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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고청하는 아리송한 말만 남기고 홀연히 가버렸다.

천도준이 일을 해결했다면 이제 회사로 돌아가서 장학명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해 볼 차례였다.

천도준은 멍한 표정으로 멀어지는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뭘 잘못했다고 저러는 거지?”

그는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젓고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기대에 찬 직원들의 시선이 그를 향하자 그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미 해결했으니 다들 일하세요.”

환호성이 사무실에서 터져나왔다.

“역시 대표님은 해낼 줄 알았어요!”

“우리 대표님 정말 믿음직하세요. 이제 걱정 없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겠어요.”

“자, 다 일합시다. 대표님이 힘들게 문제를 해결했는데 저희도 놀고 먹을 수는 없죠.”

열띤 사무실 분위기를 보고 천도준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한편 고청하는 미친 듯이 질주하여 영일자재 주차장에 도착했다.

사무실로 돌아온 그녀는 바로 장학명을 호출하지는 않았다.

사실 그녀는 이 사람을 어떻게 처리할지 난감했다.

그는 그녀의 아버지가 직접 키워낸 영일자재의 실세였다. 비록 그녀가 이곳으로 오면서 사장 자리에 올랐지만 회사 직원들에게 장학명의 명망은 그녀를 훨씬 초월했다.

귀국한 진짜 이유를 부모님께 알리지 않은 상황에서 장학명을 자른다면 부모님 귀에 이 일이 들어갈 것은 물론 상황이 그녀가 통제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었다.

그녀는 아직 부모님이 천도준을 성에 차할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 비록 그녀의 눈에는 훌륭하다고 하지만 부모님 입장은 달랐다.

그래서 조용히 귀국해서 최선을 다해 천도준을 최정상으로 올린 뒤에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내는 게 그녀의 계획이었다.

그랬기에 더욱 더 장학명을 자극할 수 없었다.

잠깐의 고민 끝에 답이 나오지 않자 그녀는 일단 접어두기로 하고 컴퓨터를 열었다. 그리고 검색창에 주건희라는 이름을 검색했다.

유명인사답게 인터넷에서 그의 상세한 프로필을 검색할 수 있었다.

주건희에 관련한 정보를 확인한 고청하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런 인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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