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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2화 선택

고개를 돌린 소은정이 진지한 얼굴로 엄지환을 훑어보다 싱긋 웃었다.

“알겠습니다. 엄 대표님이 자존심 버리고 이렇게까지 나오시는데 저도 한발 물러서야죠. 49%, 더는 안 됩니다.”

하지만 엄지환의 표정은 여전히 불만스러웠고 이에 소은정이 말을 이어갔다.

“엄 대표님, 경제 상황이 안 좋다지만 희한하게도 해마다 창업을 시도하는 젊은이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갓 걸음마를 뗀 회사를 400억으로 인수하려는 회사가 몇이나 될까요? 제가 이렇게 강압적으로 나와서 착각하시나 본데 솔직히 400억,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그리고 SC그룹을 등에 업으면 진정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거예요. 엄 대표님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정일테크 인수는 SC그룹에게 어찌 보면 조금 밑지는 장사, 그러니 엄지환이 아무리 불만이 많다 해도 더 이상 양보는 불가능했다.

‘여기서 더 양보하느니 차라리 인수 포기하고 소송으로 가는 게 훨씬 더 나을지도 몰라.’

소은정의 말을 듣고 움찔하던 엄지환이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래도... 제 동업자들과 의논할 수 있게 해주세요.”

이에 소은정이 싱긋 웃었다.

“알겠습니다.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죠. 제 비서 통해서 연락주세요.”

말을 마친 소은정이 문을 나서고 방금 전까지 토론 열기를 불태우던 사람들이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다들 커다래진 눈으로 소은정을 바라보고 그녀는 그게 상반되게 너무나 여유로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우연준과 함께 자리를 떴다.

“와, 정말 소은정이야? 봤어? 나한테 웃어주는 거?”

“미친, 나 보고 웃은 거거든.”

“실물이 사진보다 100배는 더 예쁜 것 같아. 피부는 또 왜 저렇게 좋아?”

“그러니까... 화장품은 도대체 뭘 쓰는 걸까? 꼭 고등학생 같아.”

“소은정 대표님이 직접 오신 줄 알았으면 미친 척 하고 사무실에 난입하는 건데! 나 진짜 팬이라고.”

“야, 우리 회사 SC그룹에 인수될지도 모른다며. 그렇다는 건... 앞으로 우리 대표님이 소은정이 되는 건가?”

“정말?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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