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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2화 처음 보는 소은정의 모습

전동하는 비참하고도 슬픈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덤덤하게 얘기했다.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게 하였다.

소은정은 가슴 아픈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전기섭을 전회장의 문 앞에 쓰레기처럼 버려놓은 것도 전회장에게 전기섭이 무능한 쓰레기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그녀를 위해서, 또 전동하를 위해서 버린 일이었다.

이렇게 좋고 여린 사람을 괴롭히다니, 전인 그룹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소은호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어 바닥만 보고 있었다.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것 같았다.

소찬식은 동정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미안하네, 전대표. 그들이 반드시 우리를 찾을 것이지만 일은 소은호가 처리했으니 걱정하지 말고 은정이의 안전은 내가 무슨 수를 쓰든지 더 조심할걸세. 하지만 그들은 반드시 전대표에게 복수할 걸세…”

이 일을 위해 나섰던 이들이 전동하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전동하가 이 일에 대해 변명하려 하여도 기회가 없었다.

전인 그룹이 전기섭을 위해 눈이 돌아 전동하를 위험에 빠지게 했다가는 큰일이다.

전동하는 차분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회장님, 어렸을 때부터 그 집안에서 자라와 누구보다도 그들을 잘 압니다. 그들이 저를 어떻게 하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겁니다.”

소찬식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전인그룹과 함께 어울리지 않아 그들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은정이 웃으면서 말했다.

“걱정할 필요 없어요. 만약 저희를 다치게 하려고 한다면 죽여버리겠어요.”

소은정은 차분한 말투로 살인 예고를 날렸다.

여기는 소씨 집안의 구역이다.

소씨 집안의 세력이야말로 얽히고설켜 있다.

이 자리까지 올라오기까지 거친 일들은 비바람뿐만이 아니다.

소은정은 소은호가 이 자리까지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난과 역경을 지나 왔는지를 알고 있었고 그녀도 그 힘든 길에 발을 뻗으려 했으나 소은호가 그녀를 끄집어낸 것이다.

소은호는 그런 소은정을 힐끗 쳐다보면서 아무런 말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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