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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화 응원

사실 어젯밤, 마이크에게 키스 장면을 들켰다는 사실에 소은정은 한참을 뒤척인 뒤에야 잠이 들었다.

마음 같아선 며칠 동안 잠수라도 타고 싶었지만 그룹 대표인 그녀가 자리를 비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오늘은 마이크의 새 학교로 가보기로 한 날.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했던가? 소은정은 우연준에게 오늘 아침 회의를 취소한다는 문자를 보낸 뒤 약속시간보다 먼저 내려와 두 사람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두 부자가 다가오고 전동하를 향해 싱긋 웃던 전동하가 허리를 숙여 마이크를 향해 손을 저었다.

“좋은 아침이야.”

순간, 어젯밤 광경이 다시 떠오르며 마음이 착잡해졌지만 아빠의 경고를 떠올리며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

“좋은 아침이에요, 예쁜 누나...”

뭐야. 나랑 결혼하기로 해놓고 어떻게 아빠랑... 어른들은 다들 약속을 안 지키는 건가?

소은정에 대한 원망이 남아서인지 마이크의 미소는 어색을 넘어 왠지 기괴하기까지 했다.

“오늘은 일단 구경만 하는 거야. 마음에 안 들면 바로 말해.”

소은정이 마이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음? 마음에 안 들면 안 가도 되는 건가?

순간 마이크가 눈을 반짝였다.

차를 타고 학교로 가는 내내 마이크는 잔뜩 풀이 죽은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고 소은정은 전동하가 준비한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이때 전동하가 우유를 건넸다.

“천천히 먹어요. 체하겠어요.”

싱긋 웃으며 우유를 받아든 순간, 두 사람의 손가락끝이 살짝 스쳤다.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든 소은정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전동하를 보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하, 틈만 나면 유혹한다니까, 여우 같은 남자...

잠시 후. 사립국제학교에 도착한 소은정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깔끔한 인테리어, 최첨단 설비, 그리고 최고급 교사 인력까지.

무시무시할 정도로 비싼 학비로 인해 이곳에 입학할 수 있는 건 전부 서산에서 나름 한가닥 한다는 집안 자제들이었지만 그마저도 학교에서 준비하는 레벨 테스트에 통과해야만 입학이 허가되는 곳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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