고 생각한다!‘전혀 빠르지 않아. 너희는 너희 일 보고 나머지는 우리가 챙길게!’ ......신나리를 배
일부 부잣집 사모님들은 자신의 신분이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큰 다이아몬드를 끼는 것을 좋아한다. 마치 다이아몬드가 클수록 더 자신의 고귀함을 드러내는 것인 듯 말이다. 하지만 소은정이 지닌 이 1캐럿짜리 작은 다이아몬드는 아주 눈에 띄진 않지만 매우 정교하고 눈부시게 빛이 난다. 그녀의 손 위에 있다면 아무도 이것이 값싼 제품이라는 것을 믿지 않을 것이다. 곧 네티즌들은 그들의 강력한 수사력과 예리한 눈으로 곧 출시될 SC그룹의 신 제품인 ‘the single’을 발견했다. ‘싱글귀족’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다이아몬드 반지는 독특한 디자인과 국제에서도 최정상 수준의 공정을 거쳤다. 모두가 납득할 만한 가격대지만 젊은 층의 무드를 가득 담은 디자인으로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며 소은정의 손에 착용되어 절제된 모습으로 등장하였다. 순식간에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었다!‘우와, 사장님이 되면 출시되지 않은 보석을 착용할 수 있나요? 부러워 죽겠다!’‘소대표는 역시 소대표야. 이 화답은 정말 간단명료해. 싱글귀족만세!’‘조기 출시할 수 없을까요, 초조해 죽겠어요!’‘소대표는 매번 스캔들에 직면할 때 마다 대응능력이 만점이라 박대표는 희망이 없어요!’‘미천한 박대표님도 하나 사서 끼세요……’‘박대표 한동안은 마음 아프겠네……ㅋㅋㅋㅋㅋㅋㅋ!’ ......아주 빠르게 소은정이 꼈던 반지는 인기 검색어 상위권을 완전히 차지했다. 어떠한 난잡한 스캔들도 모두 반지의 인기에 점차 묻혀갔다. 소은정의 이 인기이용은 효과가 아주 좋았으며 홍보계의 모범이라 할 수 있다!박수혁은 자신이 1캐럿짜리 보석에 질 줄은 꿈에도 몰랐단 말인가?박수혁의 집박수혁은 박어르신과 같이 있을 기분이 아니기에 접대를 마치고 바로 경원으로 돌아갔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강서진의 전화를 받았다. ‘하하하 수혁아 내가 보기엔 소은정은 정말 돈에 눈이 먼 것 같구나!’박수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개소리 집어치워!’‘너가 몰랐다고? 소은정은 너가 기름을 부
새해에 소은호는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일찍 출근 한다. 그는 이틀 전에 회사에 가서 할 일을 안배했다. 소은정은 김하늘과 함께 윤지섭을 찾아 해외로 간다는 핑계로 같이 출근하자는 요청을 거절했다. 두 사람과 소은해까지 더해 이틀간 여기저기 놀러 다녔고 김하늘을 따라 밀라노로 갔다. 한 해의 마지막날부터 아무 이유 없이 사라져 전화도 받지 않는 윤지섭을 김하늘은 줄곧 그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윤지섭도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 그제야 김하늘은 윤지섭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녀와 소은정이 밀라노로 사람을 찾으러 가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소은해는 흥분해서 꼭 같이 가야 한다며 막을 수가 없었다!소은정은 한눈에 소은해의 목적을 알 수 있었지만, 다행히 김하늘은 그와 말다툼 할 기분이 아니기에 셋이 비행기를 타고 갔다. 비행기에서 내렸다. 김하늘의 안색은 점점 안 좋아졌다. 그녀는 윤지섭이 묵고 있는 호텔까지 알았으며 윤지섭의 주변 친구에게 언제든 연락까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알아챌까봐 섣불리 못 움직였다. 호텔 앞에 이르자 소은해는 알 수 없는 흥분을 감추지 못해 말했다. ‘내가 가서 그가 어느 방에 있는지 물어볼까?’소은정은 김하늘을 보며 말했다. ‘아니면 어디 있는지 전화부터 해 볼까?’김하늘의 안색이 한순간 혼란스러웠다. ‘아뇨, 제가 이 호텔에서 1년짜리 스위트룸을 끊어줬는데 다른 곳에 있을 리 없어요. ‘윤지섭의 소비수준을 봤을 때 더 비싼 호텔에서는 묵을 수 없었다. 말하며 자신의 회원카드를 보여주더니 바로 사람을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소은정과 소은해는 눈을 마주쳤고 사실 소은정은 조금 흥분해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일이 그리 간단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은근히 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번 싸움은 마치 간통을 잡으러 온 것 같았다!위층 룸에 도착하니 김하늘의 안색은 이미 회복이 되었고 그녀는 바로 초인종을 눌렀다. 연속으로 열 몇번을 누르니 안에 있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