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6화

게다가 주준용이 집에 빈소를 설치하고 사람을 보내 정태 건설 회사 아래서 현수막을 걸어 천도준에게 상복을 입으라고 한 일은 이미 구경꾼들이 찍어 올린 영상으로 인터넷에 잔뜩 퍼진 지 오래였다.

모른 척하려고 해도 어려웠다.

“지분 60%에 목숨 하나라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었네.”

옆에 있던 청년이 콧대의 안경을 위로 밀며 담담하게 주건희를 쳐다봤다.

“난 담배 냄새가 싫어.”

주건희는 잠시 멈칫하다 웃으며 말했다.

“내 사무실에는 아주 좋은 통풍 시스템이 있어 담배 냄새가 남지는 않을 거야….”

청년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그럼 나, 담배 피우는 걸 싫어해.”

주건희는 어이없어하며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껐다.

그런 뒤 다시 말을 이었다.

“천도준이 준용건설의 지분 60%를 받아들인 데다 지금은 정태까지 손에 쥐고 있으니 이 지역 제일의 건설 회사 오너가 됐네.”

그렇게 말한 주건희는 조금 탄식했다.

그는 반평생을 일궈내며 차근차근 자신의 건설 회사를 지역 제일로 만들었는데 천도준은?

고작 천씨 가문을 등에 업고 푸시를 받자, 그의 반평생 공적을 이겨버렸다.

청년은 그런 주건희의 마음을 알겠다는 듯 괴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잘 태어나고 줄을 잘 서는 것만 못 하다니까.”

미소를 지은 주건희는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다시 정태 건설.

천도준을 걱정하고 있던 직원들은 천도준이 돌아온 것을 보자 모두 한시름을 놓았다.

언제부터인지 천도준은 대표에서 모든 직원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있었다.

천도준은 곧장 사무실로 돌아왔고 따라 들어온 마영석이 평소와는 다른 말투로 말했다.

“대표님, 아까 일로 좀 귀찮아질 듯합니다.”

“무슨 말이야?”

천도준이 물었다.

마영석은 휴대폰을 천도준에게 보여주었다.

“회사 아래에 현수막이 걸렸던 게 인터넷에 퍼지면서 일이 좀 커졌습니다.

휴대폰을 건네받은 천도준은 지역 뉴스와 각종 언론 매체에 조금 전 회사 아래에 현수막이 걸린 사진 또는 동영상을 게시한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기사 제목은 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