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칭자는 대답할 말이 없어 조용히 이진을 바라보며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이와 같은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만약 다음이 있다면 당신들 형님께 직접 나서서 저와 이야기하도록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는 이렇게 그냥 갈 수 없습니다.”이진의 싸늘한 시선이 상대방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고 그 말이 끝나자 그녀는 깔끔하게 돌아섰다.승연은 잠시 동안 멈췄다가 나중에 뒤따라 갔다.고급차 뒷좌석에 오를 때까지 승연은 백미러를 통해 이진의 냉담한 표정을 관찰했다. 그녀의 얼굴엔 승연을 성공적으로 데려온 놀라움과 기쁨은 전혀 없었고 단지 짜증만 가득했다.승연은 자신이 한 일을 연상해 보면 이진이 분명히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거듭 경고했는데도 명령을 거역한 것이니 어쩐지 이진이 화를 낼 만도 했다.그렇지 않으면 오늘의 국면은 전혀 없었을 것이다.승연은 생각할수록 자책하여 전혀 고개를 들어 이진과 눈을 마주지 못했다.“죄송합니다, 스승님. 저는 단지 스승님이 너무 걱정돼서 스승님을 위해 불평을 품고 싶을 뿐입니다. 저…… 아무튼 스승님, 저를 때리든 욕하든 스승님께서 저를 제자로 안 삼고 버리지 않는 한 저더러 무엇을 하게 하든 다 됩니다!”승연은 한 글자 한 글자 모두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이진은 곁눈질로 힐끗 쳐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나는 오늘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발해.”“알겠습니다. 스승님!”그를 쫓아내는 것 외에 지금 승연에게 있어서 무엇이든 상의하기 쉬웠다.이진은 핸들을 잡고 한눈팔지 않았다. “그들은 아직 목적을 달성되지 못해서 쉽게 손을 떼지 않을 것이야. 오늘부터 나의 허락 없이 다시는 외출하지 마.”승연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이진의 매서운 눈빛을 맞이하여 결국 나른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어쩔 수 없었다. 누가 사고를 저지르게 하다니?당연히 그가 나서서 이 결과를 짊어져야 했다.이진은 회사에 돌아가지 않고 차를 몰고 먼저 승연을 회사로 돌려보냈다.
두 사람은 회사 아래층에서 방약무인한 듯 애정을 나누었다.로비에서 수시로 오가던 직원들은 우연히 이 장면을 보고 모두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이건은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만약 비서가 전화를 걸어 그에게 회의 때문에 돌아가야 한다고 재촉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지금 당장 이진을 감싸고 집으로 돌아가 그녀를 껴안고 잘 보살폈을 것이다.이진은 어쩔 수 없으며 또 너무 웃겼다.왜 매번 이진에게 번거로움이 생길 때마다 이건은 늘 안심하고 일할 수 없을까?이 상황을 봐서 YS 그룹의 위아래를 고려해서라도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했다.하지만 이기태와 백윤정은…….무엇이 생각났는지 이진의 눈동자에 음험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이건의 말이 맞다. 백윤정과 그 신비한 사람의 관계는 확실히 이용할 가치가 있는 포인트였다.뿐만 아니라 이진은 또 다른 추종자를 찾아 뒤에서 부채질하여 이기태를 도울 것이다.루트, 의심할 여지 없이 이진이 선택한 최고의 추종자였다.루트를 아직 아파트에서 내쫓지 못한 승연은 언뜻 이 소식을 듣자 한편으로는 드디어 루트의 치근덕거림에서 벗어날 수 있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릴 뻔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허탈함을 참지 못했다. 만약 승연이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았더라면 이전의 이런 임무는 항상 그가 했는데 언제 루트의 차례가 올 것인가?그의 “외출금지” 기간이 지나면 반드시 루트와 다시 우열을 가릴 것이다!그리고 이진의 훈련과 루트 자신이 충분히 열심히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이런 파란을 일으키는 작은 일은 근본적으로 손가락만 움직이며 완성할 수 있었다.조금도 힘들이지 않고 루트는 백윤정의 휴대폰에서 신비한 사람의 번호를 해독하고 감청했다.물론 통화 녹음으로는 전혀 부족했다.다양한 경로를 통해 합성된 소리가 너무 많아서 충분한 설득력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이다.그래서 루트는 계속 잠복했다.그러자 백윤정이 신비한 사람과 사적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루트는 기회가 왔음을 깊이 느꼈다.그는
“할 말 없어?”이기태는 풍자하는 말로 이 순간 직접 그녀를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이기태는 체면을 가장 중시했다. 만약 사진이 퍼지면 주변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말할지 모른다.하지만 지금 그는 이런 것들을 전혀 돌볼 겨를이 없었다. 단지 남은 이성이 그를 끌어당기지 않았더라면 그가 홧김에 실수로 백윤정을 목 졸라 죽이는 것도 가벼운 편이었다.이기태는 혐오스럽게 눈살을 찌푸렸다.“백윤정, 당장 내 앞에서 꺼져!”“그런 게 아니야…….”백윤정은 드디어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회사에서 정말 관계가 틀어지면 그녀의 얼굴도 마찬가지로 불명예스러울 것이다.백윤정은 당황하여 앞으로 나아갔다.“기태야, 내 얘기를 들어봐. 이 사진들은 모두 가짜야. 나와 홍 대표는 기껏해야 내가 그를 도왔기 때문에 평범한 친구 사이라고 할 수 있어.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것이 아니야. 그러니 너는 의도적인 사람한테 이용당하지 마!”백윤정은 이를 악물고 심지어 잘못을 떠넘기려 했다.“알겠다. 이진이 당신한테 준 사진이지?”“당신 스스로 이런 뻔뻔스러운 일을 하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데 여기서 왜 이진을 언급하는 거야?”이기태는 백윤정의 두 마디 말에 격분하여 화를 완전히 가라앉힐 수 없었다. 그는 더 이상 백윤정과 빙빙 돌리기 싫어서 연신 냉소하며 말했다. “나랑 여기서 거드름 피우지 마.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너 마음속에 생각이 없어?”“만약 진짜가 아니라면 이영이 사고가 났을 때 왜 다른 사람을 찾지 않고 홍진구를 찾아? 내가 점심에 마침 돌아가지 않았다면 언제까지 당신한테 속아넘어갈지 몰라!”천만번 계산해도 이기태가 이런 방식으로 알게 될지는 계산하지 못했다.백윤정은 어리둥절하여 할 말이 없었다.이기태는 계속 말했다.“내가 너에게 체면을 남겨줄 때 당장 꺼져!”그녀보고 꺼지라고?“이기태, 너 참으로 잘났구나!”백윤정은 풍자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예전에 받은 억울함을 연상하며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쳤다.“먼저 이 몇 장의 사진으로 아무것도 증명
이진에게 돈을 내라고는커녕 이기태는 말 한마디도 못 받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떠날 수 있겠는가?“이진아, 네가 나를 돕겠다고 약속하기만 하면 어떤 요구를 하든 나는 모두 들어줄 것이야!”이기태는 격렬하게 몸부림치며 이를 악물고 마음을 독살하자 어조를 올렸다. “나는 너한테 교환으로 회사의 주식을 줄 수 있어. 앞으로 내가 죽으면 의외의 일이 생기지 않는 한 GN 그룹의 전체는 모두 너의 것이야!”GN 그룹의 전체?이진의 붉은 입술은 풍자의 곡선을 일으키고 코웃음을 쳤다.“듣기에는 매우 성의 있어 보이지만 아쉽게도 제가 원하는 물건은 종래 제가 직접 가져갔지 다른 사람이 저에게 증정할 차례는 없습니다.”“게다가…….”이진은 입가를 올리고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게 보충했다.“저는 GN 그룹이 파산하고 당신이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을 간절히 보고 싶었는데 당신은 무슨 낯짝으로 제가 당신을 도울 것이라고 생각합니까?”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이진이 손을 들자 경비원 몇 명은 눈치채고 화가 난 이기태를 강제로 쫓아냈다.이기태는 화가 나서 저주를 퍼부었고 근래의 여러 가지를 떠올리며 참다못해 결국 백윤정에게 전화를 걸었다.“백윤정, GN 그룹 주식의 일은 너와 관련이 있지? 너는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마치 계속 이기태를 기다리고 있는 듯 백윤정의 전화는 빠르세 연결되었다. 하지만 의심할 여지없이 마침 이기태의 분출구가 되었다. 그는 생각하지 않고 바로 질문을 던졌다.뜻밖에도 백윤정은 부인하지 않았다.“당신이 생각하기에는?”백윤정이 떠나기로 선택한 것은 바로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 그녀는 얼굴도 붉어지지 않고 오히려 남을 비난하며 자신을 깨끗이 내팽개쳤다.“당신은 사진 몇 장 때문에 나를 억울하게 하고 심지어 이영을 괴롭혔는데 내가 그냥 이렇게 넘어갈 것 같아?”“이기태, 나한테 사과하고 나랑 이영을 데리고 돌아가든지 아니면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GN 그룹이 하루아침에 망가지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든지 해!”회사 앞에서 백윤정이 한 짓
만약 이건과 이진이 정말 그들과 가까운 사이라면 그만이다. 이건의 지원이 있다면 이기태는 오히려 이 책임을 짊어지는 것을 개의치 않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이것은 분명 터무니없는 재앙이라는 것이다.이기태의 얼굴은 창백해지고 정말 좋지 않았다.얼마 후에야 이기태는 문득 자신을 대신해 변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기태는 마지못해 한 가닥 웃음을 지으며 매우 허탈해 했다.“소 대표님, 오해하셨습니다. 윤이건은 명의상 확실히 저의 사위가 맞습니다. 하지만 이진은 백은 망덕 한 년이고 이 아버지의 생사마저도 전혀 묻지 않을 것입니다.”“윤이건과 이진은 한마음 한뜻이 되어서 대표님께서 아무리 GN 그룹을 압박해도 심지어 GN 그룹이 정말 파산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손을 쓰지 않을 것입니다.”소 대표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흡사 그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그가 화가 났을 때도 마찬가지로 소문도를 백은망덕한 놈이라 욕하지 않았는가.하지만 결국 자신의 아들이고 혈맥이 연결된 관계인데 아들로 삼지 않겠다고 해서 정말 그럴 수 있겠는가?소 대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아무리 백은 망덕 한 년이라 해도 당신은 그녀의 친아버지입니다. 그녀는 설마 눈을 뜨고 GN 그룹이 파산하고 당신들이 길거리로 떠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만 있겠습니까?”“…….”이진은 정말 그럴 수 있을 것이다.소 대표의 고집이 보통이 아니고 또 GN 그룹의 상황이 눈앞에 임박했음을 보고 이기태는 거듭 몸을 낮추고 모질게 마음을 다잡았다.“소 대표님, 믿지 않으신다면…….”“이기태, 저는 당신과 담판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소 대표는 인내심이 없어서 끊어버리고 그에게 말을 다 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이건은 여러 차례 그들을 제압해서 현재 그들의 유일한 출구는 바로 GN 그룹에 있었다.설사 이기태가 말한 바와 같이 이건과 이진이 그들과 관계가 좋지 않다 하더라고 그는 멈출 수 없었다. 그는 자식으로서 정말 이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소 대표는
이렇게 큰 사무실에 부자 둘이 마주 앉아 있었는데 소 대표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소문도를 빤히 쳐다보았고 말투는 더욱 나빠졌다.“문도야, 사실대로 말해봐. 최근에 어떤 사람을 건드렸어? 멀쩡한 게 처음도 아닌데 이 식품 과실이 어떻게 고발되었어!”“저는 요즘 줄곧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본분을 지켜 제 수중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디 누구를 건드릴 시간이 있겠습니까?”소 대표는 말할 것도 없고 문도 자신도 지금까지 여전히 멍해 있었다.문도는 어젯밤에 프로젝트가 이야기되어서 축하하기 위해 한 무리의 불량배들과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환담했다.그리고 아침 일찍 술이 깨자 SA 그룹은 하늘이 변했다.어떤 사람을 건드렸는지에 대해 말하자면 윤이건 외에 또 누가 있겠는가?“하마터면 그 사람을 잊을 뻔했네요!”문도는 독살스럽게 퉤하고 갑자기 앞으로 나아가 두 손을 책상 위에 받쳤다.“아버지, 혹시 윤이건이 한 것이 아닐까요? 윤이건 외에 또 누가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우리를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틀림없이 윤이건 일 것입니다!”이건은 이진과의 관계때문에 진작부터 SA 그룹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니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분명히, 이건이 가장 의심스러운 대상이었다.소 대표도 이건을 의심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건은 비록 여러 차례로 SA 그룹을 압박했었지만 수단은 모두 공개적으로 사용되었다. 조용히 손을 쓰는 것은 이건의 스타일이 아니었다.게다가 설령 이건이 한 것이라고 해도 그들은 어떤 증거도 내놓을 수 없었다.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자 소 대표는 체면을 내려놓고 여러 관계를 찾아다녀야 했다.그리고 문도가 의심의 대상으로 삼았던 이건은 마침 이 소식을 듣자, 최근 며칠 동안 이진의 이상한 행동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깊이 조사해 보니 역시 이진과 연관이 있었다.다만, 이진은 말끝마다 연극을 보기만 하면 된다고 하였지만, 갑자기 SA 그룹을 공격할 이유가 없었다.이건은 뭔가 이상하다는
이기태는 최근에 확실히 백윤정 때문에 이영에게 잘 대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이영이 아무리 제구실을 못하더라도 어쨌든 그의 친딸이다.SA 그룹은 또 어디인가?SA 그룹의 그 아들과 손자들, 그 몇 세대의 사람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며 암투가 끊이지 않았다. 소문도만 해도 좋은 물건이 아니었다. 장사를 하는 것이 출중한 편은 아니었고 사적인 작풍 방면에서는 더욱 사람들로 하여금 동조하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사생활이 매우 혼란스럽다고 할 수 있었다.그러니 이영을 문도와 혼인 관계를 맺게 하는 것은 이영을 불구덩이로 밀어내는 것 아닌가?“내가 보기에 너는 정말 얼떨떨하구나!”이기태는 화가 나서 평정을 잃고 벌떡 일어나 욕설을 퍼부었다. “SA 그룹이 무슨 좋은 곳이라고 이영을 거기에 시집가게 해? 더군다나…….”이기태가 보기에 이 일은 이진이 배후에서 음모를 꾸민 것일지도 모른다. 이씨 가문이 간신히 몸을 빼냈는데 다시 이 진흙탕에 빠져나갈 필요가 없었다.이기태는 다시 느슨해지고 차가운 눈으로 백윤정을 힐끗 보았다.“아무튼 네가 이영을 소문도한테 시집보내려 한다면 나는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야!”이기태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숨을 가다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홀로 남겨진 백윤정은 화가 나서 눈을 희번덕거렸다.‘자신더러 부인지인이라고 하다니, 이기태야말로 정말 어리석구나! SA 그룹은 그들에게 반전의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는데 소문도한테 시집가는 것이 뭐가 나쁜가?’백윤정의 상태가 조정되기도 전에 갑자기 방문이 밖에서 살짝 열리고 눈물로 가득찬 이영이 문밖에 서서 믿을 수 없다는 듯 백윤정에게 물었다.“엄마, 아빠와의 대화를 들었어요. 저를 소문도에게 시집보내려는 건 진심인가요?”“이영아…….”백윤정은 이영이 갑자기 나타날 줄을 예상하지 못해서 중얼거렸다. 하지만 백윤정은 확실히 그 생각을 가졌다.이영에게 들렸으니 더 이상 말할 수 없는 것이 없었다. 백윤정은 앞으로 나아가 이영의 어깨를 감싸고 차근차근 유도했다.“이영
곧이어 소 대표는 또 자금 세탁을 떠올렸다. 익명으로 제보한 일은 이진이 한 것이니 어쩌면 이 일도 이진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소 대표는 눈이 찢어지고 이빨이 깨질 것 같았다. 줄곧 화를 참으며 AMC에 도착한 후 프런트 데스크의 직원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곧장 이진의 사무실로 달려갔다. 이진 본인을 만나자 분노를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었다.“이진, 먼저 우리 SA 그룹의 식품 부서를 통제가 엄격하지 못하다고 제보하고 또 내가 전임 시장의 자금 세탁에 참여했다고 제보하다니. 너는 정말 우리 SA 그룹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작정이구나.”‘자금 세탁?’이진은 눈썹을 찌푸렸다. 첫 번째 일을 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두 번째 일에 대해서는…….식품 부서의 문제를 검사한 후 이진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이진도 방금 소 대표의 입에서 이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런 터무니없는 죄명까지 이진과 연관할 수 있는가?이진은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손에 든 사인펜을 내려놓았는데 눈에는 풍자적인 웃음이 가득했다.“소 대표님, 무슨 일을 하시든 간에 먼저 증거를 제시하시고 다시 저에게 말씀하세요. 그리고 여기는 AMC입니다. 외부인이 함부로 행패를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이진, 너 지금 해놓고 감히 인정 못하는 거야?”소 대표는 화를 참고 왔기에 이진의 이 말을 듣자 안색은 점점 더 안좋았다.그러자 이진은 웃으며 말했다.“저는 한 적이 없는데 무엇을 인정하기를 원하시는 겁니까?”“또한, 소 대표님께서 다음에 또 저에게 무엇을 질의하실 때 충분한 증거를 가지고 오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이기태와 같은 연시가 아니어서 당신 SA 그룹이 끌고 다니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이진은 입가에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무심코 풍자적인 몇 마디를 한 뒤 붉은 입술을 살짝 열었다. “여봐라…….”이진의 뜻은 사람을 시켜 소 대표를 “모시고” 나가게 하려는 것이었다.하지만 뜻밖에 이진이 한마디 하기 전에 먼저 누군가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 다만, GN 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