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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오남미, 죽이기 전에 당장 나와, 얼른!”

장수지는 소리 높여 포효를 하며 있는 힘껏 방문을 내려쳤다.

“됐어, 애 우는 거 못 들었어?”

오덕화가 옆에서 그녀를 말렸다.

“울어? 뭘 잘했다고 울어?”

장수지는 두 눈을 부릅뜨며 눈썹을 거꾸로 세웠다.

“그렇게 좋은 천도준을 잃어버려놓고 뭘 잘했다고 울어?”

말을 마친 그녀는 등을 돌려 TV를 가리켰다.

“저것 봐요, 천도준은 이제 정태 건설의 대표일 뿐만 아니라 준용 건설의 지분까지 60%나 가지고 있다고요. 우리 사위가 저렇게 훌륭한데 다 오남미 저 기집애가 철이 없어서 잃어버린 거잖아요!”

TV 속에는 준용 건설이 천도준에게 지분을 양도했다는 뉴스가 재방송되고 있었다.

뉴스에서 방송되는 한 글자 한 글자에 장수지는 심장에 피가 떨어지는 것만 같고 후회가 막심했다.

만약 당시에 그런 일이 없었다면, 지금 천도준의 돈은 다 자신의 것이었다.

반평생을 고생을 했는데 천도준만 있으면 진작에 풍족한 귀부인의 삶을 살 수 있었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 장수지는 가슴을 내려치며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불며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오덕화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고 전부 남미 탓을 할 수는 없지. 당시에 그건 다 남준이 결혼 때문에 그랬던 거잖아?”

“고집불통 같으니, 도대체 내 편 들어줄 거야, 말 거예요?”

장수지는 악에 받쳐 말했다.

“지금 천도준이 얼마나 부자인지 알아요? 준용 부동산은 우리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건설 회사에요. 우리 이 단지도 예전에 준용 부동산이 개발한 곳이라고요!”

“당신….”

오덕화는 화가 치밀었지만 싸워봤자 장수지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아 손을 휘휘 내젓고는 시무룩하게 소파에 주저앉았다.

달칵!

방문이 열렸다.

오남미는 눈물범벅이 돼서는 산발이 된 머리로 걸어 나왔다. 처량하기 그지없는 꼴이었다.

고개를 들어 오남미를 본 오덕화는 마음이 아파 표정이 조금 변했다.

바닥에 앉아있던 장수지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오남미의 몰골은 아랑곳하지 않고 손가락을 들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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