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 제137화 얼마나 더 창피를 당하려고 그래?

Share

제137화 얼마나 더 창피를 당하려고 그래?

Author: 손라떼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05-18 18:00:00
상혁은 말을 마치고 서영을 놓아주었다.

분한 서영은 여전히 이를 악물고 있는 모습이다.

“최하연, 까불지 마! 언젠가는 내가 너를 반드시 B시에서 쫓아내서 네 신세 망치는 것을 지켜볼 테니까.”

하연은 그 말을 듣고 그저 웃기만 했고, 눈을 돌려 멀지 않은 속에 있는 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 대표님, 서영이가 술을 많이 마셔서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으니 집에다 좀 데려다주세요.”

서준이 어둡고 인상 쓴 얼굴을 하고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오더니 서영의 팔을 잡아당겼다.

“따라 나와!”

“오빠! 내가 하연이를 혼내주고 있는데 왜 그래?”

“얼마나 더 창피를 당하려고 그래?”

서준이 말하자 서영은 그제야 주위 사람들의 여러 시선이 느껴졌다.

그녀는 좀 난처한 듯, 방금 자신이 한 일을 생각하더니 얼굴이 갑자기 붉게 상기되었다.

결국 서준에게 억지로 끌려가 연회홀을 떠났다.

서영이 떠난 후, 상혁은 하연을 신경 쓰며 물었다.

“어때? 괜찮아?”

하연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말했다.

“난 괜찮아요!”

“저 여자가 너를 그렇게 괴롭혔어? 지난 3년 동안 넌 도대체 저 집에서 어떤 생활을 했던 거야?”

상혁의 말에는 하연을 걱정하는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방금 한서영, 저 여자의 행동은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이었어.’

‘대체 전에 하연은 저런 여자와 얼마나 힘들게 살았을까?’

“괜찮아요. 이미 지난 일이에요.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고요.”

상혁은 하연을 꼭 껴안았다.

“앞으로 한서영, 저 여자가 다시 너를 건드리면 내가 가만 안 둘 거야.”

하연은 상혁의 말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고마워요. 상혁 오빠!”

상혁은 한숨을 내쉬며 분노했던 눈빛을 가라앉혔고, 빠르게 기분이 바뀌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안 좋은 분위기도 완전히 사라졌다.

“천만에. 할아버지께 널 잘 보살피겠다고 약속했어.”

하연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참, 내일 오전에 신형 나노기술공정 투자에 관한 프로젝트 관련해서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38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임 비서님. 이따가 누가 절 데리러 올 거예요.” “그럼 문 앞까지 제가 배웅하겠습니다.” 하연이 거절할 틈을 주지 않고 임서희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하연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고 하이힐 소리를 내며 입구로 향했다. 입구 앞에서 상혁은 몇몇 FL그룹 파트너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는데, 눈길을 슬쩍 돌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다가오는 하연을 발견했다. “그럼 류 대표님, 신형 나노기술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내일 대표님 회사에 가서 자세히 논의하시죠.” “좋습니다, 부 대표님. 언제든지 기다리겠습니다.” 파트너를 떠나보낸 후, 상혁은 천천히 하연 앞으로 걸어갔다. 상혁은 하연의 어깨가 드러나있는 것을 보고 바로 자신의 외투를 벗었다. “밖이 추워!” 상혁은 말과 함께 자신의 외투를 하연의 어깨에 걸쳤다. 뒤에 있던 서희는 이 모습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상혁이 하연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약간 놀라워했다. ‘역시 예전에 대표님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야.’ “내 운전기사가 왔어요!” 하연은 익숙한 차량 번호를 보며 말했다. “상혁 오빠, 그럼 내일 봐요.” 상혁은 알겠다며 대답하고 하연을 차에 태운 후 손을 흔들었다. 운전기사가 차를 운전해 출발했고 하연을 태운 그 차가 사라지자 끝까지 보고 있던 상혁이 비로소 눈길을 돌렸다.... 다음날 아침 일찍 상혁이 보낸 운전기사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피스룩에 깔끔한 메이크업을 더해 세련미를 뽐내는 하연이 차에 타자 운전기사가 서류뭉치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최 대표님, 이걸 부 대표님께서 전해주라고 하셨습니다.” 하연은 받아서 서류를 넘겨보니 모두 신형 나노기술 프로젝트에 대한 자료들이었다. 그녀의 눈에 자기도 모르게 희색이 돌았다. “고마워요. 부 대표님께서 정말 세세하게 배려해 주시네요.” 운전기사는 시동을 걸고 천천히 출발했고 하연은 그 틈을 타서 손에 든 자료를 뒤적였다. 오늘 그들과 협업에 대해 논의할 회사는 외자 기업이자 B시

    Last Updated : 2024-05-18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39화 부상혁의 두둔

    자리에 앉자마자 하이힐을 신은 나이 서른 초반의 한 여자가 들어왔는데,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있어 엄격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녀는 서류뭉치를 손에 들고 있었고,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먼저 서준과 인사를 나누었다. “한 대표님, 오랜만이에요.” 상대를 확인한 서준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이 이미 구면인 듯했다. “구 이사님?” 구완선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면서 멀리 있지 않은 하연을 발견하고 바로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이분이 바로 최 대표님이신가 보군요?” 말투가 시큰둥했다. 하연은 눈살을 찌푸렸는데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상대의 적의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왜?’ ‘나와는 서로 만난 적도 본 적도 없잖아!’ “안녕하세요. 최하연이라고 합니다.” 하연은 당당하고 예의 있게 인사했지만, 구완선은 팔짱을 끼고 거만한 자세를 취했다. “전 대표님을 알고 있어요. 한 대표님의 전 부인 맞죠?” 이 말과 함께 큰 회의실의 분위기가 순간 약간 냉랭해졌다. “어린 나이에 DS그룹 회장 자리에 앉았다면 능력은 뛰어나시겠군요? 하지만 나노기술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하연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여전히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그럭저럭, 조금 아는 정도입니다.” 구완선이 그 말을 듣고 하연은 단지 곱게 자란 부잣집 아가씨라고 생각했다. ‘실력은 조금도 없고, 가문의 후원을 받아 회장 자리에 올랐을 거야.’ 사실 구완선은 하연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회사가 DS그룹과 협업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자발적으로 이 회의에 참석하기를 요청했는데 목적은 하연을 혼내주기 위해서였다. “최 대표님, 사업을 하다 보면 온갖 종류의 심한 경쟁을 해야 합니다. 만약 제대로 준비가 안 되셨다면, 최 대표님께서 빨리 물러나시는데 좋을 겁니다. 나중에 가서 웃음거리가 되기 싫다면 말입니다.” “네, 구 이사님이 말씀이 맞아요. 그래서 저도 확실히 세상 물정을 알아가려고요.” 망치로 솜을 내리친 것처

    Last Updated : 2024-05-19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40화 달갑지 않은 사과

    ‘부 대표와도 엮인 걸 보니 최하연이 꼬리 치는 수법이 대단하긴 하나 보네. 혜경이가 최하연이 자신과 한 대표 사이에 끼어들었다고 말한 것도 이유가 있었어.’ ‘역시 혜경이 말이 맞아, 최하연, 이 여자 상대하기 쉽지 않겠어.’ 이 모든 것을 생각한 구완선은 달갑지 않았지만 몸을 숙여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부 대표님. 제가 말을 잘못했으니 용서해 주세요.” 그런데 상혁이 말했다. “구 이사님, 사과할 대상은 제가 아닌 거 같군요.” 구완선은 당황했다. ‘나보고 최하연에게 사과하라고?’ ‘그건 절대 안 돼!’ ‘만약 최하연이 아니었다면, 이모부 가족이 파산하지 않았을 것이고 혜경이도 감옥에 갇히지 않았을 거야!’ 구완선은 원래 하연을 혼내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부 대표님, 저는...” 상혁이 굳은 얼굴을 하고 손가락으로 리듬감 있게 좌석을 두드리자 큰 회의실에 보이지 않는 압박이 커져갔다. 상혁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었다. 구완선에게서 사과할 뜻이 없어 보이자 자리에서 일어나 옷자락을 정리했다. “그렇다면 오늘 협업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FL그룹은 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겠습니다.” “부 대표님, 그건 안됩니다!” 구완선은 황급히 상혁을 불렀다.TY그룹은 신형 나노기술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계속해서 몇 백억 원을 투자하고 있었다. 만약 구완선이 일을 그르친다면, 그녀의 자리도 당연히 유지할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최 대표님!” 이 일로 직장을 잃을 수 없었던 구완선은 단 두 마디였지만, 전력을 다해 입을 열어 말했다. 하연은 결코 관대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상혁의 회사와의 협업이 관련되어 있었고 구완선 하나로 프로젝트가 무산된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뭐, 괜찮습니다. 구 이사님!” 하연은 말을 마치고 곁눈질로 상혁을 바라보았는데, 이 순간 누군가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준다는 느낌에 그녀의 마음이 따듯해졌다. 맞은편에 서준은 원래 입을 열어 하연이 구완선에게 당하는 것을 막아주려고

    Last Updated : 2024-05-19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41화 구완선의 도발

    “우선 저에 대한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나노기술은 최근 2년 사이에 떠오르는 신산업입니다...” 구완선은 자신감 가득한 표정으로 앞에 서서 당당하게 이야기하면서 PPT를 사용하여 자세하게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구완선이 총괄이사 자리에 앉게 된 이유가 언어 표현 능력이나 개인의 전문 지식 모두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유창한 소개를 마친 그녀는 손에 든 서류철을 닫고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여기까지가 제 생각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지금 말씀하시면 됩니다. 함께 의견을 조율하면 되니까요.” 구완선은 이렇게 말하면서 앉아있는 사람들을 훑어보다가 마지막으로 하연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최 대표님, DS그룹의 회장이시니까 저희 프로젝트에 좋은 제안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조언해 주실 점이 있으신가요?” 구완선은 일부러 하연에게 발언 기회를 주었고, 하연이 입을 열자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를 향했다. 하연은 구완선이 자신을 비아냥거릴 의도라는 것을 알았고, 눈썹을 찡그리며 시종일관 아무런 동작도 취하지 않았다. 구완선은 아무 반응이 없는 하연을 지켜보았다. ‘최하연, 그저 허수아비일 뿐인 네가 무슨 유용한 조언을 할 수 있겠어?’ ‘설마 내가 방금 말한 내용도 전혀 이해 못 한 거 아니야?’ 입꼬리가 살짝 치켜 올라가며 구완선의 얼굴에 득의양양함이 가득했다. 그녀는 계속 노골적으로 하연을 주시했다. 하연은 잠시 후 천천히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제가 보기에 구 이사의 계획은 모든 면이 이미 충분히 세밀해서 보충할 필요가 없을 정도예요.” 하연의 말이 나오자, 득의양양한 구완선의 얼굴에 약간의 비웃음이 떠올랐다. ‘역시 최하연은 아무것도 모르는 허수아비였어. 아무런 능력도 없으니까 그냥 이렇게 어물쩍 넘어가려고?’ ‘흥, 정말 가소로워서!’ “최 대표님, 겸손하실 필요 없어요. 저도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배들의 많은 조언이 필요하니까요.

    Last Updated : 2024-05-19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42화 과소평가 된 최하연

    하연의 목소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게 모든 사람의 귀에 명확하게 전달되었고, 그녀의 전문적인 모습을 대부분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몇 가지 명백한 오류가 있으니 함께 검토해 보시죠.”、 하연이 화제를 바꾸자 사람들은 놀라 서로를 쳐다보았고, 모두의 눈에서 의아함이 떠올랐다. “예? 최 대표님,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 거죠?” 구완선이 약간의 분노가 담겨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PPT는 수정을 거듭해 최종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내용은 모두 그녀가 직접 조사, 정리 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최하연이 감히 지금 내 PPT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거야?’ “최 대표님, 저는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DS그룹의 대표님께 의견과 건의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이 이렇게 문외한일 줄은 몰랐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회의에서 큰소리를 치시다니요!” 구완선은 일에 관한 한 자신이 프로라고 생각하며 눈앞의 하연보다 몇 배나 더 낫다는 우월감에 거침없이 말했다. 그녀는 하연이 자신의 PPT에 있는 문제를 찾을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하연은 조금도 겁내지 않고 고개를 들어 구완선과 눈을 마주쳤다. “구 이사님의 말씀은 이사님의 계획이 완벽하고 조금도 문제가 없다는 뜻인가요?” 어처구니없다고 느낀 구완선이 콧방귀를 뀌었다. “제 계획은 회사 전체에서 살펴보고 정리한 겁니다. 전문가들도 모두 보고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어요. 설마 최 대표님께서 전문가보다 더 대단하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대표님은 그저 트집 잡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옆에 있던 류대현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그가 재빨리 구완선에게 말했다. “구 이사님, 침착하시고 흥분하실 필요 없어요. 다른 의견이 있으시다니까, 먼저 최 대표님의 생각을 듣고 결론을 내려도 늦지 않잖아요.” 류대현은 옆에 있는 상혁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 “부 대표님, 어떻습니까?” 상혁의 진중한 얼굴에는 어떤 감정도 전혀 없었고, 지금의 상황에 전혀 영향을 받지

    Last Updated : 2024-05-19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43화 실력으로 누르기

    “구 이사님, 괜찮으세요?” 구완선으로 인해 계속 전전긍긍하던 류대현이 물었다. 하연은 이제 완전히 자신의 실력을 스스로 증명했고, 결코 구완선이 생각하는 바보가 아니었다. 구완선은 소리 없이 꽉 양 주먹을 쥐고 하연을 응시했고, 눈에서 불이라도 뿜을 듯이 화가 났지만 애써 억눌렀다. “저는 괜찮아요!” 한쪽에서 하연이 설명을 끝내자 사람들이 일제히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하연은 사람들의 질문에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대답했고, 그녀의 전문적인 지식과 적절한 보충 설명은 모두의 호응을 얻었다. 그녀는 실력으로 구완선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분명히 보여주었다. “짝짝짝!” 박수가 터져 나오자 서준이 일어섰고 감탄하는 시선으로 하연을 바라보았다. “최 대표님의 전문성은 여전히 대단하군요. 역시 HT그룹 출신다워요!” 서준이 이 말을 하자, 모두 서로를 쳐다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최 대표님이 예전에 HT그룹의 직원이었어?” “HT그룹에서 직원들을 뽑는 수준이 얼마나 까다로운데, 최 대표님이 이전에 HT그룹에서 일했었고, 요직에 있었다면, 그만큼 능력이 뛰어나다는 거야.” “맞아, HT그룹에서 잘 나가는 사람이 어떻게 실력이 형편없을 수 있겠어? 그러고 보니 우리가 아까 전에 최 대표님을 너무 과소평가했네!” “쇼핑이나 하는 아무것도 모르는 허수아비인 줄 알았는데 생각도 못했어 저런 실력이 있다니!” “...” 사람들이 수군대는 말을 듣고, 구완선은 무안함에 얼굴이 따끔거리면서 뺨이 붉게 달아올랐다. 마치 누군가에게 호되게 뺨을 맞은 것 같았다. “구 이사님, 계획에 문제가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회사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우리 앞에 가져온 건가요?”서준의 질문이 문제의 핵심을 찔렀다. ‘내 계획에 많은 문제가 있는데 회사 내 어느 누구도 그것을 지적하지 않았어!’ ‘왜 그런 거지?’ 구완선은 동요했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류대현을 힐끗 쳐다보았지만, 그는

    Last Updated : 2024-05-20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44화 협업 포기

    류대현이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쫓아왔다.“부 대표님, 이 프로젝트에 저희는 충분한 준비를 했고, 이미 많은 자금도 투자했습니다. 만약 지금 DS그룹이 저희와 협업하지 않는다면, 저희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입니다. 그러니 제발 부 대표님, 저희에게 다시 기회를 주십시오.”상혁과 하연은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엘리베이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지만 류대현은 이미 그 어떤 변명의 말도 할 수 없었다. “부 대표님, 최 대표님! 저는 여전히 우리가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합니다. 이번 돌발사태에 대해서는 매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협업을 하다가도 이런 일이 종종...”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하연과 상혁이 걸어 들어갔다.“류 대표님, 그냥 돌아가세요!”이 말을 들은 류대현은 자포자기한 상태가 되었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것을 그저 지켜봐야만 했다.그때 서준이 구동후와 함께 다가왔다. “류 대표님!”류대현은 얼른 정신을 차렸고 서준을 보고 약간의 희망을 가졌다. “한 대표님,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가요?”서준이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 “오늘은 견문을 넓힌 셈 치겠습니다. 하지만 류 대표님, 앞으로 이런 식의 우스운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대부분 같은 곳에서 경영하는 사람들인데 소문나서 좋을 것이 없어요.”류대현은 안타까워서 속이 타들어 갔다.“한 대표님, 더 이상 방법이 없겠습니까?”서준이 그에게 좋은 제안을 했다.“류 대표님, 사람을 잘 알고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은 그룹 대표인 우리의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입니다. 이 정도는 제가 가르쳐드리지 않아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류대현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서준이 한 말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했다.모두가 떠난 후 류대현은 구완선을 사무실로 불렀다. “류 대표님, 제가...” 구완선이 막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즉시 상대편에서 날아온 손바닥이 그녀의 빰을 때려 얼떨떨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의 뺨을 감쌌고, 눈에서는 눈물이 나오려

    Last Updated : 2024-05-20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45화 내가 정말 그렇게 나쁜 놈이었어?

    “그래도 오빠 덕분에 나노기술에 대한 자료를 먼저 살펴봐서 대비할 수 있었어요.” 하연이 미리 자료를 보지 않았다면, 정말 구완선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회의에서 망신을 당할 수도 있었다. “오빠, 그럼 우리 이 프로젝트를 계속 TY그룹과 협업하는 거예요?” 상혁은 손을 뻗어 하연의 머리를 쓰다듬는데 눈빛이 마치 사랑하는 보물을 보는 듯 부드러웠다. “넌 어떻게 생각하는데?” “협업은 협업이고 사적인 원한은 사적인 원한이죠! 공과 사는 분리해야 해요.” 그러자 상혁이 가볍게 대답했다. “그래! 협업이 가능할지는 TY그룹의 성의를 한번 보자. 그건 그렇고 하연이 네게 한 가지 할 얘기가 있어.” 하연이 눈을 들어 상혁을 올려다보았다. 하연의 눈은 마치 바닥이 보이는 연못처럼 맑았고 그 눈을 바라보는 상혁은 자신의 심장이 심하게 뛰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 할 말은 해야 지!’ “네가 앞으로 날 부르는 호칭을 바꿔주면 좋겠어!” 하연의 표정이 잠시 멍해졌고 이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상혁이 계속 말했다. “앞으로 나를 그냥 상혁이라고 불렀으면 좋겠어. 말도 편하게 놓고.” 하연의 눈빛이 빛나며 의아해했다. “상혁?” 상혁은 하연이 부르는 호칭에 만족했다. “응, 그렇게.” 하연은 잘 적응이 안 됐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함께 자랐지만 오빠라는 호칭과 말투가 이미 습관화되어 뼛속 깊이 새겨져 있어서 한순간에 바꾸기 어려웠다. “그런데 적응이 안 돼.” “그럼 천천히 적응하려고 해 봐. 언젠가 습관이 될 거야.” 그러자 상혁은 후련한 듯 표정이 펴지며 기분이 좋아졌다. “가자, 내가 데려다줄게.” 상혁이 먼저 하연의 손을 잡았다. 하연은 상혁의 손이 매우 크고 따뜻하다고 느꼈지만, 한편으로 서준의 것과 달라 무의식적으로 손을 빼려 했다. 하지만 상혁은 그녀의 손을 꼭 붙잡았다. 그렇게 떠나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멀지 않은 곳에서 바라보던 서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의 온몸에서 풍겨 나오는 차가운 기운이 옆에 있던

    Last Updated : 2024-05-20

Latest chapter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30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멈추세요

    “여러분, 장 이사님 말씀은 믿지 마십시오. 우리 모두 부남준 상무님을 믿어야 합니다. 부남준 상무님은 틀림없이 DL그룹을 새로운 단계로 이끌 능력이 있습니다.” 정지철은 급히 분위기를 수습하려 했지만, 곧바로 단호한 목소리가 그를 제지했다. “그만하세요! 부상혁 대표님도 아직 입을 열지 않으셨는데, 왜 혼자 그렇게 떠들고 계십니까? 오히려 웃음거리만 될 뿐입니다.” 지 이사의 태도는 단호했고, 정지철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침착하게 상황을 관망하던 상혁은 미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마치 흥미진진한 연극을 관람하는 듯한 태도를 유지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정 이사님께서 오늘 이렇게까지 나서는 것은 남준이를 위해서라고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이 아닌가 싶군요.” 오늘의 이사회는 처음부터 정지철이 모든 것을 걸고 온 자리였다. 그는 이제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단호한 태도로 상혁을 바라보며 외쳤다. “부상혁 대표님, 명백한 증거가 여기 있습니다. 더는 변명할 여지가 없습니다!” 상혁은 살짝 눈썹을 찌푸리더니, 마치 우스운 농담을 들은 듯 가벼운 웃음을 흘렸다. 그는 여유롭게 대답했다. “그 말씀은 너무 과장됐군요. 변명이라뇨? 저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정 이사님께서 이렇게 철저히 준비하셨으니 저 역시 뒤처질 수 없죠.” 이 말을 듣자, 원신민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노트북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신속하고 정확한 손놀림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며 화면에 자료를 띄웠다.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서 이 정도까지 이야기가 나온 만큼, 저도 여러분께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남준의 마음은 순간적으로 긴장감에 휩싸였다.그는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오늘 모든 일이 물 흐르듯이 지나치게 순조롭게 흘러갔고, 이를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지금 상혁의 침착한 태도를 보며 남준은 그동안의 안일함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형님, 준비하신 자료가 무엇입니까?” 남준은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29화 사생아

    진수용은 이름이 불리자 몸이 떨리는 것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천천히 입을 열었지만, 평소의 당당함은 온데간데없고 목소리는 떨렸다. “제 생각에는... 결국 이 회사도 부씨 가문의 사업 아닙니까? 부상혁 대표님이든 부남준 상무님이든, 누구든 이끌 자격이 있습니다.” “만약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부남준 상무님이 더 적합하다고 봅니다!” 진수용은 말을 마치고 고개를 더 깊이 숙였다. 마치 모든 게 조심스러워 보였다. 정지철은 진수용의 대답에 흡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 “좋습니다. 진 이사님도 입장을 밝히셨으니, 다른 분들은 어떻습니까?” 그는 시선을 옆에 있던 오랜 동료인 오국정 이사에게 돌렸다. 오국정은 이미 자신이 정지철의 편에 서 있었기에, 이제 와서 그 배에서 내릴 방법은 없었으니, 말없이 손을 들어 자신의 의사를 표명했다. 두 명의 이사가 찬성 의견을 내었다. 정지철은 즉시 손을 들어 자신의 표까지 추가했다. “제도 여기에 한 표 합니다!” 이렇게 세 표가 확보되었다. 이제 한 표만 더 얻으면, 남준의 승리는 확정적이었다. 정지철의 얼굴에는 승리의 기쁨이 가득했다. 그는 흐름을 타고 다시 질문을 던졌다. “지 이사님, 장 이사님,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두 사람은 정지철이 미리 접촉한 인물들이었기에 그는 자신만만했기 때문에 기대에 찬 눈빛이 그들에게 쏟아졌다. 심지어 남준 또한 승리를 확신한 듯, 이미 얼굴에는 승리자의 여유로운 미소가 드리워져 있었다. 지 이사는 나이가 지긋한 이사로, 처음부터 태도가 한결같이 신중하고 겸손했다. 그는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안경을 고쳐 쓰고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제 생각에는 DL그룹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문제를 이렇게 성급히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 부상혁 대표님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순서 아닐까요?” 장 이사도 고개를 끄덕이며 지 이사를 따랐다. “맞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일방적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28화 이 자리에서 물러나실 상황이라면

    “그게 무슨 뜻입니까? 설마 부상혁 대표님께서 무슨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셨다는 겁니까?” “부상혁 대표님은 수년간 회사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 오셨습니다. 단 한 번도 실수를 저지르신 적이 없고, 연말 배당금도 매년 증가했습니다. 설마 밥그릇 들고 밥 먹다가 내려놓고 욕하는 그런 배은망덕한 행동을 하려는 건 아니시겠죠?” “어떤 일을 하시더라도 신중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맞습니다! 허위 사실을 날조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입니다.” “...” 이사회 멤버들은 저마다 목소리를 내며 정지철의 주장에 의문을 표했다. 회의실은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고, 정지철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분노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만약 남준이 정지철의 팔을 잡아 말리지 않았다면, 정지철은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했다. “흥! 확실한 증거가 없었다면 제가 이런 말을 했겠습니까? 여러분, 직접 확인해 보시죠!” 정지철은 화를 참지 못하고 준비해 온 증거를 스크린에 띄웠다. 자료에는 하나하나 세세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다. “부상혁 대표님이 그동안 진행하신 사업을 살펴보면, 최근 몇 가지 사례에서 문제점이 적지 않습니다. 이중계약, 탈세, 심지어 공무원을 뒷돈으로 매수한 정황까지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관련 부서의 승인을 그렇게 쉽게 받을 수 있었겠습니까?” “게다가 주식 시장에서의 불법 거래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같이 법을 어긴 행위들입니다. 제가 경찰에 신고만 하면, 부상혁 대표님은 감옥 신세를 면치 못할 겁니다.” 정지철의 말이 끝나자, 회의실은 다시 적막해졌다. 모두가 스크린을 응시하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스크린의 내용을 확인한 이사들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부 대표님, 뭐라고 설명 좀 해 보세요.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셨습니까?” “이제 우리 회사는 끝났군요. 완전히 끝입니다.” “다행히도 부동건 회장님께서 아직 전권을 넘기지 않으셨으니, 우리 회사에는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27화 선물?

    남준은 다리를 꼬고 앉아 여유로운 태도로 말했다. “형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설마 제가 여기 나타나는 걸 바라지 않으신 건 아니겠죠?” “남준아, 오해는 하지 마.” 상혁은 잔잔하게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렸다. “서두르다 보면 일을 그르칠 수도 있고. 그건 아주 기본적인 이치인 건 알고 있지? 이런 건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네가 이미 잘 알 테지.” 상혁의 목소리에는 권력자의 위엄이 담겨 있었다. 주변은 단숨에 조용해졌다. 남준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네. 그렇다면 제가 직접 이 기간 동안의 성과를 보고드리겠습니다.” 이 말이 떨어지자, 회의실은 잠시 침묵에 휩싸였다. 남준은 현재 본사에서 직무가 정지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자격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의 특별한 신분, 즉 부씨 가문의 차남이라는 타이틀이 있는 이상 누구도 쉽게 반박하지 못했으니, 그저 본능적으로 모두의 시선이 상혁에게 향했다. 상혁은 미소를 띠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가 그만큼 자신이 있다면, 기회를 주는 것도 좋겠지. 모두들 잘 듣고, 부남준 상무의 성과를 한번 확인해 보시죠.” 그의 허락이 떨어지자, 이사들 역시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다. “그럼 수고 좀 해주시죠, 상무님.” “상무님, 부탁드립니다.” 원신민이 손짓으로 자리 앞으로 안내했다. 남준은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고개를 살짝 들어 올렸다. 그리고 천천히 주석 자리 앞으로 나아가 이사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귀중한 기회를 주신 이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대형 스크린에 데이터 화면이 띄워졌다. 남준은 차분하고 조리 있게 설명을 이어갔고, 그의 발표 내용은 듣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사들 사이에서는 소곤 소곤거리는 칭찬이 터져 나왔다. “역시 상무님 이십니다. 이런 능력과 수완을 보니, 정말 대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26화 대장부다운 풍모

    “대표님, 부남준 상무님이 돌아오셨습니다.” 최상층 사무실에서, 원신민이 차분하게 보고했다. 부상혁은 고개를 들고 시선을 멀리 두었다. 그는 느긋하게 외투를 정리하며 평온한 얼굴로 앉아,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원신민은 말을 이어갔다. “상무님께서 동남아에서 상당히 많은 지지를 얻어내셨습니다. 현재 이사회에서도 분위기가 매우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회장님도 잇달아 칭찬을 아끼지 않고 계십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핸드폰에서 메시지 알림음이 울렸다. 상혁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화면을 본 그의 눈빛에 순간적으로 부드러운 기운이 스쳤다. [부 대표님? 오늘 저녁 시간 괜찮으세요? 만나고 싶어요!!]메시지에는 귀여운 이모티콘이 하나 붙어 있었다. 메시지의 주인은 분명 지금 기분이 꽤 좋아 보였다. 상혁은 망설임 없이 전화를 걸었다. 벨소리가 두 번 울리기도 전에, 수화기 너머로 하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갑자기 전화했어요?]그녀는 상혁의 전화해 의아하다는 듯한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옆에 있던 원신민은 이를 보고 눈치를 챘는지 두 발짝 물러섰다. 그리고 조용히 옆에서 대기했다. 상혁은 미간을 풀고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최 사장님께서 만나고 싶다니, 제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서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어서요.” 하연은 가볍게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부 대표님, 자제력이 아직 부족한 것 같네요!]“그렇죠, 제가 최 사장님 앞에서는 특히 더 자제력이 부족해요.” 그의 목소리에는 다른 뜻이 담겨 있었다. 하연은 전화기 너머에서 얼굴이 붉어졌고, 서둘러 말을 돌렸다. [정 실장이 콘서트 티켓 두 장을 가져왔어요. 오늘 저녁에 우리 같이 보러 가요.] “그럼 내가 저녁에 데리러 갈게.” [좋아요.] 전화를 끊고, 상혁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깊었지만, 차가운 고요함이 가득했다. 곧, 그의 저음이 울려 퍼졌다. “가자. 이제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25화 다영 씨가 원하는 대로 합시다

    ‘부씨 가문의 장손, 절대로 부상혁의 아이가 되어서는 안돼!!’ 이 말은 송혜선이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이미 그녀 마음 깊숙이 뿌리를 내려 단단히 자리 잡고 있었다. “어머님, 이 일은 남준 씨의 의사를 따라야 할 것 같아요.” 다영은 입가에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표정은 어딘가 씁쓸했고, 눈동자에는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어른거렸다. 송혜선은 별다른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에게 이 일은 너무나도 당연한 절차에 불과했고, 복잡한 문제가 될 이유는 없었다. “걱정 말아. 남준이한테는 내가 직접 이야기할 테니까. 이런 중요한 문제 앞에서는 우리 남준도 절대 흐릿한 태도를 보이지 않을 거야.” 송혜선은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다영을 안심시켰다. 다영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깊은 밤. 격렬한 사랑의 열기가 가라앉은 후, 다영은 온몸에 땀이 촉촉이 배어 침대에 누워 있었다.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 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부남준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미련 하나 없이 자리에서 훌쩍 일어섰다.그 순간, 다영이 남준의 등 뒤에서 두 팔로 단단히 그를 끌어안았다. 남준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손에 쥔 동작이 멈췄다. “갑자기 왜 이래요?”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한결같이 차분했다. 다영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그의 등에 얼굴을 바짝 붙인 채 더욱 힘껏 그를 끌어안았다. “조금만 더 있어주면 안 될까요?” 남준은 부드럽게 대답했다. “아침 일찍, 중요한 일이 있어서 서둘러야 해요.” 다영은 그의 품에서 천천히 물러섰다. 침대 머리맡의 희미한 빛이 그녀의 눈동자 속 기대감을 비추고 있었다. “남준 씨, 우리 아이를 가져보는 게 어때요?” 남준의 표정은 여전히 깊고 변함없었다. 그는 다영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했죠?” 다영은 그를 응시하며 눈망울을 반짝였다. “남준 씨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24화 아이 가질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니?

    남준은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습니다.” 정지철은 얼굴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한걸음에 다가가 차 문을 열어 주었다. “자, 그럼 우리 집으로 가세.” 동시에, 정씨 가문의 저택은 불빛으로 환히 밝아져 있었다. 정다영은 오랜 시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벌써부터 문밖으로 자꾸만 향하며,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주머니, 기사님께 전화 한 번 해 보세요. 왜 아직도 안 오시는 거죠?” 가정부인 왕순미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께서 직접 모시러 가셨으니, 곧 도착하실 겁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밖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다영은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뛰어나갔다. “분명히 남준 씨일 거야.” 문을 나서자 찬바람이 불어왔고, 다영은 몸을 살짝 떨었지만, 마음속 설렘은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남준 씨!” 차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다영의 시선은 오직 한 곳만을 향했다. 하지만 차에서 내린 이는 기대했던 남준이 아니었다.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그녀는 놀란 듯 말했다. “어머님, 여기 웬일이세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실망이 묻어났지만, 금세 태연한 척하며 표정을 고쳐 잡았다. “왜? 내가 오면 안 되는 거니?” 차에서 내린 사람은 바로 송혜선이었다. 송혜선은 어두운 색의 패딩을 입고 있었지만, 부드럽게 불룩 나온 배는 그녀의 우아함과 품격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다영은 서둘러 다가가 송혜선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다만 이렇게 늦은 시간에 오실 줄 몰랐고, 미리 말씀도 없으셨잖아요.” 송혜선은 다영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다정하게 말했다. “남준이가 돌아온다길래 네 아버지가 연락을 줬거든. 그래서 겸사겸사 들러본 거야.” 다영은 그 말을 듣고 속으로는 상황을 이해했다. 단순히 들르겠다는 말은 구실에 불과했고, 내일 있을 이사회를 염두에 둔 방문임이 분명했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23화 이미 완벽하게 준비됐으니까

    “제가 요즘 입덧이 심해서 기름진 음식은 못 먹거든요.” 하연의 말에 부동건은 금방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랬구나. 그렇다면 다음에 혜선 이모에게 담백한 음식을 준비해 달라고 부탁할게.” 부동건은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 곁에 있던 비서는 부동건의 눈짓을 읽고, 즉시 보온 통을 조용히 치워갔다. “혜선 이모는 그런 일을 잘 아니까, 모르는 게 있으면 혜선 이모에게 물어보렴.” 그 말이 떨어지자, 사무실 공기가 순식간에 무겁게 가라앉았다. 하연은 상혁의 표정이 차갑게 변한 것을 느꼈다. 그의 주변에는 금세 폭풍이 몰아칠 듯한 기운이 감돌았다. 하연은 상혁의 손을 살짝 잡으며 그를 달래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도 점점 사람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시는 것 같네요. 혜선 이모도 지금 임신 중이신데, 어떻게 그런 부탁을 드릴 수 있겠어요?” 부동건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대단한 일도 아닌데 뭐가 걱정이냐, 넌 걱정하지 말거라.” 하연은 여전히 단호한 태도로 거절했다. “아니에요. 전 늘 진숙 이모가 해주신 음식을 먹어서, 다른 분이 만든 건 익숙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녀가 조용히 조진숙을 언급하자, 부동건은 잠시 당황한 듯 멈칫했다. 곧 코를 문지르며 멋쩍게 말했다. “그렇구나, 내가 생각이 짧았다. 진숙 이모는 어릴 때부터 널 봐왔으니 네 입맛을 가장 잘 알겠지.” 그는 말을 돌리며 덧붙였다. “그럼 앞으로 이런 건 진숙 이모에게 부탁하자꾸나.” 상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이런 일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들의 단호한 어조에 부동건은 더 이상 할 말을 잃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젊은 사람들 일은 내가 나설 일이 아니지. 다만 너희 둘이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일 뿐이다.” 부동건은 한숨을 내쉬며 덧붙였다. “이제 너희가 가정을 이루고 일도 안정적으로 맡게 되어, 정말 기쁘구나.” 그는 마치 옛날을 떠올리는 듯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22화 네가 제대로 보상해 줘야 해

    상혁은 하연을 단숨에 품 안으로 끌어당기며 밀착했다. “대범하다는 건 과장이야. 그저 한 번의 신세를 갚았을 뿐이야.” 하연은 그의 말에 질투가 더 짙어졌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을 톡톡 찌르며 따져 물었다. “어떤 일이길래 부 대표님이 그렇게 큰 손을 쓰셨나요?” 전진그룹의 프로젝트는 최소 몇억에 달하는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었다. 하연은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아니면, 부 대표님이 나한테 감추고 싶은 무슨 비밀이라도 있는 건가요?” 상혁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그녀의 귀 옆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 그는 나지막이 말했다. “네 작은 머릿속엔 도대체 무슨 생각이 그렇게 가득하니?” 상혁의 큰 손은 자연스럽게 하연의 어깨로 내려왔다. 그는 몸을 숙이며 하연의 시선을 마주했다. 깊고 진지한 눈동자 속에 하연의 모습만 담겨 있었다. 상혁은 하연을 장난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거 알아? 하연아, 너 지금 엄청 귀엽다.” 하지만 하연은 여전히 진지했다. “부 대표님, 화제를 돌리지 말아요.” “응.”상혁은 가볍게 대답하며 그녀의 말을 받아들였다. 그는 그 모임에서 들었던 말이 하연의 귀를 더럽히고 싶지 않았다.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설명하기 시작했다.“주슬기에게 이익을 준 건, 단지 주슬기에게 빚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야. 이 세상에서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다른 얽매임이 없다는 걸 뜻하지.” 잠시 말을 멈춘 후,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하연아. 오늘 너의 모습은 정말 마음에 들었어.” 하연이 질투를 하고, 다른 여자를 신경 쓰는 모습...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상혁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하연의 얼굴은 금세 붉어졌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상혁의 손등을 꼬집으며 말했다. “부 대표님, 오해하지 말아요. 그냥 우리 아이 아빠가 걱정돼서 그런 거예요... 으읏!” 하연의 말이 끝나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