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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이수용은 가볍게 수염을 쓸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지요. 부인, 도련님께서는 지금 점차 성장해 나가고 있고 나중에는 커다란 나무가 되어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셨습니까?”

이난희가 잠시 멈칫했다.

두 눈에 빛이 반짝이더니 이내 조금 어두워졌다.

거실 안은 바늘 소리도 들릴 정도로 조용해졌다.

이수용은 그윽한 눈빛으로 이난희를 보며 조용히 기다렸다.

한참이 뒤 거실에 이난희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지난 사람의 인과는 지난 사람이 갚죠. 당시 그 사람이 떠났을 때 그들이 의지할 것 없는 저희를 괴롭혔을 때도 전 참아냈어요.”

이난희의 목소리에는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피로와 무력감이 묻어 있었다.

“아직은 말하지 않지는 않을래요. 그동안 전 도준이에게 많은 폐를 끼쳤고 도준이는 이제 겨우 좀 홀가분해진 참이에요.”

“하아… 부인께서 결정하셨으면 되었습니다.”

이수용은 조금 무력한 미소를 지었다.

“다만 전 부인의 인내에 멋모르고 기어오르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이 되는 군요. 이제 도련님께서 성장하셨고 어르신도 계시니 그 사람들도 더는 소란을 피우진 못할 겁니다.”

……

그렇게 고요한 하루가 지났다.

이튿날 이른 아침. 햇살이 흩뿌려졌다.

새로운 뉴스가 폭탄이 되어 온 도시를 터트렸다.

“오늘, 현지의 준용 건설은 정태 건설과 양도 계약을 맺으며 준용 건설의 대표 주준용은 준용 건설의 지분 60%를 정태 건설의 천도준에게 양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소식이 전해지자 온 도시가 소란해졌다.

소식을 들은 모두가 깜짝 놀랐다.

어제만 해도 천도준의 회사 아래에 현수막이 걸렸다는 뉴스가 터져나가고 호사가들은 가장 이른 시일 안에 현수막을 건 사람이 준용 건설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심지어 당시에 정태 건설의 천도준이 망할 거라고 했던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물과 기름 같던 관계에서 하룻밤 사이에 지분을 양도하게 될 줄이야?

그것도 60%의 지분이었다. 그것은 주준용이 회사를 파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의아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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