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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배인호를 심부름 시키다

아이들과 한참 놀아준 뒤, 나는 그 둘을 샤워시키고 휴식을 취하려다가 고민 끝에 김미애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나는 문자로 배인호가 날 찾아온 일과 그의 태도에 대해 말했다.

곧 그녀에게서 답장이 왔다.

「그래, 알았어. 걔가 원래 좀 제멋대로잖니.」

그렇다.

그 때문에 나도 뭘 어찌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녀에게 말을 털어놓으니 내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 듯했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

정아가 나에게 전화가 왔을 때쯤, 나는 아이의 옷을 갈아입히고 있었다. 나는 스피커로 그녀의 전화를 받았고, 전화기 너머로는 정아의 밝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영아, 너 서울로 왔으니까 우리 오래간만에 뭉쳐야 하는 거 아니야? 우리 모이지 않은 지도 오래됐잖아!”

“난 아이가 둘이라서 시간이 없는데, 넌 아이 셋이면서도 시간이 남아?”

내가 웃으며 물었다.

“야, 돈만 있으면 아이 봐줄 사람은 줄 섰어. 아이 봐줄 사람이 없을까 봐서 그래? 나 베이비시터 3명 고용했거든. 한 사람 한 명씩 말이야. 그동안 내가 봐온 바로는 아기 돌보는 솜씨가 괜찮더라고. 그래서 거기에 대해 별걱정은 없어!”

정아는 웃으며 답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혼 때문에 우울해하던 그녀가 다시 원래의 활기차고 밝은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녀의 말에 일리는 있지만, 현재의 나는 외출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내 베이비시터는 아직 제주도에 있으니 말이다.

내 고민을 눈치챈 정아는 자기 집에서 모이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하면 그녀의 집 베이비시터가 대신 우리 아이들도 봐줄 수 있고 일거양득이다.

그녀의 강렬한 푸쉬 끝에 나는 정아의 말에 응했고, 오후에 만나기로 했다.

점심을 먹은 뒤, 나는 이 기사님과 기선혜에게 외출한다고 인사를 했다. 이 기사님은 내가 두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게 힘들까 봐 차로 나를 정아네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아는 현재 자신의 명의로 된 집에서 세 아이와 지내고 있다. 그리고 세 명의 베이비 시터와 일상생활을 책임지는 도우미를 고용해 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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