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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즐기면서 살다

윤이건도 민시우가 자기를 비꼰다는 걸 알아챘지만 그도 사실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다.

이건 뭐 이진이 지금껏 너무 꽁꽁 숨긴 걸 탓할 수도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자기를 탓할 수밖에 없었으니.

“내가 언제 솔로였던 적 있어?”

오히려 되돌아온 윤이건의 공격에 민시우는 정색한 얼굴로 맞받아치며 불만을 토로했다.

민시우는 이 바닥에서 윤이건이 친구라고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다.

엔터 회사 대표이고 평소에 점잖지 못한 것 같지만 막상 진지해지면 그의 능력과 총명함에 혀를 내두르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아마 업계가 달라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민시우 곁에는 그의 말처럼 여자가 끊였던 적이 없다. 하지만 그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 또한 없다.

그의 말대로라면 한 번뿐인 인생 즐기면서 살기 위해 태어났다고 하는데, 윤이건은 그의 그런 생각에 한 번도 뭐라 한 적도 뭐라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의 사전에서 연애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해야 하는 거였으니.

그 생각을 하다 보니 그의 눈빛은 저도 모르게 이진을 향했다.

이진은 다른 회사 대표들과 사업적인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살짝 쳐든 턱,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오늘의 스타일까지 더해지자 마치 우아한 흑조 같았다.

그때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던 유연서는 마침 윤이건이 자기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있다는 걸 발견하고는 총총걸음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뭐라 말하려던 찰나 어딘가를 보고 있는 듯한 윤이건의 시선을 따라 봤더니 그 시선의 끝에는 이진이 서있었다.

순간 밀려오는 질투에 유연서는 이를 악물었다.

오늘 윤이건이 그녀를 파티장에 데려오긴 했지만 들어서는 순간부터 두 사람은 거의 교류가 없었다.

그녀는 손에 든 술잔을 꽉 움켜쥐었다. 솔직히 사람들의 대화에 끼어들고 싶었지만 생소한 단어들이 오가는 대화에 도무지 낄 틈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그때, 유연서는 갑자기 속으로 냉소하더니 이진을 향해 걸어갔다.

“이진 씨…….”

그 시각 이진은 마침 다른 회사 대표와 협력에 대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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