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 제96화 어떻게 된 일이야?

공유

제96화 어떻게 된 일이야?

작가: 손라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4-02 18:00:01
하연은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맞아, 내가 그 사람 맞아.”

“근데 어떻게 언니를 그렇게 욕할 수 있어요? 제가 내려가서 다 말할게요!”

전시원은 셋 중 성격이 가장 급했다.

“나도 같이 가!”

“나도!”

“아니야, 잘못한 게 없으면 결국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야.”

하연은 자신을 염려하고 편드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만 오해하지 않으면 돼.”

하연은 세 아이들에게 대학에 입학하면 무엇이 더 필요한지 같은 것들을 물어보고, 모두 자기에게 말하라고 했다. 생활비로 쓸 카드를 줘서 너무 빠듯하게 살지 않아도 되게끔 처리했다.

또한 자신이 후원자임을 알리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신신당부한 뒤 경호원을 배치해 지하 주차장을 통해 세 아이를 내보냈다.

세 아이를 보내자마자 나운석에게서 또 전화가 왔다.

그는 최근에 하연의 지시로 자주 출장을 갔는데, 하연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기꺼이 먼 길을 자청해서 다녔다.

전화에서 그는 하연에게 먼저 언론의 보도가 얼마나 악의적이고 날조됐는지를 비난하고, 또 하연을 위로하며 하연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속히 귀국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하연은 한참 몰래 웃다가 목청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이번에 M국에서 업무가 끝나면 D국으로 돌아와 며칠간 있으면서 할아버지 생신연회에 참석해도 됩니다.”

운석은 하연의 말에 신나서 전화를 끊었다.

최하민이 다시 문을 밀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여동생의 웃는 모습을 보고, 한결 여유 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원래 너랑 이틀 동안 같이 있을 생각이었는데, 이사회에 일이 좀 있어서 오늘 가야 돼. 나는 이번에 하경이와 함께 가고, 하성이가 너랑 같이 있어줄 거야.”

하연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턱을 책상에 괴고 엎드렸다.

“셋째 오빠는 너무 시끄러운데.”

“하성이가 있어야 네가 안 심심할 걸.”

“알았어요, 큰오빠랑 둘째 오빠도 기운 내요.”

아마도 주가 하락 문제로 귀국해야 하는 상황일 것이다. 꼭 하민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97화 바론은 내가 죽인다

    하성은 해외로 전화를 걸었다.“팀 최정예 멤버 전원 다 일어나서 지금 온라인으로 내 동생과 게임하도록 해주세요.전문 바텐더가 방금 만든 칵테일을 하연에게 건네주었다.“몇 분만 기다리면 사람들이 곧 들어올 거야.”하연은 힘없이 게이밍 다리를 동그랗게 하고 의자에 앉아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바다 건너 G국은 현재 시간 새벽이었다.EDF e스포츠 클럽의 책임자 존은 전화를 받고 깜짝 놀라 일어나서 즉시 슬리퍼를 신고 팀원들의 방 입구로 달려가 급하게 팀원들을 소집했다.3분 뒤 잠에서 덜 깬 팀원들은 담요를 걸치고 하품을 연발하며 방에서 나왔다.“존, 지금 새벽이야. 평소에 새벽 훈련하지도 않는데 뭐하는 거야!”존 역시 다크 서클이 확연했지만 겨우 기운을 쥐어짜내서 신나는 척했다.“여러분 잘 들으세요! 우리 팀 사장님한테서 방금 연락이 왔어요.”팀원들은 이 말을 듣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소문으로만 듣고 실제로는 만난 적이 없는 사장, 말보다는 돈이 더 많은 부자로서 분기마다 EDF에 600억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큰 대회에서 우승하면 금액이 더 높다.얼마 전 EDF가 ‘위너스 클럽' 글로벌 파이널에서 우승하자 사장은 2000억원의 큰 보너스를 지급했다.그날 밤은 우승이라는 명예보다 어마어마한 현금폭탄 때문에 팀원 전체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전원 30초 내로 로그인한다! 사장님의 여동생과 함께 탑을 밀어버리는 거야!”팀원들은 1초라도 늦을 세라 재빨리 컴퓨터 책상 앞으로 달려갔다.존은 멤버들을 다 자리에 앉히고 즉시 하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성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응, 멤버들이 게임하면서 내 동생 플레이에 좀 신경 써주고, 바론은 내 동생이 죽이게 넘겨주면 돼.]“알겠습니다.”하성은 전화를 끊고 하연을 게임에 접속시켰다.새로운 판이 시작되어 탑, 정글러, 미드, 서포터가 모두 자리잡고 나자 하연이 나타나 닉네임을 ‘바론은 내가 죽인다’로 고친 후 게임을 시작했다.짧디짧은 15분의 플레이 후 하연의 마지막 일

    최신 업데이트 : 2024-04-03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98화 또 한 번의 비행기 사고

    하성은 담담하게 존에게 연락했다.“팀원들에게 경기 잘 하라고 하세요. 상금이 적지 않을 겁니다.”그런 다음 전화를 끊었다.“오빠, 언제부터 게임팀에 투자했어요?”하연은 칵테일을 한 모금 마시면서 궁금한 표정으로 하성에게 물었다.“아직은 게임 초보잖아, 맨날 지기만 하고. 팀 동료들에게 원망을 들을 수도 있어. 그래서 홧김에 4 천억원을 들여가지고 사람들을 찾아서 팀을 만들었는데, 아직은 잘 안돼. 돈을 들이붓기는 하는데 팀 성적은 그냥 그래.”하성은 게이밍 의자를 흔들며 제멋대로 웃었다.“앞으로 이 팀은 네 거야. 오늘 너한테 선물하는 거야.”하연은 윙크했다.“그럼 잘 받을게!”핸드폰에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고 하연은 생각없이 통화 거절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뜻밖에도 상대방이 한 번 더 전화를 걸어왔다.“여보세요.”[최하연, 내가 얼마나 무서운 줄 알았으면 손가락질 당하면서라도 와서 우리 혜경이한테 곱게 사과해.]민진현은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에게 단체로 욕을 먹는 기분이 어떠냐?]하연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아, 이 정도 실력이세요?”하연은 여유롭게 말했다.“당신이 수십 년 동안 업계 탑을 달리길래, 이제 다른 능력도 좀 있나 했더니, 수법이 다 시정 잡배나 하는 짓거리네요.”“도박으로 판 당 몇 백만 원씩 벌고, 경호원들 시켜 협박이나 하고, 사방에 유언비어를 날조하고...,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동네 깡패나 하는 짓인데, 다른 사람 앞에서 덕망 높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나요?”[비록 내 수법이 어디 내놓기 부끄럽기는 해도, 너를 B시에 발도 못 붙이게 하기는 충분하지.]민진현은 냉혹하게 흥얼거렸다.[이것이 마지막 기회야. 네가 내 반지를 돌려주면 혹시 아나? 내가 기분이 좋아져서 너에 관한 악성 루머에다 물타기 좀 하라고 할지.][그래도 네가 내놓지 않으면...]전화기 너머의 민진현의 목소리는 대단한 수단이라도 숨기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안 내놓으면 어쩔 건데요?”

    최신 업데이트 : 2024-04-04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99화 나 왔어

    첫 비행기 사고에서 하연은 한서준이라는 남자의 실체를 확실히 깨닫고 자신의 결혼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었다. 내가 잘해 주는 만큼 상대도 나에게 잘 할 거라고 생각했던 착각에서 깨어난 것이었다.근데 두 번째는?돌고 돌아 제자리였다.‘내 옆에는 아무도 없구나.’하연은 눈을 내리깔고 자신의 깨진 휴대전화 액정을 쳐다보며 침묵에 잠겼다. 눈시울은 어느새 붉어져 흠뻑 젖었다.이때 갑자기 밖에 광풍이 세차게 불었다. 헬리콥터 한 대가 천천히 착륙했고, 이어서 양복과 가죽 구두를 걸치고 귀티 나는 키 큰 남자가 내려왔다.그의 표정은 침착하고 의연했다. 착륙한 후 한눈에 자신이 찾으려는 사람을 알아보고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헬리콥터의 소리가 너무 커서 구조된 다른 승객들은 모두 걸어 들어오는 남자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모두들 이 남자가 누굴 데리러 왔는지 궁금해했다.“멋져, 다친 공주님 데리러 온 거야!”하연은 그 사람들이 말하는 방향으로 볼 기분이 아니었다. 다만 이 말을 들은 후 눈물이 펑펑 쏟아져 멈추지 않았다.다들 친구나 가족들이 데리러 왔지만 하연만 여전히 혼자였다.사방이 갑자기 조용해지고 차분한 발자국 소리가 하연의 귀에 들렸다. 점점 또렷하게 들려왔다.하연은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들어 발자국 소리의 주인을 바라보았다.뒤에는 온통 불빛이었고, 남자는 부상당한 승객들의 기대에 가득 찬 눈빛을 뚫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누구인지 똑똑히 보려고 노력했는데 쏟아지는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려져서 윤곽만 겨우 보였다. 아주 익숙한 실루엣이었다. 점점 더 가까워지자 하연은 자기도 모르게 그 이름을 불렀다.“부... 상혁?”발자국 소리가 하연 앞에서 멈추고 상혁의 따뜻한 손이 하연의 얼굴을 들어올렸다. 상혁은 엄지손가락으로 하연의 눈물을 가볍게 닦았다. 마치 하나밖에 없는 보물을 대하는 것 같았다.“나 왔어, 하연아.”낮고 강한 상혁의 목소리는 하연의 마음속 불안을 잠재웠다. 마치 따뜻한 태양이 안개를 비

    최신 업데이트 : 2024-04-05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0화 정말 다시 시작할 거야

    최동신은 손자 삼형제를 데리고 거실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다.모두 사고 뉴스 보도를 보면서, 처음에는 하연이 무사한 것을 다행으로 여겼지만, 생각할수록 뭔가가 맞지 않았다. 어쩌다 이 두 사람이 이미 인터넷에서 커플이 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최하성은 후회막급이었다. 급히 친구를 만나러 가지 말았어야 했다. 하연 혼자 비행기를 타고 D국으로 돌아오게 해서는 안되는 거였다.부동건은 이 때 손님을 맞기 위해 혼자 거실에 있다가 아들과 아내가 나오자 바로 안심했다.“상혁아, 얼른 최 회장님께 인사드려.”상혁은 앞으로 나가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였다.“회장님, 안녕하세요.”“음.”최동신은 감색 한복을 입었다. 머리카락이 이미 백발에 가까웠지만 몸도 건강하고 정신도 또렷했다.하민과 상혁은 서로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원래 동창으로서 평소에 관계가 좋은 편이었다.하경은 마치 데이터를 분석하는 듯한 눈빛으로 상혁을 살펴보았다. 마음속으로는 다음에는 상혁의 컴퓨터를 해킹하여 그의 사생활과 인품을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다.하성은 팔짱을 낀 채 적의로 가득 차 있었다. ‘대체 어떤 인간이 나만의 하연이를 빼앗으러 왔지? 자기 힘으로 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하연이 지금 자고 있어요.”상혁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동생을 왜 이렇게 친하게 하연이라고 불어요?”하성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먼저 물었다.“무례하게 굴지 마라!” 최동신은 하성에게 경고했다.최동신은 고개를 돌려 위엄 있는 말투로 말했다.“지금 언론에서 자네와 우리 하연이에 대해 말이 많은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하연이를 시집보내는 것이 네 소원일세. 물론 빠르면 빠를수록 더 좋고.”조진숙은 이 일을 꺼내자마자 매우 흥분했다.“우리 상혁이가 하연이 항공편에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만사를 제쳐두고 헬리콥터를 타고 공항에 가서 찾아 데려왔는데, 이것만 봐도 100점을 주고도 남지 않겠어요?”부동건은 물론 조진숙과 마찬가지로 하연을 며느리로 삼고 싶어서 얼른

    최신 업데이트 : 2024-04-06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1화 최동신의 칠순 연회

    똑같이 연결이 되지 않았다, 뉴스에서 상혁이 하연을 안고 가는 장면을 보고, 서준은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질투심을 억제할 수 없었다. ‘저 여자는 정말 전남편쯤은 전혀 안중에도 없단 말이야?’ 서준은 서류철을 바닥에 내동댕이쳤고, 순식간에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한 대표님, 모레 칼리파 호텔에서 최씨 가문의 최동신 회장님의 칠순 연회가 있습니다. 저희도 초청되었는데 바로 비행기표를 예매할까요?” 구동후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예매해!” ... 밤의 칼리파 호텔. 이때 펜트하우스에는 전 세계 최고 부자인 최동신의 70세 생일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전 세계의 손꼽는 부호들이 모두 가족을 데리고 참석했다. 연회에 사용되는 모든 식재료는 외국에서 공수해 세계 최고의 프랑스 요리사를 직접 초청하여 조리했고, 연회의 음악은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를 초청하여 연주하게 해서 하객들이 연회를 충분히 즐기도록 준비했다. 한눈에 봐도 이번 연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요 며칠간‘악녀 최하연’과 ‘여우 최하연’이라는 두 가지 화제의 열기가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었다. ‘예쁜 언니를 찾습니다.’ 화제는 점점 더 뜨거워지면서 온 온라인상에서 ‘예쁜 언니’를 찾아 그녀의 선행을 보도하려고 했다. 이번 연회에 초대된 사람들은 부자이거나 귀족이었기에 보안은 매우 엄격했다. 초청된 유명 인사들은 모두 최씨 가문의 의외의 계획에 놀랐는데, 최동신이 자신의 칠순 연회에서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은 어린 손녀를 소개한다고 해서 모두들 기대가 큰 상황이었다. 운좋게 이 일을 보도할 수 있게 선발된 기자들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바로 대서특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금 하연은 의상실에서 준비중이었다.하민은 M국의 가장 실력 있는 전문 스타일링팀을 초대했고,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화려한 드레스를 공수해 와 오늘 밤 하연을 가장 빛나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당부를 남기고 떠났다. 하연은 상혁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하연아, 네가 나오는 그 순간을

    최신 업데이트 : 2024-05-10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2화 민혜경의 희망

    연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중심 위치에서 최동신과 하민은 사람들과 인사말을 나누었는데 두 사람에게서 자연스러운 카리스마가 풍겼다. 민진현이 민혜경을 데리고 뒤에서 걸어왔다. “최 회장님, 칠순 축하드립니다.” 민진현은 최동신에 대한 존중을 담아 낮은 어조로 말했다. 최동신은 여전히 인사를 나누고 있었지만 눈빛이 점점 차갑게 가라앉았다. “민 회장님, 언제 다시 부호 순위 100위 안으로 복귀하셨나요?” 마치 윗사람이 우쭐대며 아랫사람에게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민진현은 이 말에 당황했지만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다. “딱 100위입니다. 겨우 턱걸이했어요.” 민씨 가문과 최씨 가문의 세력 차이가 너무 컸고, 이번에 부호 순위 100위 안에 들기 위해 민진현은 많은 힘을 썼다. “오늘 밤 손녀를 소개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민진현은 옆에 있는 민혜경을 바라보고 웃으며 말했다. “제 손녀가 사람 사귀는 걸 좋아하니, 회장님 손녀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혜경이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최 회장님, 대표님 두 분을 뵙게 되어 영광이에요.” 하민은 혜경을 힐끗 쳐다보고는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 여동생에게 혜경 씨처럼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친구는 필요하지 않을 거 같군요.” 이 말을 들은 혜경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민진현은 하민이 하연의 사고를 두고 한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하민의 태도를 이해했고 하연을 생각하는 남자이니 이 정도 이야기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흥. 우리가 눈에 거슬리다 이건가? 상관없어! 네 할아버지에게만 잘 보이면 되니까.’ 여기까지 생각한 민진현은 잠시 후에 따로 기회를 봐서 최동신과 몇 마디 나누면서 다시 하연과의 일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그럼 두 분 계속 연회를 즐기세요. 저희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최동신이 눈썹을 치켜세우고 민진현과 혜경을 힐끗 쳐다보고는 작별을 고했다. 민진현은 웃으며 대답했다. “예, 회장님.” 혜경은 한눈에 무리 속에서 서준의 모

    최신 업데이트 : 2024-05-11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3화 애틋한 눈 맞춤

    혜경은 오늘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고급스럽게 차려입은 수제 맞춤옷은 한 달 전부터 예약한 스타일로, 임신 5개월이지만 볼륨이 있는 스커트 디자인이 허리라인을 잘 가리고 있었다. ‘뭐, 봐줄 만은 하네.’ 손을 다 닦은 하연은 한마디 했다. “너도 오는데 내가 왜 못 와?” 그리고는 혜경을 무시하며 화장실을 나갔다. “거기 서, 내 말 아직 안 끝났어!” 혜경이 뒤 따라 나왔다. 하이힐을 신고 있었던 그녀는 바닥에 있는 물 때문에 발바닥이 미끄러져 앞으로 넘어지려 했다. “아!” 혜경은 순간 뱃속의 아이가 생각나 넘어지지 않으려고 허둥대고 있을 때, 누군가의 손에 붙잡혀 품에 안겼다. 혜경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남자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오자 혜경은 놀라 갑자기 안색이 변하며 자신을 도와준 사람을 그대로 밀쳤다. 그리고 그녀는 고개도 들지 않고 자신의 치맛자락을 정리한 후 허둥지둥 도망쳤다. 남자 역시도 뒤이어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하연은 이 모습을 보고 매우 이상하다고 느꼈다. ‘혜경이 저 젊은 남자를 그냥 두고 도망간다고? 예전이라면 화부터 낼 사람이? 물론 오늘은 중요한 날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만, 웬일이지?’ 하연은 시간 보고 드레스 갈아입기 위해 다시 들어갔다. 한편. 연회장의 은은한 음악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가운데, 금빛 조명 아래서 사람들은 작은 소리로 올해 세계 발전 추세에 대해 이야기했다. 긴 다리의 하민은 무대 위로 걸어 올라갔다. 그가 오케스트라 쪽을 바라보자, 연주자들이 연주를 멈췄다. 현장 사람들도 대화를 멈추고 오늘의 마지막 순서를 기다렸다.최동신은 뒷짐을 지고 무대 아래에 서서 위쪽의 하민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최동신은 이미 경영에서 반쯤 물러난 상태여서 하민이 대신 나서서 발언하는 것이 적절했다.일찍 죽은 아들과 며느리가 어쨌든 자신에게 훌륭한 혈통을 남겼다고 생각하는 최동신은 하민을 보며 더없는 만족감을 느꼈다.“여러분, 저희 할

    최신 업데이트 : 2024-05-12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4화 해명 발표

    혜경에게 무대까지는 겨우 10걸음밖에 안 되는 거리였지만, 그 사이에 마치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난 내가 뛰어난 명문가 집안 아가씨라고 생각했는데, 하연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어.’ 하연과 혜경은 사실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생신 연회에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하연이 미소 지었다. “요즘 저에 대한 소문이 떠들썩해서 여러분도 잘 아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 말을 듣고 방금까지 하연의 등장으로 놀란 기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셔터를 눌러 중대 뉴스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DS그룹 B시 지사의 최하연 사장이 바로 최동신 회장의 손녀였어.’ ‘최 대표와 그녀가 연인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남매일 줄은 생각도 못했어.’ ‘다시 두 사람을 보니 정말 닮은 것이 누가 봐도 남매잖아!’ 하연은 웃음을 거두며 진지한 표정을 했다. “여기서 진지하게 한 말씀 더 드리면, 저와 사이먼은 그저 평범한 친구 사이일 뿐이고 한 대표를 만나기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사소한 일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해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마지막이 될 겁니다.” “그리고...” 하연의 예리한 시선이 서준과 혜경, 두 사람을 스쳐 지나갔다. “저와 한 대표의 결혼은 이미 옛말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모두 그런 제 과거를 더 이상 염두에 두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연은 전남편과 전처가 만나 서로 얼굴을 붉히며 민망해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침착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 명은 정정당당하게 성명을 낸 전처, 다른 한 명은 임신 5개월이 된 내연녀를 데리고 연회에 참석한 찌질한 남자, 지금 누가 옳고 그른지 모두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기자들은 서둘러 카메라를 서준과 혜경 두 사람에게 돌려 한바탕 셔터를 눌렀다. 서준은 여전히 냉정을 유지하며 자제하고 있었지만, 카메라 불빛 아래 혜경은 오히려 마음속에서 큰 동요가 일어났다. ‘결국 외부의 여론이 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5-13

최신 챕터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27화 선물?

    남준은 다리를 꼬고 앉아 여유로운 태도로 말했다. “형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설마 제가 여기 나타나는 걸 바라지 않으신 건 아니겠죠?” “남준아, 오해는 하지 마.” 상혁은 잔잔하게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렸다. “서두르다 보면 일을 그르칠 수도 있고. 그건 아주 기본적인 이치인 건 알고 있지? 이런 건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네가 이미 잘 알 테지.” 상혁의 목소리에는 권력자의 위엄이 담겨 있었다. 주변은 단숨에 조용해졌다. 남준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네. 그렇다면 제가 직접 이 기간 동안의 성과를 보고드리겠습니다.” 이 말이 떨어지자, 회의실은 잠시 침묵에 휩싸였다. 남준은 현재 본사에서 직무가 정지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자격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의 특별한 신분, 즉 부씨 가문의 차남이라는 타이틀이 있는 이상 누구도 쉽게 반박하지 못했으니, 그저 본능적으로 모두의 시선이 상혁에게 향했다. 상혁은 미소를 띠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가 그만큼 자신이 있다면, 기회를 주는 것도 좋겠지. 모두들 잘 듣고, 부남준 상무의 성과를 한번 확인해 보시죠.” 그의 허락이 떨어지자, 이사들 역시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다. “그럼 수고 좀 해주시죠, 상무님.” “상무님, 부탁드립니다.” 원신민이 손짓으로 자리 앞으로 안내했다. 남준은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고개를 살짝 들어 올렸다. 그리고 천천히 주석 자리 앞으로 나아가 이사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귀중한 기회를 주신 이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대형 스크린에 데이터 화면이 띄워졌다. 남준은 차분하고 조리 있게 설명을 이어갔고, 그의 발표 내용은 듣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사들 사이에서는 소곤 소곤거리는 칭찬이 터져 나왔다. “역시 상무님 이십니다. 이런 능력과 수완을 보니, 정말 대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26화 대장부다운 풍모

    “대표님, 부남준 상무님이 돌아오셨습니다.” 최상층 사무실에서, 원신민이 차분하게 보고했다. 부상혁은 고개를 들고 시선을 멀리 두었다. 그는 느긋하게 외투를 정리하며 평온한 얼굴로 앉아,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원신민은 말을 이어갔다. “상무님께서 동남아에서 상당히 많은 지지를 얻어내셨습니다. 현재 이사회에서도 분위기가 매우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회장님도 잇달아 칭찬을 아끼지 않고 계십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핸드폰에서 메시지 알림음이 울렸다. 상혁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화면을 본 그의 눈빛에 순간적으로 부드러운 기운이 스쳤다. [부 대표님? 오늘 저녁 시간 괜찮으세요? 만나고 싶어요!!]메시지에는 귀여운 이모티콘이 하나 붙어 있었다. 메시지의 주인은 분명 지금 기분이 꽤 좋아 보였다. 상혁은 망설임 없이 전화를 걸었다. 벨소리가 두 번 울리기도 전에, 수화기 너머로 하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갑자기 전화했어요?]그녀는 상혁의 전화해 의아하다는 듯한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옆에 있던 원신민은 이를 보고 눈치를 챘는지 두 발짝 물러섰다. 그리고 조용히 옆에서 대기했다. 상혁은 미간을 풀고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최 사장님께서 만나고 싶다니, 제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서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어서요.” 하연은 가볍게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부 대표님, 자제력이 아직 부족한 것 같네요!]“그렇죠, 제가 최 사장님 앞에서는 특히 더 자제력이 부족해요.” 그의 목소리에는 다른 뜻이 담겨 있었다. 하연은 전화기 너머에서 얼굴이 붉어졌고, 서둘러 말을 돌렸다. [정 실장이 콘서트 티켓 두 장을 가져왔어요. 오늘 저녁에 우리 같이 보러 가요.] “그럼 내가 저녁에 데리러 갈게.” [좋아요.] 전화를 끊고, 상혁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깊었지만, 차가운 고요함이 가득했다. 곧, 그의 저음이 울려 퍼졌다. “가자. 이제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25화 다영 씨가 원하는 대로 합시다

    ‘부씨 가문의 장손, 절대로 부상혁의 아이가 되어서는 안돼!!’ 이 말은 송혜선이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이미 그녀 마음 깊숙이 뿌리를 내려 단단히 자리 잡고 있었다. “어머님, 이 일은 남준 씨의 의사를 따라야 할 것 같아요.” 다영은 입가에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표정은 어딘가 씁쓸했고, 눈동자에는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어른거렸다. 송혜선은 별다른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에게 이 일은 너무나도 당연한 절차에 불과했고, 복잡한 문제가 될 이유는 없었다. “걱정 말아. 남준이한테는 내가 직접 이야기할 테니까. 이런 중요한 문제 앞에서는 우리 남준도 절대 흐릿한 태도를 보이지 않을 거야.” 송혜선은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다영을 안심시켰다. 다영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깊은 밤. 격렬한 사랑의 열기가 가라앉은 후, 다영은 온몸에 땀이 촉촉이 배어 침대에 누워 있었다.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 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부남준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미련 하나 없이 자리에서 훌쩍 일어섰다.그 순간, 다영이 남준의 등 뒤에서 두 팔로 단단히 그를 끌어안았다. 남준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손에 쥔 동작이 멈췄다. “갑자기 왜 이래요?”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한결같이 차분했다. 다영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그의 등에 얼굴을 바짝 붙인 채 더욱 힘껏 그를 끌어안았다. “조금만 더 있어주면 안 될까요?” 남준은 부드럽게 대답했다. “아침 일찍, 중요한 일이 있어서 서둘러야 해요.” 다영은 그의 품에서 천천히 물러섰다. 침대 머리맡의 희미한 빛이 그녀의 눈동자 속 기대감을 비추고 있었다. “남준 씨, 우리 아이를 가져보는 게 어때요?” 남준의 표정은 여전히 깊고 변함없었다. 그는 다영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했죠?” 다영은 그를 응시하며 눈망울을 반짝였다. “남준 씨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24화 아이 가질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니?

    남준은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습니다.” 정지철은 얼굴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한걸음에 다가가 차 문을 열어 주었다. “자, 그럼 우리 집으로 가세.” 동시에, 정씨 가문의 저택은 불빛으로 환히 밝아져 있었다. 정다영은 오랜 시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벌써부터 문밖으로 자꾸만 향하며,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주머니, 기사님께 전화 한 번 해 보세요. 왜 아직도 안 오시는 거죠?” 가정부인 왕순미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께서 직접 모시러 가셨으니, 곧 도착하실 겁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밖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다영은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뛰어나갔다. “분명히 남준 씨일 거야.” 문을 나서자 찬바람이 불어왔고, 다영은 몸을 살짝 떨었지만, 마음속 설렘은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남준 씨!” 차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다영의 시선은 오직 한 곳만을 향했다. 하지만 차에서 내린 이는 기대했던 남준이 아니었다.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그녀는 놀란 듯 말했다. “어머님, 여기 웬일이세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실망이 묻어났지만, 금세 태연한 척하며 표정을 고쳐 잡았다. “왜? 내가 오면 안 되는 거니?” 차에서 내린 사람은 바로 송혜선이었다. 송혜선은 어두운 색의 패딩을 입고 있었지만, 부드럽게 불룩 나온 배는 그녀의 우아함과 품격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다영은 서둘러 다가가 송혜선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다만 이렇게 늦은 시간에 오실 줄 몰랐고, 미리 말씀도 없으셨잖아요.” 송혜선은 다영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다정하게 말했다. “남준이가 돌아온다길래 네 아버지가 연락을 줬거든. 그래서 겸사겸사 들러본 거야.” 다영은 그 말을 듣고 속으로는 상황을 이해했다. 단순히 들르겠다는 말은 구실에 불과했고, 내일 있을 이사회를 염두에 둔 방문임이 분명했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23화 이미 완벽하게 준비됐으니까

    “제가 요즘 입덧이 심해서 기름진 음식은 못 먹거든요.” 하연의 말에 부동건은 금방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랬구나. 그렇다면 다음에 혜선 이모에게 담백한 음식을 준비해 달라고 부탁할게.” 부동건은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 곁에 있던 비서는 부동건의 눈짓을 읽고, 즉시 보온 통을 조용히 치워갔다. “혜선 이모는 그런 일을 잘 아니까, 모르는 게 있으면 혜선 이모에게 물어보렴.” 그 말이 떨어지자, 사무실 공기가 순식간에 무겁게 가라앉았다. 하연은 상혁의 표정이 차갑게 변한 것을 느꼈다. 그의 주변에는 금세 폭풍이 몰아칠 듯한 기운이 감돌았다. 하연은 상혁의 손을 살짝 잡으며 그를 달래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도 점점 사람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시는 것 같네요. 혜선 이모도 지금 임신 중이신데, 어떻게 그런 부탁을 드릴 수 있겠어요?” 부동건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대단한 일도 아닌데 뭐가 걱정이냐, 넌 걱정하지 말거라.” 하연은 여전히 단호한 태도로 거절했다. “아니에요. 전 늘 진숙 이모가 해주신 음식을 먹어서, 다른 분이 만든 건 익숙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녀가 조용히 조진숙을 언급하자, 부동건은 잠시 당황한 듯 멈칫했다. 곧 코를 문지르며 멋쩍게 말했다. “그렇구나, 내가 생각이 짧았다. 진숙 이모는 어릴 때부터 널 봐왔으니 네 입맛을 가장 잘 알겠지.” 그는 말을 돌리며 덧붙였다. “그럼 앞으로 이런 건 진숙 이모에게 부탁하자꾸나.” 상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이런 일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들의 단호한 어조에 부동건은 더 이상 할 말을 잃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젊은 사람들 일은 내가 나설 일이 아니지. 다만 너희 둘이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일 뿐이다.” 부동건은 한숨을 내쉬며 덧붙였다. “이제 너희가 가정을 이루고 일도 안정적으로 맡게 되어, 정말 기쁘구나.” 그는 마치 옛날을 떠올리는 듯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22화 네가 제대로 보상해 줘야 해

    상혁은 하연을 단숨에 품 안으로 끌어당기며 밀착했다. “대범하다는 건 과장이야. 그저 한 번의 신세를 갚았을 뿐이야.” 하연은 그의 말에 질투가 더 짙어졌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을 톡톡 찌르며 따져 물었다. “어떤 일이길래 부 대표님이 그렇게 큰 손을 쓰셨나요?” 전진그룹의 프로젝트는 최소 몇억에 달하는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었다. 하연은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아니면, 부 대표님이 나한테 감추고 싶은 무슨 비밀이라도 있는 건가요?” 상혁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그녀의 귀 옆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 그는 나지막이 말했다. “네 작은 머릿속엔 도대체 무슨 생각이 그렇게 가득하니?” 상혁의 큰 손은 자연스럽게 하연의 어깨로 내려왔다. 그는 몸을 숙이며 하연의 시선을 마주했다. 깊고 진지한 눈동자 속에 하연의 모습만 담겨 있었다. 상혁은 하연을 장난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거 알아? 하연아, 너 지금 엄청 귀엽다.” 하지만 하연은 여전히 진지했다. “부 대표님, 화제를 돌리지 말아요.” “응.”상혁은 가볍게 대답하며 그녀의 말을 받아들였다. 그는 그 모임에서 들었던 말이 하연의 귀를 더럽히고 싶지 않았다.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설명하기 시작했다.“주슬기에게 이익을 준 건, 단지 주슬기에게 빚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야. 이 세상에서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다른 얽매임이 없다는 걸 뜻하지.” 잠시 말을 멈춘 후,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하연아. 오늘 너의 모습은 정말 마음에 들었어.” 하연이 질투를 하고, 다른 여자를 신경 쓰는 모습...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상혁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하연의 얼굴은 금세 붉어졌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상혁의 손등을 꼬집으며 말했다. “부 대표님, 오해하지 말아요. 그냥 우리 아이 아빠가 걱정돼서 그런 거예요... 으읏!” 하연의 말이 끝나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21화 부 대표님 참 후하시네요

    “마침 ZT그룹의 서류가 도착했네요. 최 사장님, 함께 올라가시죠.” 연지의 말에 하연은 자연스럽게 주의를 기울였다. “DL그룹이 ZT그룹과도 협력하고 있나요?” 연지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원래는 없었죠.” 바로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연지는 공손하게 손짓하며 말했다. “먼저 타시죠.” 하연은 앞장서 엘리베이터에 올라탔고, 연지는 뒤따라 옆에 섰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천천히 위로 올라갔다. “올해 사업 조정으로 ZT그룹과 협력할 기회가 조금 생겼습니다. 게다가 부 대표님께서 ZT그룹을 꽤 신경 써 주신 덕에, 자연스레 왕래가 잦아졌죠.” 하연은 시선을 고정한 채 연지의 말 속에 숨은 의미를 느꼈다.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호기심 섞인 말투로 물었다. “오, 그게 무슨 뜻이죠?” 연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사실 연말은 늘 우리 회사에서 가장 바쁜 시기인데, 최근 부대표님께서 전진그룹의 프로젝트를 모두 ZT그룹에 넘기셨거든요. 덕분에 이번 연말은 꽤나 한가해졌어요. 전진그룹이라면 바로 무역협회 전영철 회장님 회사잖아요.”하연은 연지의 말 속에서 핵심을 놓치지 않았다. 전진그룹은 F국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으로, 그 기반은 단단했고 산하 프로젝트도 방대했다. 그런 이익을 고스란히 주슬기에게 넘겼다니, 충분히 의심할 만했다. 하연의 마음속에 의혹이 피어올랐다. 그러나 그녀는 평정을 유지하며 연지를 흘깃 바라봤다. 연지가 굳이 이 이야기를 꺼낸 건 분명 의도가 있었다. 하연은 차갑게 눈을 좁히며 물었다. “그 말은, DL그룹이 그 프로젝트를 전부 ZT그룹에 넘겼다는 거네요?” 연지는 태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그런데 부 대표님께서 이 일을 말씀 안 하셨나 봐요?” 하연은 옅게 미소 지으며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 “이렇게 말해 줬으니, 덕분에 알게 됐네요.” 연지는 속이 뜨끔하며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급히 변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20화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성은 핸드폰 화면을 힐끗 보더니, 온통 빨갛게 물든 주식 그래프를 보고는 손을 뻗어 하연의 머리를 가볍게 헝클었다. “우리 하연이, 이제 완전 큰 부자가 됐네.” 하연은 활짝 웃으며 장난스레 말했다. “다 오빠 덕분이에요. 역시 든든한 나무 밑에 있어야 시원하게 쉴 수 있는 거죠.” 하성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눈에 애정 어린 미소를 띄웠다. “하연이 네가 기댈 수 있는 나무가 될 수 있어서 오히려 내가 영광이지.” 하연은 문득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오빠가 있어서 참 좋아요.” 하성은 책상 위의 서류를 들어 흔들며 웃었다. “그럼, 최 사장님. 이 프로젝트, 이제 나한테 넘겨줄 준비는 됐습니까?” 하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대답했다. “네, 오빠!”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업무 인수인계를 시작했다. 하성은 업무를 빠르게 익혔다. 그의 예리한 감각과 타고난 사업적 통찰력은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심지어 정태훈도 하성의 능력에 감탄하며 연신 칭찬했다. “하성 도련님, 처음부터 연예계에 발을 들이지 말았어야 했어요. 이렇게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니, 우리 최 사장님보다 더 대단한 걸요.” 하성은 장난스레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말했다. “정 실장까지 이런 입발린 소리를 하다니, 어울리지 않네.” 태훈은 황급히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저는 진심으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는 하성을 한번, 하연을 한번 번갈아 보며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최씨 가문 분들은 모두 사업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으십니다. 하민 도련님이든, 하연 아가씨든, 지금의 하성 도련님까지, 모두 뛰어난 경영 실력을 가지셨죠. DS그룹은 누구 손에 맡겨도 틀림없이 번창할 겁니다.” 하연은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들었죠, 오빠? 이제 회사는 오빠한테 맡기고, 저는 잠시 쉬어야겠어요.” 하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지. 지금 너는 우리 집안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19화 미리 출산 휴가 들어가는 거야?

    “오빠, 정말 나한테도 숨길 거야?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잖아요!” 하연은 점점 초조해졌다.하성은 대수롭지 않은 듯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다 지난 일이야.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거잖아.”“하지만...” 하연이 더 말하려 하자, 하성은 서둘러 동생의 말을 잘랐다. 그는 손으로 하연의 어깨를 주무르며 화해를 구하는 듯한 태도로 말했다. “됐어. 하연아, 오빠 이제 막 돌아왔는데 좀 쉬게 해 줘. 내일이면 회사에 나가야 하는데, 남은 마지막 자유 시간마저 빼앗을 거야?”하연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섰다. “알았어요. 더 이상 묻지 않을게요. 다만, 후회하지 않으면 좋겠어요.”하성은 입가를 살짝 끌어올리며 대답했다. “응, 알았어. 난 할아버지랑 좀 있다가 갈게.”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 아무런 망설임 없이 떠나는 하성의 뒷모습을 보며, 하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결국 그녀는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꺼내 신가흔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가흔에게도 아무런 답장이 오지 않았다. 마치 그 메시지가 허공으로 사라져 버린 듯했다.다음 날. 하성이 DS그룹을 맡게 된다는 소식이 삽시간에 퍼지며 많은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이른 아침부터 회사 입구에는 여러 매체의 기자들이 몰려들어 첫 번째 단독 기사를 얻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서여은이 하연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하성 오빠가 DS그룹을 맡는다는 소문 들었는데, 진짜야?] 하연은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리며 답장을 보냈다. [응, 맞아.] 여은은 깜짝 놀라며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왜 갑자기 하성 오빠가 DS그룹을 맡아? 그리고 너는? 혹시 너는 상혁 오빠랑 사랑에 빠져서 정신없는 거 아니야?]하연은 당황하며 짧게 답했다. [나 임신했어.]순간 채팅창에는 감탄사로 가득 찬 메시지가 연달아 올라왔다. [!!!] [하연아, 너 진짜 너무 빠르잖아!]하연이 답장을 쓰기도 전에 여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