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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109장

3일 후.

천도준은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려 퇴원 수속을 밟았다.

서천구 재개발 프로젝트는 이미 관건적인 시기가 되어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분양이 시작되는 터라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았다.

게다가 이대로 병원에 입원만 한 채 이율 병원으로 어머니의 병문안을 가지 않는다면 다쳤다는 소식을 숨기기도 힘들었다.

몸의 상처는 비록 아직 붕대를 풀지는 않았지만 조금 조심만 한다면 큰 문제는 없었다.

고청하와 존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을 나온 천도준이 살던 집으로 돌아갔을 때 고청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천도준, 여태까지 이런 방에서 지냈던 거야?”

그녀가 보기에 천도준은 그래도 정태 부동산의 사장이기도 하고 연봉도 억대는 될 텐데 이런 작은 투룸에서, 그것도 월세로 지낸다는 것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지 못할 게 분명했다.

“난 좋은 것 같은데?”

천도준은 자조적인 웃음을 흘렸다.

고청하는 입술을 달싹였다. 아직도 얼굴이 창백한 천도준을 보자 별안간 마음이 아팠다.

그러다 그녀는 천도준이 여태까지 번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를 문득 깨달았다.

“미안,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고청하는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

방금 전의 말은 확실히 실례였다.

천도준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아니야, 게다가 내가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다고 했던 거 기억해?”

그렇게 말하며 그는 고청하를 향해 윙크를 하며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었다.

고청하의 두 눈이 반짝이더니 놀란 눈으로 천도준을 쳐다봤다. 뭔가 예상이 가긴 했지만 아무런 말이 없는 천도준의 반응에 묻는 것을 포기했다.

기왕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다니 얌전히 기다리면 그만이었다.

지금 물어봤자 서프라이즈의 의미만 사라질 뿐이었다.

고청하와 존은 천도준을 도와 짐들을 내려놓았고 천도준은 간단하게 씻은 뒤 정장으로 갈아입었다.

거울 속의 그는 안색이 조금 하얗게 질리고 초췌하긴 했지만 그래도 상태는 전보다 훨씬 나아 보였다.

“존은 집에 있어요. 전 청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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