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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뻔뻔한 태도

대답 대신 잔뜩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케빈을 보자 이진은 가볍게 웃으며 사무실을 나섰다. 그리고 그녀가 향한 곳은 당연히 YS 그룹이었다.

솔직히 웃긴 건, 일적으로도 사적으로도 그녀가 YS 그룹에 발을 들여놓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때 마침 유연서는 서류 뭉치를 들고 사무실에서 걸어 나왔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윤이건을 찾으러 가려던 그때 마침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부탁 좀 할게요. 혹시 프로젝트 매니저님께 연락해 줄 수 있어요? 일적으로 얘기할 게 있어서요.”

가던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진이었다.

그녀는 그 시각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프런트 데스크 직원과 얘기하고 있었다.

“이진 씨?”

이진이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려 할 때 이 비서가 마침 그녀에게 다가왔다.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혹시 윤 대표님 찾으러 오셨어요? 제가 보고드릴까요?”

비서가 당연하다는 듯 꺼낸 윤이건의 이름을 듣자 이진은 잠시 동안 머뭇거렸다.

그녀가 오늘 YS 그룹에 온 건 일 때문이지 다른 목적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윤이건이 그녀가 이곳에 왔다는 것마저 모르길 바랐다.

하지만 거절의 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비서는 당연히 그녀가 동의한 줄 알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윤이건에게 보고하려고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 쪽으로 다가갔을 그때, 그 앞에서 유연서와 마주치게 되었다.

“이 비서님, 방금 보니 이진 언니가 온 것 같던데 혹시 이건 오빠 찾으러 왔대요? 저 마침 이건 오빠 찾으러 가던 참이었는데 제가 대신 보고드릴까요?”

잠시 망설이며 난처해하는 이 비서를 보자 유연서는 낯빛이 확 변하더니 날카로운 말투로 따져 물었다.

“왜요? 혹시 제가 그렇게 간단한 일도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 말에 이 비서는 다급히 고개를 숙였다.

그는 윤이건과 가장 가까이에서 지내온 부하이기에 당연히 유연서가 자기 대표한테 어떤 사람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쉽사리 거절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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