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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천도준이 회사를 나간 뒤, 마 대리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 들었죠? 대표님이 해결하신다니까 걱정 말고 일해요. 지난번에도 대표님이 서천 사업 절대 밑지는 장사 아니라고 말해서 잘 해결되었잖아요. 우리 대표님을 믿고 움직입시다!”

그제야 직원들의 어두운 얼굴에 웃음이 피어났다.

천도준이 대표로 부임하고 서천구 땅값이 폭등한 대 역전극 이후로 천도준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는 하늘로 치솟았다.

천문동 별장.

택히 한 대가 한 별장 앞에 멈추었다.

차에서 내린 천도준은 대문 앞에 서서 고개를 들어 산기슭에 있는 별장을 바라봤다.

그가 구매한 별장이었다.

그는 자신감 넘치는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천태영, 강한 자는 비겁한 자에게 절대 지지 않아. 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지 몰라도 나는 절대 이길 수 없어.”

어제 존이 했던 얘기와 오늘 갑자기 뒤바뀐 영일자재의 태도를 종합해 봤을 때 뒤에서 누가 움직이고 있는지 뻔히 보였다.

천씨 가문이 가진 권력이 얼마나 되는지는 그도 가늠할 수 없었다.

천태영이 돈으로 자재 업체를 매수하여 정태건설을 사냥하는 건 아주 쉬웠다.

하지만 이 별장의 주인은 그가 매수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옷매무시를 정리한 뒤,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전화로 상황을 말씀드렸기에 그는 태클 없이 바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천도준을 본 집사가 그를 공손히 별채로 안내했다.

우아한 고전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고전 풍의 별장 내부 인테리어와 무척 잘 어울리는 음악이었다.

“회장님, 천도준 씨 오셨습니다.”

집사가 소파에 앉은 남자에게 다가가서 공손히 고했다.

남자는 다급히 일어서서 천도준에게 다가왔다.

금테 안경 뒤에 가려진 그의 눈빛이 형형하게 빛났다.

남자는 다름이 아닌 주건희 회장이었다.

“주 회장님.”

천도준이 허리 숙여 그에게 인사했다.

주건희도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천도준에게 자리를 권했다.

“도준 씨, 어서 와서 앉아요. 우리 집에서는 예의 차릴 거 없어요. 자기 집처럼 편하게 있어도 돼요. 예전에 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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