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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라이벌을 조심하다

이진은 다시 사무실로 되돌아가 임만만에게 업무상의 일을 당부했다.

그녀가 한시혁의 사람이라는 일에 대해 이진이 묻지 않았기에 그녀도 이 얘기를 굳이 꺼내진 않았다.

아마도 그녀들 서로에게만 보이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일들은 서로 잘 알기만 하면 될 뿐 굳이 다시 입 밖에 꺼낼 필요는 없다.

게다가 이전에 납치되었을 때 이진이 목숨을 걸고 그녀를 구했기에 그 정도면 충분했다.

“몸이 아프다면 며칠 쉬는 게 어때? 아직 프로젝트는 시작되지도 않았어.”

이진은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

그러자 임만만은 고개를 저으며 이미 정리된 지난주 업무 보고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럼 대표님, 저는 먼저 다른 일을 처리하러 가볼게요.”

이진은 대충 보고서를 훑어보았는데 거의 완벽할 정도로 정리되어 있었다. 그녀는 칭찬하는 듯한 눈빛으로 임만만을 보고는 그녀더러 나가보라고 했다.

임만만은 사무실에서 나온 후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한시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한 대표님, 제가 방금 대표님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윤 대표님이 사무실에 계셨는데 라이벌을 조심해야겠어요.]

임만만은 메시지를 보낼 때 마음속으로 다소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녀는 이진의 사적인 일에는 관여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진심으로 이진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게다가 이미 그녀는 한시혁한테서 윤이건과 이진에 관한 일을 들은 적이 있었다.

‘정말 그들 사이에 감정이 있다면 어떻게 3년이 지나도록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겠어? 얼마나 더 지나야 그들 사이에 진전이 생기겠어? 3년 혹은 그 이상?’

임만만은 그런 생각에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고 핸드폰을 쥐고 있던 손은 하얗게 짓눌렸다.

이때 그녀의 핸드폰엔 한시혁이 보내온 메시지가 도착했다.

[걱정 마.]

한시혁은 자신감이 매우 넘친 데다가 윤이건은 전혀 자신의 적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가 이렇게 자신감이 넘치는 건 아마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우월한 조건과 몇 년 동안 해온 일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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