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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6화 세 번째 결혼

남유주는 미간을 찌푸리고 박수혁을 바라봤다.

왠지 말려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20년 30년에 비하면 10년이 확실히 짧긴 하네. 근데 10년 뒤면 난 어떤 모습일까? 폭삭 늙었을까? 아니면 외로운 아줌마가 되어 있을까?’

남유주는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하지만 박수혁의 말이 맞는다. 그녀는 여전히 그와 함께 있다.

현재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다른 선택지가 없는데 박수혁을 못 받아들일 이유가 뭐 있겠나?

다른 남자와 비교했을 때, 박수혁은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의 선택이 틀릴까 봐 너무 두려웠다.

그녀의 머뭇거리는 모습에 박수혁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점차 눈빛이 맑아졌다.

“계약서는 됐어. 우리 시간에 얽매이지 말자. 언젠가 정말 헤어지고 싶다면 이혼하면 되지.”

그는 담담하게 웃었다. 남유주는 박수혁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남유주는 깊은 심호흡을 했다.

“그래요. 결혼도 연애와 다름없어요. 좋으면 함께 하고, 싫으면 이혼하는 거죠, 뭐.”

이제야 머릿속의 실타래가 풀린 듯, 그녀의 두려움도 사라졌다.

‘세 번이든 네 번이든 모두 내 인생을 위해서 하는 정확한 선택이야.’

고개를 들어 박수혁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아름답게 빛났다.

“결혼해요, 우리. 수혁 씨 절대 후회하면 안 돼요. 결혼하고 나서 갑자기 이혼 통보한다면 나 위자료 엄청 많이 받아낼 거예요.”

“그럼.”

박수혁은 그제야 마음속의 안개가 점차 걷히고 햇빛이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뒤이어.

두 사람은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사무실 문을 나섰다.

이한석은 잠시 의아했지만,또 그럴듯했다.

그러고 보니 더 이상하다.

“대표님......”

박수혁은 멈칫하더니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후에 혼인신고 하러 갈 거니까 직원들 협조 제대로 시켜. 부정적인 뉴스 절대 내 눈에 보이게 해서는 안 돼.”

이한석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남유주를 바라보았다.

남유주도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하세요! 아까는 고마웠어요, 이 비서님!”

이한석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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