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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증거를 내 놔

직원의 말에 이진은 화가 나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이 회사에 좋은 분위기랄 것도 없어 보이는데요?”

이진은 화를 참을 생각이 없었다. 참아야 할 이유도 없었고.

눈썹을 치켜뜬 채 빤히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거절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듯했다.

그 아우라만으로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이미 잔뜩 겁을 먹고 유연서를 바라봤다.

그리고 상대의 눈빛을 받은 유연서는 그녀를 속으로 쓸모없는 년이라고 욕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어째 됐건 이런 상황에서 좋은 사람인 척 분위기를 풀어야 했으니 말이다.

“이진 씨, 프런트 데스크 직원과 이렇게 싸울 필요는 없지 않나요? 속이 너무 좁은 거 아니에요?”

“그렇다면 유연서 씨 뜻은 같 잖은 사람한테 무시 당해도 그저 웃어넘겨야 한다 그 말이에요?”

이진의 눈빛은 유연서의 웃는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하지만 그 가식적인 웃음만 보면 온몸에 소름 돋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진 씨, 그건 너무 억지 아니에요? 여기 YS 그룹이에요.”

“그래서요?”

이진은 이를 갈며 겨우겨우 잇새로 한 마디를 토해냈다. 마지막 남은 인내심도 이젠 모두 바닥났다.

“그러니 윤 대표님 마음 하나 돌리겠다고 이렇게 찾아와 직원에게 진상 부리는 짓은 삼가 주셨으면 해서요.”

‘돌고 돌아 또 윤이건이었어?’

이진은 너무 어이없이 이젠 체념했다. 그리고 한편으로 유연서의 일편단심에 감탄했다.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기 귀찮아 방금 꺼내다 만 명함을 다시 꺼내 프런트 데스크 위에 올려놓았다.

“저 AMC 대표 이진입니다. YS 그룹에 찾아온 건 프로젝트 매니저님을 찾아온 거고요.”

이진의 목소리는 높지 않았지만 홀에 있는 프런트 직원들은 그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하나둘 모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유연서의 낯빛도 이미 새하얗게 질렸다.

‘저 여자 의사 아니었어? 그런데 그 베일에 싸인 회사 대표라니?’

하지만 이내 주먹을 힘껏 그러쥐며 마음속 분노를 가라앉히더니 다시 입꼬리를 올렸다.

“이진 씨, 명함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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