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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결투는 계속되었다. 홍복홍은 홀로 4대 신전 강자를 상대하는데도 전혀 밀리지 않고 끄떡없었다.

다섯 개의 그림자가 서로 뒤엉킨 채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싸우는 모습은 실로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나무들이 쓰러지고 집이 무너져 그야말로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유진우는 문 앞에 서서 가끔 날아오는 기운을 막곤 했다. 홍복홍이 결투 장소를 멀리 옮겼기에 망정이지, 안 그러면 의원이 진작 무너졌을 것이다.

“형님네 집안 어르신이 이렇게나 강했어요? 4대 천신급 고수와도 전혀 밀리지 않고 맞설 줄은 정말 몰랐어요.”

왕현은 전방에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결투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다섯 개의 그림자가 서로 뒤엉킨 데다가 속도도 너무 빨라 누가 누구인지 도무지 알아볼 수 없었다.

“우리 집안 어르신이 아니에요.”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아니라고요? 그런데 왜 형님 아버지랑 같이 있는 거죠?”

왕현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유씨 가문의 하인이나 다름없어요.”

유진우는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그는 홍복홍에게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았다.

“하인이요?”

왕현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고 가슴이 움찔했다.

‘하인이 이렇게나 강하다고? 진우 형님네 집안이 왕실 집안은 아니겠죠?’

“뭔가 문제 생긴 것 같아.”

그때 유진우는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는지 갑자기 길목을 쳐다보았다.

길목의 불빛이 어두워졌다 밝아졌다 계속 깜빡이기 시작했고 흐릿한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불빛에 따라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다. 불빛이 밝아졌을 땐 그림자도 사라졌고 불빛이 어두울 땐 다시 나타났다. 그런데 불빛이 매번 반짝일 때마다 그 그림자가 조금씩 이동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그림자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수염이 덥수룩한 영감이었는데 이국적인 외모에 검은 망토를 걸치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저승사자처럼 죽음의 기운을 내뿜고 있는 것 같았다.

“저 저... 저 사람 누군지 알아요! 저 사람이 바로 신전의 명왕 하데스예요!”

그때 인파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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