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에 한기가 감돌았다. 우중충한 추위. 그녀는 어떻게 박수혁이 여기 있는 지 모르지만 생각할 시간도 없이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 손을 내밀어 인사했다. ‘이국장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이국장은 통통했고 웃으며 악수하며 말했다. ‘방금 도착했습니다. 은정 아가씨는 정말 연예인보다 아름답군요. 어쩐지 네티즌들이 데뷔를 외치더라니……’소은정은 웃으며 말했다. ‘국장님 놀리지 마세요, 제가 어떻게 연예인과 비교가 되겠습니까? 저는 그저 전전긍긍하는 일꾼입니다!’이국장은 소은정이 이렇게 낯가림이 없을 줄 몰랐다. 분위기는 한순간에 부드러워졌다. 그는 고개를 돌려 물었다. ‘박대표님 은정 아가씨가 연예인 보다 아름다우신데다 포스가 정말 모든 여자들을 전멸시키겠습니다. 안그렇나요?’박수혁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맞습니다. 틀림 없죠‘이국장은 웃으며 몸을 볼렸다. ‘박대표님이 이전에 저와 약속을 잡았는데 비서가 시간을 잘 잡지 못했습니다만 다들 서로 알고 계실 것 같기에 같이 모였습니다. 은정 아가씨는 괜찮으시죠?’박수혁은 어둠을 찢고 걸어왔다. 검은 옷과 긴 바지, 늘씬한 몸매에 눈에서는 알 수 없는 빛을 띄고 있었다. 참으로 무시하기 어려운 존재이다. 소은정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당연히 괜찮습니다. ‘말과 마음은 달랐다. 사실 그녀는 괜찮지 않아 죽을 것만 같았다!박수혁은 입꼬리를 올리고 손을 내밀며 말했다. ‘소대표님 오랜만입니다. ‘그날 새배를 하고 난 후 그들은 만난 적이 없기에 박수혁이 느끼기에는 만난지 정말 정말 오래되었다. 이런 그리움은 뼛속 깊이 파고들었기에 무시하기 어려웠다. 다행히도 그가 참을 수 없을 것 같은 시기에 그녀가 나타났다. 소은정은 그의 위선적이면서 진지한 척하는 모습을 보고는 마음속으로 만 번은 욕했지만 여전히 공손하게 손을 내밀었다. ‘박대표님 오랜만입니다. ‘연기하는 중인가?소은정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손을 빼고 웃으며 이국장을 바라보았다. ‘들어가시죠……’모두 같이 들어갔
다음 순간, 소은정은 정신을 차리고 손을 뿌리치고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 박수혁은 역시 개같아. 어떤 순간이던 쇼를 하려 해!한마디로 그녀의 감격한 감정은 완전히 사라졌다!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머리를 쓸어넘겼다. ‘착각하지 마. 고마워. ‘박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 사람은 태도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변할 수 있는가?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 한마디로 끝이야? 소대표님 너무 인색하네. ‘뭘 더 바라는 건가?소은정은 갑자기 넘어지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깔끔하게 넘어졌다면 기껏해야 아프고 말았을 텐데!개같은 박수혁이 나타나 그녀를 괴롭힌 것보다 나았다!여기까지 생각하니 그녀는 마지못해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그럼 너는 어떻게 감사했으면 좋겠는데?’그녀가 넘어진 것은 그 때문이 아닌가?하지만 그녀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두 사람의 거리는 아주 가까웠다. 그의 몸에서 나는 담배냄새는 더 옅어진 것 같았고 그저 차 향만 남아있었다. 아주 편안하고 온화한 냄새였으며 그의 몸에서 나오는 매서운 한기를 꽤나 줄여주었다. 그녀가 깊이 생각하는 순간 박수혁의 얼굴이 갑자기 눈앞으로 왔다. 그의 얇고 차가운 입술이 그녀의 이마에 잠자리가 물에 닿듯이 닿았다가 빠르게 뺐다. 소은정은 온몸이 굳어졌고 그를 걷어차려 반응할 때 그는 이미 알았다는 듯이 자신의 긴 다리로 그녀의 다리를 막고는 작게 웃었다. ‘너가 또 찬다면 내 다리는 절뚝거릴 거니까 넌 나 평생 책임져야 해!’말하면서 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넘겼다. ‘난 그냥 이런 사례만 받을게. ‘그의 목소리는 매우 담담했고 두 발짝 물러나 몸을 돌려 이국장을 따라갔다. 마치 일부러 그녀와 거리를 두는 것 같았다. 소은정은 홧김에 웃었다. 이게 뭐야. 그녀의 덕을 보고도 떳떳해?이 개같은 박수혁은 어디서 온 자신감이야?멀지 않은 곳에 우연준이 보곤 감히 앞으로 갈 수 없었다. 그는 박대표님이 이렇게나 도발을 잘 할줄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소은정은 이 프로젝트 제안은 비밀이었기에 약간 의아했다. 그녀와 소은호 그리고 이건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소문은 새어나갈 리 없었다. 박수혁도 이 프로젝트를 원한다니, 왜?어떻게 이렇게 우연한 일이 있을 수 있는가?박수혁의 얼굴은 차가웠고 입꼬리를 올리며 그윽하고 어두운 눈빛에 깊은 웃음을 짓고 말했다. ‘맞습니다. 저도 역시 저희가 같은 프로젝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네요. ‘순간 분위기가 조금 굳어졌다. 이국장은 안색이 굳어지며 말했다. ‘원래……원래 두분 상의를 안하셨어요?’이 얼마나 민망한 순간인가. 소은정은 제멋대로지만 당당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꽃이 어느 집에 떨어지던 모두 축하하여 마땅한 일입니다. ‘박수혁은 눈앞에 있는 술잔을 돌렸고 그의 눈빛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다. 태한그룹과 SC그룹 모두 손에 꼽힐 정도로 배경세력이 막상막하다. 만약 두 그룹이 하나씩 프로젝트를 꺼낸다면 그것은 본인들 주머니에서 나온 물건일 것이다. 하지만 두 그룹 모두 갖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 엉터리 프로젝트가 어떻게 갑자기 인기가 많아진 것인가?소은정과 박수혁의 시선이 마주쳤고 두 사람은 서로의 결의를 느꼈다. 아무도 양보할 수 없는 것이다. 술자리에서 대수롭지 않은 말 몇 마디를 나누고 사람을 보내서 이국장을 돌려보냈다. 이렇게 된 이상 당장 이 프로젝트를 얻을 수 없다면 SC그룹과 태한그룹 사이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다. 이국장이 쥐고 있던 뜨거운 감자는 구매자를 찾지 못할 걱정이 사라지고 자연스레 편안해졌다. 끝난 후. 밖은 한기가 짙고 얼굴로 부는 바람은 매우 억셌다. 소은정의 외투를 룸에 두고 왔기에 우연준은 이미 가지러 갔다. 그녀는 입구에 서서 기다렸다. 가느다란 허리와 긴 다리, 맑고 아름다우며 얼굴은 무표정이었다. 박수혁이 나타난 것이그녀의 계획을 망쳤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원래 이 프로젝트를 따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진정 어려운
밤이 녹지 않은 먹처럼 어둡다. 박수혁은 조용히 그녀를 보았다. 침묵이 잠시 흐른 뒤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이 프로젝트의 자본은 너무 높아. 너가 부동산에 발을 들이고 싶다면 먼저 좋은 프로젝트를 선택하는 것이 나아…….’소은정은 무뚝뚝한 얼굴과 겸손한 말투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박대표님 아무리 강력한 단판 상대라도 ‘넌 아직 어려’라는 뜻이 담긴 말로 시작하진 않아. 이 방법은 소용없어. 이 프로젝트는 내가 정하겠어. ’박수혁의 눈동자는 순식간에 깊어졌다. 그는 소은정을 얕봤다. 그는 줄곧 그녀를 알지 못했고 이혼할 때 부터 그는 소은정이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느꼈다. 기억속의 그 순종할 줄만 알던 여인도 이제는 태한그룹 전체를 상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그는 잠시 침묵했고 온후한 어투로 말했다. ‘태한그룹의 발전이 걸린 일이니 나 또한 양보는 못해. ‘하지만 만약 그녀가 정말 원한다면 안되는 것도 아니었다…….그는 마음속으로 이미 희미하게 흔들렸다. 소은정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나도 양보 못해. 각자의 능력에 맏기자…..’말이 끝나자 우연준이 소은정의 옷을 가져다주러 달려오고 있었다. ‘소대표님……박대표님?’소은정은 재빠른 동작으로 박수혁의 옷을 벗어 그에게 돌려주었다. 우연준은 눈치가 빨랐기에 그녀에게 옷을 걸쳐주었고 그녀는 손 쓸 필요가 없었다. 그런 다정한 동작에 박수혁은 순간 눈을 가늘게 떴다. 마음이 조마조마해져 매처럼 차가운 눈으로 우연준을 바라보았다. 한눈에 우연준은은 기온보다 더 차가운 한기를 느꼈다. 그는 부들부들 떨었다. 박수혁은 시선을 돌렸고 목소리가 갑자기 부드러워졌다. ‘이 프로젝트 협력의 여지가 없는 것도 아니야……’그들이 협력을 안 해본 것도 아니며 태한과 SC의 호흡은 항상 잘 맞았다. 소은정은 건성으로 미소를 지었다. 분명 이 밤의 접대는 그녀를 조금 피곤하게 만들었다. ‘협력은 역시 하지 말자. SC그룹의 능력이 이렇게 타협할 정도는 아니잖아. ‘할 수
소은정이 차에 앉자 졸음이 몰려왔다. 어느새 소저택에 도착했다. 우연준은 그녀의 옆에 앉아 그녀를 도와 어질러진 자료를 정리했고 차에서 내렸을 때는 이미 정리가 되어 있었다. 소은정은 물건을 챙겨 들어오고 원래 졸음이 몰려왔으나 소은호를 보자 한순간에 졸음이 날아갔다. ‘오빠 아직도 안자?’소찬식이 서재에서 나와 그녀가 돌아온 것을 보고는 내려와 앉았다. 소은호는 끄덕이며 말했다. ‘너가 오늘 밤 순조롭지 못할 걸 알고 기다렸어. ‘소은정: ‘오빠가 어떻게 알았어?’소은호는 소파에 기대 태연한 자세로 말했다. ‘박수혁이 S시 프로젝트를 원한다는 사실을 철저히 은폐했고 내 사람도 그의 회사에 있다는 것을 방금 알게 됐어.’소은호는 입술을 오므렸다. 이런 수법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마치 박수혁의 사람이 SC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들은 비밀유지가 잘 되어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집사가 제비집 한그릇을 가져다주었는데 따듯하니 소은정은 원래 입맛이 없었지만 손에 쥐어주자 자신도 모르게 두 모금을 마셨다. 소찬식은 입술을 꽉 다물며 말했다. ‘태한이 부동산에 경험이 많고 장점도 뚜렸해. 당시 박수혁이 한 손에 A시의 부동산을 투기해 거이 독점하다시피 했고 나머지 작은 회사는 그의 손가락 사이의 찌꺼기나 먹고 돈을 벌었지. 하지만 그는 이때 과감히 손을 떼고 재빨리 부동산업에서 벗어나 실업으로 눈을 돌렸어. 모두가 반응하기도 전에 부동산은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이 사람 시장에서는 거이 천재야!’소찬식이 박수혁을 그렇게 높이 평가를 한 것을 보면 소은정이 처음에 그를 정말 얕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은호는 냉담한 어투로 말했다.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면 늘 그렇듯 오만방자한 그의 선택이 이번에도 또 한차례 폭풍을 몰고 올지도 몰라. ’소은정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수혁의 성격으로 보면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부동산 경기가 최악일 때 이 고인물을 살리고 싶은가?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소파에 나른하게 앉아 말
몇 마디 나눈 후, 소은정은 위층으로 올라가 쉬었고 그녀는 소은찬을 동정했다. 우연준의 동작은 아주 빨랐다. 그녀가 어젯밤 잠자리에 들기 전 몇마디를 했고 다음날 S시 프로젝트가 있는 회사의 모든 자료가 테이블로 배달되어있었다. 소은정이 그것을 보았을 때 약간 놀랐다. ‘밤새 안 주무셨어요?’우연준은 웃으며 말했다. ‘자료는 찾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S시에 대해 모르는 것은 없었습니다. ‘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한 페이지를 넘겨보니 하마터면 토가 나올 뻔 했다. 그녀는 이 프로젝트가 손해를 보는 것은 단지 프로젝트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뼛속까지 썩어있을 줄은 몰랐다. 이 지성 회사의 연간 이윤은 영원히 부채인 것이다. 위에서 아래로 수백명의 직원이 실업 수당으로 회사를 위해 일하고 있었다. 오히려 이 썩은 프로젝트가 유일한 수익원이 되었지만 각종 안전하지 않은 생산으로 인해 서 너건의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 프로젝트의 구역은 중심 도시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도시 지역을 발전시키려면 필수로 먼저 이 프로젝트를 개선해야 하며 이는 전반적으로 S시의 발전과 부상에 있어 필수적인 첫번째 단계였다. 그래서 그들은 이 프로젝트를 끈질기게 끌고 가서 어느 얼간이가 인수하기를 기다려 회사가 회생할 수 있도록 천정부지로 배상금을 날리려 했다. 사실 수백명의 사람들이 고기를 먹고 피를 빨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고 이 장면은 정말이지 피비린내가 난다!우연준은 두 번 기침을 하고 말했다: ‘소대표님. 이 지성 회사는 이미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지만 회사의 몇몇 권력자들은 욕심내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돈을 좀 떼어주면 바로 분해되는 것이 얼마 남지 않았죠. 그렇지만 장부 상으로는 알 수 없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습니다. ‘소은정은 입술을 오므리곤 몇 초간 침묵했다. ‘장부를 먼저 조사해야 합니다. ‘‘하지만…….’소은정은 숨을 깊게 마신 후 전화기를 들었다. ‘저는 이국장에게 연락해서 이건에게 사람들 데
3초간 침묵이 흘렀다. 소은정은 냉정하게 말했다. ‘나도 알아. 준비할게. 고마워. ‘이 고맙다는 말이야말로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말을 마치자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화살이 활에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쏴야 한다. 그녀가 이 프로젝트를 따내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녀는 맞서야 한다. 박수혁은 몰래 욕을 했지만 마음속은 초조함이 더 컸다. 그는 고개를 돌려 이한석을 보며 말했다: ‘S시로 가죠. ‘이한석은 단번에 알아챘다. ‘이국장과 약속한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직접 프로젝트 사람과 접촉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박수혁이 상위권자로써의 우월성이자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며 직접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다. 박수혁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소은정이 갔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보내서 언제든 준비해 있으라고 하세요. ‘이한석의 안색은 정중해졌다: ‘네. ‘소은정은 S시에 가자마자 지성회사로 바로 갔다. 모두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건은 일찍부터 거기에 기다리고 있었고 소은정을 보자 믿을만한 사람을 봤다고 할 수 있었다. ‘소대표님. 이 회사는 협조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장부는 한번에 몇 권도 못받고 그들의 고위층에 결재도 필요합니다.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요……’소은정은 매우 차가운 기세로 걸어갔다. 포스가 강했다 : ‘잘 알겠습니다. 먼저 장부를 갖고 가시고 다시 말하죠. ‘우연준은 소은정의 뒤를 따라 소은정의 얼굴이 변함이 없는 것을 보고 들어갔다. 그는 뒤돌아 보고 사람을 불러 바싹 뒤따라오게 했다. 소은정은 처음 이 회사에 왔는데 화사에서 마작을 하는 모습을 보니 낯이 익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의미심장하게 이건을 보자 이건은 화들짝 놀라 당황하여 얼굴이 창백해졌다. 프로젝트 부서가 하마터면 끝날 뻔 했다!그는 반드시 무슨 일이라도 해서 소은정과 모두가 그를 해고할 이유가 없도록 해야 한다!소은정은 바로 재무부로 갔다. 문을 밀고 들
소은정의 명령을 듣고 뒤따라오던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들었다. 두 사람은 저항하려는 이현를 필사적으로 눌렀다. 나머지 사람들은 단호하고 질서정연하게 책상 밑에 있는 몇 상자의 장부를 옮겼다. 李辉는 한사코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싶었다. 미친, 이 여자는 강탈을 하는 것인가?5분도 안 돼서 우연준이 와서 신호를 보내고 나서야 그녀는 손을 내밀었고 경호원은 이현의 입을 막고 있던 손을 놓았고 이현은 크게 숨을 헐떡였다. 조급하고 또 화도 났다!‘너…….’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웃음에는 무고함이 배어 있었다. ‘우리가 장부를 조사한 것은 위에서 동의했습니다. 당신과 장사장님이 의견이 있으시면 상부에 보고할 수 있죠…….아 경찰에 신고하셔도 됩니다. ‘그녀는 이런 양심의 가책이 많은 사람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 것이라 단정했다. 다른 건 일을 미루면 며칠 안 돼서 장부확인이 끝난다. 사실 박수혁은 소은정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그녀가 오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그녀는 이미 이곳의 모든 것을 조사했다. 다른 사람이 주도권을 쥐게 하는 것보다 그녀가 직접 움직이는 것이 더 낫다. 사나움을 따졌을 때 누가 누굴 두려워하겠는가?소은정은 완벽한 웃음을 짓더니 이내 돌아서서 웃음을 거두며 성큼성큼 하이힐을 신은 채 나갔다. 남은 인재들은 하나 둘 철수 했다. 이현의 안색이 극도로 나빠지고 즉시 전화기를 들어 허둥지둥 지성회사의 사장 장일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전전긍긍하며 말을 다했고 장일성의 말을 기다렸다. 그들은 소은정을 곤란하게 할 방법을 무수히 생각해 봤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 여자의 수단이 허를 찔렀고 게다가……매우 횡포했기 때문이다. 횡포함이 그들보다 한 수 위였다. 장일성은 3초도 채 되지 않아 욕설을 퍼부었다. ‘젠장 여자도 상대 못하고 장부 몇 권도 못 지키고 넌 그냥 깜빵에 들어가기나 기다려라!’이현의 안색은 창백해지고 온몸이 두려움에 떨었다. ‘장…….장사장님 어떡하죠?’‘무슨 수를 써서라도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