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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9화 특별한 귀빈

소은정은 마지못해 웃었다. 마음속 깊이 숨겨두었던 무언가가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그래요?”

전동하가 이 사람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들은 적이 없으니 아마 안 친한 사이일 것이다. 하지만 진기종이 얘기하는 것만 들었을 때는 두 사람의 관계가 막역해 보였다. 또 진기종은 사람을 편하게 대하는 재주가 있어 그런 그가 싫지는 않았다. 이제 그녀와 전동하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진기종을 대하는 태도가 저도 모르게 많이 누그러졌다.

“네, 하지만 이젠 그쪽으로 자주 가지 않더라고요. 전동하가 있을 때가 그리워요. 아 맞아요, 제가 어떻게 은정 씨를 알게 됐는지 알아요?”

소은정이 고개를 저었다.

“이상준이요! 그쪽에서 남아프리카의 석유사업에 투자를 할 때 바로 제 주식을 샀었거든요. 그러다가 대영그룹에서 일이 터지면서 주식을 팔았어요. 저만 땡잡은 거죠.”

진기종은 아무렇지도 않게 영업비밀을 공개했다. 소은정이 웃었다.

“그래요? 이상준 씨랑도 아는 사이셨군요.”

“알다마다요, 제 조카예요. 이보다 더 가까울 수 없죠. 단지 저희의 발전방향이 다를 뿐이에요. 전 해외에서 자유롭게 지내는 걸 추구하는데 저쪽은 국내를 포기하지 못하니까 연락을 자주 못하는 거죠.”

소은정이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대영그룹이 비록 국내에서 큰 권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세력이 큰 친척이 있다는 사실은 좀 놀라웠다.

“혹시 그거 들으셨어요? 오늘 성세가 준비한 게 유럽에서는 허락되지 않는 기술이래요. 그런데도 포기할 수가 없어서...”

진기종과 소은정은 소곤소곤 비밀스러운 얘기를 하기도 하고 웃고 떠들기도 했다. 박수혁은 옆에 우두커니 서서 진기종을 뚫어져라 쳐다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진기종은 여유로운 사람이니만큼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심지어 박수혁을 신경도 쓰지 않았다. 박수혁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헛기침을 하며 그들의 대화를 끊었다.

“진대표님, 세 번째 부인이 곧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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