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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지원군

성재 역시 우지나와 같은 생각인 듯했다.

“최 사장님, 지금 농담하실 때가 아닙니다. 지금도 해커들은 암호를 해독하고 있을 거예요.”

“제가 아니라면 아닌 겁니다.”

하연이 자신만만하다는 듯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앉고는 고개를 돌려 작은 목소리로 정기태에게 물었다.

“오고 있습니까?”

정기태가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

“10분 내로 도착하실 겁니다.”

하연이 가볍게 웃으며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실 분이 한 분 더 계십니다. 모두 저와 함께 내려가 맞이해주시죠.”

회의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심지어는 하연이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라 여기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이 어떤 때인데, 다 같이 한 사람을 마중 나가자는 겁니까?

“최 사장님, 아직도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신 모양이군요!”

“답답합니다, 정말!”

하연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있지 않는 듯했다. 하연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나중에 저를 따라오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나 하지 마십시오.”

서준이 하연을 따라 몸을 일으켰다.

“저는 최 사장님과 함께 가겠습니다.”

성재는 마음이 편치 않았으나, 두 명의 대주주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세 명의 고위 임원들이 회의실을 떠난 상황에서, 어찌 한낱 주주들 따위가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을 수 있겠는가.

다른 방법이 없던 주주들 역시 하나둘씩 하연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하연을 선두로 한 강대한 무리의 사람들이 한 사람이 나타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몇 분 후, 노란색 택시 한 대가 기항그룹의 입구에 멈춰 섰다.

모두가 서로를 쳐다보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누구야?”

“거물 급 인사인가 봐.”

곧이어 190이라는 큰 키에 온화한 외모를 가진 한 남성이 차량에서 내렸다. 그 남성은 검은색 사복을 입고 있었으며 절제된 분위기를 뽐내고 있었다.

“왔구나!”

하연이 빠르게 달려가 최하경을 끌어안은 후, 귀에 대고 속삭였다.

“오빠, 부탁 좀 할게요!”

“응, 별거 아니더라.”

하경이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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