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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3화 한 번 더 바라보다

그 의심스러운 그림자를 발견한 사람이 있었다. 박수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멀지 않은 곳에 숨어있는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 남성은 몸을 구부린 채 계속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의도가 불순해 보이는 움직임이었다. 박수혁은 경계의 눈길로 그를 바라봤다. 그는 더 이상 소은정이 다치는 일은 없었으면 했다. 박수혁은 전화기를 꺼내들고 보디가드에게 연락을 했다. 그리고는 성큼성큼 소은정에게로 다가갔다. 소은정은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사람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정말 박수혁이 자신의 말을 못알아들어서 이러는 걸까?

“당신...”

소은정이 입을 떼기도 전에 박수혁은 그녀를 끌고 도로 중심으로 갔다. 그리고는 새봄이와 나머지 두 아이들에게 낮은 어조로 말했다.

“그만 놀고 돌아가자. 여긴 위험해.”

소은정은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봤다.

“위험? 무슨 위험?”

국외의 치안이 국내보다 못하다고 해도 이렇게 재수 없는 일이 하필 자신에게 생길 줄이야!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전혀 이상한 징후가 없었다. 무슨 위험이 있다는 걸까? 박수혁은 그녀의 팔을 잡고 밖으로 나가서 아까 그 수상한 사람이 있던 곳을 가리켰다.

“저길 보면...”

하지만 그가 가리킨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소은정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혹시 저녁 요청을 거절해서 일부러 이러는 거야? 내 휴식시간을 방해할 이유로 고작 이런 걸 찾았어?”

박수혁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그런 게 아니라...”

박수혁은 누가 봐도 초조하고 조급해 보였다. 어떻게 이 일을 해석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다른 한 손을 잡고 있던 새봄이도 손을 뿌리치려고 하고 있었다.

“아저씨, 저 손 아파요.”

새봄이가 눈물이 글썽해서 얘기를 하자 문준서가 다급히 달려와서 새봄이의 손목을 어루만져 주었다. 박시준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 깜짝 놀라서는 박수혁을 바라봤다. 박수혁은 소은정의 손을 놓고 수상한 사람이 숨어있던 그곳을 바라보았다. 큰 소리를 내지도 않았고 인기척도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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