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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버려

알람이 울리고 소은정이 부스스 눈을 떴다.

어제 그녀의 강력한 어필로 다시 오피스텔로 돌아온 소은정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극진한 공주 대접으로 오히려 그녀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자연스레 휴대폰을 꺼내 기사를 훑어보던 소은정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어젯밤, 파티에서 찍힌 소은정과 박수혁의 사진이 포털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소은정, 박수혁, 재결합 가능성도 보여”

기사 제목 아래에 첨부된 사진은 바로 두 사람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었다. 누가 찍었는지 각도며 조명이며 완벽한 사진에 소은정은 피식 웃으며 기사 페이지를 꺼버린 뒤 메일에 로그인했다.

우연준이 보내준 오늘 스케줄을 확인한 뒤 소은정은 샤워와 화장을 마치고 영어 뉴스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다시 평화로운 일상이 시작되니 어젯밤에 일어났던 일들이 왠지 전부 꿈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천천히 박수혁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울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그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저었다.

그녀가 이런저런 준비를 하느라 휴대폰을 보지 않은 잠깐 사이에, 한유라는 끊임없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나 보다. 부재중 전화 20통이라는 글귀를 확인한 소은정이 어이없다는 듯 미소를 흘렸다.

마침 다시 걸려오는 한유라의 전화를 받자마자 그녀는 참아왔던 질문들을 전부 쏟아냈다.

합성은 아닌 것 같고 정말 그런 일이 있었던 거냐? 도대체 왜 다시 만난 거냐? 춤은 왜 같이 춘 거냐...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만 해대는 한유라에게 소은정은 모든 걸 솔직하게 얘기해 주었다. 그제야 안심했는지 한유라는 한숨을 푹 쉬더니 갑자기 소리쳤다.

“야, 너랑 박수혁에 관한 기사들이 전부 사라졌어!”

다시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니 한유라의 말이 사실이었다. 소은정은 사실도 아닌 가십에 괜한 돈을 낭비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상당히 의아했다.

누구지? 설마 박수혁이?

이때, 한유라가 웃음을 터트리더니 말했다.

“너 단톡방 좀 봐봐. 강희가 한 거래!”

소은정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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