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80화 돈과 직업

작가: 고기가 좋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SC그룹.

소은정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사건에 반전이 일어났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회의를 마친 우연준은 소은정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큰 사건을 퍼트리고 태연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지 신기했다.

만약 우연준 자신이라면 신나서 뛰어다녔을 것이다.

사무실로 돌아온 소은정은 핸드폰을 확인하고 우연준에게 말했다.

“일 층에서 손님 좀 모시고 와요.”

“네.”

소은정은 천천히 원두를 갈고 있었다. 인터넷 페이지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손호영은 소은정에게 감사의 인사를 짧지만, 진심을 담아 전했다.

소은정은 그런 손호영에게 답장을 보냈다.

“고마워하지 마세요. 앞으로 더 재밌는 일이 일어날 거예요.”

대기업들의 홍보팀이 손호영의 일에 대해 속수무책으로 있었다면 소은정의 이 폭로는 그야말로 큰 도움이 되었다.

연예계의 홍보팀이 아무리 이미지를 갈고 닦아 주고 옷을 입혀주어도 규칙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규칙이라 하면 암묵적으로 연예인 배후에 있는 스폰서의 요구에 응하고 다른 연예인의 이익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소은정이 이런 요구에 응할 리가 없다.

손호영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른 연예인들이 눈앞의 이익에 굴복해 옷을 벗고 사진을 찍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손호영은 죽어도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이런 장점이라면 모든 국민이 알게 해야지!

바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것은 대중들이 손호영을 더욱더 뇌리에 박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음원 사재기나 쉬운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대중들의 민심이 아니다.

소은정의 눈에 유준열의 문자가 보였다.

“죄송합니다. 소 대표님, 이미 바이올렛과의 계약을 파기했습니다.”

소은정은 역시 답장하지 않았다.

우연준이 들어왔다.

“대표님, 오셨습니다.”

“들어와요.”

소은정은 웃으면서 금방 내린 커피를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마르고 큰 키의 젊은 남성이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소은정 대표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소은정은 웃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181화 도움을 준 사람

    소은정은 떠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조금 통쾌하기도 했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성강희에게 전화를 걸었다.“꽤 괜찮은 사람을 골랐네. 돈은 내가 이미 줬어. 일자리도 소개해 줬고. 다른 거 더 필요한 거 있어?”성강희는 약간 말을 더듬거리면서 대답했다.“그거면 된 것 같아….”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성강희, 어떻게 아는 사람이야?”워낙 급한 사안이었기에 그녀는 단체 채팅에 사실을 말했고 문자를 보내기 바쁘게 성강희가 사람을 추천했다.성강희가 추천한 사람이었기에 그녀는 의심조차 하지 않고 바로 채용했다.그리고 그 결과, 그녀를 실망시키지는 않았다.일도 아주 깔끔하게 잘했다.나중에 혹시라도 사람들에게 이 일을 들킬까 봐 염려하지 않았다면 오래 옆에 두고 싶은 정도였다.잠시 머뭇거리던 성강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박수혁 씨가 보낸 사람이야. 그때 술집에서 너한테 이런 일이 있다고 얘기하는 걸 어떻게 들었나 봐. 그리고 나한테 이 사람을 소개해 줬어.”소은정은 멈칫하며 입을 다물었다. 가슴 한편이 아련했다.말로 설명할 수 없이 복잡한 감정이었다.씁쓸하고 아련한 그다지 편하지 않은 기분.성강희도 그들이 다시 재결합할 가능성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소은정은 현재 전동하와 사이가 점점 좋아지고 있었고 둘이 헤어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그걸 알면서 박수혁을 이 일에 끌어들인 것이 못내 미안하기도 했다.“욕하고 싶으면 욕해. 하지만 그때는 너도 꽤 급한 상황이었잖아. 그래서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 그 인간이 혹시라도 이 일로 너 방해하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소은정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가슴에 돌덩이를 얹은 것처럼 갑갑했다.세상 모든 사람에게 신세를 져도 그에게만큼은 지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피하려고 할수록 그들은 이상하게 자주 부딪치고 있었다.“그래. 이만 끊을게.”더는 성강희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졌던 소은정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조금 전 그 사람도 자신은 성강희가 보내서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182화 당신이 제일 예뻐요

    소은정은 잠시 숨을 고르고 말을 이었다.“언론매체에 연락해서 손호영 씨 기사를 잘 좀 써달라고 부탁하세요. 그리고 기사 내용은 최대한 진솔하고 겸손한 쪽으로요.”일단 호감도를 쌓아 올리는 것도 중요했다.우연준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바이올렛 잡지사는 그 사건이 있은 뒤로 업계에 이미 안 좋은 소문이 확 퍼져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이런 시기에 그들의 잡지에 얼굴을 내밀 간 큰 연예인은 없었다.누드 사진이 노출될 수도 있는데 누구라도 꺼릴 수밖에 없었다.며칠 사이 장고은 편집장은 감히 얼굴을 들고 밖에 나가지도 못했다.누가 경찰에 신고한 건지 경찰까지 찾아와서 장고은과 사진작가를 잡아갔다.이 사건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환호가 쏟아졌다.사람들은 경찰이 드디어 할 일을 했다고 칭찬했다.이어서 화영상 시상식이 화두에 올랐다.바이올렛 사건이 있은 뒤로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사람이 바로 손호영이었다그의 팬들은 호소 짙은 목소리로 그에게 응원을 보냈다.젊은 배우 중 꽃미남으로 손꼽히는 유준열도 고작 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하지만 손호영은 바로 최우수 남우주연상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는 그의 연기실력이 이미 업계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뜻했다.가장 중요한 건, 손호영은 이번 바이올렛 사건에서 불공정한 일을 당하고만 있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웠다. 그래서 정의롭고 당찬 이미지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었다.화영상 주최 측이 그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린 이유였다. 심사위원들도 어쩌면 그에게 좋은 인상을 가지고 바라봐줄 수 있었다.그리고 그것은 소은정이 주최 측을 따로 찾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돈으로 상을 살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오히려 상을 받아도 떳떳하지 못할 것이다.오히려 심사위원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다.그럴 바에야 자연스럽게 가는 것이 나았다.이렇게 중요한 이벤트이니만큼, 소은정도 당연히 참석해야 했다.그녀는 몸매를 강조하는 롱드레스를 골랐다. 우아하면서도 생기를 잃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183화 순서

    또 다른 스탭이 맞장구를 쳤다.“누가 아니래? 요즘 사람들은 너무 눈앞의 이익만 따진다니까. 준열아, 괜찮아. 때가 되면 넌 손호영이랑 같이 입장해. 저들이 감히 너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아?”그들이 불평하는 소리가 차에 있는 소은정의 귀에까지 들렸다.고개를 그쪽으로 돌리자 스탭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유준열이 보였다.여전히 앳된 얼굴이었지만 미소가 조금 억지스러웠다.유준열은 한숨을 쉬며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괜찮아요. 저는 언제 나가든 상관없어요. 손호영이 인기가 많으니까 그가 등장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겠죠.”그 말을 들은 스탭들이 앞다투어 불만을 터뜨렸다.“사람들이 그런 애를 좋아한다고? 회사에서 돈 주고 세탁을 안 해줬으면 걔가 재기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지금쯤 어느 구석에 처박혀 술이나 마시고 있겠지!”“그러니까. 회사도 정말 이해할 수 없어. 임원중 누가 걔를 일부러 띄워주려고 하는 것 같아. 바이올렛 사건 때도 그 임원이 나서서 손호영을 감싸줬다고 들었어. 도대체 누굴까?”“우리 준열이가 걔보다 뭐가 부족해서? 일도 열심히 하고 드라마 출연 제의가 빗발치는데! 회사에 돈도 많이 벌어줬구만 이렇게 푸대접을 해?”“맞아. 준열아, 이따가 손호영이 나갈 때 너도 같이 나가. 어차피 같은 회사니까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거야.”소은정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한편, 스탭들은 회사 대표가 저들의 뒷담화를 하나도 빠짐없이 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 리 없었다.옆에 있던 전동하가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주며 위로했다.“저들도 은정 씨 직원이잖아요. 이만 화 풀어요. 그리고 은정 씨도 한때는 유준열을 많이 아꼈잖아요.”그제야 싸하던 소은정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들었다.그녀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며 씁쓸하게 말했다.“그래서 후회해요.”한때는 저 순수한 외모에 속아 그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그런데 나이도 어린 소년이 업계의 어두운 면을 대표인 그녀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불쌍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는 상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184화 선택

    “대표님….”대표가 타고 있는 차량 근처에서 이런 황당한 얘기를 주고받은 직원들은 당황해서 어쩔 바를 몰라 했다.소은정은 드레스 자락을 잡고 고개를 돌리고는 자신의 스타를 향해 당당하게 걸어갔다.당당한 카리스마와 우아한 기품이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흘러넘쳤다.그녀는 곧바로 레드카펫 대기 차량으로 갔다. 그곳에는 약간 긴장한 표정의 손호영이 있었다.그녀를 발견한 손호영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대표님이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어요?”소은정은 생긋 미소를 지으며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응원하러 왔죠. 긴장하지 말아요. 앞으로 이런 자리에 참석할 일이 더 많아질 테니까요.”손호영은 감격 어린 미소를 지으며 넥타이를 정리했다.“고마워요, 대표님.”스탭들은 당연히 소은정과 손호영의 동반 입장을 저지하지 않았다.두 사람 다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였기에 레드카펫에 나타나자마자 현장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누군가는 아무리 고대해도 오지 않을 행운이었다.두 사람이 레드카펫 앞에 대기하고 있는데 등 뒤에서 누군가가 숨을 헐떡이며 뛰어왔다.“대표님….”소은정이 고개를 살짝 돌리자 얼굴이 새빨개져서 거친 숨을 몰아쉬는 유준열이 보였다.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천연덕스럽게 물었다.“무슨 일이죠?”옆에 있던 스탭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유준열 씨는 다음 순서니까 뒤쪽에서 대기하고 계시면 됩니다.”제작진 입장에서는 이렇게 갑자기 뛰어와서 순서를 바꿔 달라고 하는 연예인들을 가장 경계했다.가끔은 억지로 입장하는 연예인도 있었는데 스탭들도 막을 방법이 없었다. 결국 순서는 엉망진창이 되고 분위기만 어수선해진다.유준열은 어색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며 소은정과 손호영을 번갈아보았다.그러더니 다시 시선을 소은정에게 고정했다.“대표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소은정은 그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건성으로 대꾸했다.“할 얘기 있으면 나중에 해요. 지금 얘기할 때는 아니네요.”유준열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그에게 빚진 것도 없었다.그에게 돌아가는 혜택과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185화 남자의 질투

    하지만 소은정과 손호영이 같이 등장하자 현장은 또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 화제의 인물이었고 수많은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존재였기 때문이었다.기자들은 정신을 번쩍 차리고 미친 듯이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소은정은 우아한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손호영은 오히려 담담하고 정중하게 움직였다. 마치 소은정에게 더 관심이 주목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였다.연예인이 파트너를 배려해서 카메라 각도까지 양보한다?하지만 그런 행동이 사람들에게 더 좋은 인상을 남겼다.소은정과 손호영은 몰려오는 기자들 때문에 앞으로 나가기 어려울 정도였다.겨우 50미터 남짓한 레드카펫을 두 사람은 다른 연예인들의 질투를 한 몸에 받으며 10분 넘게 걸었다. 실시간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수많은 댓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사람이 같이 레드카펫을 걷다니! 난 두 사람을 응원할 거야! 박수혁 대표? 꺼지라고 해! 우리 호영이가 백배 낫지!”“역시 여신님은 여전히 아름다워. 비록 손호영 씨도 잘생겼긴 하지만 우리 여신님이 더 카리스마 있어!”“유준열은 이제 물 건너갔네. 여신님의 새로운 사랑은 손호영이었어!”“두 사람 너무 호흡이 잘 맞아! 우정 만세!”“둘 다 조금 피곤해 보여. 여신님은 호영이 밀어주려고 피곤함을 무릅쓰고 자리에 나온 것 같은데… 그래도 너무 보기 좋아!”“저 드레스 디자이너 한정판이네. 협찬도 불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역시 능력 있는 여자가 여배우들보다 박력 있어!”그 뒤에 등장한 유준열을 환영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지만 이미 소은정, 손호영이 안으로 들어간 뒤라 많이 썰렁해진 분위기였다.바로 대기실로 간 손호영과 소은정은 서로를 마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조금 전 레드카펫을 걸을 때, 전혀 긴장한 티는 나지 않았지만, 사실은 둘 다 손에 땀이 흥건해져 있었다.소은정이 고개를 돌리자 음침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전동하가 보였다.그녀는 얼른 손호영의 팔짱을 낀 손을 내리고 웃으며 물었다.“동하 씨가 왜 여기 있어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186화 두려운 여인

    전동하는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소은정은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기자들이 어떻게 안까지 들어왔지?”그녀가 작은 소리로 불만을 터뜨렸다.전동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그녀를 따라 파티 홀로 들어갔다.그들이 들어가자 많은 사람이 술잔을 들고 두 사람에게 몰려들었다. 소은정은 어디를 가도 쉽게 이목을 끄는 존재였다.마치 후광이 그녀를 비추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그녀는 힘주어 화장하고 어떻게든 이목을 끌려고 애를 쓰는 여배우들과는 확연히 달랐다.가만히 있어도 시선을 끄는 사람이 그녀였다.옆에 있는 전동하가 뭐라고 할 틈도 없이 많은 사람이 그녀에게 술잔을 권했다. 하지만 소은정은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술을 못한다고 사양했다.결국 그녀는 주스 잔을 들고 사람들과 건배했다.아직 시상식 시작 전이라 사람들은 서로 인사를 주고받기 바빴다.두 사람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느라 정신없는 사이, 도준호가 슬그머니 그들에게 다가왔다.“소 대표님….”그는 연예계에서 큰손이라고 불리는 존재였다.하지만 자신이 소은정에게 실례를 범했다는 것을 안 뒤로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했다.어젯밤 소은해와 통화한 뒤로 거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농담처럼 들렸지만 그건 명백한 경고였다.이글 엔터에서 계속 일하기 싫으면 나가서 회사를 차려도 좋다는 말.물론 그렇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인맥은 거의 대부분이 소은해 덕분에 알게 된 인맥이었다. 만약 이글을 나간다면 소은해를 따르던 사람들은 당연히 그와 등을 돌릴 것이다.그렇다면 도준호라는 이름의 가치는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하게 된다.이글 엔터에 계속 남아 있어야만 지금의 지위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도준호도 잘 알고 있었다.이곳을 나가면 아마 어디도 그를 받아줄 곳은 없었다.이런 두려움 때문에 그는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소은정에게 사과해야 했다.무릎을 꿇으라고 하면 꿇을 것이다!소은정이 도준호를 꺼린다는 것을 잘 아는 전동하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소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187화 당신은 그럴 자격 있어요

    소은정은 도준호의 체면을 봐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직 화도 채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손호영은 자칫 잘못했으면 영원히 재기불능이 될뻔했다. 그때는 아무도 나서지 않더니 의견도 묻지 않고 바이올렛 편집장과 화해했다.그 사실 하나만으로 소은정은 분노가 일었다.“연예계 어두운 면에는 관심 없어요. 하지만 손호영 씨가 SC그룹에 어떤 존재인지는 명확히 설명했을 텐데요. 하지만 도 대표님은 제 말을 무시하고 오히려 손호영 씨를 벼랑으로 밀었죠. 이번 일은 잘 기억해 둘게요. 다음에 또 이런 일 있으면 제 앞에서 은해 오빠 이름을 거론해도 절대 봐주지 않을 거예요.”도준호의 어깨가 흠칫 떨리면서 표정이 굳었다. 하지만 이내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그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옆에 있던 전동하가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은정 씨, 도 대표님한테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 조금 전에 나랑 단둘이 있을 때와 말이 너무 다르잖아요.”도준호가 고개를 돌리고 그를 바라보았다. 전동하는 그에게 힐끗 눈길을 주고는 웃으며 말했다.“도 대표님, 우리 은정 씨한테 너무 서운해하지 마세요. 조금 전 저랑 단둘이 있을 때는 도 대표님 원망하지 않는다고 그랬거든요. 도 대표님도 결국 회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런 거라고요. 연예계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다 알죠. 은정 씨는 연예계에 대해서 잘 몰라서 사고를 쳤는데 도 대표님이 다행히 나서서 사고를 수습해 주셔서 오히려 고맙다고 했거든요. 단지… 일 처리 방식이 조금 마음에 안 들 뿐이라면서요.”도준호의 굳었던 표정이 드디어 조금 풀렸다.전동하의 말에 비꼬는 뜻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진지했다.그래서 아무도 그의 말이 거짓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다.그의 말을 들은 도준호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웃는 얼굴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역시 소 대표님은 마음이 넓으신 분이네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 일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회사 내부도 깨끗이 정돈할 거예요. 앞으로 요트도 더 많이 구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188화 긴장돼요?

    소은정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따뜻한 눈빛이 얼어붙은 그녀의 마음을 녹여주었다.그녀는 잠시 넋을 놓고 그를 바라보았다.“왜 그렇게 생각해요?”그녀가 물었다.전동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공주님은 원래 그런 존재니까요.”떠받들려 사는 존재는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까탈스러운 성격마저도 전동하에게는 귀엽게 느껴졌다.그의 자상한 목소리가 귓가에 닿자 소은정의 귀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직장 내 인간관계에 대해 모르는 건 아니었다. 그녀도 밑바닥에서 여기까지 차근차근 올라온 사람이었다.하지만 재벌가에서 자란 그녀였기에 타고난 기질이 있었다. 가끔은 까탈스럽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은 일이 있으면 절대 감추지 않았다. 그녀가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는 모습이었다.박수혁과 3년을 함께하면서 너무 많은 것을 참았기에 항상 즐겁지 않았다.이혼을 하게 되면서 다시 자신을 되찾은 것이다.전동하가 너는 그래도 된다는 말했을 때,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그녀의 생각을 알 길 없는 전동하는 그녀와 함께 시상식장으로 들어갔다.앞좌석은 연예인들을 위해 준비한 자리였고 가장 많은 카메라가 그쪽을 비추고 있었다.그들의 좌석은 2층에 있었다. 카메라가 주는 긴장감이 없으면서 무대를 편하게 볼 수 있는 자리였다.소은정과 전동하가 자리에 앉자 무대 위 사회자와 무대 아래 빼곡히 앉은 연예인들이 보였다.대부분 연예인이 참석한 자리라 시상식장은 긴장감이 고조되었다.현재 인기몰이 중인 손호영의 좌석은 앞쪽에 있었는데 유준열과 같이 앉아 있었다.소은정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무대를 바라보았다.전동하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그녀에게 주스 잔을 건넸다.“뭘 그렇게 긴장해요?”“당연히 긴장되죠. 손호영 씨는 내가 키웠는데!”전동하는 잠시 주저하다가 물었다.“주최 측은 안 만나봤어요?”소은정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녀는 약간 실망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인상을 쓰며 물었다.“제가 그런 사람으

최신 챕터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31화 행복한 결말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문준서는 그녀의 눈물을 보고 죄책감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새봄이가 점차 울음이 잦아들자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새봄이는 길게 심호흡하고 감정을 식혔다.준서에게는 묻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문준서는 울어서 빨갛게 부은 새봄이의 눈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커피 계속 마실 거야? 안 마실 거면 우리 집에 올래? 내가 맛있는 커피 만들어 줄게!”새봄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준서는 소녀의 손을 잡고 핸드백을 챙긴 뒤, 밖으로 나갔다.커피숍 직원들마저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새봄이는 그와 손을 잡고 걷고 있자 저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었다.어릴 때는 항상 손을 잡고 다녔는데 지금은 어딘가 어색했다.어린 문준서는 항상 새봄이를 우선으로 생각했는데 지금도 그럴까?문준서는 소녀가 기억하는 어린 준서가 아니었다. 그의 거대한 뒷모습은 왠지 모를 안정감을 주었다.문준서가 웃으며 소녀에게 물었다.“뭘 그렇게 뚫어지게 봐?”“키 몇이야?”“192, 만족해?”새봄이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내가 키 큰 사람 별로라고 하면 뼈라도 깎을 거야?”문준서는 웃으며 소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응. 네가 집도해.”새봄이도 덩달아 웃었다.10여 년을 떨어져 지내다 보니 처음에는 정말 보고 싶었지만 점차 감정은 옅어져 갔다. 매번 부모님에게 준서의 안부를 물을 때면 그들은 머리만 흔들었다.그 뒤로 새봄이는 더 이상 준서를 찾지 않았다.말없이 사라진 그를 원망한 적도 있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가 해외에서 무사히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컸던 것 같았다.문준서는 길가에 세워진 스포츠카로 다가갔다.차도 주인을 닮아 검은색으로 차분하고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이었다.처음 그와 눈이 마주쳤을 때, 새봄이는 그가 문준서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티없이 맑고 순수했던 눈동자는 어릴 때와 비교해 변한 게 전혀 없었다.하지만 소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30화 새봄이와 준서

    새봄이가 떠난 뒤로 전동하는 한숨을 달고 살았다. 옆에서 지켜보는 소은정은 어이가 없었다.학교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따분하지 않았다.어릴 때부터 곱게 자란 새봄이지만 거만하지 않고 성격이 활발했기에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아이는 가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파티를 벌였다.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도 충분히 즐겼다.가끔 센 강변에 가서 산책도 하고 석양을 감상하며 오리에게 먹이를 주기도 했다.그런데 가끔 혼자 있을 때면 누군가가 지켜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주변에 수시로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새봄이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홀로 석양 아래에서 산책을 즐겼다. 손에는 엄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인 한정판 명품백이 들려 있었다.이목구비가 화려한 동양소녀가 길을 걷고 있자 무수히 많은 시선들이 따라다녔다.하지만 프랑스의 치안은 별로 좋지 못했다.새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이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남자가 소녀의 핸드백을 가로채서 사람들 틈으로 도주했다.놀란 새봄이는 다급히 남자의 뒤를 따라가며 소리쳤다.“도둑이야!”안타깝게도 유럽에서 비슷한 사건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아무도 핸드백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아했다.새봄이는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에 끝까지 남자를 쫓아갔다.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는 뒤를 돌아보며 뭐라고 욕설을 지껄이더니 골목으로 진입했다.새봄이가 쫓아갔을 때, 남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소녀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서 있을 때, 갑자기 옆 골목에서 사람이 튀어나왔다.남자는 바로 새봄이의 목을 노리고 달려들었지만 손이 소녀에게 닿기도 전에 누군가가 달려와서 남자를 걷어찼다.새봄이는 겁에 질린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훤칠하고 잘생긴 동양인 남자가 등 뒤에 서 있었다.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새봄이의 앞으로 다가갔다.그에게서 익숙한 우드향이 풍겼다.그는 천천히 소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가늘고 예쁜 손이었다.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강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9화 기억이 안 나

    전동하는 그날 밤 새봄이에게 해외유학 얘기를 꺼냈다.새봄이는 고민도 해보지 않고 바로 동의했다.어디에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프랑스만 제외하고 아무데나 괜찮다고 했다.전동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준서 때문에 프랑스에 가기 싫은 거야?”새봄이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걔가 누군데? 하나도 기억 안 나! 걔 얘기하지 마!”아이는 억울함을 토로했다.줄곧 아이의 옆을 지켜주던 오빠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마치 꿈을 꾼 것 같았다.더 이상 아이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던 오빠는 없었다.아이는 준서가 보고 싶었지만 준서는 떠날 때 편지 한장 남기지 않았다.전동하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새봄이도 이제 컸잖아. 준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연락이 없던 것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였어. 나중에 준서 만나도 너무 준서를 욕하지 마.”새봄이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려버렸다.부모의 사랑만 받고 자란 아이는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가끔 딸이 울기라도 하면 전동하는 항상 달려와서 딸을 위로해 주었다.태어날 때부터 다이아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는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그런데 어느 날 오빠가 보고 싶었던 아이가 준서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아이는 버려진 느낌을 받았다.출국이 결정되었으니 전동하는 아이가 다닐 학교를 알아보았다.결국 새봄이는 유럽을 선택했다.마치 누군가가 거기서 자신을 기다리는 것처럼.떠나기 전, 아이는 일곱 남자친구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아이가 출국하는 날, 온가족이 나와서 새봄이를 배웅햇다.새봄이는 딱히 슬프거나 아쉬운 티를 내지 않았다. 마치 부모님 손을 잡고 해외여행을 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아이는 활짝 웃으면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전동하와 소은정은 영지까지 데리고 같이 프랑스로 출국하기로 했다.일가족이 탑승수속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새봄아!”고개를 돌리자 하얗게 질린 얼굴로 허겁지겁 이쪽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8화 새봄이의 남자친구

    눈 깜짝할 사이에 새봄이는 어엿한 숙녀로 자라났다.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생겼다.새봄이는 집으로 돌아와서 이 소식을 소은정에게 알렸다.소은정은 딱히 말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어렸을 때 이런저런 경험을 다 해보는 게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새봄이가 진심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전동하는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그는 아이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새봄이의 반응은 시큰둥했다.“친구들이 다들 남자친구를 사귀는데 나만 솔로면 유행에 뒤떨어지잖아. 그래서 만나보기로 했어. 그리고 너무 이른 나이도 아니잖아! 중학교 때부터 연애하는 애들도 많다고!”전동하는 인내심 있게 아이를 타일렀다.“그래도 넌 아직 너무 어려.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더 많이 접촉해 보면 알게 될 거야. 남자는 다 믿을 놈이 못 돼….”“그럼 엄마가 아빠를 만난 것도 사랑에 눈이 멀어서 만난 거겠네?”어릴 때부터 말싸움에는 절대 지지 않던 새봄이는 미소가 소은정을 닮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녀로 성장했다.그리고 총기 있는 눈동자와 말빨, 그리고 큰 키는 전동하를 많이 닮았다.소은정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딸이 나중에 남자 여럿을 울릴 거라는 것을 알기에 아이에게는 사랑을 하면 꼭 아빠랑 엄마처럼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강조했다.새봄이는 전동하가 말이 없자 달려가서 그의 팔짱을 꼈다.“아빠, 걱정하지 마. 그냥 연애는 어떤 느낌인가 궁금해서 해보는 거야.”“그래서 그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이야?”“어느 남자친구를 말하는 거야?”전동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몇이나 사귀었는데?”“다른 애들은 다 한명하고만 사귀는데 난 다른 애들 따라하기 싫어. 그래서 하루에 한 명, 일주일에 일곱 명이야! 주일을 정해서 따로 만나!”새봄이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전동하는 입을 뻐금거리며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그래도 다행인 건 사랑에 깊이 빠지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이랄까.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7화 사건의 결말

    다른 CCTV에서 정황이 포착되었다. 직원이 그쪽으로 다가가다가 발을 헛디디며 하마터면 술잔을 쏟을 뻔한 정황이었는데 그때 잔을 안쪽으로 옮기며 위치가 바뀐 것 같았다.독극물 검사결과도 나왔다.청산가리였다.심청하의 몸에서 나온 독극물과 약병에 있던 독극물 성분이 일치했다.살인을 계획했던 심청하가 제 꾀에 당한 상황이었다.아마 그녀는 죽을 때까지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몰랐을 것이다.형사들은 밤을 새워 CCTV를 확인하면서 이 약병의 출처가 남유주의 큰어머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그렇게 큰어머니가 경찰에 소환되었다.큰어머니는 숨김없이 사건의 경과를 진술했는데 심청하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하지만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아서 넘어지는 틈을 타 약병을 바닥에 버렸다고 했다.심청하가 포기를 못하고 스스로 행동에 옮기다가 제 꾀에 당했다는 말도 했다.형사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물었다.“그랬다는 증거 있나요?”“당연히 있죠.”큰어머니는 딸인 남연을 호출했다.“형사님이 묻는 대로 사실을 대답해! 떨지 말고!”남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냈다.그리고 차 안에서 심청하와 대화했던 녹음을 재생했다.“그 여자가 아빠랑 엄마를 죽이겠다며 협박했어요. 그 파티 초대장은 제가 거금을 주고 산 거예요. 우린 태한그룹 사모님과 친척관계에요. 평소에 왕래는 하지 않지만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고요!”남연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형사님, 제가 아는 건 다 얘기했어요.”형사는 그녀의 진술에서 이상한 점을 포착했다.“전에 남유주 씨를 해하려 한 적이 있죠?”“그래! 너도 직접 남유주를 죽이려고 했잖아? 그건 왜 쏙 빼고 말해?”녹음본에 담겼던 심청하의 목소리였다.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파일은 편집을 거치지 않았다.남연은 고개를 푹 숙이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것도 심청하가 협박해서 했어요. 하지만 언니 앞에서 이미 잘못을 인정했고 사과도 했어요. 언니는 저를 용서했고요.”형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건 박수혁 대표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6화 사고

    심청하는 한참 침묵하더니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무슨 방법을 쓰든 그 사람들과 걔를 만나게 해. 안 그러면 이 약은 네 부모님 배 속으로 들어갈 거야!”남연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떨어뜨렸다.“알겠어요.”결국 그녀는 겁에 질린 얼굴로 명령을 받아들였다.며칠 뒤, 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오늘은 자선회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박수혁은 남유주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그녀와 함께 자선회에 참석했다.그리고 자선회에서 많은 보석과 골동품을 구매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자선회가 끝나고 파티가 이어졌다.남연의 부모는 힘겹게 초대장을 입수했다.심청하는 파티홀에서 이어질 장면을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남연의 부모는 뒤늦게 파티에 참석했고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파티가 다 끝난 뒤였다.심청하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에는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SC그룹에서는 지분 사건으로 그들을 물고늘어질 것이다.본사에서 움직이기 전에 남유주를 제거해야 했다.잠시 후, 남유주의 큰어머니는 사람이 없는 곳에 숨어들었다.그리고 약을 꺼내 술병에 쏟아넣으려고 했다.마침 취객이 그녀의 어깨를 부딪히고 지나가며 그녀가 바닥에 쓰러졌다.남유주 큰어머니가 고통에 신음을 흘리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약병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구석진 곳으로 굴러갔다.심청하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정말 뭐 하나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일가족이었다.남유주의 큰아버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급히 다가가서 아내의 손을 잡고 구급차를 호출했다.호텔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달려왔고 큰어머니를 들것에 실어 병원으로 호송했다.심청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사람들이 모두 흩어지고 그녀는 구석진 곳으로 가서 아무도 안 보는 틈을 타 약병을 손에 쥐었다.그리고 기회를 봐서 약을 와인에 쏟고 흔들었다.모든 게 끝난 뒤, 심청하는 손에 난 땀을 닦았다.이미 살인을 하기로 마음먹은 그녀였지만 직접 모든 일을 끝내고 나니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5화 그녀는 원하지 않았다

    남유주는 미소를 지으며 소은정과 박수혁 사이를 스스럼없이 얘기했다.남유주는 지나간 둘의 과거를 신경 쓰지 않았다.박수혁은 소은정에게 다른 마음이 없었고 그들은 각자 다른 사람과 행복한 삶을 살기로 했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남유주가 건넨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팔찌가 있었다, 반짝이며 아름다운 화려한 목걸이의 모든 보석은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었고 본연의 미와 섬세함의 아름다움을 결합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몇 년 동안 이런 것을 모으기를 좋아했는데... 고마워요, 진짜 마음에 들어요." 남유주는 화해의 의미로 소은정에게 팔찌를 건넸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팔찌를 착용했다."과거는 과거일 뿐이니 우린 서로 용서하는 게 어때요?"소은정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안타깝게도 난 어떤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네요…"그녀는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고 남유주에게 건넸다.남유주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서류 내용을 살펴보았다."이게 뭐예요?""원래는 소찬학의 주식이었지만 몇 년 전에 회사 소유로 되었어요. 아빠가 나이도 있고 해서 주식 대신 배당금을 주기로 했었어요, 근데 더는 그 사람의 것이 아니니까, 아빠가 유주 씨한테 넘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주는 작은 선물이니까 받아줬으면 좋겠어요." 얼굴이 굳었던 남유주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계약서를 다시 내밀었다."전 받지 않을래요.""유주 씨, 이게 얼마나 큰 돈인지 몰라요? 술집을 사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요? 이 돈으로 그 건물 같은 거 열 개는 살 수 있어요."소은정은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남유주는 웃음을 참고 머리를 흔들었다."이걸 받으면 소찬학이 내 생부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잖아요, 끊을 수 없는 혈연관계를 받아들여야 하고, 내가 관여하지 않은 과거의 강탈과 억압을 직면해야 해요. 태어난 이래로 부모가 없는 존재로 살아왔고, 아직 그것을 원하지 않아요. 나의 아버지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소씨 가문과 혈연적인 관계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4화 헛수고

    거침없이 내뱉는 심청하의 태도에 소찬식이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소씨 가문의 주식은 애초에 저희 집안 거에요. 그리고 둘째 삼촌이 직접 주식을 그룹 소유로 돌리겠다고 서명까지 했어요. 자기는 주식 배당만 챙기겠다고, 회사를 떠난 지금 삼촌한테 배당금을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죠. 이모가 한 계산은 너무 터무니없어요. 이 주식들은 재산 분할과 관련이 없어요. 설령 분할을 한다 해도, 먼저 그룹의 이익을 보호하는 게 우리의 원칙이고요."심청하는 얼굴이 이상하게 변했다."저는 어떻게 해요? 그이가 감옥에 가고, 우리는 손가락 빨면서 굶어 죽으라는 거예요? 주식을 전부 넘겨주세요, 그럼 더는 따지지 않을게요!" 그녀는 무례한 태도로 단호하게 앉아 있었다.소찬식의 표정이 음울하게 어두워졌다, 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한번 쳐다보았다."그만 돌아가세요, 돌아가서 경찰 소식 기다리세요. 찬식이 회사 자금을 자기 돈처럼 써버렸고 수억 달러를 횡령했어요. 그럼에도 그룹이 이 돈에 대해 따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돈을, 주식을 요구할 수 있어요?" "나는 찬식 씨가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 사정은 모르겠고, 누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없어요."그는 말을 마친 뒤 옆에 서 있는 집사에게 눈짓했다."손님을 내보내.""네."집사의 대답에, 심청하는 일어서서 조급하게 말했다. "아주버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형제들끼리 어떻게 이렇게 매정하게 굴어요? 이 일을 언론에 알리면 어떻게 될지 저도 기대되네요, 아마 언론도 이 일에 엄청난 관심을 둘 것 같거든요!"소찬식의 표정은 신경질적으로 굳어졌다, 눈빛이 차갑고 어둡게 변했다.공기 안에는 침묵이 깔렸다.소은정은 갑작스럽게 직감했다. 심청하가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눈치챘다.하지만 그들은 타협할 수 없었다. 한 푼이라도 더 주면, 그녀는 주제 파악을 못 하고 더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그녀는 절대로 이번 한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3화 법을 잘 안다

    심청하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다 해봐야죠, 우선 믿을 만한 변호사를 찾아서 형량부터 줄여줘요."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참지 못하고 가볍게 웃으며 소리를 냈다.소은정이 입을 열었다."마침 잘 오셨어요, 우리도 지금 삼촌을 어떻게 구할지 토론하고 있었거든요!"심청하는 의아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쳐다보았다. "그러면... 어떤 방법을 논의했는데?"전동하는 멋도 모르고 웃었다. 그는 소은정의 대답을 기다렸다.소은정은 청량한 목소리로 한숨을 쉬었다."사실 우리가 변호사를 찾아서 물어봤어요. 판결이 심하게 나면, 사형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두 사람을 죽인 거니까.그래도 방법이 있어요, 둘째 삼촌은 그때 혼인 상태였잖아요?법정에 나서서 전부 둘째 삼촌이 한 게 아니라고 증언하면 돼요. 삼촌은 줄곧 숙모랑 함께 있었고, 그런 일을 꾸밀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심청하는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일어섰다."너... 나보고 거짓 증언을 하라는 거야, 말이 되니? 그거야말로 불법이야!"소은정은 차가운 눈빛으로 비웃었다."불법이라는 것도 알고 계셨네요? 근데 왜 저희 아버지한테 당당하게 그런 짓을 요구하는 거예요?"심청하는 그제야 자신이 소은정에게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화가 난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은정아, 너 말 이상하게 하는 구나, 내가 마음이 너무 급해서 나온 말을 꼬투리 잡는 거니? 그리고 너희 삼촌 아직 유죄 판결도 나지 않았어.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하면 돼."소은정은 눈썹을 찌푸렸다."그럼 혼자 잘 해보세요! 우린 응원이나 하고 있을게요!""너 지금 뭐하자는 거니?" 심청하는 화를 내며 소찬식을 바라보았다."진짜 이렇게 내버려두실 거예요?"소찬식의 눈빛이 어둡게 깔렸다."자기가 한 일에 대가를 치러야 하겠죠, 저희는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제수씨도 저희를 그만 찾아오세요."심청하는 소찬식의 태도가 이렇게 차갑고 딱딱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잠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